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31, 2018

Lv Beethoven Symphony #5 c-minor op.67 베토벤 교향곡 5번

오늘  말씀드릴 곡은  잘 아시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입니다.
우리에게는  "운명 교향곡 "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나, 이는
한국과  일본에  국한되어  쓰이는 이름이고 ,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Symphony  #5  c-minor"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 별명은  일본에서 부터  부르기 시작되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왜   '운명'
이냐?" 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우선 , 베토벤의  비서였던 Anton  Shindler가  같이 지내던  때의 일화 들을  소개
하는 중,  " '첫  테마 ' 타타타 타-' 가  ' 운명( fate)이  문을  두드리는 것 같다'고
베토벤이  얘기했다"고  한 것에  연유했다는  설 인데,  이는  여러 사람에
의해 부인되고,  그가  말하는 다른  일화 들도  ' 너무  과장되고,  시 적으로
(poetic) 미화되었다'는  평이 있어,  별로 인정 받지 못합니다.

또, 2차 대전  중에는  "승리(victory) 교향곡" 이라고  불리운  적 도 있는데
이는  이  주제 '타타타  타-'가   무선  통신 ' 모르스 (morse) 부호'로  '...  - ' , 즉
알파벳  ' V' 이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곳에서 부르는  대로 "opus 67.  c-minor Symphony"로  호칭하기로
합니다.

이  Symphony #5는  1808년  비엔나에서  작곡자  베토벤의  지휘로  처음  공연
되었는데,  중간에  '서로  안 맞아'   연주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했다는
기록도 보입니다.    베토벤은  훌륭한 ' 작곡가'이기는  했지만   능력있는
'지휘자'는  아니었던 것  같으며,  다른 연주중  "안맞아  다시 시작 했다"는
 기록이   여러 곳에  있다고  사가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 곡이 초연 될 때 , 그는  38세로  이미 청각 장애가  상당히 진행되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5번은   Allegro con brio,  Andante con moto ,  Allegro-attaca-Allegro  4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총 연주 시간은  35-40분으로 되어있습니다.
1악장은   c-minor, 2/4, 한 소절  한(1) 빗으로 가며,  1분에 2분 음표 108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1 풀(full) 프렙 빗(prep. beat)으로  곡을 시작합니다.
첫 네(4) 소절은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수준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곳 입니다.
이 곳에서 모든  지휘자는  나름대로의 프레이징(phrasing)을  합니다.

저는, 첫 소절은  제 템포로 가고,   페르마타에서  충분히 끌도록 합니다.
빠른  처음 세 노트와,  착지 후  충분히  끄는  노트의 대비를  위한 것입니다.
이후에 나오는  같은 패시지도  같은  프레이징을  따릅니다.

그리고 124소절의 반복은  그대로  지나갑니다.

이 테마는 여러 형태로   1악장이  끝날 때 까지 계속됩니다.

2악장은  a-flat minor,   Andante  con moto,(느린 중  빠른  쪽으로), 3/8입니다.
한(1) 소절  세(3) 빗으로 가지만 , 펄스(pulse)는  하나(1)이며,  1분에  8분음표
92 정도 입니다.   템포가  더 느려지면  지루해 집니다.  주의!

곡은  두개의 주제가  변주하며 진행하다가,  긴 코다로  끝을  맺습니다.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 입니다.
여기서  각별히  유의할  것은  베토벤  특유의 "짧은  다이나믹 변화" 이며,
sf., subito  pp등으로  강조되고,  슬러로  이어진  노트 들의 표현입니다.
이 들을  꼼꼼히  챙기지 못하면, 본래와   "전혀 다른  얘기"를  하게됩니다.


가끔,   왜  모든 곡을  암보해서 연주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처음 이 질문을  받고서는,  그 뜻을  잘  몰라  당혹스러웠습니다.
지휘를  하기 위해서는  그 곡을  꿰 뚫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각
조각  분해하여,  각 노트의 음가를  파악하고,  작곡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거기에  자기의 "얘기"를  더해, 다시 맞추고 나서,   지휘봉을  들고  나서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악보를 외우게 됨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야, 연주 중 악보를 보는  틈 대신에,  연주자와  눈으로  서로 얘기할
짧은 순간도  가능하고,  다른  필요한 것도 순간적으로 점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간혹, 똑  같은  패시지가  조금  다르게 , 다른곳에  쓰여있는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 아예  그 부분 만을  보면대 위에  펴 놓고,  그 때 만  보는 경우는
있습니다.

3악장은  알레그로, 3/4,   한 소절  한 빗,  부점 붙은  2분음표를  1분에 96
정도로  갑니다.

이 3악장은 그 시절   심포니의 전형인  미누에토가  아니고,  스케르조로
빠르며,   이어  트리오,  다시 스케르조로 돌아와    조용하고 긴장된  코다로
쉴 새 없이 4악장에  연결됩니다.
베토벤은  여기서 3악장을   4악장으로가는  효과적인  징검다리로
사용함으로써   그 시대에  또 하나의  파격을  시도한 것 입니다.

