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22, 2017

GF Handel의 "시온의 딸 들아, 기뻐하라. (Rejoice Greatly, O Daughters of Zion)".

제가  지난 40년 동안 사는 곳은 , 이어진   큰  숲의  바깥 자락에 있는
아담한  나무 집 입니다.  겨울철 만  제하고, 봄, 여름,  가을 , 아침 저녁으로
지저귀는  새 들의 노래 들을  듣습니다.
그중, 가끔  높은  핏치로  제법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음률을  듣고, 
떠올리는 노래 들  중  하나가  오늘  말씀 드릴 "시온의  딸 들아. 기뻐하라!"
(Rejoice,  O  Daughter of Zion)입니다.

이 곡은  헨델  메시아 중 18 번 째  소프라노  솔로 곡으로 요즈음  모든  악보에 
나와있는  곡은  원본을  헨델이  초연 후 , 다시  손을 보아 올린  2nd version
입니다.  원본은 ' 다 카포 아리아' 형식으로   끝에서  앞으로  다시 돌아와
43소절  meno mosso 앞에서 끝 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꽤  길었
을  것입니다.

가사는  스가랴서(Zecharia)9-10절이며, "시온의 딸 들아  기뻐하라, 메시아,
왕께서 너희에게  오신다"입니다.
아시는 대로, 스가랴(Zecharia)는  기원 전 500년을  전후하여  활약했던  유태인 
제사장이요,  선지자입니다.  바빌론의 포로 생활에서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
을  다시 지은  중심 인물 입니다.  그가 쓴  이 스가랴 서는 , 메시아의  탄생, 그리고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입성,  은 30세겔에  배신당하여 당한  고난  등을  명확히
예언하고 있습니다. (9장 9절,   11장 12절 , 4-17절).

이 가사 중  주목 할  부분은 "시온의 딸" 입니다.  
학자 들은   이를 "이스라엘, 유대 민족을  의인화 한  표현"이라고  말 합니다.
그러하다면,  왜  하필이면 "딸"이냐는  의문이 따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 시대의 약자"인 " 여자"로  약소 민족 이스라엘을  나타
냈다는 주장도 있고,  모계 혈통을  중요시하는  유태인의 전통에 따른  표현
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무튼 , 고난 받던 약소  이스라엘 민족을  지칭 
함에는  이의가  없어 보입니다.

이 곡은  소프라노 솔로 곡이지만  테너가 부를 수도 있다고 써 있습니다.
그러나, 곡 중  솔로의  최고음이  A-flat임을  감안하면,  소프라노 솔로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서    헨델이  메시아를  쓰던  18세기 초반의  교회 성가대  얘기를 잠깐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1700년대는  물론, 1800년 대를  한참 지나서도,   교회 성가대에는  여성이
없습니다.    소프라노 ,앨토  파트는   보이 소프라노, 즉  변성기  이전의
소년 보이스가  맡았고,   솔로는 주로  카운터테너(countertenor),  즉  높은
 핏치를  낼 수 있는  남성이 맡았습니다.
이  카운터테너는   G3-E5를  카버하는,  다시 말씀드려 여성 소프라노
와 앨토의  음역을  커버하는  남성의 음성을  일컫습니다.
즉,  가온 C(middle C) 가 C4 이니,  통상  아래   옥타브의 '쏠" 부터 ,
한 옥타브 건너,  위 옥타브의   "미" 까지를   내는 것이며, 그 위의 음정은
 가성(Falsetto)으로    카버합니다.

18세기 당시의 카운터테너는   변성기 이전 거세한 castrato도 있었으나,
요즈음은  가성을 full voice처럼  낼 수 있는  훈련을  받은  정상 남성 들
입니다.   여러분께서 유-튜브에서' 카운터테너'를  찾아 들어 가시면
 수 많은   바로크 오페라, 초기 고전음악 및  현대 음악중  카운터테너의
 녹음, 녹화와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  완벽한 성악의 테크닉을  구사하며,   누구나 그  음악적인  완성도에
놀라게 됩니다.

잠간  얘기가  옆 길로  갔습니다.   악보로  돌아가십시다.

이 곡은  또 다른  탄생축하 음악으로 경쾌하고,'가볍게  뛰어가는' 곡
입니다.B-flat Maj.,4/4, Allegro, 1분에 4분음표 88정도로  갑니다.
8 소절  전주 후, 소프라노  솔로가 시작됩니다.
시작하는   테마(주제)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볍게 '탕탕-' 두드리는  부분과
빠른,  슬러로  연결된  16분 음표의  스케일들의  화려한  '대비'입니다.

