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31, 2018

"18 번 " . #18.

 우리  한 민족은  "흥"이  많아  평소  "가무 음곡"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상  무슨  모임에  가면,  막판  여흥 순서에  빠짐 없이 누구든지  노래 한 곡
씩  시키고,  모두   부르고 나야  직성이  풀려  제대로 끝나는 것  처럼   여겨
집니다.
처음  "18 번"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그럴  때
부르는  "애창곡"을  지칭하는  단어 였습니다.

알고 보니,  시작은  17 세기  일본의  '에도' 시대,   '이찌가와 단주로' 라는
가부끼 배우가  그때 까지  전해지던  수 많은  '가부끼' 중에서   가장  인기 높은
걸작  18개를  모아,  '가부끼  주 하찌(18) 반'으로  정리하였고,
이는  신 재효가 우리나라  판소리를    '12 마당'으로  정리한  역사와  비슷
합니다.    이 "18 번"의  의미는  시간이 가며  변하여  "가장  좋아하는 노래"
의 뜻이 되었다가,  몇 단계  더 거쳐 "개인  애창곡" 의  의미로  정착했다는
것이  정설 입니다.

아무튼, "나도  노래 할  때가 되어간다"는  것을  감지한  것은  고1 쯤 되었을
때 입니다.
마침  학교  음악 시간에 배운  Jordani 작곡  이태리 가곡 "Caro mio  ben"
(오, 내  사랑) 이 있어,   친구 들  생일  파티 같은 곳에서  지명 당하면
우선   못한다고   "빼다가",  가끔  이 노래를  하고  그 자리를   모면했
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그 자리에  맞지 않고,  분위기를  깰  염려가
있는  경우가 많아  다른  "무기"를    장착 할   필요를   심각하게 느끼게
되던 차,  학교에서  뒷 자리에  앉는   정일이가  심심하면  흥얼거리던
"I  love  Corrina."가   귀에  들어 왔습니다.
정일이는  후에  서울  법대에  진학,  산악반에  끼어  도봉산   인수봉에
갔다가  조난,  일찌기  세상을  떠난  참  아까운  친구 입니다.

  "I   love   Corrina."는  당시 유행하던  팝송 가수    Rey  Peterson이  부른
힛트 곡으로,  가사와  멜로디가  간단하고,  알페지오  반주도  맘에 드는
그런  곡 이었습니다.
특별히  익힐 것도  없이,  항상  듣던 대로  모아 부르니    그런 대로
쓸만  해서,   몇 번  해 보니  반응이 꽤 괜찮았습니다.

대학 시절  까지는  그 두개의 "18번"  레파트와를 번갈아 쓰며,  그런 대로
지냈는데,  결정적  전환점이  온  것이  군대에 입대하고서  입니다.

육군에  입대하고 보니,   훈련소에서 부터  "부대  회식"이  많은데,
이 자리에는  거의  '노래' 가  빠질  때가 없었고,    문제는   제가 그동안
"장착"하고   유용하게  써 온  " 카로 미오 벤"이나,  "아이  러브  코리나"가
분위기 상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아무 쓸모가  없었다는  것 입니다.
즉 ,  처음부터 끝 까지  일컬어  "뽕 짝"이 대세 였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골른  곡이  "울고 넘는  박달재" 입니다.
이 곡은  1948 년,  반야월  작사,   김 교성  작곡,   박 재홍씨가  노래한
대중 가요(" 뽕 짝")입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  로  시작하는, 두(2) 절로
된   노래 입니다.
다행히  데리고  있던  위생병  중      L군이   이 노래를   잘  불러,  쉽게
전수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막판  가사  " 울었소  소리쳤소,  이가슴이  터지도록 -" 하는  대목
은 ,  군대  안에서  지내던  내  마음을  절절히  울리던  바 있어,
그 때부터  "18 번"으로 정하고,  잘  부르고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노래하는  중 ,  가사  둘쨋 줄  "물 항나  저고리가 -" 대신
2 절  가사  "돌아올  기약이야-."로,   셋째 줄  "왕거미  집을  짓는 -" 대신
"도토리  묵을  싸서-"로   바뀌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   지금까지  아무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니, " 그건 그때만  잘  넘어가면  되는 거
였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더해서  알게된 것은 ,  박달재는  충북  제천  봉양읍과  백운면  사이
에  있으며,  지금은   국도 변에  "박달재  노래비" 도 서있고,   저  말고도
많은  애창자가   있는 것 입니다.


지금 까지  위의   세 곡을     "18 번"으로  "장착"하고,  가끔  써 가며,
몇  십년을   잘  지냈습니다.

마지막  가라오께와  함께  노래 한 것이  아마 15년 전   쯤 됩니다.
앞으로는  듣기가  위주가  되고,  위의  "18 번" 은  별로  쓰일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ly.  31 .  2018.