4악장은  기운차고  시원한  관악 파트의  C-Major  팡파레로  시작됩니다.
여기서는  통상의 2관 편성에  고음의 피콜로와  저음의 베이스 트럼본이
가세합니다.  즉  카버하는  음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입니다.
4/4, 1소절  두(2) 빗으로 가며, 2분음표  1분에 84 정도입니다.

힘차게 가다가,  153소절에서  박자가 3/4으로 바뀌고, 부점 붙은  2분 음표
를  1분  96 정도로 갑니다.    빗이 서두르 듯   쪼끔   빨라졌습니다.
 조용한 ,계속되는   "둥둥둥  둥-" 하는 리듬으로  긴장감을  고조 시키며,
극적인  끝맺음을 위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207소절, 드디어    tutti  팡파레로  폭발합니다.
4/4,  2분 음표 1분에 84 정도로 가며, 강력하게  지속 되는  분위기는  점점 더
고조되다가,  362소절  프레스토(presto)에서  절정에 이르고,   정신없이
 몰아쳐  432소절 까지 간  후,     계속되는  아홉 번(9)의  "쾅","쾅", "쾅"으로
곡은  끝납니다.
관객 중에는 "이제 끝났구나"하고   "쾅","쾅"하는 중간에 거의 박수를  칠 번
했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  c-minor  Symphony는  40분에 걸쳐 펼쳐지는 "대 서사시"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흔한 얘기 같지만,
나는  무엇이고,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나?  하는 것 입니다.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ne 1.  2018.





Friday, May 25, 2018

LV Beethoven Symphony #3 E-flat Major op.55. 베토벤 심포니 #3 .작품 55

1966년  여름이었을  것입니다.  세종로의 시민 회관에   KBS 교향 악단의
베토벤  3번  심포니의 연주를  들으러 갔습니다. 독일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지휘자의  객원 지휘라고  했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던  저는 , 보통 때 와는 전혀 다른   KBS의  연주에
우선 놀라고,  전곡을  암보한  일본인  지휘자의  정확하고,  감성적이고,
지칠줄 모르는   뚝심있는  지휘에  완전히  매료되어  "야! , 지휘자에  따라서
연주가  이렇게도 변하는구나!"하는  뿌뜻한  마음으로  연주장을  나왔습니다.
그 일본인  지휘자가  지금  도꾜 필하모닉의  종신 지휘자  오마치  요이치로
입니다.

그로부터  한달 후 이던가, 이번에는  당대의 거장  막스 루돌프가 이끄는
신시나티  심포니가 , 같은  장소에서,  같은  베토벤 3번을  연주했습니다.
그 때는 ,  우선  비단 결 같은, 하이 핏치에서 일치한 현 들의 사운드와,
"아, 브라스의  소리는 본래 저런 거로구나 !",  "목관의 역활은  바로 이런 것
이로구나!" 하는  경이감과  탄식을  함께 느끼며  시민 회관을  나섰고,
그 때  같이갔던  여학생 (지금 저의 집사람)은  "제 1 바이얼린  맨  마지막
풀트(pult)에서  신들린 듯  가장  열심히 연주하던  백발의 할아버지가  제일
인상적이었다"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그 때를  계기로  베토벤 3번을  더욱  자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곡의 하나로  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향곡 3번은  우선  스케일(규모)이  크고,  연주시간이  길어  거의
 50분-한시간  정도입니다.   왜  눈에 띄게 규모가 커졌을까요?    이는
시대에 따른  변화,  즉,  오케스트라의  편성이  커지고,  악기의 구조가 발전
하며,  연주자 들의 음악적  테크닉의 향상이 있었고,  전문  공연장에서
대중을  상대로하여  연주하는  형태로  바뀐 것 등등 ,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3번은 '고전파' 와  '로만티시즘'의  경계를 이룬  작품이라고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편성도  특이하여 목관 ( 플륫, 오보, 클라, 바순)은  각 둘(2)인데,  금관에
호른이 셋(3), 트럼펫이 둘입니다. 거기에  팀파니가,1, 3,4 각 악장당  둘인데
(E-flat, B-flat) ,  2악장에  다른  둘(C , G)을  더하여  도합 넷(4)이며,
현은  다른  심포니와  같습니다.
이 세개의 호른은  3악장, 특히  트리오에서 "왜 셋인가"에 대한  대답과
 합주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이 교향곡 3번은   Allegro con brio,  Marcia Funebre Adagio assai,
 Scherzo Allegro vivace,   Finale  Allegro molto  의 4개 악장으로  되어있고, 
그 중  2악장은 c-minor이며, 1, 3, 4악장은   E-flat Major입니다.
써 있는 대로  모두 반복하면 , 거의 50분-1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는 위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1악장은 3/4,  소절 당  3빗,  1분에  4분 음표  112 정도로 갑니다
특징의 하나는  짧은  인트로덕션으로,  딱   폴테 두 노트 로 끝내고
제시부로  진입합니다.  관, 현  각 파트가  번갈아가며, 피아노- 크레센도-
폴테- 스폴잔도- 다시 피아노 의  다이나믹 변화를    쉴새없이 넘나들며
주제를   번갈아  연주할  때,  듣는 사람은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음악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저는 155소절의 반복은  전 곡의 연주 시간을  감안하여  그냥 지나
칩니다.
이 악장에서 우선  느끼는  것은  다른  감정을  압도하는 "뚝심", 즉,
"넘치는 힘"입니다.