우선  노래의 맨 처음 ,9소절,  첫 두 노트를  보십시다.
약박에 걸린 8분 음표후,  중강박의 4분 음표입니다.  바로 이들이  위에서
말씀드린 '탕탕-'입니다. 가볍게 '두드리는'것입니다.  여기서  8분 음표는
이해가 가는데  다음 4분 음표는 나름대로 길이가 있는데   왜  같이 가벼우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어 가사를 보면 "(Re) - joice"입니다.
두 실라블 입니다.
그러나,  이는' -jo'   에 엑슨트가 있고 '-ice'는 그냥  따라가는  , 잘  안들리는,
약한  실라블 입니다.   아마  헨델은  두 실라블을  고려하여,  4분 음표로
쓴 듯 합니다. 그러나, 음악적으로는 ' 짧은 4분음표' 라는 뜻으로  헨델을
이해합니다.      한국어  가사는 '(기)-뻐'로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43소절까지  가는 이 페시지에서는  명확한  개 개노트의  아티큘레이션과
'리듬'이  살아야합니다.  솔로이스트와,  반주의  음악적  수준이  적나나하게
드러나는  곳 입니다.

44소절  meno mosso는   축하하는 분위기에서,  메시아를  잠깐 '설명'하느라고
약간  차분한  분위기가 되며, 느려집니다.  곡  전체로 보면,'  분위기 전환 겸
숨 고르는곳'입니다.
그러다가  ,63소절에서 더 느려져  , 64소절  완전히 끊고,     큰  숨 쉬고,   다시
 65소절에서  a tempo,   처음의 가볍고  경쾌한 기분으로  돌아가, 98소절 까지
 간 후 , 마지막  두 소절을  느려지면서 , 후회없는 ad lib을 하고  솔로는
끝 납니다.
이어서 아홉 소절의 후주 로  곡은  마무리 됩니다.

연주 상의 유의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시작 부분 테마에서는  솔로 , 반주 모두  아티큘레이션과  리듬에
         충실할 것.    그리고   '탕탕'과    '미끌어지는,  흐르는'   연속된 16분 음표
          스케일 패시지와의   음악적  대비에  과외 연습 요,
          지휘자는   대비의 정도가  어느  수준 까지  갈 것인지를
          독창자와 반주에 확실히   알려야   합니다.
둘째, 곡  전체로  크게  볼 때   ' 메노 모쏘 패시지(44 소절)'와   곡 시작부분
         '가벼운 패시지'와의  음악적  표현에 의한 대비의  정도를  지휘자는
          숙고해서  결정 할 것.

연주하기 어려운  반면, 끝나면  후련합니다.

오늘도  주 안에서  평안하심 바라며 --.


May  23. 2017.
       


Tuesday, May 2, 2017

GF Handel의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주께 영광") (" Glory to God")

오늘  말씀드릴  곡은  헨델의  메시아 중  열  일곱 번 째 곡,  합창곡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Glory to God")("주께 영광")입니다.
 한국어  제목이  네 번 째 곡 , 합창곡  "주의  영광"과  비슷하여  종종  혼동
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 원문  제목을  보면  쉽게 구별 됩니다.

가사는  누가복음  2장  14절이며,  예언이 아니고 ,  예수  탄생 그 시간의
기술이며, 내용은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는  평화,  모든
사람에게는  은혜"입니다.         다시 말씀드려,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기쁨  다음에 오는  ,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단어는 "은혜"(goodwill)
입니다.  이 " 은혜 "가  누구에게  주어지는  것이냐 에 대한  논난입니다.

이 goodwill 은  희랍어   eunoia 에서 왔으며,영어로 enthusiasm  이라고도
번역  되어있습니다.   다음 몇 가지  성경  번역 판을  보시면  논난의
 핵심이    무엇인지  대강  파악이 되실 것입니다.

new  international version bible 은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사람들에 주시는
은혜",   new living version bible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사람들에게 주
시는  은혜",  그리고  King James version bible은 , 제한  없이 가장 너그럽게,
"만민에게  주시는  은혜"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헨델은 여기서  킹 제임스  판에 쓰인 대로 "goodwill towards men", 즉
"만민에게 은혜"를  가사로 쓰고 있습니다.
엄격한 의미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노래하는  우리는  곡이 쓰인 대로
가면 됩니다.
위의 "하늘에 영광,  땅에는 평화"는  성경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댓귀
의 하나임은 여러 분도  잘  아십니다.

