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30, 2011

연주 무대에서의 악기 배치를 통해서 본 오케스트라(The Orchestra , focusing on seating instruments on the stage)

음악인은  항상  연주를 통하여  얘기하라고  배웠고,  또  그렇게  마음에 새겨 왔습니다.     더구나  말 주변도  없는 제가  오늘  말씀 드리는  중,   모자라고  부자연스러운  곳이  있으면   이해하시고,   나중  질의 ,  응답 시간을  통하여  더욱 자세히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토픽(topic)은  "연주 무대에서의   악기 배치를  통해서 본  오케스트라 (The  Orchestra, focusing on seating  instruments  on the  stage)" 입니다.     개괄적으로 본  오케스트라  및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의  발전 및 변천사가  되겠으며,   당연히  그  직, 간접적인  원인과  이유를  설명드릴  때,  그   당시의 시대상과   각  악기의  변천 과정도   간단히  말씀드리고저 합니다.


Orchestra는  영어와  이태리어의 표기 이며,   불어는 Orchestre,    독일어는 Orchester ,  스페인어로는 Orquesta  입니다.    본래 Orchestra는  고대  그리스에서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앞에서   춤을 춘다거나  노래를  부르던  작은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러다가   중세에  들어와서  악기를  연주하는  공간을  뜻하는 것으로  바뀌며,   1700년대  중반에 와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집단 자체를  일컫게  됩니다.    이는  시대가 가면서   생각이  바뀌어  ,  위와  같은  춤 추는  공간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습니다.

1600년 이전의  서양 음악  합주는 , 확실한  기보법이나  기록이 없어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   몇 연주자가  모여 앉아 ,  리더의  연주에  나름대로 ,  그때 그때 ,  '서로  맞추는'    정도였다고  생각됩니다.      가끔 본  중세 영화의  장면도 그러합니다.

그러다가, 1600년 이후  눈에 띄는  변화가  옵니다.  1607년  몬테베르디(Monteverdi :1567-1643)는  오페라 'orfeo'를  작곡하며,  각  악기 파트의  악보를  따로  써서 연주하도록 합니다.  바로크 뮤직의  시대(1600-1750)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즉 , 현악기 비올(viol)을  두,세 파트로  나누어  현이 주로된   바로크 양식의  합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더불베이스(doublebass : contrabass)는  이 때에는  쓰이지  않고, 1700년 이후, 후기 바로크 시대부터  보입니다.

후기 바로크시대에 들어서는, 1700년 이후, JS BACH , Antonio Vivaldi 시절 , 저음 파트를  baso continuo로  독립시켜  contrabass,  violincello,  harpsichord,  bassoon로 하며금    같이  연주하도록 하여  멜로디를   '받치게 '하며(support),  목관악기 recorder도 포함된  15-20인  크기의   코트 오케스트라(court Orchestra)도 흔히 보였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1750년 경, 바로크 시대의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가  지금  JS BACH나 Vivaldi의  작품에서 보듯이   다섯파트의 현에다가   flute, oboe ,bassoon등의 목관 , trumpet, horn 같은  금관,  그리고   harpsichord 같은 건반악기가  오케스트라에  다 같이  참가하여   쓰입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연주 할때   각  악기의  특징과  연주장의  성격을  감안하여 , 현은  앞에 모여앉고   관은  중간 뒷 쪽에 , 베이스는  첼로  비올라의 뒤에   위치하는  자리가  대강 정해졌다고   미루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처럼   seating이    확실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여겨 집니다.

