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NHP 교회 성가대의 바톤을 쥔 지 어언 10개월이 지납니다.
그 동안 함께 고생하신 대원, 반주자. 그리고 도움 주신 여러 분 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감사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쉽게하자" 는 소리가 없던 대원, 교우 여러분 , 감사합니다.
지난 사십 여년 동안 저는 여러 교회 성가대에서 일했었습니다.
항상 그곳에서 떠나게 되었던 계기는 "쉽게하자"는 얘기였습니다.
그 얘기를 하시던 분 중에는 목회자도 계셨고, 대원도 있었습니다.
성가를 부르는 , 이 절대로 " 쉽지 않은 " 일을 "쉽게하자"는 요구는 제가
도저히 따를 수 없는 , 불가능한 일 이었습니다.
역으로 말씀 드리면 , 저로 하여금 떠나도록 하는 가장 확실하고 쉬운 방법은
"쉽게하자"고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 처음 부터 시작 되는 , 피할 수 없는 지루하고 힘든 연습 과정 중
에서도 " 그래도 해 보자" 며 버티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아직도 저회는 가장 기본적인 "음악 테크닉"을 반복해서 익히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지루하고 재미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느날, 나도 모르는 중, 그동안 그렇게 애써도 안 되던 것이
저절로 풀리는 날이 올 것이며, 그 순간 , 그때 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는 일 들을 모든 분이 경험 하시게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어느곳에든지, 거기에는 항상 꺼꾸로 나가는 분 들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 분들을 " 타고 난 분"으로 단정합니다.
이와 같은 분들을 이곳에서 만나지 않음을 새삼 감사 드립니다. 저는 이것이
인간의 힘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압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으신지, 저희에게 원하심이 무엇이며, 어떤 길을 예비하심인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제 조그만 희망이 있다면, 여러분과 같이 하며, 이 성가대가 계속 발전하기
원합니다.
얘기가 길었습니다.
그러면, 로마서 8장 28절 말씀으로 마치려 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 그 뜻 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 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감사합니다.
Dec. 18. 2013.
최 진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