Saturday, July 28, 2018

F. Mendelssohn Violin Concerto e-minor. op.64 . 멘델스존 바이얼린 협주곡 작품 64.

60 여년 전, KBS 라디오  저녁  7시 40분 연속 방송극이  유일한 "daily entertainment"
일  때의 이야기 입니다.
한  방송극  중,  국가 대표  축구 선수  스타 플레이어  한 사람이  홍콩에 원정을
갔다가,  허리를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됩니다.  그는  생각  끝에  자기의 약혼녀
를  떠나 보내기  위해, 간병하는 여인과 한  침대에  있는  장면을  연출,  보여주고,
파혼 합니다.  약혼녀는  새로  만난  남자와 결혼하나, 후에 사실을  알고,  깨달아,
또   파혼하고,  전  약혼자  축구 선수에게 돌아 온다는  줄거리 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 이런 아둔하고, 우유 부단하고, 무책임한 여자가  바로  이
사회에  해독적인  존재로구나." 생각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축구 선수가  등장할  때 마다 그때의 "전축"에  걸어 달라고 부탁
하는 '에스 피' 레코드가  있습니다.   가슴 '찡'한   슬픈  멜로디 입니다.
운수 좋은  때는  한 20 소절,  어떤  때는    대,여섯 소절  후,  대사가  시작되면
음악은  그칩니다.
나중  알고보니,  그 곡이  바로  이 "멘델스존  바이얼린  협주곡 "  1악장
시작 부분 입니다.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 1847)는 1838년   어린  시절의
친구  Feldinando  David,    후일 ' 라입치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악장이
된  그를  위해서  이  협주곡을  쓰기  시작했고,  1844년  완성 ,
1845년  초연  할  때  이 친구  데이빗에게  독주를  맏깁니다.

지금  이  협주곡은  로만티시즘  바이얼린  협주곡의  간판 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아낌을  받습니다.

이 곡은    통상의  " fast - slow - fast "  세 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몇 가지
얘기하고   지나갈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곡의  시작 부터 ,  솔로 바이얼린이  동참 합니다.
둘째,  코다 전에 나오던  카덴짜가 ' 리캡' 전 (재현부 전)에  나옵니다.
          이례적으로  이 카덴짜는  멘델스존  자신이  썼습니다.
셋째  ,세개의  악장이  쉼 없이 attaca 로 이어집니다.  이는  멘델스존의
          악장  중간의  박수를  없애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  그러면  악보로  가  보십시다.

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빠르게), 2/2,
1분에 4분 음표 88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 한 (1)빗을  둘(2)로  나눈,
2빗, 즉  네(4) 클릭으로  한소절을  갑니다.
곡은  시작 부터  솔로 바이얼린과 같이 가며,   e-minor의  제 1 주제가
둘째 소절 부터,  그리고  제 2주제는 72소절 부터 시작되고,  전개부를
  지나 298 소절  카덴짜에 진입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cadenza는  멘델스존이  직접 쓴 것이고,  후에
연주자에  따라  자신의 카덴짜를  연주하기도  하나,  대개 이  오리지날
에  따릅니다.

이 카덴짜 후,  recap.에  들어가고  몇 번의  "  slow down - a tempo"를
거쳐,  493 소절  1악장의 코다  presto에  진입합니다. 이 coda가 끝나는
528 소절   바순의  계속된 '   piano G note'로   음악은  쉼 없이 2악장으로
이어집니다.

2악장   andante는  6/8,  지휘자는  소절 당 , 한(1)빗을 셋(3)으로
서브디바이드 한,  두 빗으로  갑니다.  즉,  소절 당  여섯(6)  클릭이지만
펄스는  둘(2)입니다.     1분에 8분 음표 76정도이며 ,   슬픕니다.
조성은 C-Major에서  a- minor로 , 다시   C-Major  를  거쳐,trumpet fanfare
와 함께  3악장에  진입합니다.

3악장은    E-Maj. 4/4 ,Allegro  Molto  vivace(매우 빠르게),  1분에 2분 음표
88 정도이며,  지휘자는  한  소절을  두(2)빗으로  갑니다.
1, 2 악장 느낌의 연장 때문 인지,   시종 "울며  뛰어가는" 기분 입니다.

그러다가 234소절  곡은  "시원하게"  끝납니다.

제가  10년  전,  맨하탄  머킨  콘서트 홀에서  N  선생과  이 곡을  협연 할 때,
독주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지휘자,모두 "하나"가  되어  혼신의 힘을  다 해,
최소한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더 이상 유감 없는" 연주를  한
기억이  지금 까지도 새롭습니다.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담 하나,

1970년 경,  한국의  모  음악 대학에서  입학 시험  지정곡으로  이 곡을
내세웠더니,  " 사람이 오지 않아" ,  다음 부터  한 동안  입시 리스트에서
제외했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습니다.
연주가 어렵다는 얘기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



July . 29.  2018.

Wednesday, July 25, 2018

WA Mozart Horn concerto #1 D-Major. K.412 and K.514. 모짤트 혼 협주곡 1번


오늘  말씀드릴 곡은  여러 분께 친숙한  모짤트의  혼 협주곡  1번  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후, 60년  전 쯤  옛날,  엿장수가  손수레를  끌고, "철걱,철걱"
가위 소리와 함께  "엿  사쇼 !" 를  외치며  골목을  누비던  시절에  하던  농담
중 하나가  "혼  하나면  엿  판 채로 살 수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고물  쇠 붙이로  엿을  바꿔 먹던  시절의  무지 막지한, 무식하고  말도 안되는
농담 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무게가 나가는  악기"라는 뜻이었을  것
입니다.