바로크 시대  이후의 100년,  즉 , 1750년부터  1850년 까지,  모짤트(1756-1791),   하이든(1732-1809),   헨델(1685-1759) 을  거쳐  베토벤(1770-1827),  멘델스존 (1809-1847)  에  이르는  이 시기는  서양음악에  있어서   혁명적인  변화의  연속이었던  기간으로    오케스트라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   너무  중대하여  몇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우선 ,  1741년 ,  하이델벨그에서   옮겨와  창설된   독일의  서남부 도시   만하임(Mannheim) 오케스트라와  ,  많은  작곡가를  길러낸  만하임 스쿨(Mannheim  School)입니다.     만하임  오케스트라는   당시  열 댓명의  연주자가 모여 ,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을  위해 , 예를 들어  , 궁정이나  교회에서 연주하는    ' 코트 오케스트라'(court orchestra)가   아니고 ,   큰  음악당에서  대중 관객을  위한 연주만을  위해  모인 ,   30명 가량의  전업  전문인으로만  구성된   '시빅 오케스트라'(civic orchestra) 였습니다.    이때  이미 오케스트라는  ' 일반 대중 관객'을  위한 존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만하임 오케스트라를  이끈  요한  스타미츠(Johann Stamitz:  1717-1757)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 당시로는    감히  생각 할  수  없었던    크레센도(cresc.),  디크레센도(decresc.), 그랜드 포즈(grand pause) ,  다이나믹 노트(dynamic notes),   프레이징 (phrasing) 등등을  도입합니다.
그 때 까지는  테라스드  다이나믹(terraced dynamic)이라고  하여,  일정  부분을  똑 같이  크게,  혹은  작게하는  정도의 '익스프레션'(expression ;표현) 만  존재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거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없는  동요같은  음악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의  연주는 모짤트 , 하이든을  비롯한  당대의  작곡가들에게   대단히  큰  영향을 주며 , 이에 따라   그 이후에  작곡된   작품들은 모두 이런  기법을  사용하여  쓰여지게   됩니다.

 다음은 , 금관,  목관악기들의 발전입니다.
우선, 혼과  트럼펫에  발브 시스템(valve  system)이 도입되어,  일정한 키(key)의 악기가  만들어 집니다.       다시말해서, 관의 길이에 따라  항상 일정한  핏치를 낼 수 있는  악기가 되어  다른악기들과의   안정적인  합주가 가능 해 집니다.    1800년대  초 부터는  피스톤(piston)과, 로타리 발브(rotary valve) 시스템이 개발되어  연주 중에   크룩(crook)을  바꿔  악기의  키를  바꿀  필요도  거의 없어집니다.

클라리넷은   하드웨어(hardware)의  개발이 계속되어 ,  드디어  1830년 경에는    클로제(klose), 부페(buffet)에 의해   테오발트 보엠(Theobald  Bohem) 시스템을 도입하여  오늘날 쓰이는  클라리넷이  만들어집니다.

플룻도  보엠시스템을 , 오보는  질렛(gilette) 시스템,  바순은 헥켈 (heckel)시스템을 도입하여  더욱 쉽고, 안정적이며,  고난도의  패시지를  소화할  수 있게 변합니다.


위와 같이  관악기 기능의  개선이 이루어지며, 작곡가 들은  심포니에서  목관 , 금관악기들을  단순히  반주만이 아닌  솔로 파트에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그 대표 주자는  모짤트 입니다.

모짤트의  초기 심포니에서는   대개  오보, 플룻, 혼을 둘씩  쓰다가,   심포니 #25이후 혼이 넷이되기도 하고,  트럼펫, 바순이 합해지며,    심포니 #31 이후에는  클라리넷과  팀파니가  통상  정규 멤버로  합류합니다.     이 때의   오케스트라는  이미 25-30인  규모로 커졌고, 1st violin-2nd viol.-viola- cello- double bsss는   5-4- 3-3-2  정도의 크기가 되어있습니다.

오늘날   오케스트라 구성의  기본을  만든 사람은  , 모짤트 시대를  잇는  루드비히  폰 베토벤입니다.
그는 9개의 심포니를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본  편성을  현은  6-6-3-3-2,  관은 2-2-2-2  2-2-0-0으로 기본  구성을  삼았고(현은 1st viol-2nd viol- viola-double bass ,  관은 flute-oboe-clarinette-bassoon,   horn- trumpet- trombone-tuba의 순서임 .  이는  오케스트라 스코어에서 위로부터 쓰는 순서 이기도  함.), 타악기는  2 팀파니,  나중에 5번 이후의  심포니에는 피콜로,  트럼본이 합류하고,  혼이 심포니#3에는  셋, #9에는  넷으로  늘어  관악기 만의  앙상불을  보여줍니다.

