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9, 2018

WA Mozart Symphony #40 (모짤트 교향곡 #40 ) g-minor KV.550

1964 년, 대학에  입학해 보니,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합창반  피아노 반주자와
오케스트라  연습  피아노 반주자  였습니다.  그런데, 상급학교 입학 전  피아노를 계속
치지않은  공백도  클 뿐 아니라, 선 후배  서열이 엄격하기로  이름난  그  학교의
윗 학년에는  고수급 피아니스트들이  즐비한 실정이어서,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하고,
배우기 시작한 것이  프렌치  혼이었습니다.
덕분에, 대학 오케스트라에  신참 2nd 혼 주자로  끼게 되었고,   그 해 가을
정기 연주회에서    메인  곡으로  만나게 된  작품이  이  모짤트 교향곡 40번 입니다.

우선 , 연습을  위하여  스코어에서  세컨드  혼  파트를  오선지에  필사하는 일
부터 시작했고,   모든  새로운  모르는 것 들은,  체면 불고하고, 하나 하나 물어 물어
  해결해 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고생스러웠던   3-4 개월의  연습과  정기  연주는  성공 적으로  무사히  끝났습니다.
 덤으로,    저는   그 때  , 그  곡의  모든  악기  파트들을    자연스럽게 외웠고,
그  기억은  이후  일생 남아,  두고 두고  필요 할  때 마다,  연주 할  때 마다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었습니다.     참  운이 좋았다고,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모짤트가 이 곡을  쓴 것은  1788년 , 돌아가기  3년 전  한창  열심히  곡을  쓸  때였고,
연이어 4주 안에  교향곡 #39,  교향곡 #41을  내 놓았다고  사가들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곡은  1 악장 Molto allegro(매우 빠르게),  2악장 andante (걷듣이 느리게), 3악장 minuetto,
 4악장Allegro assai(매우 빠르게)의 4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2/2, 1 분에  2분음표 112-118의  템포이며,  비올라가  피아노 다이나믹으로
빠른  6도 간격의 8분음표들을 연주하며 시작합니다.  이어 2소절  업빗에  바이얼린의
주제가  시작됩니다.   이  시작하는 부분은    그 시절  심포니의  특징인
 introduction(도입부)가 아니고,  바로   exposition(제시부)에  해당합니다.   즉,
도입부 없이 ,  건너 뛴 것입니다.

이 주제를  프레이징하는데,  다섯  소절을  한 단위로  하느냐,  아홉 소절을  한  단위
로 하느냐가  자주  논난의 대상이 됩니다.
저는  아홉 소절  유닛을  선호합니다.  "노래"하는데  훨씬  " 여유가  있기 때문" 입니다.
이는  전 1악장의  프레이징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본입니다.

이1 악장은  그 시대의  심포니가  그러하듯  전형적인  소나타(sonata) 형식입니다.
즉,  제시부( exposition)- 전개부( development) -재현부( recapitulation)의 구분이
확연하고, 종지부(  coda)로  끝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sonata 의 어원은  sonore( (소리를)  울리다) 입니다.

모짤트가 쓴 40여 교향곡 중,  단 두개 만이  단조( minor Key)입니다 .    즉
 g단조 #25와, 이  #40입니다.
이 #40의  1 악장에서  들으시듯,  시종  템포는  빠르지만, "비장함"과 "처절한  감정"을
꾹꾹 눌러 참으며 가는  어떤   "강렬한  힘"이  끝 까지  듣는 사람을  사로 잡습니다.
비올라와, 첼로 섹션의 연속된  리드믹한  8분 음표들과,  그 위에서  노래하는
현 들과, 엑슨트로  뒷 받침하는 목, 금관 (1플륫 , 2 클라,2오보, 2 혼, 2바순), 베이스
가  모두 하나로  어울려야 합니다.  "수준급 오케스트라" 만이 제대로  연주할 수
있다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하고,  동의합니다.

2악장은  빠른  1악장과 대조를  보이는  조용하고  느린  안단테, 6/8입니다.
8분 음표  , 1분에 80-90 정도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 소절 당  펄스는  둘(2)입니다.  따라서  지휘자는 한 소절을
두 빗으로  가되,  그  한 빗을  ' 셋(3)으로  서브디바이드(subdivide) 한'    큰 두 빗으로
가는 것입니다.
중요합니다.    절대로  균등한   '여섯'이 아닙니다.      연주해보면, 여섯으로 가는 것과,
셋 씩으로 서브디바이드한   둘로 가는 것은   표현에  큰  차이가  납니다.