혼의  역사는  선사 시대  동물의 뿔 고동을  불던 때 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합니다.
그러다가,  서양 음악이 체계화 되기 시작한  1600년 경  부터는 " natural horn"
이   합주에  쓰이기  시작하고, 1700년 경  부터는  조가  다른   여러  crook
을  사용하여  합주에서  쓰이는  빈도를  높이고, 1818년  Heinrich Stozel 과
Fridrich Blumel이  발브 시스템의  특허를  얻고 난 후,  미세하고  정확한
음정 까지  내게 되면서 부터는 ,  합주에서 뺄 수없는   금관 악기가 되며,
솔로  악기로도  널리 쓰이게 됩니다.

혼(Horn)은  악기의 역사가  길다 보니  여러 형태의 변천  과정을  거칩니다.
1700년 경  프랑스에서는   그때 까지의  곧은  긴  파이프 모양을 ,빙빙돌려
만든   loop type horn으로  처음  만들어   차지하는 공간을  눈에 띄게 줄였고,
독일에서는  두(2)개의  다른  키, 즉 F 와  B-flat키 시스템을  한  악기에
장착하고  엄지 손가락으로 레바 키를 눌러  , 간단히   파이프를  통과하는
공기의  회로를 바꿈으로  연주의  편의와  정확도를  높입니다. 이 것이
"더블 혼"입니다.

19세기 중반  이후로  오케스트라에서  기본으로 쓰는  혼은    독일에서
만든 이  Double Horn입니다.
조금 더  설명하면,     F키  파이프 시스템을  가진  혼은  고음,  즉  C6 이상의
핏치를  정확히 내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대신, 중간 음은  음색과
핏치가  안정되어 있습니다.      B-flat 키의  파이프 시스템은   고음에
무리가  적은  대신  중간  음정들이  불안정 합니다.
따라서,   독일  혼은  두 시스템을  한  악기에 장착하고,  이를  '엄지 키'
(  Thumb Key)를 사용하여  순간적으로   파이프 시스템의 회로를
바꿈으로  고음 문제와  중간음의  핏치 불안정을  같이 해결 한  것입니다.
대신,  악기가  좀 무거워 졌습니다.

기본적으로  혼의  소리는  입술이 떠는 소리가   마우스  피스를  지나,
 관을 통해  걸러지고,   증폭된 것입니다.
즉, 공기가 입술을  통과하는 속도,  입술 을  오무린  모양이 악기의
소리를  정하며,     악기의 발브와 벨이  음정에 영향을   줍니다.
설명이 길었는데,  이는  혼을  한번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십니다.

1971년, International Horn Society 는  프렌치 혼,  저만(german)혼의
구별없이   모두 "Horn"으로   호칭하기로  합니다.


이  혼 콘첼토 1번은  두(2)개의 악장으로  되어있고,  둘 다  조성은 
    D-Major이지만 ,  KV( 퀠  카타록 넘버)가  다릅니다.
 1악장은    KV 412 이고, 2악장은     KV 514입니다.

이것은  왜 이러냐?
모짤트가  1악장을  쓴  것은 1782년 입니다.    그러나, 2악장은  1791년
돌아 갈  때 까지  완성을  못해,  사후에 제자  Franz  Xavier sussmeyer가
 마무리를 지어  발표했다고  되어있습니다.     Kohl( 움라우트가 없어
또  죄송)은  다른 넘버로  분류했으나,  오늘 날 이  1,2악장은 '협주곡 1번'
으로  같이  묶여 연주되고 있습니다.

모짤트의 4개 혼  협주곡과  떼어놓을 수 없는 사람이
  Joseph Leutgeb(or  Leitgeb ?)(1732-1811) 입니다.
 당대의 유명한  혼  연주자로  모짤트 보다  열 다섯 살  위 입니다.
모짤트의  아버지  레오폴드의 제자로  알려졌고,  어린  모짤트가 응석도
부리는  형 같은   사람이었다고   전합니다.
모짤트의  네(4)개  혼  협주곡은  모두 이  러이트겝을  위해 쓰여졌고,
그가  독주자로  처음  연주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협주곡의  내용을  보면 ,  그 시절  내추랄  혼으로 연주하기 어려운
기술상 고난도의  패시지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는  별  문제없이
연주 했었다고  전해집니다.


1악장은  Allegro, 4/4,  D-Major, 1분에 4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네(4) 빗으로  갑니다.
전주에 이어,  제1 주제가  22소절  시작 됩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와
주제를  주고 받다가 , 38 소절  제 2 주제가  시작되고,   135소절  카덴짜
가 있은  후,  142 소절  곡은  끝 납니다.
밝고  즐겁습니다.

앞서  잠간  말씀 드린  대로,  다른  금관 악기와는  다르게 , 혼은  몇 가지
연주상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마우스 피스의  취구가  작습니다.  입술 모양의  미세한 차이로
        전혀 다른  소리가  납니다.
둘째,  발브 혼이 나오고,  키와  피스톤이 쓰이기 시작 한 후,   연속된
        8분 음표와  트릴은  기본적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혀의 역활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즉,  공기를   끊고, 잇고 하는 혀의
        역활이  더욱  커진 것 입니다.  옛날 , 키가 없던  내추랄 혼의 시절,
        이를  제대로  연주하기가  대단히  어려웠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지금도 4, 5도를  건너 뛰는  연속된  알페지오(  arpeggio) 패시지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혼  연주자의 숙련도는 혼  소리의 톤(tone) 과  아티큘레이션
(articulation)으로   금방  판별이 됩니다.