베토벤의  또 하나의 업적은  토닉 코드  외의  팀파니를   그의 후기  심포니에서 사용한  것입니다.

이 때, 무대에서의 악기  배치도 거의  확정되어,   지휘자의 옆 왼쪽에  바이얼린, 오른 쪽에는  비올라, 첼로,  그 뒤에  더불 베이스가  위치하고,    지휘자의  앞에  목관이 두줄( 첫줄은 플룻, 오보,  그 뒤의 둘째줄은  클라리넷, 바순),    목관  뒷 줄이  금관.  타악가는  바이얼린의 뒷 쪽에  자리합니다.

1850년대  이후, 즉 베토벤이후  로만티시즘 시절의 심포니 들은  ,관이 넷씩으로 늘고, 많은  다양한 악기들이  합류함으로써  커지고,     1900년대에  와서  구스타프  마알러의 작품에는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가  등장 합니다.   그러나  악기  배치의  기본  골격은  베토벤과  같습니다.

1900년  이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특징은  한마디로  , 모든  다양한 악기들의  합류이며, 이들  모두에게  많은  "표현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주하는 작품의 성격과,  연주장 무대의  모양과 크기,   연주 작품 중의 악기의  비중에 따라 약간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 오늘날에도    오케스트라  연주무대에서  악기의  배열의 기본은  베토벤 시대와 같습니다.


간단히  무대에서의   악기 배치를  중심으로 , 옛  오케스트라의  역사를  살펴 보았습니다.

오늘  드린 말씀은 총론 격이고,  앞으로 각론격인 , 예를  들어 ,  지휘자의  역활, 어떤  곡의  해석에 대한  차이와   비교,   특정한 곡의  프레이징에  관한  더 깊은  고찰등을  제목으로  여러분과  다시 만나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 그럼 질문을 받겠습니다.   질문하실 때는,  어디서 오신  누구시라고  먼저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June .30 . 2011


This is  the summary of  the  lecture    for  ' Seoul National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lumni Annual Convention '2011. '., Denver,  Colorado, USA.

Sunday, June 5, 2011

드리는 말씀 (announcement IV).

금년  2월  개인  블로그를  열고,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어언 넉 달이 되어 갑니다.  세어보니  아흔 다섯 편의  글을  올렸고,  그 중  에세이는  아흔 편 남짓 합니다.
처음은   공공 매체에  제  글을  게제 할 때 ,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얘기도  없이 , 제 글을  맘 대로  고쳐,  결과적으로   전혀  엉뚱한 글을   제 이름으로  올리는 데에 대한 ,  나름대로의  '자구책(?)'으로   시작 했었습니다.      딸 아이의   아이디어에   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7년전  간행된  칼럼집에서   골른    30여 편의  글을  다시  손 보아  올렸고,  몇 편은  그 동안  여러  '제한된  매체'에  썼던 것을 ,  그리고  나머지는  처음부터  새로 써서   실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히  음악에  대한  단상만  쓰려던  것이,  내용이  점점  전문화  되어 , 되도록  쉽게 쓰려고  했지만    많이 변하였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은  모든  얘기를  연주로  해야한다는  원리,  원칙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가 에세이의  대상이  되는  곡을  고를 때,  나름대로  몇 가지 기준을  세웠었습니다.

첫째,  처음부터  성가로  쓰여진 곡 일것.    일반 곡에   성가  가사를  붙인 곡은 제외 했습니다.
둘째,  제가  지휘봉을  들고  직접 연주 해 본  곡일 것.

셋째,   비슷한 곡들  중에서는   대표적인  한, 두 곡만  고를 것.
넷째로,  특성이 있어  ,  읽는 분 들에게   작지만 ,  조그만  도움  될 수 있는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곡일것   등이었습니다.