여기서, 이 곡과  직접 관계는  없으나    유대의 헤롯 왕 얘기를  잠깐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별을  따라 예수님 탄생을  보러 온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헤롯 왕을  만나고 난 뒤, 헤롯은  유대의  모든  갓난 남자
 아이들을  죽이라는  극악  무도한  명령을  내립니다. 이 사실을  천사를
통해  알게 된  요셉과 마리아는  에집트로 피신하며, 몇 년 후  헤롯의 사망
후  돌아와 나사렛에  정착합니다.
이 헤롯은  헤롯 1세(Herodes Magnum)입니다.

34년 후,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체포되어, 총독  빌라도(Pontius  Pilatus)
에게 넘겨집니다.  이는  사형 결정권을  갖지 못한, 제사장   가야파를  중심
한 유대인  최고 회의가  책임 회피 를  위해  "잔머리"를  쓴 것입니다.
이 전후 사정을 간파한  빌라도는 마침 예루살렘에 와 있던  갈릴리 왕  헤롯
에게  예수 재판을  의뢰합니다.  그러나 헤롯도 바보가 아닌지라, 다시 빌라
도에게  이유를 대고 예수님을 돌려 보냅니다. 결국 예수님은 빌라도에게서
 십자가 형을  받아 처형됩니다   (누가 복음  23장 6-13절)
 이 헤롯 왕은 헤롯 안티파스(Herodes Antipas)로, 앞 헤롯 1세의 셋째 아들
입니다.       구별되어야 합니다.
이 헤롯 왕 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로서,  유대인 들로 부터 많은 " 텃세"를
경험한 일화가   전해 내려옵니다.

다음은  빌라도의 후일담입니다.     빌라도의 직속  상관인  시리아 총독
 루키우스  비텔리우스는 예수의 처형이  정식 재판 절차를  밟지 않았음을
로마 황제 티벨리우스에 보고하며, 이에 황제는 빌라도를  면직하고  로마로
소환합니다.   이 후, 빌라도에 대한 역사상의 기록은  안 보입니다.
성경은 빌라도를 '총독'으로  번역하고 있으나 , 그의 직함은 라틴어 "prefect"
로  "행정관"이 더 적합하다고 사가들은 쓰고 있습니다.

얘기가  너무 옆길로  흘렀습니다.
악보로 돌아가십시다.

곡은 D-Maj.,4/4,   Allegro(빠르게), 1분에 4분 음표 80-88 정도로 갑니다.
예수님 나심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 가볍고  밝은 분위기 입니다.
곡의 시작 부분에  "da lontano e un poco piano"라고 써 있습니다.
 "먼데서  들릴만큼  좀 작게"라는  뜻 입니다.
보이스의 성격이 속삭이는 소리는 아니고,  볼륨이  작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다른 곡과 달라  전주가 없고,  열 여섯 번 째 곡 ,
소프라노 레지타티브 "홀연히  천군  천사가 나타나"에  바로 attaca로  연결
되어있습니다.  레지타타브의  마지막 노트가 E인데   합창의  첫 노트는
  F sharp 으로   핏치가  정확히 ' 한 음  차이'이며, 시작이 메조 피아노이기
때문에 바로 가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 , 이 곡만 따로 부를 때는  '슬쩍'   오보나, 제1 바이얼린  악장이
 첫 음을   조용히, 짧게  내 주는 수도 있습니다.

곡은  크게 보아, 3개의 주제(theme)가 세 번씩  반복됩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제 1 주제(1-4 소절)후,  5 소절에  강력한  남성 파트의
 제 2주제  두 소절,  이어서  처음과는  다른  폴테로  제1 주제와,  대답하는
 제2 주제가  각각  다른  파트와의 조합으로   반복됩니다.
그리고  푸가(fuga)의 제 3주제가  17소절에서 25소절까지   계속 됩니다.

이어서,28 소절 부터 반복된 1주제, 2주제 후  3주제와 코다로 이어져
42소절  합창은  끝나고, 페이딩  아웃하는  후주로 49소절  곡은  마무리
됩니다.    또  아예 32 소절 부터를  코다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연주상  주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 곡 첫 노트  합창의 일치된 핏치를  위한  과외 연습이  필요
          합니다.  요령은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둘째,  제 1,2,3주제가  반복되어 나올 때,그  음악적인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그 차이를  뚜렷이 부각시키는 것이  지휘자의 임무이며, 역활 입니다.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셋째,  제 3주제 푸가에서  의외로  '맞지않아  고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한  연습 만이  유일한  해결 책 입니다.

이 곡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연주하면,  사소한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험을 합니다.


오늘도  주 안에서  평안하심 바라며 -.


May  3.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