2악장은 Funeral  March  ,즉  장송 행진곡입니다.
이 심포니 #3가  베토벤이  보나팔트  나포레온을  염두에 두고 쓴 곡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1803년 경, 나폴레온이  비엔나에
 Consul (주재관?   총독?  외교 사절?) 로  주재했을 때,  베토벤은
그 시절  유럽과 프랑스를 휩쓸던,  계몽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사상 의
경향을  보인   그에게  호감을 가졌고,  많은  기대를  했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나폴레온이  황제가 되자,  이 3번 악보를  찢어버렸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그런데  역사를 보면   17년 후에  세상을  떠날  그를 위해 , 그때  장송곡을
 미리  쓴다?    보통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가  힘듭니다.

2악장은 Adagio assai,  느린 중  , 빠른 편을  택하라는  얘기입니다.
느려지면  전 곡에 영향을  미쳐  지루해집니다.  중요합니다.
한소절  한빗을  둘로  서브디바이드 한  두 빗,   즉 네(4) 클릭으로 갑니다 .
 1분에 8분음표 58-60   정도입니다.

콘트라베이스의  시작은  32분 음표 꾸밈음이며, 이를  다운 빗 에 정확히
다른 파트와 같이 어택(attack)해야합니다.  다른  현  파트는  4분 음표인데
콘트라베이스의  노트가  스타카토 8분음표+ 8분 쉼표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 같이  두번째 클릭을  끝 내라는 것입니다.

3악장은 3/4 , Scherzo   Allegro vivace(매우 빠르게)입니다.
한 소절  한빗,  부점 붙은 2분 음표 하나를 1분에 108-116 정도로  갑니다.
조용한  현의 '타타타' 하는  스타카토 노트들로  잔잔히 시작하여  가끔
고함치는  대목이 나오다가,   고조되며  트리오에  진입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트리오는  호른  삼중주 전반부와   현과 목관이
이어 받는  후반부로 나뉩니다.   전반부 호른  트리오는  사냥 송
(hunting song) 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패시지로(168-201 소절) ,
 많은  지휘자가  이    패시지의  여러 곳에서  나름대로의  루바토(rubato)를
택합니다.   특징있는 호른  3중주의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그러면 " 호른이 왜 셋이냐?  넷이나 여덟도 될 수있을 터인데-"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
 " 악기 (호른) 소리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면서,  다른  파트와의  균형을
유지하고,  곡의 흐름을  배려한  결론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이어 나오는 네 소절의( 381-385소절) Alla brebe 변박자 도  또 다른  특이한
베토벤 식의  액슨트입니다.

4악장  Finale Allegro molto는  2/4, 1분에  2분 음표 120 정도로  갑니다.
제 1 바이얼린의  첫  노트  두  꾸밈음도  다운 빗 안에 있어야한다는 얘기는
앞서  2악장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콘덕팅에 유의할  곳은 57소절  2nd ending입니다.
바톤은  제1 바이얼린의  첫 노트 4분 음표 페르마타에 서고,다음 , 슬러로
 이어진  두번째 노트 8분음표에도 섭니다. 다른 현의 파트는  부점 붙은
4분 음표이니, 여기를   서로  어떻게 간다는  사전  약속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프렙빗 후 다음 노트를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

349소절, 비교적  긴  쉼 후에  이어지는 poco andante(349-431소절)의
패시지는  마지막  결산을  앞둔  차분한  총 정리 같은 , 감성이 넘치는
패시지입니다.   앞에서 익숙한  "뚝심"과는  전혀 대조적인  애조띤,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표현의   대비에   유의 또 유의!
한 소절  네(4)빗, 8분 음표  1분에 108 정도로  갑니다.
이 패시지가 조용히 이어진 다음,  431소절 presto 에서  극적으로  표정이
돌변합니다.  한소절  두 빗, 1 분에 4분음표 116 정도로  빨라짐과  동시에
다시 "뚝심"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몰아치며  473소절,   드디어
 "쾅","쾅","쾅"-  ,   곡은  끝납니다.



모짤트의 심포니를  준비 할  때 보다,  베토벤  심포니 연주 준비에는
20(twenty)배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May.  26.   2018.