이제,  지난 넉 달 동안 처럼   속도를  내어,   ' 오늘  아니면  안된다 '는   식으로  쓰는 것은  잠간  쉬고,   가을이 되어    감사절  , 성탄절을  앞두고   다시  천천히   글을  쓰기  시작하려 합니다.

그동안   초고를  읽어준 (우리는  '마수 거리'라고  부름)  집 사람(국 정기) ,   성경에 대한   집요한  콘설팅을   불평 없이  받아준  동생  철훈에게  감사를  표 합니다.

잠시  쉬는 동안에도   이   블로그를  계속  찾아 주시고,  의견  말씀해  주시고,   도움  주시기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June  5 . 2011 .
                     
                       최  진 훈 드림.

모짤트(WA Mozart)와 '알렐루야(Alleluia from Exsultate Jubilate)'.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모짤트의  모텟 (motet), "기쁘고   즐거워 하라 (Exsultate  Jubilate)"  중의  "알렐루야 (Alleluia)"입니다.      알렐루야(Alleluia) 는  히브리어  '할렐루야 '  (Hallelujah)의  라틴어  표기이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는  뜻입니다.
모짤트는  이 곡을  1773년  이태리  밀라노를  방문하는 중 썼습니다.

곡의 형식은  모텟(motet)이며,  이는  3, 4세기에 시작된 , 주로   한 ,두 악기의 반주를  받는 성악 성가곡을  일컫다가 , 시대가  가며  사라져  18세기 후반  이후에는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음악사에서는 "성경을  가사로 한   다양한  형태의  다성부 음악"이라고만  정의하고  있습니다.

"Exsultate  Jubilate"는  전곡이  3개 악장이며 ,  소프라노  솔로와,   현과  2 오보,  2 프렌치  혼으로 편성된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되어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알렐루야"는  그중  3악장의   편곡이며,  소프라노  솔로와,  혼성 4부 합창,  피아노나  올갠 반주로 된  곡입니다.

곡은  F-Major,  2/4 ,  빠르게(allegro),  1분에  4분음표  92- 96  정도이며 ,   전 160 소절  입니다.           구성은 ' A -B -C -A - coda '로  되어 있으며,   마무리하는  마지막  악장으로 , 밝고, 빠르며, 가볍습니다.

전주 후, 9소절에서 메조  피아노의  4부 합창이 시작되어  ' 19소절  메조  폴테- 29소절  피아노 세 소절 -36소절  메조 플테'로  돌아와  50소절  패시지 B로  이어집니다.  첫  주제의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은   "알렐/루 -야알/렐루/야아"에서  "루 -"의  8분음표 둘은  슬러로  묶여있으며, "야알"은   스타카토, "야아"는 슬러입니다.    이는  반주  악보를  보면  더 확실해 집니다.   이 패턴(pattern)은   첫  주제가 끝나는 24소절 까지 계속 됩니다.

50소절 , B가  되면서  화려한  솔로가  더해집니다.   훗날 편곡된 버젼에  더해진 혼성 4부  합창은  매 소절  ' 4분 음표- 4분쉼표/ 4분음표-4분쉼표/'로   2선에서   지원(support)합니다.    즉,  강박에  짧은 노트로  리듬을  돕게  되는 것입니다.
패시지 B는 86소절에서  끝나고,  95소절 까지  폴테시모  간주가 이어집니다.