2악장은  Allegro, 6/8, 1분에  부점 붙은  4분 음표 (8분 음표 3개)  76 정도
로  갑니다.  지휘자는  1 소절을  두(2) 빗으로  가며,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전주 후, 제1 주제가  9소절  시작되고, 단조 키의   제 2 주제는 67소절
나옵니다.    오케스트라와  주거니 받거니  계속  진행하여,   대강  카덴짜
없이  141소절  곡은  마무리 됩니다.

악기 혼의 성격 상,  솔로 멜로디에는  "사냥 신호(hunting signal)" 를  연상
시키는  곡이  많습니다.  이 2 악장은  전형적인 "사냥 송(hunting  song)"
입니다.


요즈음  일컬어 "전위 작품",  "실험 작품" 들이  많습니다.
그림에도 있고,  음악에도 있고,  모든  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 그  무엇"
을  찾는  것 입니다.    꼭  있어야 할  것이고,  당연히 '존중', '존경'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실험이나  새로운  시도를  위해서는  먼저  그 분야의  역사와
지금까지의  표현  방법, 기법에  "통달"하고 "도를  터야",  거기를
출발점으로  해서 " 새로운  창조"가  가능 할  것 입니다.
이것이  "순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새로운 "작품"을  접할 때,  항상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  쉽지 않은
"명제"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ly. 26 .  2018.

Saturday, July 21, 2018

WA Mozart Violin Concerto #3 G-Maj. KV . 216. 모짤트 바이얼린 협주곡 #3

한 30년 전  일 입니다.   아시는 분  동생의 결혼식에  갔습니다.
식이  진행되어  축가 순서에  이르자,  여덟 살 쯤  되어보이는  조그만  어린
소녀가  피아노  옆에  섰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전주에  따라 나오는  음악은
모짤트  바이얼린  협주곡  3번의  2악장  아다지오 였습니다.  그때 까지
수 없이  들어온  곡 이었는데,  그 날은  느낌이  전혀  달랐습니다.
물론  연주는 프로패셔날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은   연주했던  교회
당과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  한마디로  절실하고, 간절한  "소녀의  기도"
 였습니다.      저는  그 연주의  색다른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짤트가  이 곡을  쓸 때  열  아홉 살 ,    바이얼리니스트로  잘스부르그
궁정  오케스트라의  부 악장이었고,  이 곡을  초연한   독주자였다는 기록도
보이나,  확인 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자신의 솔로를  위해  작곡
했었다는 얘기입니다.
 모짤트는  일생  동안 쓴  다섯 곡의  바이얼린  협주곡을  열아홉 살 때,  일년
동안  다 썼고,  4 년 후,  바이얼린과  비올라를  위한  더블  콘첼토를  쓴 후,
피아노  콘첼토로  옮겨갑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간  악기  바이얼린의  역사를  살펴보고  가십시다.

아시는 대로,  현악기는  줄을  활로 켜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며, 역사에
나타나는  바이얼린의 시조는   9세기  비잔틴 시대의 '리라'( lira),
혹은  '룰라' (lura  )입니다.
그러다가,  요즈음 같은  바이얼린이  나온  것은 1500년대 초 입니다.
이는  문헌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고,  그 시대의 그림에 ( Guadanzio Ferrari
  의 그림) 그려진  것을  보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600년 대에  들어와  이태리의  아마티,  과네리 , 스트라디바리,
오스트리아의  스타이너 (Jacob  Stainer  )들  같은  거장들이 나와,  오늘 날까지
잘  쓰이고 있는  바이얼린 들을  만들어 냅니다.
이 악기들은  지금도  우리 들의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17세기와  지금 만들어지는  바이얼린은  넥 (neck  )의 각도, 약간  얇아진
울림통의  두께,  현의 소재,  목 받침 등에  작은  차이가 있을  뿐,
 같습니다.

Violin이라는  단어는  1570년 경,  영국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Fiddle 이라는 다른  이름도  있으며, Arab 에서 쓰이는   Rabah
도 같은  가족에 속합니다.
한국의  국악기 중에도  활로 현을  긋는 악기는  해금이 있습니다.


서양 음악의  이론적 체계화가  이루어 진  것은  1600년 대의  바로크 시대
이후이며, 이에 따라   많은  작곡가들이  바이얼린  작품 들을 쓰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악기 소리의  톤이 높아,  가장  높은  핏치인  멜로디를   맡기기에
        적합하고,
둘째로,  연주 기량에 따르기는 하지만,  다른  악기가  해결 할 수  없는
        빠르고  , 기술상  어려운  패시지를  늠름하게  소화할 수 있으며,
 셋째로,  합주에 있어서,  복수의  여러  바이얼린이  정확히 일치한
         핏치를   함께 낼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러면 ,  악보로  돌아가  보십시다.

1악장은  G- Major, 4/4,  Allegro, 1분에 4분 음표  84 정도로  갑니다.
한 소절  네(4) 빗 입니다.
처음  11소절이  제 1 주제 입니다.
첫 노트는   forte, 둘째 노트는 싱코페이션(  syncopation)  piano이며,
같은  패턴이 첫  세(3)소절  계속됩니다.    이 대목은  들을 수록 우아
( elegant,  graceful)하고,  마치 ' 스케이팅하듯 (skating)'  미끌어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1소절  forte  tutti 패시지에서  모짤트에  다시 한번
감복하게 됩니다.