Friday, May 18, 2018

LV Beethoven symphony #1 C-Major op.21 베토벤 교향곡 #1 작품 21

음악 학교에서  지휘 공부를 하려  입학 오디션을  치를 때,  통상  오디션
몇 달 전  준비 할  심포니 곡목 들을  줍니다.  대개 모짤트에서 하나,  베토벤
에서 하나,  그리고  현대 음악에서  스트라빈스키 같은 곡 하나  정도를
내 놓습니다.  그리고  주로  베토벤 곡을  가지고, 오디션을  끌고 나갑니다.

그 중  베토벤 1번은  가장  자주 쓰이는 곡의 하나 입니다.
지휘(batoning)의 기본이 되는 각 가지 요소가,  쉬운 것 부터 어려운 것 까지
줄줄이    늘어서있고, 또   대부분 어느 특정한  패시지에  모여있기 때문
 입니다.

저의 경우도,  오디션 하던 그 방에 있던  피아노 앞에 데리고 가더니,  스코어를
주고   1악장 introduction 패시지를  피아노로  reduction 해서  치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다행히  스코어를  외우고 있어서,  사고 날 뻔 한  그 자리를   별 탈
없이 모면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 심포니 #1은  1801년  악보가 출판되었다고 하나,  첫 공식 연주는  그 1년
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곡은  C-Major 로  Molto allegro-Allegro con brio,   Andante con moto,
menuetto  allegro  molto vivace,  Adagio-allegro molto e vivace 의 4개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열두(12)개 소절의 introduction으로 시작됩니다.  이 부분이  위에서
말씀드린  지휘 오디션  단골  패시지의  하나 입니다.
4/4, 1분에 8분 음표 80 정도의 템포이며,  한 소절을,  한(1)빗을  둘로(2)
 서브디바이드 한, 두(2)빗으로 갑니다.
첫 노트  2분 음표 fp 이며, 둘 째노트는 8분음표 p,  이 두 노트는  슬러로  이어져
있고 , 현 파트는 이  두 노트가  피치카토입니다. 목관 만이 연주하는  이 둘째
노트를  지휘자는  정확히 cut- off 해야합니다.   이 패턴이  2소절에서  다른
 코드로 되풀이 된 후,  3소절에  극적인  크레센도가 되어, 4소절  첫  노트에
forte로  착지,  다음 이어지는  현의  다이나믹은  subito piano 입니다.
그리고, 노래하다가 , 7소절 크레센도  , 8소절  폴테,  그러다가 9소절   수비토
피아노로 시작해서  10,11소절은  폴테와 함께  노트마다 끄는  테누토이며,
11소절  디크레센도가 시작되어,  12소절  피아노,   현의 bridge가 있고, 다음
allegro con brio 2/2로  쉴 틈 없이 이어집니다.
지휘자는 위의 모든  음악을 바톤과 제스쳐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 패시지가  오케스트라  지휘, 바토닝 테크닉(batoning  technic)의  기본이
밀집되어있는  예의  하나이며, 이런 부분이 4악장  첫 부분에 또 나옵니다.

이들은  입학해서 배우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담당 교수님의 대답은
간단히  "지금   이정도에 익숙한 수준은  되어야,  여기서 따라갈 수 있다"
입니다.

옛날  연주 들을  기록한  영화나,  요즈음  유 튜브의 레코딩을  보면,  이
 패시지에서  정식  지휘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가  쉽게 판별 됩니다.
지휘자의 바톤잉이  명확하지 못하면,  모든  악기 주자는  악장(concert master)
의  활과, "몸짓"에  따라  불안한   연주를 계속하는  것 입니다.
즉, 지휘자란   자기의 '지휘봉'과  '몸 움직임' , "제스쳐"로  자기 음악을
표현하는  , 그렇게  함으로   오케스트라 전체를  이끄는 , 역활이 다른
 '연주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도입부(introduction)는  또 다른  논의의 대상입니다.
첫 소절의 코드 진행은 C-Major 코드 /  V7- I / 로 진행합니다.  작곡 기법 상,
곡의  첫 코드는   tonic 임을  생각하면,   이 1악장은 F-Maj. 나,  G-Maj가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보통  다른  느린  악장에서 tonic minor 를 처음에
쓰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introduction 에서 보면,  8,9 소절 부터  C- Maj.가    예고되고,
 10,11소절에  드디어  C-Maj 로  되며,   브라스(금관)와  팀파니는
5-12소절에서,  혼은 6-11소절에서  명확히 C- Maj 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한군데 더 얘기하자면, ' 1악장의  맨 마지막 소절이  왜 비어있느냐'는  것
입니다.  이는  베토벤의  다른 작품들과,  이 심포니 #1의  4악장  맨  마지막
소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논난은  많으나,  결론은   "모르겠다" 입니다.
연주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2악장은  Andante cantabile con moto, " 느리게 가되,  그 중  빠른  쪽을  택하고,
 노래하듯  가라"는 것 입니다.
따라서,  1분 당 8분 음표 100정도의 템포이며,  소절당  펄스는 하나(1),  빗은
셋(3)으로 갑니다.
그리고 조가 F-Maj 로 바뀝니다.  키는 바뀌지만   베토벤은  여기서  관련조인
 F장조와   C장조의 어울림을  최대한 이용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합니다.
 즉,   F 키 멜로디에서는  G 팀파니를  주로 사용하고(dominant note),
 C키 멜로디가 되었을 때는   C 팀파니를  사용함으로  (tonic note) ,항상
화음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또 이 2악장  특징 중의 하나는   제시부에서 전개부로 넘어가기  바로 전
  53-64소절에 있는   짧은  종지부( codette )입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development(전개부) 로  이어집니다.

