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여년 전, KBS 라디오 저녁 7시 40분 연속 방송극이 유일한 "daily entertainment"
일 때의 이야기 입니다.
한 방송극 중, 국가 대표 축구 선수 스타 플레이어 한 사람이 홍콩에 원정을
갔다가, 허리를 다쳐 하반신 불구가 됩니다. 그는 생각 끝에 자기의 약혼녀
를 떠나 보내기 위해, 간병하는 여인과 한 침대에 있는 장면을 연출, 보여주고,
파혼 합니다. 약혼녀는 새로 만난 남자와 결혼하나, 후에 사실을 알고, 깨달아,
또 파혼하고, 전 약혼자 축구 선수에게 돌아 온다는 줄거리 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 이런 아둔하고, 우유 부단하고, 무책임한 여자가 바로 이
사회에 해독적인 존재로구나." 생각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축구 선수가 등장할 때 마다 그때의 "전축"에 걸어 달라고 부탁
하는 '에스 피' 레코드가 있습니다. 가슴 '찡'한 슬픈 멜로디 입니다.
운수 좋은 때는 한 20 소절, 어떤 때는 대,여섯 소절 후, 대사가 시작되면
음악은 그칩니다.
나중 알고보니, 그 곡이 바로 이 "멘델스존 바이얼린 협주곡 " 1악장
시작 부분 입니다.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 1847)는 1838년 어린 시절의
친구 Feldinando David, 후일 ' 라입치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악장이
된 그를 위해서 이 협주곡을 쓰기 시작했고, 1844년 완성 ,
1845년 초연 할 때 이 친구 데이빗에게 독주를 맏깁니다.
지금 이 협주곡은 로만티시즘 바이얼린 협주곡의 간판 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아낌을 받습니다.
이 곡은 통상의 " fast - slow - fast " 세 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몇 가지
얘기하고 지나갈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곡의 시작 부터 , 솔로 바이얼린이 동참 합니다.
둘째, 코다 전에 나오던 카덴짜가 ' 리캡' 전 (재현부 전)에 나옵니다.
이례적으로 이 카덴짜는 멘델스존 자신이 썼습니다.
셋째 ,세개의 악장이 쉼 없이 attaca 로 이어집니다. 이는 멘델스존의
악장 중간의 박수를 없애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 그러면 악보로 가 보십시다.
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빠르게), 2/2,
1분에 4분 음표 88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 한 (1)빗을 둘(2)로 나눈,
2빗, 즉 네(4) 클릭으로 한소절을 갑니다.
곡은 시작 부터 솔로 바이얼린과 같이 가며, e-minor의 제 1 주제가
둘째 소절 부터, 그리고 제 2주제는 72소절 부터 시작되고, 전개부를
지나 298 소절 카덴짜에 진입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cadenza는 멘델스존이 직접 쓴 것이고, 후에
연주자에 따라 자신의 카덴짜를 연주하기도 하나, 대개 이 오리지날
에 따릅니다.
이 카덴짜 후, recap.에 들어가고 몇 번의 " slow down - a tempo"를
거쳐, 493 소절 1악장의 코다 presto에 진입합니다. 이 coda가 끝나는
528 소절 바순의 계속된 ' piano G note'로 음악은 쉼 없이 2악장으로
이어집니다.
2악장 andante는 6/8, 지휘자는 소절 당 , 한(1)빗을 셋(3)으로
서브디바이드 한, 두 빗으로 갑니다. 즉, 소절 당 여섯(6) 클릭이지만
펄스는 둘(2)입니다. 1분에 8분 음표 76정도이며 , 슬픕니다.
조성은 C-Major에서 a- minor로 , 다시 C-Major 를 거쳐,trumpet fanfare
와 함께 3악장에 진입합니다.
3악장은 E-Maj. 4/4 ,Allegro Molto vivace(매우 빠르게), 1분에 2분 음표
88 정도이며, 지휘자는 한 소절을 두(2)빗으로 갑니다.
1, 2 악장 느낌의 연장 때문 인지, 시종 "울며 뛰어가는" 기분 입니다.
그러다가 234소절 곡은 "시원하게" 끝납니다.
제가 10년 전, 맨하탄 머킨 콘서트 홀에서 N 선생과 이 곡을 협연 할 때,
독주자,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지휘자,모두 "하나"가 되어 혼신의 힘을 다 해,
최소한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더 이상 유감 없는" 연주를 한
기억이 지금 까지도 새롭습니다.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담 하나,
1970년 경, 한국의 모 음악 대학에서 입학 시험 지정곡으로 이 곡을
내세웠더니, " 사람이 오지 않아" , 다음 부터 한 동안 입시 리스트에서
제외했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습니다.
연주가 어렵다는 얘기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
July .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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