96소절 부터의 패시지  C는 , 솔로와    8분음표 노트로  리듬을  백업(back-up ; support)하는  4부 합창입니다.  매 소절  연속되는  8분음표 넷은  첫번 노트에  액센트 , 셋째 노트에 약간의  액센트가  가도록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절대로  단조로운  음의  나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패시지  C는  119 소절에서  끝나고 ,  패시지 A가  잠간  재현(recapitulate)된 후 ,  136소절 코다(coda)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136, 138,  144, 146 소절의   '폴테-피아노'  다운빗 노트 에  주의를  요합니다.   이를  명확히  내기 위해서는   과외연습이  필요합니다.    ' 피아노 네 소절- 폴테  네소절' 의  대화를  두번  되풀이 한  다음,  폴테시모  네 소절로  노래를  끝 냅니다.
여기서는,   앞서   패시지 C에서  말씀드린 ,  매  소절  연속된  8분음표 네개의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에  단조하지  않도록   유의하며,   155소절의  다운 빗  맨  마지막 노트는  끌지 않고 ,  인정 사정없이  간단히  끊는 노트입니다.     이어서  인 템포(in tempo) 다섯 소절  후주로   곡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 곡을  연습하거나, 연주하고  나면 , 즐겁고  가벼운  마음이  하루 종일  계속됩니다.
이  힘든  세상에서 ,  한시적이기는  하나,    음악을  통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음은  큰  축복의 하나라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June   5 . 2011 .

Friday, June 3, 2011

프란츠 슈벨트(Franz Schubert)와 "주 여호와는 내 목자(Gott ist mein Hirte.)"

오늘은  프란츠 슈벨트 (Franz Schubert; 1797- 1826)의   "주 여호와는  내  목자.(Gott ist  mein  Hirte.). D706. opus 132" 를  소개 합니다.

이 곡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이 곡은   '독일  리드(Lied) 풍'의  성가입니다.   음악적으로  연주에  임하는  느낌이 ,   같은  독일  계통의 음악이지만,   바하나  모짤트, 하이든의  성가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둘째,  본래  여성 4부  중창 곡으로  쓰였다가,  후에  혼성  4부  합창곡으로  다시 쓰인 곡입니다.           따라서,   특히  테너  파트에  고음이  많으며, (E, F, G-flat 등),  이를  파트 전체가  확실히,  깨끗하게 내야하는  기술상 부담이  있습니다.

셋째로,  피아노  반주가  통상  합창을  돕고, 지원(support)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립적인  행보를  합니다 .     다시 말  해서,  합창의  4부와,   피아노의  오른 손,  왼손  파트가  합하여,  여섯 파트가  함께  진행한다는  얘기입니다.

넷째로,  독창곡  처럼,  거의  매  소절  다이나믹의  변화가  있고,  루바토와,  노트  음가(value  of  notes)의  갑작스러운  변화(sudden  change)가  흔합니다.     이는  합창 처럼 , 수 적으로  많은  연주자가   같이    프레이징을  하는데  있어서는  ,   대단히  어렵고  힘든  조건 들입니다.      모든  연주자가   이  곡에   한 사람  같이   "통달"해야    해결 될 수  있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슈벨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으로  가곡(Lied), 심포니, 피아노 곡 ,  실내악 곡들과 더불어, 미사곡,  "아베 마리아" 같은 짧은  성가들도  남겼습니다.
이 곡은  시편 23 편을  가사로,   친구  안나 프뢰리히(Anna  Frolich)를  위해 1820년 , 23세 때 썼다고  전해집니다.

독일어  가사가   붙은   예술 가곡을  리드(Lied)로  통칭 합니다.   슈벨트는  600여 곡의  리드를  썼고,  그중  연가곡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그리고  "음악에"  등은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불리웁니다.
그의  미사곡과는  다르게,  이 곡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 진행과 , 화성에 있어서  그의 '리드'를  많이  닮았습니다.

가사는 , 너무  잘  아시는,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힘이  없으리로다.  푸른  풀밭에---"입니다.

곡은 A -flat Major, 4/4  , 느리게(adagio)인데 , 1분에 4분 음표 66정도이며, 전 86소절,  구성은   A- B -C -B -A -coda 로  되어  있습니다.

전주는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듯,    삼연음부 - 피아니시모- 알페지오와  멜로디가  네 소절 나온 후, 5소절  업빗에서  피아노 4부 합창이  시작 됩니다.  그렇게 10소절 까지 갑니다.  여기가 A입니다.    소절마다  자연스러운  크레센도-  디크레센도가  있고,  루바토가  있습니다.
반주는 합창을  따라가기는  하나,  오른손과  왼손이  독립적인  두 패시지 입니다.