3악장은  미뉴에토 menuetto인데, Allegro molto  vivace   (매우  빠르게)입니다.
한 소절 당 한 빗,  부점 붙은  2분 음표  1분에 108 정도로  갑니다.
형식만 무곡일 뿐   춤곡이 아닙니다.

3악장의 첫 노트가  4분 음표  아우프탁트auftact(업빗)입니다.
여기서  지휘자는  1 풀 빗(full beat) 을    prep. beat으로  주어야  혼동이 없습니다.
미리 오케스트라와  명확한  약속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3악장 트리오  중,  바이얼린  파트의  리듬과 아티큘레이션이    빠른  템포 중에도
명확해야 하는 것에  유의 할 것.      즉,  슬러로  묶인  노트 들과  바로 그 다음의
스타카토 노트들의  음가 들을  얘기하는 것 입니다.

4악장은 Adagio,       introduction   일곱 소절 부터 시작합니다.
소절 당  한 빗이 넷(4)으로 서브디바이드된  두(2)빗, 즉 8클릭으로 갑니다.
1분에 8분 음표  60 정도 입니다.  여기도  앞서 말씀드린  콘덕팅  오디션에
자주  등장하는  패시지 입니다. 
우선  왼손의  움직임 부터 설명합니다.
우선  폴테시모의 긴  첫 노트 후, 끊고,   프렙 빗 후,  아우프탁트 두 빗, 다음
소절 다운 빗 8분 음표,  끊고,  같은  요령으로 4소절  크레센도 후,
5소절  다운 빗은  수비토 피아노 , 끊고,  다음  연속된  피아니시모 32분음표
는  포코 리타드(약간  점점 느려지다가) , 그리고   6소절  다운 빗에  착지.
페르마타에서 충분히  끌고, cut-off.  바로
프렙 빗 후,  Allegro  molto e vivace 에 몰아치듯 ,인정 사정 없이  진입합니다.

오른 손은  페르마타 까지  왼 손의 포인팅을  따라가며,  약하게 한소절  두빗,
8 클릭을  계속합니다.
여기를  말로하니 쉽지,  지휘자의 수준이  적나나하게 나타나는  곳 입니다.
스타카토,  슬러,  거기에다가 , 일정치 않은  템포 , 다이나믹 변화 까지 합해진
주옥 같은  패시지입니다.

일단 Allegro molto  e vivace에 들어온 후,  한소절  두(2)빗, 4분 음표  1분당
128 정도 템포로  몰아치며,  4악장은  순식간에  끝 납니다.


심포니를  처음 듣기 시작했던  60년 전의 연주들과  지금의 연주 들을  들으면,
그 동안의   변화와 경향의 차이를 알게됩니다.
우선,  교향곡  전반적인  템포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표현의 범위,  즉  예를
들어  다이나믹   폴테와  피아노의  차이가  훨씬  넓어지고  커졌으며,
패시지를  표현하는 실력 내지 능력,   예를 들어  잇고,  끊고,  튀기고,  때리고,
부드럽게 지나고,   강조하는  방법들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능숙해졌습니다.
지휘자의 바토닝  테크닉과  제스쳐도   세세하고  정확함은  기본이고,
표현의 폭이  훨씬  다양해 졌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전반적인  추세가 그렇게 느껴진다는  얘기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습니다.
우선  오케스트라  연주자  개개인의  음악적 기술  수준의 향상이 있었겠고,
악기의  음량이나  구조의 개선도 있었을 것이며,  더구나  레코딩 기술의
발전은   3-40년 전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일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지금 사람들이 가진   자유 분방한 생각과 사고 방식도
원인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고전음악, 특히  심포니의 연주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것이며,  지금 얘기하는
음악성은  무엇이  더해지고, 어떤 모양으로 , 어떻게  남을 것인가?
생각할수록  심각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May.  19.  2018.


드리는 말씀 7.

한달 쯤  전,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며 말씀 드렸듯이,  심포니는  너무
대상과  범위가  크고 넓어  오랫 동안  많이 주저하고  망서렸습니다.