 152소절 cadenza ,  그리고  recap.후, 217 소절  또 다른 cadenza 를 거쳐
  coda에 진입하고,  256소절  1악장은  끝납니다.


 2악장은  Adagio, 4/4, 1분에  8분 음표 60 정도이며,  지휘자는 한 소절을
서브디바이드 (subdivide)한 넷(4),  즉  여덟(8)  클릭으로  갑니다.
그러나, 크게 보아 소절 당  펄스는 둘(2)입니다.
바이얼린 들은  약음기를 끼고(con sordino),  시종  솔로를  뒷받침
( support) 합니다.  반주는  16분 음표  삼연음부 '유닛'( 세(3)개의 8분음표 ,혹은
두(2) 8분음표+ 8분 쉼표 , 즉 '음 빠랍, '음 빠랍'하는 대목)을   명확히 표현
할 것에   유의 !.


3악장은 Rondo, Allegro, 3/8,  부점 붙은 4분 음표(8분 음표 세개, 즉  한(1)소절)
가 분에  76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한 (1) 빗으로  갑니다.
그러다가, 중간 252소절,  조성이 g-minor 로 변하고,  템포가  느려지는(안단테),
잠간  숨 돌리는 대목을  지나고,  264 소절  다시 잠간 조성과  템포가 변하는
부분을  지나, 291소절  리캡(recap.)이 되고,  378 소절  카덴짜를  거친 후,
 434소절   곡은  시원하게  마무리 됩니다.

그러면, Rondo란  무엇이냐?

음악은 각각 다른  주제의 ' 연결'과   '반복'과   '변화'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이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서  곡의  '형식'이 이루어 지고, 편의상, 이 형식 들에
 여러  다른  이름들을   붙여  구별합니다.
이   론도 형식도,   예를  들어  가곡 형식,  소나타 형식  하듯이, 그 주제를
영어 알파벳 A,B, C  등으 로  표시한다면,
  A-B-A(기초 론도 형식, 기본  가곡형식),  A-B-A-C-A ,    A-B-A-C-A-B-A
등의  배열을  가진  곡 들을  일컫습니다.

이 3악장은  위의 A-B-A-C-A의 배열을  가진  론도입니다.


여담  하나,

바이얼린에는  4개의 현(줄)이  있습니다.
이  현들은  그 만들어 진  소재에 따라,  동물성 , 금속,  화학적  합성 파이버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음색'이  다릅니다.

그 중, 동물성   현을  우리는 보통  ' cat gut ' 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 그것이   정말 고양이 창자 벽으로     만들어 진  것이냐?"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천만에,   아닙니다.
이 '캣 것'  현은  대개  양(sheep)의  창자  벽 중  일부인 '세로사'( serosa)를' 박리'
 ( divide)하여, 실처럼 고르게' 잘라서' (  cut ), '늘려서'( stretch),' 말리고'(  dried)
,'꼬은' 후,    적절한   세심한   처리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




July.  22.  2018.









Tuesday, July 10, 2018

WA Mozart Symphony #25 g-minor K.183. 모짤트 교향곡 #25.Kv.183.

제가  "Strum und drang.( storm and drive):질풍 노도" 라는  얘기에  처음  접한 것은
고교 시절  세계사 시간,  18세기  서양사를  강의하시던  P  선생님으로 부터
였습니다.
" 르네상스 후,  인간의 '이성', '관용', '자율', '인권' 을  주창하는 '계몽 주의
(enlightenment) 사상이  유럽을  휩쓴다.   그러나,  나라마다  이를   받아 들이는
정도는  다  달라서,  프랑스 처럼  시민 혁명에  왕정이  무너진  예도  있고,
독일 처럼  거기까지 가지  않은  경우도 있다.   독일에서는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합리적  형식이나,  질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본래의  인간 중심
사상에서  멀어 진다.
이에  반대하여,  문인과  예술인  들이  그들의 작품을  통하여 , 인간의 감성과
감정을  주제로  표현하는  운동이  일어난다.     1760 -1780년 경이다.
   이것이  "Strum  und drang"  이고 이는  예술 분야 만이  아니고,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는  요지 였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하신  말씀이었는데,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음악에도  18세기  중반,  후반의 작품 중에 이  "Strum und  drang"
의  영향을   받은  작품 들이  꽤 있음을  알게 되었고,   모짤트의 경우,
오늘  말씀 드릴  교향곡 #25 와  교향곡 #40 이  그러합니다.
작곡가 들은  주로  단조 키에,  내용에 있어서  대담한  대조 와  표현으로  인간의
감성과   감정을  그려 내려고 하였던  것 입니다.

오늘  말씀 드릴   모짤트  교향곡 #25는 ,  16년 후에 쓰인  교향곡  #40과  비교
하면,  기본  취지는  같지만,  주제와  화성의  구성과   표현  방법이  그 시대의
 전통적  심포니에  더  가깝고,  기법이  훨씬  단순합니다.
다시 말해,  #40은  ' 원숙한  장편 소설' 이라면,  #25는  '산뜻한 단편 소설'
같습니다.  그러나,  둘  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짤트가  시도한   "인간의  감성  표현"이라는  그   취지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곡은    Allegro con brio,   Andante,  Menuetto and  trio,  Allegro의  네(4) 악장
으로  되어 있고,  연주 시간은  18-20분  정도 입니다.
길지 않습니다.
악기 편성은  현과, 오보 2, 바순 2,  그리고  이례적으로   혼이 넷(4) 입니다.

