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미국에 처음 와서, 미국인 음악하는 사람 들과 얘기 할 때, 깨닫게
된 사실의 하나가 우리는 한국에서 영어 음악 용어를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잘 알려진 작곡가의 이름 들을 다르게 부르고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멘델스존"이라고 독일 식으로 말하면 알아 듣지 못하고,
"멘델슨"이라고 해야 알아 듣는 식입니다.
일본에서 온 한 친구가 "멘데루-스손" 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듣고, 사람 들이
자기 나라 식으로 발음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다음 부터는 서로 알아 듣기
편하게 얘기하니,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곡은 필릭스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1809-1847))의
"한 여름 밤의 꿈" 서곡 입니다.
이 곡은 연주회 용 서곡( concert overture) 으로 1826년 작곡 되었고(작품 21),
그로 부터 16년 후, 14곡으로 이루어 진 incidental music(작품 61)의 서곡으로
다시 세상에 나옵니다. 인시덴탈 뮤직이 무엇인지는 전에 말씀 드렸습니다.
기본 되는 대본은 쉐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의 , 같은 이름의 희극
( comedy) 입니다.
1842년에 나오는 incidental music 14곡 중에는 여러 분이 잘 아시는 "서곡",
"결혼 행진 곡", " 프렌치 혼 야상곡(nocturn)"등이 들어있고, 그 중 오케스트라
곡 들은 지금도 자주 연주 됩니다.
줄거리는 여름 밤에 꾼 꿈 얘기로 , 숲 속의 요정들, 네 사람 남녀의 사랑
이야기, 성 안 정원에서의 이야기 등이 있었고, 깨어보니 꿈이었다는
것 입니다.
이 서곡의 오케스트라 악기 편성에는 특이하게 ophicleide 라는 관악기가
등장 합니다. 이는 19세기에 쓰이던 저음 금관 악기이며, 20세기에 들어
와서는 쓰이지 않고, 대개 튜바 ( tuba)가 대신합니다.
저희 쳄버 오케스트라 연주에도 튜바가 그 파트를 연주하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곡은 E-Major, 2/2, Allegro di molto(매우 빠르게), 1분에 2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당 두(2)빗으로갑니다.
이 곡은 여섯 개의 motive가 각각 다른 정황을 압축하여 표현 합니다.
motive 1 ,맨 처음 다섯 소절, 소절 당 페르마타 붙은 온음표 하나 씩,은
네 번 코드가 바뀝니다. 즉, E-Maj.I - B-Maj I - b-minor i - E- Major I 으로
진행합니다. 그 당시의 고정 관념을 깬 진행입니다.
이 코드 안에는 보시다시피 ,하향 스케일 " E - D sharp - C- B"가 이 안에
숨어 있습니다.
학자들은 " 꿈 이야기"라는 메세지가 이 코드 안에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다가, 6소절에서 2nd motive가 나옵니다.
숲 속의 요정들이 속삭이는 정경이 현의 피아니시모, 스타카토로 나타나
있습니다.
62소절에서 3rd motive가 나옵니다. 이는 성 안 정원의 묘사입니다.
목관, 금관의 역활이 두드러집니다.
그러다가, 138 소절에서 4th motive 가 나오며, 이는 등장 인물 네 사람의
러브 스토리 입니다. 슬러로 이어진, 끄는 노트들로 이루어 진 부드럽고
감미로운 멜로디 입니다.
이어 194 소절에서 나오는 5th motive는 장사꾼과 ,나귀의 묘사 입니다.
그리고 222 소절, 프렌치 혼이 선도하는 사냥 팡파레 6th motive로 제시부
를 마감하고, 250 소절 전개부에 진입합니다.
전개부에서는 모티브(주제) 들이 중첩되고, 번갈아 나오다가,
394 소절 , 재현부에 들어가게 되며, 맨 처음과 같이 페르마타 붙은 온음표
제 1주제로 돌아간 다음, 다시 모티브들이 반복, 재현 된 후,
658 소절 템포가 2분 음표 1분에 60정도로 느려지며, 코다에 진입합니다.
지휘자는 여기서 부터 한 소절을, 한 빗을 둘로 서브디바이드 한 , 두(2)빗
즉, 네(4) 클릭으로 갑니다.
그리고, 점점 느려지고, 조용해 지다가, 686 소절 곡은 페이드 아웃(fade out )
하듯이 끝납니다.
대강 연주 시간 12 분 가량, 긴 연주회 용 서곡 입니다.
18세의 나이에, 이 곡을 쓴, 멘델스존은 하늘이 내신 특별한 분입니다.
베토벤 다음 세대이긴 하지만 작곡 기법, 악기 편성 등에서 시대에 따라,
더욱 다양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실감합니다.
멘델스존 이후,즉 초기 로만티시즘 이후, 나오는 곡 들은 오케스트라 악기
편성에서 관악기의 종류와 숫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이 관악기의 늘어난 음량을 카버하기 위해서는 현악기의 음량을 늘려야
하고, 따라서 무대 위의 현의 숫자가 늘어납니다.
다시 말씀드려, 오케스트라의 크기와, 연주자의 숫자가 당연히 늘어납니다.
그래서 , 30 여명으로 이루어지는 쳄버 오케스트라의 주된 '레파트와'는
자연스럽게 초기 로만티시즘 이전의 곡 들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담 하나,
악보 카타록들을 보면, 멘델스존의 정식 이름은 Felix Mendelssohn Bartholdy
라고 나옵니다. 이는 멘델스존 가문이 당시 전부 "발톨디"로 개명한 데서
연유합니다. 그러나, 멘델스존은 끝 까지 자기 이름 " 펠릭스 멘델스존"
만 쓰기를 고집했다고 전합니다.
오늘도 더운 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
July. 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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