막상 모짤트 심포니 부터  시작하고 보니,  갈수록 , 무엇을 어떻게 쓸지
글의 성격을  더  명확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세이의  대상은,
저는  그동안  제가   전문인  프로페셔날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지낸
30년 동안,  공식 연주회에서  바톤을   들고  직접  연주했던 곡 중에서
고르도록  하고,
곡의  학문적인  분석보다는,  제가  당해보고, 배우고,  느끼고,  모르던
것을  해결해 가던  얘기를  주로 쓰려고 합니다.

지금 보면,   모든것이  부끄럽고,  " 아 , 그때 이건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 뿐입니다.

읽으실 때,  넓은  아량으로   이해 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총총  이만-.

May.  18.  2018.

Wednesday, May 9, 2018

WA Mozart Symphony #41 (Jupiter) KV 551 모짤트 교향곡 #41(쥬피터),C-Major

지금은  닫았지만, 맨하탄 56가  카네기 홀  뒷편, 아담한  이층 건물에
Joseph Patelson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악보점이  있었습니다.  70년 역사를
가진 , 아래 위 층  모두가 악보로  꽉 차있는  집 이었습니다.
음악 학교 시절 이래,  컴퓨터로  악보를  직접 구매하기  시작한  10여년 전  까지
자주  들렸었습니다.      악보에 관한  여러가지가   잘  안풀릴 때 ,   거기서
 일 하시는  분 들과   얘기하면,  그 분 들은  Ph D를  비롯한
음악  분야의    학위를    몇 개 씩  가진  분들 이었고,  모든  문제는  쉽게  결말이
 났습니다   .

그 곳에는  새  악보와  중고 악보가  나란히 같이 진열되어 있었고,  저는  중고 부터
찿습니다.   찿는  중고 악보가  눈에 띄면,  거의  거저이다시피 한  싼 값으로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운이 좋으면,    깨알 같은  글씨로  그  곡에 대해  공부한  메모가
 씌어있는 악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덤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을
아낄 수(?)있게 됩니다.

하루는  모짤트  심포니 #41  중고 악보를  사서,  집에 와  읽어 보니,  유독  4악장
Finale 가  작은  연필  글씨로  화성 분석은  물론,  갖 가지 메모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여기가  왜  이러지?   이 의문은 얼마 후  간단히  풀렸습니다.
이  심포니 #41을  주제로  한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툭 툭  던지던  질문과  대답을
긴가 민가 하던 중,    집에 돌아와서  그  악보와  메모를  읽으니,
 "아하!, 그 얘기가  바로 이 얘기로구나 "  했던  것입니다.  완전  횡재한  기분이었
습니다.
그  4악장  얘기는  잠시 후  다시 하게 되겠습니다.


사람 들은 어떤  "작품"을  접했을 때,   감동하였다면,   우선 "아! , 좋다"는  반응이
먼저고,  다음은  좋은  '정도'와  '왜  좋은가'를   생각하고,    그에 따라   만든 사람의
'능력'을   , "제법인데?",  "잘  한다", "대단하다",  "천재다",    더 하면,  "입신의  경지
다"  등등으로  구분합니다

이 교향곡  #41은  처음 나왔을 때 부터   한마디로  " 인간의 작품이라기에는  너무
완벽하다" 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던 것  같으며,   이 곡의 별명
(nick name)인    JUPITER는 거기에 연유한 듯 합니다.


이 교향곡  #41 C-Major  는  1788년 마지막  작곡된  모짤트의   심포니 입니다
당연히 초기의 작품 보다  농익은 ,  능수  능란하고  다양한 몇 수 위의  표현 방법과
음악적  작곡 기법 들을  썼을 것 입니다.
이 곡은  Allegro vivace 4/4,   Andante cantabille 3/4 (F-Major), menuetto, Allegretto-
trio  3/4, Molto allegro  2/2   4악장으로 되어있고,  연주 시간은  30분이 조금 넘습
니다.  편성의  특징은  목관  클라리넷이 빠지고,  트럼펫과  팀파니가  들어 있습
니다.

1악장은  Allegro vivace  매우  빠르게,  4/4이지만, 저는  소절 당  펄스를  둘(2)로
생각하며,   1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한 ,  두(2) 빗으로  갑니다.
즉,  네(4) 클릭이 되겠지요.   1분에 4분 음표 116-120 템포로갑니다.

시작은  주제에 이어  대조되는  대답을하는  패시지가  이어지다가,  폭발하듯
팀파니가 가세하는  대목을  지나,  노래하는   전개부(development)로 이어집니다
161소절에서   recap.이 되는 듯 하나, 그건  아니고 ( pseudo recap.) , 다시 전개부로
이어지며, 189소절에서   recapitulation이 시작되어  악장  끝 까지 갑니다.

2악장은  느리게, 노래하듯이(Andante cantabile) 3/4, 1분에 4분음표  56 정도이며,
 한 소절을 , 1빗을  둘(2)로 나눈(subdivide) , 3빗으로 갑니다.   이 곡은
프랑스의   무곡  사라반드(sarabande)입니다.   시종  잔잔하고, 조용한  기조로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약음기(mute)를  쓰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2악장 전반부의   반복을  택합니다.