이 2악장에는  크게 보아   두 종류의  상반된  노트들이  확연히  공존하며,  묘한,
희한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슬러로  둘 씩 묶어진  32분  음표 들의 조합( '빠랍" "빠랍"하는)  과  슬러로
묶인, 혹은  독립적인,  끄는  sostenuto 노트들을  말합니다.
패시지에  따라,  두 상반된  성격의 노트들이  같이  겹치기도(overlap) 하고,
얘기를  주고 받기도 하고,  독립적으로  진행하기도 하면서  묘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연주 때마다, 탄복하고  감동합니다.

모짤트는 초고를  쓴  후,  두( 2) 클라리넷을 더하고, 오보와  바순 파트를  다시 쓴
2nd version을  내 놓습니다. 지금 우리가  듣고  ,연주하는  곡은  모두 2nd version
입니다.  훨씬  다채롭습니다.

3악장은  미누에토 , 춤곡입니다. 3/4, 1분에 4분 음표 100-108정도 입니다.
그러나, 이 곡은  무곡 치고는  너무  비장하고  무거워  춤은  못 출 것 같습니다
쇼팡의 '폴로네이즈' 처럼  '응어리 지고',  '처절한'느낌입니다.

중간  트리오(trio)에서  프렌치 혼  솔로가  in  F 로  '쏠' 까지  올라가는  고음의
패시지가 나옵니다.     여기를 '부드럽게',  '늠름하게' ,'이쁘게',  '여유있게' 넘어가야
합니다.  솔로  혼 주자의  수준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곳 입니다.
혼 주자에 따라, 여기의  high pitch 패시지 를   위하여  descant horn 이나  triple horn을
따로  쓰기도 합니다.


4악장은,  1악장에서 보시듯, 다시  빠른 템포의  "비장함"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몰아칩니다".   2/2,   2분 음표  1분에  112-120 정도입니다.

이 4악장에서의  인상적인  패시지는  85소절에서 시작하여  101소절 까지 가는 날렵한
클라리넷 솔로입니다.   저는  이 패시지를  지날 때 마다, " 폭풍우 치는,  비장한  와중에
잠간  희미하게 띄우는  미소"를  연상하며  일말의 "안도감"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다시  정신없이 "질주하다가",  코다로 연결되나부다 하는 중 , "쾅!',"쾅!',"쾅!"-.
곡은  확실하게  끝납니다.


어떤 분들은  모짤트의 음악은   "밝고", "재미있고", "가볍고"  심지어는  "쉽다"고 까지
얘기합니다.
저는  그 분 들이  이 Symphony #40  g-minor를  듣고 , "느끼는" 순간, 당연히  그 생각은
간단히 바뀔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평안하시기 바라며-.


Apr. 30 . 2018.







Thursday, April 26, 2018

드리는 말씀 6.

교회  고전  성가에 대한  에세이 들을  대강  마무리 지은  후에,  한동안   글을
 쓰지 않고 지내다가,   그래도
지난 50 여년 동안  즐겨 듣고  연주한  교향곡,  합주곡 들에 대한  얘기 들도
남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다시  쓰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가 그동안  연주 해 왔던 곡 들은  주로    존  세바스찬 바하를  중심으로 한
바로크  합주곡 들과,   모짤트, 베토벤을  비롯한  고전파와 , 그리고 멘델스존을  포함한
초기 로만티시즘의   교향곡(symphony),  협주곡(concerto) , 서곡 (overture),
  실내악곡(chamber music pieces) 들 입니다.

대상이  많고,   그 내용이  지면으로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방대하여,   우선  정하기를,

첫째, 제가  공식 연주회에서  여러 번 연주와 지휘를   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했던 곡일 것.
둘째,서술할  내용은   그 글을  읽으시는  여러 분께서  쉽게  이해하실 수
         있는 정도의  음악적 깊이  안에  한정  할 것.
         즉,   전문인 끼리  할 얘기는  되도록  피할 것.
셋째,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연습,  연주 때의 일화들은  가끔 덧 붙이는
         식으로  갈 것.
등 입니다.


그러면,  다음 주  모짤트  심포니  #40  G-minor, KV 550 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기  바라며-.


Apr. 26.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