이 곡의  합창 을 연습할  때,  우선  반주가  합창 4부를  따라가며   합창과  먼저  연습해 익숙해진 후,  악보상의  본래의  반주와   맟춤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다음 패시지 B ,11-21   소절도  피아니시모- 피아니시시모의   조용한  부분입니다.  이어서  두 소절의  간주 후,   23소절의 패시지  C는   다이나믹이  피아노로  커지며,  26소절  폴테-스폴잔도  세 소절을  지나 다시 피아노로  돌아옵니다.    이때  반주가  삼연음부  알페지오에서  연속되는 삼연음부로  바뀌어  긴장감을  더 합니다.    패시지  A와의  차이는 한 소절  안의  폴테 -수비토 피아노에서 나타나며   확실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이  대목에서  연가곡  "겨울  나그네" 중  "우편 마차(Die  Post)"를   연상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55소절 에서 B의  멜로디가  재현(recap.)되어  64소절  까지 ,  이어서  65소절에   A가 재현되어  72소절 까지  가고 ,  73소절에서  피아니시모  코다로  연결되어  조용히 가다가,  82,  83소절 폴테에  이르는  크레센도 후,   다시  작아져서  84소절   노래는  끝나고,  알페지오  후주 세 소절로  곡은   마무리  됩니다.

슈벨트는  로만티시즘을  대표하는  작곡가이기는  하나,  이  성가의  선율은   " 너무하다"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성공적인  연주를  위해서는,
첫째, 지휘자는  악보를  섭렵,  연구한  후,   선율의  프레이징에  대한  확고한  아이디어를  정립한  뒤,  연습에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다른 곡 보다  몇 배나  더  긴 연습  시간을  요합니다.

둘째,  이 곡은  악보를  보며  노래하지  못 합니다.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외워야  함이  기본입니다.

셋째, 피아노시시모와  폴테시모-스폴잔도의 크기를   먼저  정하고나서 ,   중간의  다이나믹을  따라  정하는 것이  쉽습니다.

넷째.  반주자의  큰  역활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곡은  합창 4부에  반주 2부가  합한,  6부곡입니다.    매끄럽게  지나갈   고도의 기량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당연히  가장  먼저  큰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시편 23편을  읽으면 떠 오르는   단어들은   "평화", "안식", "위험으로 부터  보호",  "마음 든든함" 등입니다.  이  23편을  가사로 쓴  성가가 100여편이라는  말씀은  전에  드렸습니다.

이  성가를  들으면,    똑  같은  성서의  내용에  접하고,   나름대로  소화한   다음의   개개인의  표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  예술인의  인간 됨됨이와는  별개로,  그의  개성은  항상   가장   존중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June  3 . 2011 .

Wednesday, June 1, 2011

래리 고스( Lari Goss)와 "모퉁이 돌(a Chief Cornerstone)"

오늘은  미국 성가중   가장  자주 불리우는  곡 중 하나인  '모퉁이 돌'을  소개합니다.

'모퉁이 돌'이란    건물을  지을 때,  지반을  다지고  평평하게  하기 위하여    주춧돌을   땅에  묻은  다음 , 지을  건물 자리의   네  귀퉁이에  놓는  돌 들을  말 합니다.  다시  말해서,   고도 상   주춧돌은  땅 속에  반쯤  묻혔거나,  땅  표면과  같은  높이로  묻혀 있으며,   모퉁이 돌은  땅  위에  위치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혼동할  때가  많습니다.