3악장은  menuetto,  allegretto 3/4,  1분에  4분음표 96정도 입니다
이 곡 역시 오스트리아  민속  춤곡 'Landler" (또 움라우트 생략,  죄송 !) 같습니다.
우아합니다.

이  심포니 #41의  '백미'는   이제부터  말씀드릴  4악장입니다.

4 악장은    Molto allegro(매우 빠르게), 2/2,  1분에 2분 음표 112 정도로  갑니다.
소절 당  빗은 "하나(1) 같은   둘(2)"로 갑니다.
4악장은  구성상  특징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시, 전개,  재현이  분명한  소나타 형식 입니다.
그러나 Fugato  라는  또 다른  형식이 더해져 있습니다.

Fugato란  무엇이냐?
간단히  말씀드려 'Fuga 형식'이  다른 형식으로 쓰인  곡 안에   온전히, 부분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분이  잘 아시다시피,  푸가는   일정한
주제(Theme)를    넷(4), 혹은  다섯(5) 연주  파트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독립적으로  진행합니다.     윤창(돌림 노래)을  예로 듭니다.
다시 말씀드려, 모짤트는  이 Fuga 시스템을  소나타 형식의 4악장에 끌어들여,  음악의
전개에  사용했다는 얘기입니다.
가끔  하이든의 심포니에서  푸가토가 보이기는 하나,  규모에 있어서  모짤트와
비교가 안 됩니다.

이 4악장의 주제(Theme)는  1소절  처음 부터 시작되는  제1주제와,  74소절 부터
나오는  제 2 주제    두개입니다.

우선  제 1 주제를 보십시다.
한 소절 당  온음표 하나씩  네 소절 " 도/ 레/ 파 /미/"입니다.
이 패시지의  화성 코드( chord) 는 C-Major  Chord  "I6/ II6/ V7/ Vi/"  입니다.

제 2 주제(74소절)의  코드 진행은  in  G "V  V6/ I  V6/ ii  ii6/  V7   /"입니다.

모짤트는  이 주제들을    같은  코드 진행 안에서  inversion,  변주( variation), 변조
( modulation)등을  통하여  수 십개의  다른  멜로디를  만들고, 이 선율 들을  자유
스럽게  곳곳에서   푸가 형식에 따라  독립적(independent)으로, 혹은 겹쳐서 (overlap)
대입,  혹은  대비하며 , 변화 무쌍하고  유창하게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푸가의  테마 중  중간에 겹치는 stretto 와  syncopation 을 여러 곳에
적절히  사용하여   변화의  범위는 더욱  무궁 무진 해 지는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이 푸가토 선율의 연주에  참여하는  파트는  현이 3
( 1,2 바이얼린, 비올라), 목관 3( 플륫,  오보,  바순), 금관 2( 호른, 트럼펫)  도합 여덟
입니다.    목관, 금관의 경우 , 대개  하나의 선율을  둘이서(1st & 2nd)  나누어 연주
하게되어  여기서는  한 악기를   하나의  파트로  셉니다.

그런데 , 곡은  질서있고  완벽하게  정돈되어있고,  매끈하고  깔끔하게, 법칙대로
진행합니다.

구조의 특징을 더  설명드리고 싶어도  끝이없고, 지루해 질 것 같아, 여기서 그칩니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와  조합은  시종  아름답고 기막히게 어울려,  듣는  사람은
전혀 바뀌는 것을  느끼지 못 할 뿐 더러, 이를  즐기고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신기합니다.

단순한  주제를  이렇게 "조리"(?)하여   질서있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이 4악장
안에  간직하도록  만든  사람이 모짤트입니다.
연주하는 사람들도  마찬 가지로   "야! 이럴 수도 있구나!'를  연발하다가,  곡은  끝
납니다.
음악 학교에서, 이 4악장을  음악학, 화성학, 대위법,  지휘 등의  교과서로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있습니다.
한마다로 "완벽함을  넘는  예술품"입니다.

Thomas Alba Edison은  "천재는 1%의 inspiration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 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모짤트의  경우,  이에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모짤트는  하나님께서 " 전적으로  인류를  위해  특별히 보내신 분" 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담 하나,

음악은   위에서 보시다시피  한마디로  "수학과  물리학의 전개"입니다.
"수리적인 사고"가 기본이 되지 않는 음악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나라   음악 대학 입학시험에는  아예  '수학'이 없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평안하시기  바라며-.


May.  11.  2018.


Friday, May 4, 2018

WA Mozart symphony #39 E-flat Major ( 모짤트 교향곡 #39) KV543.

1953년  제가  국민(초등)학교  2학년,  한국 전쟁은   휴전이 되었고,  그 로 부터 3-4년
 동안은   피난갔던  사람 들이  전에  살던  곳으로  하나, 둘 씩  다시 돌아와  살기
시작 할  때 입니다.

