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프란츠 슈벨트 (Franz Schubert; 1797- 1826)의 "주 여호와는 내 목자.(Gott ist mein Hirte.). D706. opus 132" 를 소개 합니다.
이 곡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이 곡은 '독일 리드(Lied) 풍'의 성가입니다. 음악적으로 연주에 임하는 느낌이 , 같은 독일 계통의 음악이지만, 바하나 모짤트, 하이든의 성가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둘째, 본래 여성 4부 중창 곡으로 쓰였다가, 후에 혼성 4부 합창곡으로 다시 쓰인 곡입니다. 따라서, 특히 테너 파트에 고음이 많으며, (E, F, G-flat 등), 이를 파트 전체가 확실히, 깨끗하게 내야하는 기술상 부담이 있습니다.
셋째로, 피아노 반주가 통상 합창을 돕고, 지원(support)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독립적인 행보를 합니다 . 다시 말 해서, 합창의 4부와, 피아노의 오른 손, 왼손 파트가 합하여, 여섯 파트가 함께 진행한다는 얘기입니다.
넷째로, 독창곡 처럼, 거의 매 소절 다이나믹의 변화가 있고, 루바토와, 노트 음가(value of notes)의 갑작스러운 변화(sudden change)가 흔합니다. 이는 합창 처럼 , 수 적으로 많은 연주자가 같이 프레이징을 하는데 있어서는 , 대단히 어렵고 힘든 조건 들입니다. 모든 연주자가 이 곡에 한 사람 같이 "통달"해야 해결 될 수 있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슈벨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으로 가곡(Lied), 심포니, 피아노 곡 , 실내악 곡들과 더불어, 미사곡, "아베 마리아" 같은 짧은 성가들도 남겼습니다.
이 곡은 시편 23 편을 가사로, 친구 안나 프뢰리히(Anna Frolich)를 위해 1820년 , 23세 때 썼다고 전해집니다.
독일어 가사가 붙은 예술 가곡을 리드(Lied)로 통칭 합니다. 슈벨트는 600여 곡의 리드를 썼고, 그중 연가곡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그리고 "음악에" 등은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불리웁니다.
그의 미사곡과는 다르게, 이 곡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 진행과 , 화성에 있어서 그의 '리드'를 많이 닮았습니다.
가사는 , 너무 잘 아시는, 시편 23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힘이 없으리로다. 푸른 풀밭에---"입니다.
곡은 A -flat Major, 4/4 , 느리게(adagio)인데 , 1분에 4분 음표 66정도이며, 전 86소절, 구성은 A- B -C -B -A -coda 로 되어 있습니다.
전주는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듯, 삼연음부 - 피아니시모- 알페지오와 멜로디가 네 소절 나온 후, 5소절 업빗에서 피아노 4부 합창이 시작 됩니다. 그렇게 10소절 까지 갑니다. 여기가 A입니다. 소절마다 자연스러운 크레센도- 디크레센도가 있고, 루바토가 있습니다.
반주는 합창을 따라가기는 하나, 오른손과 왼손이 독립적인 두 패시지 입니다.
이 곡의 합창 을 연습할 때, 우선 반주가 합창 4부를 따라가며 합창과 먼저 연습해 익숙해진 후, 악보상의 본래의 반주와 맟춤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다음 패시지 B ,11-21 소절도 피아니시모- 피아니시시모의 조용한 부분입니다. 이어서 두 소절의 간주 후, 23소절의 패시지 C는 다이나믹이 피아노로 커지며, 26소절 폴테-스폴잔도 세 소절을 지나 다시 피아노로 돌아옵니다. 이때 반주가 삼연음부 알페지오에서 연속되는 삼연음부로 바뀌어 긴장감을 더 합니다. 패시지 A와의 차이는 한 소절 안의 폴테 -수비토 피아노에서 나타나며 확실한 대비가 요구됩니다. 이 대목에서 연가곡 "겨울 나그네" 중 "우편 마차(Die Post)"를 연상한다는 분도 있습니다.
55소절 에서 B의 멜로디가 재현(recap.)되어 64소절 까지 , 이어서 65소절에 A가 재현되어 72소절 까지 가고 , 73소절에서 피아니시모 코다로 연결되어 조용히 가다가, 82, 83소절 폴테에 이르는 크레센도 후, 다시 작아져서 84소절 노래는 끝나고, 알페지오 후주 세 소절로 곡은 마무리 됩니다.
슈벨트는 로만티시즘을 대표하는 작곡가이기는 하나, 이 성가의 선율은 " 너무하다"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성공적인 연주를 위해서는,
첫째, 지휘자는 악보를 섭렵, 연구한 후, 선율의 프레이징에 대한 확고한 아이디어를 정립한 뒤, 연습에 임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다른 곡 보다 몇 배나 더 긴 연습 시간을 요합니다.
둘째, 이 곡은 악보를 보며 노래하지 못 합니다. 여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외워야 함이 기본입니다.
셋째, 피아노시시모와 폴테시모-스폴잔도의 크기를 먼저 정하고나서 , 중간의 다이나믹을 따라 정하는 것이 쉽습니다.
넷째. 반주자의 큰 역활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곡은 합창 4부에 반주 2부가 합한, 6부곡입니다. 매끄럽게 지나갈 고도의 기량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당연히 가장 먼저 큰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시편 23편을 읽으면 떠 오르는 단어들은 "평화", "안식", "위험으로 부터 보호", "마음 든든함" 등입니다. 이 23편을 가사로 쓴 성가가 100여편이라는 말씀은 전에 드렸습니다.
이 성가를 들으면, 똑 같은 성서의 내용에 접하고, 나름대로 소화한 다음의 개개인의 표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 예술인의 인간 됨됨이와는 별개로, 그의 개성은 항상 가장 존중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June 3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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