네  귀퉁이에  '모퉁이 돌'을  바로,  제대로  놓아야,    쌓이는  벽돌이나   석재의  길이가  반씩  겹쳐져  쌓아 올려져서 ,  벽과 기둥이,  나아가서는   전체  건물이  역학적으로  안정됩니다.      즉,  돌  무게의  중심이,   쌓이는  돌들의   중간에  오도록  해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돌들의  위치와  간격을  조정함으로써  ,  서로  힘을  나누고 , 안정하게  배열함은  시공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며,   특히  모퉁이  돌(예수님)의  위치 선정과 ,  어떻게  놓이느냐 하는것은  ,   나아가서는   건물  자체의  안정성과  직결 된다고  할  것입니다.

영어  성경은  주춧돌은 "foundation",   모퉁이 돌은 "cornerstone" 으로  구별해서   번역하고 있습니다.

'모퉁이 돌'에  대한  서술은  이사야 28장,  시편 118편,   마가복음  12장,   베드로 전서  2장,  사도행전  2장 등에  보이며,  그중   이사야서가   가장  직설적이고  자세합니다.     하나님께서  " 세상에  나와서 ,  내  어린양들을  보살필  '모퉁이 돌'을  놓으리라"고    말씀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곡자  래리 고스(Lari  Goss)는   죠지아주  태생으로   잘  알려진   가수, 송  라이터,  키 보드 주자,  오케스트라  편곡자입니다.         사진을  보면 , 허연 수염에  야구모자를  눌러 쓴,   동네 할아버지 같은  인상 입니다.
이 곡을  4부  합창곡으로  편곡한  사람은 ,  잘  아시는, "거룩, 거룩,  거륵"의    데이빗   크라이데스데일( David  Clydesdale) 입니다.

곡은 B-flat Major,   4/4 ,  느리게(Broad )라고  되어있으나,  1분에 4분음표  70정도가  적당하며,  전 81소절입니다.

반주의  트레몰로-피아노  전주가  시작되어  크레센도,  두  소절  후  폴테시모가  되고 , 6소절 부터는  디크레센도,  8소절  업빗에서  피아노- 유니손으로    노래(도입부; introduction)가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12소절  업빗에서  2부 합창,  크레센도가 되며 ,   14소절  업빗에서    메조 폴테- 3부합창이  되었다가,  14소절부터  디크레센도,  피아노가  되어   19소절에서  도입부가  끝납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하나, 패시지 중간에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20소절  부터는  조가 A-flat Major로  바뀌고,  22소절  업빗부터  남성  유니손--23소절  남성  2부 합창 --25소절  부터는 4부합창으로  변하고 -- 33소절   조가 B-flat으로 바뀌며  메조  폴테로 42 소절 까지 갑니다.   이 진행  모양(pattern)은   42-53소절,  53- 72소절  에서  두번 더 되플이  된 후,    72소절  코다에 연결되어  폴테시모로  가다가,  81소절에서  '폴테시시모- 긴 코드'를    갑자기 끊음(abrupt  cut-off)으로  극적으로  곡을  마무리 합니다.

연주상  유의할  사항은,
첫째,  노래의  시작은  , 패시지의 시작은  항상  아우프탁트(auftakt ; upbeat)에  걸려있는  8분음표  두개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는 모퉁이 돌)","하늘/(영광 버리고)"의  "예수",  "하늘"에   액센트가 가지않도록 해야  리듬이  살게  됩니다.   즉,  노래 할  때는   한국어 의  억양을  잊어버려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둘째로,  모양이  단조롭기는  하나, " 조용한 패시지--  크레센도-- 강력한  패시지-- 더 강력한  패시지 /---조용한 패시지--크레센도-----"하는 패턴이 세번  되풀이 될 때,  표현의  단계적  변화가 명확하고,  확실해야 합니다.     연습, 또 연습입니다.


미국 성가는  유럽의  고전  성가들에 비해   생각의 깊이,  함축하고있는  의미,  진지성(seriousness),   전달 하고자 하는 얘기(message)등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성가를  생각하는  기본 개념이,  또   출발이 각각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는  얘기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모든  개개인에게   있어서,  이런것은  '좋고',   저런것은   '싫다'는  감정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은   서로 서로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June  1.  2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