그 시절  유일한  방송은  KBS  래디오 였고,    아침 일찍 듣던  성우  장민호 씨  낭독의
"삼국지",   저녁 시간  연속 방송극  조남사 작 "산 넘어 바다 건너",  임택근  아나운서
 사회의  "노래 자랑" 프로 들이  인기를  끌던   바로 그   무렵입니다.
"명곡 감상"이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짧은  시그날 뮤직 후,  "명곡 감상  시간
 입니다"하는 묵직한  바리톤   아나운서의  멘트가 있고,  주로  짧은  고전 음악  소품 들을
소개했었습니다.
그런데  잠간 나오다  끊기는  그  시그날 뮤직이, 듣기에   그렇게 "밝고"," 아담하고",
 "우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곡이  오늘  말씀드리는  모짤트 교항곡 #39의
3악장  미뉴에토 입니다.
지금도  그 미뉴에토를  들으면   다 들  힘들게 살던  그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모짤트  교향곡  #39는 1788년 여름,  #40, #41과  비슷한  시기에  작곡되어 나왔고,
adagio-allegro,  andante con moto , minuetto,  allegro  의  4개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악장의 시작은  2/2, 느리게(adagio), 우선 25 소절의  긴  도입부(introduction)입니다.
1분에  8분음표 72 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1빗을  넷(4)으로  서브디바이드(subdivide)한,   두(2)빗으로
갑니다.   즉, 8번의  클릭인 셈이며,   이는  한 소절 당  펄스(pulse)가 둘(2)이니,
 한 빗당   클릭이  넷(4)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다블 돗(double dot)이  붙은  4분음표,   16분 음표,   8분 쉼표 후의  연속된
32분 음표 들을,   2/2, 느린  템포 안에서   " 음악적으로  '명확히   표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알레그로  (exposition  제시부의 시작)는  3/4,  1분에 4분음표  108 정도
이며, 소절당  셋(3)으로  가더라도,  펄스는  하나(1)입니다.
이 1악장은  exposition- development- recapitulation이 명확한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한가지, 얘기하고  지나갈  곳이 있습니다.   98-103소절과  255-260소절의 멜로디
입니다.
여기서  바이얼린 섹션의  멜로디에  취해  따라가다 보면,  리듬을   놓칩니다.
통상,  상식적으로,  여기서 8분 음표  4개 씩으로  멜로디의   유닛이   이루어 질 것
같은데, 모짤트는  6개 씩  슬러로  묶어  한  유닛을  이루게 하다가, 한번 더  반복
하고,  여섯 소절  후 , 다시  ' 상식적인  패시지'로  돌아 옵니다.
연주자 들은  악보를  따라가니 문제가 없지만,  청중은  혼란을  겪는 분 들이  꽤
 있습니다.
베토벤의 ' Leonore 3' 서곡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옵니다.   훨씬  더  어렵고  길기는
하지만-.
이것은  무엇이냐,  저는   모짤트가  시도한   약간  특이한  파격을  통한  자극 내지
조크(joke)로  이해합니다.

2 악장은 (andante con moto)입니다.  1분에 8분음표 70 정도입니다.
한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한 둘(2), 즉 네(4) 클릭으로 갑니다.

andante는 '느리게' 라는  이태리어 이며  , con은 'with', 그리고   moto는 
'moving or motion'(빠르고,  생기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이 2악장은 " 느린데,  그 중  빠른 쪽으로  생기있게 하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곡을 들어보시면   의미를 금방  아십니다.

형식상  이 2악장은  전개부( development )가 없는  abridged  sonata형식입니다.
즉,  처음  주제로  끝 까지, 중간에 비바람 치는 부분도 있으나 시종 잔잔한  호수처럼,
 조용히  가는 것입니다.

모짤트의  교향곡을 연주 할 때,   2악장 중의 반복하는 부분을  그냥 지나가는  곡도
꽤 있습니다.  #40처럼, 너무 어둡고  느려서  반복하면  지루한 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2악장은 ,  짧은  반복 부분이기는 하나, 꼭  반복합니다.
그냥 지나기가  아깝고,  아쉬워서 입니다.

3악장  minuetto는 이  #39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워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중간 trio의  클라리넷 솔로가 그러합니다.  이 멜로디는  본래  오스트리아의
민속  댄스곡 "Landler(움라우트가 자판에 없어  미안!)" 에서  왔습니다.
비엔나의 Pub(맥주집)에  가면  흔히 듣는  합창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4악장은  allegro, 2/4, 1분에 4분 음표 120 정도로 갑니다.
가볍고,  밝고,   빠릅니다.
형식은  exposition, development, recap .은  다 있으나, coda가  없습니다.

저는  이 4 악장도  악보에  있는대로  반복을  택합니다. 빨리 끝나고 보면  아쉽고,
허전하고,  뭔가  덜 끝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연주가  끝나면  시원하고, 개운하고,  후련합니다.

전형적인  모짤트  명작 하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May.  5.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