1악장은   Allegro con brio (빠르고,  열렬하게), 4/4,  g-minor ,  1분에
 2분 음표  84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두(2)빗으로  갑니다.
1악장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 부터  치고 나오는 특색있는  1주제의 리듬,
싱코페이션 입니다.  제1 바이얼린,  제 2 바이얼린이  각각 3-4 풀트 씩만
되면  이 리듬은  "긴장감"을  지나서  "겁을 주는 "  수준 입니다.
이것은  영화 "아마데우스" 의   opening music 으로  여러분께서  실감
하신  그대로 입니다.
싱코페이션이  아닌  제 2주제에 가서도  리듬은  다르지만  긴장감은
계속 됩니다.
도입부를  지나, 84 소절 전개부에  들어가고,  117소절   recap.을  거쳐,
201소절  코다, 그리고  214 소절   힘차게  끝을  맺습니다.

2악장은   E-flat  Major, Andante (느리게), 2/4, 1분에 4분 음표 58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소절  두(2)빗으로  갑니다.
조용하게, 끄는 ,노래하는   악장 입니다.
현은  바이얼린이  약음기(  mute)를  끼고( con sordino), 기본적으로
다이니믹이  피아노이며,  자주 나오는  fp에  주의하며  갑니다.
주로  현과 바순이  주거니, 받거니  대화합니다.
그리고, 저는  25소절과  끝에서  반복을  택합니다.

3악장은  menuetto , g-minor, 3/4,  1분에 4분 음표 90 정도이며,
지휘자는  한 소절을  세 (3)빗으로 가나,  소절 당  펄스(  pulse )는
하나(1) 입니다.
여기에서도,  패시지 단위로   다른  다이나믹, 즉 forte 와  piano에 유의
하고, 가끔  심심치  않게  나오는   fp 에  주의하기를  권합니다.
미누에토 이지만 ,  춤 곡은  아닙니다.

37소절  부터  나오는 trio(오보, 바순,  호른 )에서는    key가  G-Major로
바뀝니다.
그리고, 48 소절  마지막에  약간의  숨 쉬는  여유가 있고,   trio 후에는
 D.C (da  capo)로  맨  처음으로  돌아 갔다가,  trio 앞에서  끝 납니다.
통상 잘  아시는  미누에토의  순서 입니다.

4악장은  Allegro,4/4,   g-minor,  1분에 2분 음표   88정도로 갑니다.
다시  활기찬 , 긴장된  음악으로  돌아 왔습니다.
패시지에 따라  피아노와,  폴테의  다이나믹이  대비됩니다.
37소절 부터  분위기가  약간  풀리는 듯  하나,  그것도  잠간,  108소절
  recapitulation이 되고,  187소절  코다를  거쳐,   194 소절   곡은  힘차게
끝납니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기억에 남는  ,  한편의  " 단편 소설" 입니다.


모짤트의  또 하나  명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ly.  10.  2018.

Friday, July 6, 2018

"Ein Sommernachtstraum( A summer night's dream)" overture 0p.21 by F. Mendelssohn.멘델스존 "한 여름밤의 꿈" 서곡

45년 전  미국에  처음 와서,  미국인  음악하는  사람 들과  얘기 할  때,  깨닫게
된  사실의  하나가  우리는  한국에서  영어 음악  용어를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잘  알려진  작곡가의  이름 들을  다르게 부르고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멘델스존"이라고  독일 식으로  말하면 알아 듣지  못하고,
"멘델슨"이라고  해야  알아 듣는  식입니다.
일본에서 온  한 친구가 "멘데루-스손" 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사람 들이
자기 나라 식으로  발음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다음 부터는  서로  알아 듣기
편하게  얘기하니,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곡은  필릭스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1809-1847))의
"한  여름 밤의 꿈" 서곡 입니다.
이 곡은  연주회 용 서곡(  concert overture) 으로 1826년  작곡 되었고(작품 21),
그로 부터  16년 후,  14곡으로 이루어 진  incidental music(작품 61)의 서곡으로
 다시  세상에  나옵니다.   인시덴탈  뮤직이  무엇인지는  전에 말씀 드렸습니다.
기본 되는  대본은  쉐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의 ,  같은 이름의 희극
( comedy) 입니다.
 1842년에  나오는 incidental music 14곡  중에는  여러 분이  잘  아시는  "서곡",
"결혼  행진 곡", " 프렌치 혼 야상곡(nocturn)"등이  들어있고,  그 중 오케스트라
곡 들은  지금도  자주 연주 됩니다.

 줄거리는  여름 밤에 꾼  꿈 얘기로 ,  숲 속의 요정들,  네 사람 남녀의  사랑
이야기,  성 안  정원에서의  이야기 등이 있었고,  깨어보니  꿈이었다는
것 입니다.

이 서곡의  오케스트라  악기 편성에는  특이하게  ophicleide 라는 관악기가
등장 합니다.  이는 19세기에 쓰이던  저음  금관 악기이며,  20세기에 들어
와서는  쓰이지 않고,  대개 튜바 ( tuba)가  대신합니다.
저희  쳄버 오케스트라  연주에도  튜바가  그  파트를  연주하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곡은   E-Major, 2/2,  Allegro di molto(매우  빠르게),  1분에 2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당  두(2)빗으로갑니다.

