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9, 2016

LV Beethoven 의" Choral Fantasy (코랄 판타지; 합창 환상곡)" Op 80.

오늘  소개 해 드릴 곡은  베토벤의 " 코랄  판타지" 입니다.
정식  명칭은  "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와  합창을 위한  환상곡  작품 80"
(Fantasy for piano, vocal soloists, chorus, and orchestra Op.80) 입니다.
통상  우리는 "코랄  판타지; 합창 환상곡"이라고   간단히  부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성가로  작곡 된 곡은  아니라고  하나,  베토벤이  곡을  먼저
쓰고  작사자 Christoph Kuffner에게   이 곡에 가사를  붙이도록
부탁 할  때   한  얘기와, 이  가사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주신  평안
과  기쁨을 감사드리고  찬양하는 "  내용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이 곡과  교향곡 9번의  4 악장  "환희의  송가"가 ,  특히
연말에  자주 연주 됨을  봅니다.
그러나, 오케스트라의  편성이  크고,  수준 이상의  피아노  협연자와
합창단,  이 들을 이끌 유능한  지휘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주 자체의
  이루어짐이   쉽지 않습니다.

다음에 소개 해  드리는  쿠프너가 쓴  가사  요지를  보시면,  교회에서  이
 곡이   연주되는  이유가  더욱  확실히 이해되실  것입니다.

"깃이 흔들리듯,  부드럽고  달콤하게,  생명의 화음은
환란없는  그 곳에 핀  꽃 들 처럼 ,  조용히 들려옵니다.

주 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평안과 기쁨이  내  맘 속에 찿아옵니다.
음악 소리는 영혼과 하늘을  날으며,
 평안과 기쁨은  다시  우리에게 밀려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힘이  함께하는  참된  축복을  받으세요"
                                                                                          ( 박 종우  역)

다른  사람이 쓴  가사라는  설도 있으나,   베토벤의 제자,  피아니스트
체르니가  확인한 대로  크리스토프  쿠프너  작사가  정설로  되어있습니다.

이 곡은  1808년에  작곡되었는데,   내용 상  1824년 작곡된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와   편성,  주제,   코드의 진행 , 곡의  구조등에 있어서  많은
비슷한 점을 보입니다.   여기에 대해  베토벤은  "더욱  규모가 크고,
웅장하게  썼다"고  대답하였고,   이 곡 들의  주제는  실제로  베토벤의
 다른  곡,  리트  " Gegenliebe"(1795) 에  쓰인 적도  있습니다.

곡은  1악장 Adagio  와  2 악장 Finale , 단  두 악장으로  되어있습니다.

1악장은  C Maj- c  minor - C Maj로 진행하며, 단 26소절 입니다.
짧다구요?
잠간  제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1964년 가을,  저는  대학 오케스트라의  신참 2nd  프렌치  혼  주자로  이
곡을  같이 연주하게 되었고,  피아노 협연자는  서울 음대 정 진우 교수님
이셨습니다.   연주회 날이 임박하여 , 오케스트라와 ,협연자와, 합창단과의
 첫  리허살에서   일어난  "사건"  입니다.

1악장은  피아노 만의 솔로입니다.
 첫 노트 부터 "벼락"이 칩니다.   이어,  들릴듯  말듯 피아니시모의
시냇 물 소리는   크레센도로  순식간에  개울 물,  강물,   용틀임 치는 폭포수
로 변하고,  다시 "뇌성 벽력"-   ,  그리고  적막 - .

1악장이 끝나, 2악장 시작의 ' 다운 빗 '이  내려졌는데도,  치고 나와야 할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섹션은  물론,  합창단,  모든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음악에   취해  넋나간  표정으로,   미동도 없이  앉아있었습니다.

"아, 이게 '음악'이구나- ,  이게  '베토벤'  이구나"-.   난생 처음   느낀  큰  "감동"
 이었습니다.
물론,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정 교수님의 연주였기에  일어난  "사건"
 이었을 것 입니다.
짧아?    그런 생각은  아예  할 틈이  없었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2 악장 Finale에서는  현,  목관, 금관 각 파트의  서로 다른  조합
으로  강과 시냇물,  골짜기와  산 봉우리를   쉼 없이  넘나들 듯이  진행합니다.
오보, 클라리넷,  4개의 현,  프렌치 혼이  피아노와  서로 서로 따로  어울려    주고
 받으며  가다가  , Allegro  ma non  troppo  12소절 후에  이르러서  비로소  보이스 ,
소프라노와  앨토의 듀엣과  만납니다.     이 후, 남성 듀엣이 잠간  이어진 후,
 드디어  힘찬 4부 합창이  가세합니다.
가끔  숨을  고르는   솔로,  듀엣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점점  강력해지며, 거기에
 템포까지  빨라지는  presto 부터는  "9번  교향곡 4악장"을  연상 시키는 " 기쁘고
 즐거워 고함치다시피"하는  패시지로,  강한  폴테시모로  진행하다가  , 합창은
 abrupt  cut-off 으로  마무리 되고, ,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강렬한  16소절 후주
후에   힘차게  끝을  맺습니다.


길고, 방대한   곡 입니다.
 연주에   유의 할  포인트를   여기서 다  말씀  드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선  당장  급히 생각되는 세 가지만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첫째,  20분  연주시간입니다.  다른 곡들과  비교할 때   길지않은  곡 이라고는  하나
        베토벤의  오케스트라, 솔로 보이스,  피아노, 합창을  위한 "합주 협주곡"
        입니다.
         곡 중  극적인  변화,  전환이  빈번합니다.     그 때마다  지휘자는  당연히
        다른  "칼라"를  보여야 합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둘째,  대학 시절,  합창 가사를  원어인  독일어로  부르는 것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고교 시절  독일어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가대는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박 종우 역  한국어 가사를  사용하였습니다.
          좋았습니다.
셋째,  교회에서 연주 할  때,  보칼(vocal) 솔로이스트를  더블로 썼습니다.
         음량과  핏치의 안정을  위해서 였습니다.


이 곡을  준비하고, 연주할  때 마다 그 과정에서 , 끝없이 , 한없이   생각해야
했습니다.


우리 말에  "가없다"는  단어가 있습니다.   "끝이  없다"는  뜻입니다.
정말  "가없는  베토벤" 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 ! !

 
                May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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