Wednesday, March 30, 2016

아돌프 아담( Adolphe Adam) 의 "오 , 거룩한 밤( O Holy Night)"에 대한 소고.

저희 집에서는  추석,  성탄절, 양력,  음력 설 날  전날이면, 온식구가
밥상을 펴고  둘러 앉아  만두를  빚어,  다음날  아침,  만두 국을
오신  손님 들과   함께 나누곤 했습니다.
아마  어린 시절을  평양, 통천,  원산에서 보내신  할머님과  어머님
의 영향이었을  것입니다.  국민학교 학생이었던 저와  제 동생도
밀가루 반죽을  다듬이 방망이로 밀어  만두 피 빚는것 부터 , 소를
넣고,  만두의 양쪽 귀를  붙여 동그랗게  만드는 데 숙달된   선수 급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입 안에  침이 고입니다.
그런데,  그 만두 빚는  자리에서 항상  어머님이  흥얼 흥얼  부르시던
노래가 , 후일 알고 보니  이 "오  거룩한 밤"입니다.  특별히 "경배하라"
하는  대목은  오십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한 아돌프 아담(1803-1856)은   빠리  음악원  교수를
지낸 , 오페라와  발레 음악 작곡자 입니다. 지금도   그의  작품
 "지젤" (Gigelle)은  우리가  자주  듣습니다.
그는  1847년,  무명의  시인  플라시드  카포(Placide Cappeau
1808-1877)의 시  "크리스찬이어,  한 밤중이다.("Minut,  Christiens !")"
에  곡을 붙여 "Cantique de Noel ;  O Holy Night"을  작곡하고,  이  곡은
John Sullivan이  가사를  영역하여, 1900년대에 들어서   때 마침  보급
되기  시작한  라디오 방송 망을  통하여  온 세상에  급격히 퍼지게
됩니다.
가사중  특히 후렴 부분," Fall on your Knees!" 하는 대목에서는  누구나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합니다.  음악과  일치하는  기막힌
가사의 번역임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곡은 D-flat  Maj, andante, 1분에  4분 음표 70 정도의 템포이며,  전 28
소절,  형식은  A-A'-B-C 입니다.
전주  한 소절 반 후, 세번 째 빗 , 중강박에서  노래가 시작됩니다.
즉,  가사 중 "거"와  "밤"에서  리듬에서 오는  미세한  차이가
느껴져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 주제  다섯 소절(A)은   7 소절  세번 째 빗 부터  다시 나옵니다(A')
여기까지는  한 소절 당 리드믹   펄스(pulse)가  하나, 혹은  둘입니다.
왼 손  반주를  보시면  압니다,
그러다가  12소절  업빗에서  패시지  B가  시작되면서 리드믹  펄스는
한 소절 당  넷으로  바뀝니다.
이는  다이나믹이   피아노로  시작하여 진행하다가, 14 소절 부터  눈에
띄게  크레센도가 되어   후렴 패시지 C로 연결되는  흐름과  일치
합니다.
후렴 C, 16소절 부터  폴테 내지 폴테시모가  20 소절까지 계속 되다가
21소절에서  디크레센도,   22-23소절에서 피아노가 되고,  숨을
고른다음,  다시 24소절  업빗부터  더욱  강력한 폴테시모와  루바토
두 소절 후에  다음 두 소절을  디크레센도로 느려지며  1절을  마무리
합니다.  이 패시지가  기술과  숙련도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달 세뇨(D.S)로 두번째 소절로  돌아가  2절이  시작됩니다.

2,3 절의 프레이징은  1절과 같으나, 3절의 끝 네 소절(3rd ending)은
폴테, 폴테시모,  마르카토의 힘찬 패시지  끝 맺음입니다.


연주상의 유의점은 ,

첫째, 전체 곡의 흐름이, 중간에  숨과  힘을  고르는  부분은  있으나,
조용히 시작하여   높은  산 봉우리에 올라 힘차게  끝을 맺는
식입니다.
멜로디 만이  아니고, 리드믹 펄스도  소절 당  차츰  하나- 둘--넷으로
 증가하고,   점차 고조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그리고
 그 다음  후렴 반주의 리드믹 펄스는  표면상  왼손  반주에서 보면
소절 당  둘인듯 하나 , 그게 아니고, 이 후렴 패시지 안에 숨어있는
 " 기저의 리듬"은 소절 당  열둘(삼연음부x4)이나  16(16분 음표x4)로
 점점 강력 해자는  느낌(feeling)에 따라  늘어난다고  보는것이
 타당합니다..
이 것이 바로 이 곡의 분위기를  다이나믹의 변화, 멜로디의 전개와
맞물려서  이끌어가는  동력입니다.
말씀 드려 ,곡 전체  그림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둘째로, 시작하는 분위기와,  후렴의 분위기 차이를  미리 계산하고,
강도와 밀도를  치밀하게  배분 할 것.

 셋째, 후렴 16소절 부터 시작되는 가장 강력한 다섯 소절 후, 가장
 약하고  부드러운  18, 19소절의 표현에 유의 할  것,   여기가
 이 곡의   "백미" 입니다.

넷째, 전 곡을 통해,  날카로운 명확한  "부점 표현"을  위하여
  "딕션 아티큘레이션"을   통일하고, 연습할 것.
("다블 돗" -double dot- 같은  느낌이  이 표현에  도음이  됩니다.)


부끄럽긴 하나,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 하나,
저는  이곡을  연주 할 때 마다, 항상  목이메어  울고  끝 냅니다.
만두를  빚으시던  어머님께서  항상  저와 같이 노래하시기 때문
입니다.


Mar.  30.  2016.