이 곡은  여섯 개의 motive가  각각 다른 정황을  압축하여  표현 합니다.

 motive 1 ,맨 처음  다섯 소절, 소절 당 페르마타 붙은  온음표  하나 씩,은
네 번 코드가  바뀝니다.  즉,   E-Maj.I - B-Maj I - b-minor i - E- Major I 으로
진행합니다.   그 당시의 고정  관념을  깬  진행입니다.
이 코드 안에는  보시다시피   ,하향 스케일  "  E  - D sharp - C- B"가  이 안에
숨어 있습니다.
학자들은  " 꿈 이야기"라는  메세지가 이 코드 안에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다가,  6소절에서  2nd motive가 나옵니다.
숲 속의 요정들이  속삭이는  정경이  현의 피아니시모, 스타카토로  나타나
있습니다.

62소절에서   3rd motive가 나옵니다. 이는 성 안 정원의 묘사입니다.
목관,  금관의  역활이 두드러집니다.

그러다가, 138 소절에서   4th motive 가 나오며,  이는  등장 인물  네 사람의
러브 스토리 입니다.  슬러로 이어진,  끄는 노트들로 이루어 진  부드럽고
감미로운  멜로디 입니다.

이어  194 소절에서  나오는  5th motive는  장사꾼과 ,나귀의 묘사 입니다.
그리고 222 소절,  프렌치 혼이  선도하는  사냥 팡파레   6th motive로  제시부
를  마감하고,  250 소절  전개부에  진입합니다.

전개부에서는   모티브(주제) 들이  중첩되고,  번갈아 나오다가,
394 소절 ,  재현부에  들어가게 되며,  맨 처음과 같이  페르마타 붙은  온음표
제 1주제로  돌아간  다음,  다시 모티브들이  반복,  재현 된 후,

658 소절   템포가  2분 음표 1분에 60정도로 느려지며, 코다에  진입합니다.
지휘자는  여기서 부터  한  소절을, 한 빗을 둘로  서브디바이드 한 , 두(2)빗
즉,  네(4) 클릭으로   갑니다.

그리고, 점점  느려지고,  조용해 지다가, 686 소절  곡은  페이드  아웃(fade out )
 하듯이 끝납니다.

대강  연주 시간 12 분 가량,   긴  연주회 용  서곡 입니다.


18세의 나이에, 이 곡을 쓴, 멘델스존은   하늘이 내신  특별한  분입니다.
베토벤  다음 세대이긴 하지만  작곡 기법,  악기 편성  등에서   시대에 따라,
더욱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실감합니다.

멘델스존 이후,즉  초기   로만티시즘 이후, 나오는  곡 들은  오케스트라  악기
편성에서  관악기의  종류와  숫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이 관악기의  늘어난  음량을  카버하기 위해서는 현악기의  음량을  늘려야
하고,  따라서 무대 위의    현의  숫자가 늘어납니다.
다시 말씀드려, 오케스트라의  크기와,  연주자의  숫자가  당연히  늘어납니다.
그래서 , 30 여명으로 이루어지는   쳄버 오케스트라의  주된 '레파트와'는
자연스럽게  초기 로만티시즘   이전의 곡 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담 하나,

악보  카타록들을  보면,  멘델스존의 정식  이름은 Felix Mendelssohn Bartholdy
라고  나옵니다.   이는  멘델스존  가문이 당시  전부  "발톨디"로  개명한 데서
연유합니다.     그러나, 멘델스존은  끝 까지 자기  이름 " 펠릭스  멘델스존"
만 쓰기를  고집했다고  전합니다.

오늘도  더운 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


July.  6.  2018.


Tuesday, July 3, 2018

F.Schubert Symphony #8. "unvollendete(unfinished)" D.759. 슈벨트 " 미완성 교향곡"