Sunday, March 6, 2016

WA,Mozart의 " Lux aeterna" kv626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에 대한 소고.

부활절이  가까워 옵니다.
모든 교회의 성가대가  그날   부를  성가 연습에  분주합니다.
오늘은  부활절 성가 중  자주 불리우기는  하나,  많은  연습량과 기술적인  어려움
으로 인하여  가끔  올릴 수 밖에 없는  성가 한곡을  소개합니다.

모짤트의 Requiem  KV  626 , d-minor  중, 맨 마지막 곡인"Lux aeterna"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입니다.
이 곡은  예배 중  마지막 순서인  성찬(Communion)  때 부르는  곡입니다.
다시 말해,  지나온  예배의 순서를  돌아보며, 앞 날의 기원을  담아,예배를  마무리
짓는 곡인 것입니다.
모짤트는 1791년,   폐염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이 곡을  썼고,
완성(complete)을  하지 못해  제자였던 Franz  Xaver Sussmayr(1766-1803)
   가  마지막 손을 보아  세상에 내어놓았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 움라우트를  표시못해  죄송합니다.   "쥐스마이엘"이라고  발음하는듯.)


곡은 4/4,  첫 부분 adagio  30소절 과, 이어지는 allegro 50소절, 그리고  마지막
끝나는  2소절 adagio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두 부분 중 , 첫 부분  아다지오는  진혼곡의 특징 대로,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며".잘  인도 해 주십사"는  간곡한  부탁이며,  빠른   후반부는
"우리  모두의  앞 날에 빛을 비추어  영원히 이끌어주십시오" 하는 기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곡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를  들으실 때, " 전에 어디서
들었는데?"하는  생각이  당연히  듭니다.
왜냐?    레퀴엠의  첫 곡 Introit  와,   Lux aeterna 의 첫  부분  adagio
는  전주와, 가사,   그리고   처음 몇 소절은   다르 지만 ,나머지는  다  같습니다.
또 ,후반부 Allegro  는  이 레퀴엠의  둘쨋 곡  Kyrie 와  가사만  다를  뿐
 , 꼭 같습니다.  이것은   Introit와  Kyrie는  본래  모짤트가 완성을  했었고,
 Lux  aeterna는  후일  쥐스마이어가   마무리를 했는데, 할 때, 모짤트의 곡을
  그대로 다시 넣었던지  .혹은  모짤트가  그렇게하도록 지시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미사곡 중에도   첫곡의 주제가  마지막  곡이나, 그  미사곡 중 다른곡에
그대로 쓰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 곡 Lux aeterna 첫 부분   아다지오는 d-minor ,4/4 , 템포는  1분당 4분 음표
 60정도 입니다.  더  느려지면  진행하는  동력을  잃습니다.
전주  두소절에  이어,  소프라노 솔로가  다섯 소절  나옵니다.
여기는 "애절하고, 간절한  부탁"의 감정 표현이 " 모든  듣는 사람이 느낄
만큼"  살아야 합니다.
이어지는 "푸가"  4부합창에서,  소프라노 파트는 14소절  간주에 이르기 까지
부드러운  "레가토"의  기조를  유지하고  ,나머지  세 파트는  함께 리드믹한
힘이 있는 " 백업"으로  대비를 이루며  진행합니다.
그리고, 간주를  지나 16 소절 부터는   4부  다 같이  부드러운  레가토로
가다가, 25소절 부터  단호한  "폴테"," 마르카토"로  표정이 바뀌고,  이를
계속  유지하다가,     28소절   첫 빗,  페르마타에서  힘있게 완전히 끊고,
(cut off), short pause후,  피아니시모로  천천히 30소절까지  끌고가 전반부를
끝 냅니다.   그리고  후반부  allegro가  시작됩니다.

후반부는   힘있고, 리드믹하며, "뛰어가는", "폴테" 기조의 푸가입니다.
그 중 12-16개의  16분  음표의 조합으로 이루어 진  패시지들은   리드믹하지
 않으면  절대로  서로  같이 맟추지 못 합니다.
이는  4개씩의 16분  음표를  한 "단위"로  묶어, 첫 두 노트는 "슬러"로 "잇는
  기분"으로, 다음 두 노트는 "스타카토" 같이  "튀기는  기분"으로 가면  해결이
됩니다.  이때 너무 "표가 나지 않도록," 자연 스럽게 가도록,  연습이  필요합니다.

푸가 중의 패시지에  다이나믹의 변화, 즉,  폴테와  피아노,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를  적절히 배합하면,  훨씬  단조함이 덜 해지고, 긴장감이 유지
되는  경험을  합니다.  이는  지휘자의 몫 입니다.

이렇게 79소절  페르마타 까지  숨 가쁘게 간 다음, 힘차게 완전히 끊고,(cut off),
 충분한  pause를  가진 후,  다시 폴테시모 로  천천히 두  소절 더 가서,  곡을
끝 냅니다.


연주 상의  유의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전반부 아다지오 중에서,소프라노 솔로와  합창의 소프라노 파트, 그리고,
       3부 합창의  espressivo 정도를  지휘자는  잘  배분 할 것.  이는  해 보면  압니다.
둘째,  푸가는  무조건  다 외울것,  이는  기본입니다.
        한번 놓지면 "끝"이기 때문,
셋째, 딕션,  모음  자음의 아티큘레이션 ,  숨 쉬는 곳의  정확한  통일.
        이 또한  지휘자의 책임 사항임.
넷째, 곡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감정 대비에 유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질 수
         있으려면  어떻게?


작곡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음악을  통하여, 예수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되 새길수
 있다면, 그리고 내 자신 안에  간직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이상  바랄까요?


       
              Mar.6.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