오늘  말씀 드릴  곡은  잘  알려진  프란츠 슈벨트의  교향곡  #8 ,B-minor,"미완성
교향곡"입니다.
슈벨트는  아홉개의 교향곡을  남겼고, 이  "미완성  교항곡"은  지금까지
교향곡  #8로  불리워져   왔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의   Deutsch  Catalog 은  #7로  다시 명명하였으며, 다른  예로 ,전에
#9로  불리우던  "The  Great"(영웅) C- Maj.를    #8로 호칭하는데, 이 곡을
 어떤  곳에서는   #7이나 ,   #9로  각각 다르게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는 , 전에 불리우던  대로,  별칭 대로  "미완성 교향곡"
으로  부르는  것이  보다  분명하고  간단합니다.
마찬 가지로 #9도  "The  Great"(영웅)" ,C-Major 라고  부르는 것이  여러 모로
간단하고 쉽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이  "미완성 교향곡"은  2 개의 악장으로 되어있고,
세번째  악장은  "쓰다 말았다",  "쓰지 않았다" 등등  논의가  분분합니다.
우리에게는  ,   "두 개의 악장을  가진  슈벨트의 교향곡" 만으로서
충분 합니다.      " 있는  음악  그대로"를  그저 아끼고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이 "미완성 교향곡"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주제(theme)패시지가  몇 소절에 그치지 않고,  상당한  길이를  가진 "노래"
입니다.    그 전의  전통적인  교향곡 들은   대강  간단하고 단순한   주제를  "변주",
"변조"하며,  전개하는   모양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슈벨트 교향곡의 경우,  주제 (theme  ) 자체가    제법  긴  "노래"이며,
모짤트나  베토벤에 비해    "변주" , "변조"는  비교적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제가  변할 때,  갑자기 끊기거나,  중간이  빈다거나,  여러 곳에서
"매끄럽지 못한"  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를  어떤  학자 들은 " 로만티시즘  교향곡의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심포니의  악기 편성 중,  트럼본의  역할입니다.
세 개의 트럼본을  사용하며,  베이스 라인 만이  아니고,  리듬  , 특히
싱코페이션 에서  역할이 크고,  또  부분 부분  멜로디에    트럼본 듀오, 혹은
  트리오로  거의 전 곡에 걸쳐  간헐적으로  유효 적절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다섯 소절  가량의,  반주 없는 , 제 1바이얼린 만의  피아니시모 선율이
2 악장의  60소절, 200소절,  290소절의  세 곳에  나옵니다.
이  또한  당시의 심포니에서  볼 수 없는  특징 입니다.
어떤 분 들은  이 부분이  "너무 환상적(illusional)이다"고  말 합니다. 
물론 , "이상하기  짝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 들도  적지 않습니다.

넷째,  곡 전체의  길이입니다.    즉,  연주시간을  얘기하는 것 입니다.
통상  그 시절의 모짤트나 베토벤의   교향곡은 ,  4개의  악장을  합해서 35분
에서  40분 정도를 넘지 않습니다. (단  베토벤의 #9는  제외).
이 "미완성"은  두 개의 악장이   거의 30분에 가깝습니다.  슈벨트의  다른 곡,
예를 들어  심포니#9는  한 시간  가량입니다.   깁니다.
저는  50 년 쯤 전에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하던  런던 필의 연주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젊은  부 지휘자  이스트반  켈텟슈는  오프닝  넘버로  로시니
의  "도둑  까치" 서곡을   깔끔하게  연주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슈벨트의
#9 (영웅)심포니에는  "야 !,  정말  길구나 !"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후에  생각컨데,   아름다운  주제이기는  하나,  단순한   반복이  계속되면서
그랬을  것 입니다.
아무튼  이  "미완성 교향곡"은  두 악장으로 , 아름답고,  길이도  알맞습니다.

자, 그러면  악보로 가 보십시다.

1악장은,Allegro moderato (빠른 중 ,보통 정도로),  b-minor,  3/4,
1분에 4분 음표 80 정도로 갑니다.
소절당  빗은  셋(3)이지만   펄스(pulse )는  하나(1)입니다.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피아니시모  , 슬픈 멜로디(opening melody)로   시작,
 13 소절에  오보와  클라리넷의  제 1 주제가  나옵니다. 어둡습니다.
그리고 53 소절,  아름답고,  할 말  많고,  우아하고 아담한  제 2  주제가   시작
됩니다.  그러다가, 110 소절에 이르러,  반복을  위해  맨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하나 말씀드리고  지나갈  것은,
108 소절에서,  계속되던  b-minor tonic chord가,   F-sharp dominant 코드로
변했다가,  109 소절  다시  b-minor  토닉 코드로  돌아가는 것이  원본에
쓰인 대로인데,  악보에  따라서는  이 변화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그대로  b-minor 토닉 코드로  계속  쓰인  악보가  있습니다.
지휘자가 미리  한번  확인 할  사항이겠습니다.

곡은 110 소절  전개부(development ),210소절  재현부 (recapitulation )를  거쳐
328 소절   코다에  진입하며,   368 소절 에서 1악장은  끝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곳 곳에   abrupt cut-off,   subito forte, fortessimo,와,
  subito piano, pianissimo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곡을 쓴  슈벨트 나름대로의
의미를,  또   특징을 가진  음악입니다. 따라서   지휘자가  여기서 어떤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긴 숙고가  필요합니다.

2 악장은   E- Major , Andante con moto( 느리게, 그러나  그 중  빠른 쪽으로),
3/8,  1분에 8분 음표  80 정도로  갑니다.   1악장과  마찬 가지로  한 소절
세(3) 빗 이지만 ,  소절 당  펄스는  하나(1)입니다.

 두(2)  주제가  반복되고  대비되며  진행하여 ,  전개부는   없고,
 대신   인상적인  코다에 257 소절   진입하고,   312 소절   조용히  곡은
마무리 됩니다.
 곡은  sonata 형식 입니다.


다음은  저의  의견.

바하, 헨델 , 모짤트,  베토벤을  이해하던  방법으로  슈벨트에  다가 가면,
자꾸  부딛치는  부분이 나옵니다.
각각 다른  개성과  특징을  우선  인정하고,  거기서 부터 시작했더니,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얘기이겠으나,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는  부분이겠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슈벨트는   슬픔까지도  아름답게 만들어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을  찬미합니다. 여기까지는   베토벤도  같습니다.
그런데,  베토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슬픔을  극복하고,  승화하여
기쁨에 이르는 얘기로  마무리 짓습니다.


무엇을  더   좋아하고,   공감하느냐 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 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ly.  3.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