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7, 2018

'빵, 빠아-' 의 기억.

지금 부터 약 65년   전,  저의  어린  시절   다섯 살  부터  열 살 까지는  한국 전쟁과
휴전 ,수복 및  환도의  시절 입니다.
 어렵게  살던  그 시절에도  명절은  지켜져서,  음력 설,  추석,   크리스마스에는
간단히  이웃 들과  떡 , 사과 정도는 나누었습니다.

위의  '빵, 빠아-'는   그 때   추석 날의  기억 입니다.
'빵'은  딱총 소리,   '빠아 -'는  새의  깃털이 붙은   대나무 대롱에  풍선을  달아,
풍선을  불고 난 후,  풍선의  공기가  새어 나오면서   대롱  끝의 '떨판' ( 요새의
유식한  말로는 리드( reed) 정도 되겠음)을   떨게하여  나는   소리 입니다.

추석 날  아침  눈을  뜨면,   우선  집 밖에서  동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 부터
들려오고,  여기에  평소와는  다른  '빵,  빠아-'가  섞여 있었습니다.

값이 싼  딱총은   나무를  잘라  모양을  만들고,  고무줄로  맨  '공이'를  뒤로 후진,
고정 시켰다가  이  '공이'를  슬쩍 위로   밀면,  앞에 끼어놓았던   ' 종이 화약'을
때려  "빵"  소리가 나게  되어 있었는데,   한  열 방 쯤 쏘고 나면 나무가  갈라지는
 수명이   짧은  '총' 이었습니다.

조금  비싼  딱총은   납으로  주물을  떠서  만든  금속제 였는데,   이것은  '공이'를
뒤로 젖혀  고정했다가  방아쇠로  받침을  풀면, 공이가 종이 화약을  때려  소리를
내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이 딱총은   비싸면  코 묻은  돈의  '구매 의욕'이  낮아질까봐  원가를   맞추느라고
얇고   크기가  대단히   작아서    꼬마 들의 손에도  작을 정도였는데  금속제여서
인지  제법  내구성이   있어   잘  보관하면  음력 설  까지  몇 달도 가는
총 이었습니다.

그 시절  골목에서  남자 꼬마들의 놀이는  '구슬 치기'  '딱지 치기' 외에
'제기 차기'  '자치기' 정도가  있었고,   골목 마다    종목에 따라 
고수급  챔피언이  있어,  다른  골목의  챔피언이  가끔  나타나  '타이틀맷치'
비슷한  것도  열렸고   다른 동네  골목으로  원정을  가기도  했습니다.

구슬 치기는  주로  적당한  거리에  구멍(hole)   을  두 개  파 놓고  거기를
구슬을  굴려    오가며  다른  사람의  구슬을  맟추는  것 이었는데,
동네 마다   규칙(rule)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가끔  다툼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딱지는   대강  조금  두꺼운  마분지 같은  종이에  그림을  인쇄한  것을
구멍 가게에서  구입하여  잘라서 썼는데  몇 번  치고나면  너덜너덜 해지기
일쑤여서   보통  치기 전   딱지의   '품질'을  규정하고  시작 했었습니다.
바람에  딱지가  뒤집어지면  친  사람이  그 딱지를  갖는  간단한  '룰'(rule)
이었습니다.

자치기는   연필 보다는  두꺼운   두개의    작은  봉(rod)   을  사용하여
 차례 차례   서너가지  방법으로  봉을  쳐서  멀리  보내는  놀이 인데
 친  사람이    '몇 자'라고  부르면  반대 편에서 '몇 자'라고   자기  의견을
 내어   서로    동의해야  '공식 기록'으로   인정 ,  숫자가  더해지는
  민주적인  방법을   썼습니다.

제기 차기는  우선   조그만  둥그런  납 판에  구멍을  뚫고,  털 실을  몇 개
달아  잘  보이도록한,  중심이  잡힌  제기를  만들고
한  발로 서서  다른  한 발  안쪽( in-step)  으로  그  제기를  차는  것인데,
또박 또박  차는  '땅 강아지'가  주  경기 방법이었고,   다르게  차는  방법은
기술적으로 어려워서인지   대중화 되지  못하여,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위의  골목 게임 들은  나이가  들어  대개  국민학교(초등학교)   2,3 학년이면
졸업하게 되고,   다른  게임으로  종목이  바뀌게 됩니다.
대개  '공 놀이'로  옮겨갔는데,   조그만  고무공을  사용하는  '골목  축구'나
간소화 된  초보 야구 비슷한  '하루'(?),  '찜뿌'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2,3년  후면   제법  정식  틀을  갖춘   축구,  야구 쪽으로  가는
  것이  통상의  코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추석 무렵  항상  생각나는  것은    골목에서  왁자 지껄  꼬마들이
떠드는 소리와  '빵, 빠아 -'  소리 입니다.

요즈음은    주거  환경이  변하여,  위와 같은  '골목  시스템'은    벌써  없어
지고,  '어린이  축구 교실',  '어린이  야구 교실',  또  동네 마다   성인  코치
가 있는 어린이  축구,  야구 팀이  있거나, 혹은   집 안에서 하는 컴퓨터 게임으로
옮겨간  듯  합니다.
위의  얘기들은   이미  역사의 일부가  되어  지금  70대 이상에서나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곱씹어 볼  수록 ,   추석의  '빵,  빠아 -' 는   정말   고마운    추억 입니다.

 

Sept,  27 .  2018 .

Saturday, September 22, 2018

추천의 글

추천의  글
                                                       엄 규동 (의사,  혈액  종양 내과  전문의)


내가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최 진훈  형이  세 번째  저서를  출판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반갑고  기다려  질  때,   준비한  글,  칼럼 들을    보게 되고,
추천의  글을   부탁 받았습니다.

사실  고전  음악을   감상하던  취미로만  살던   나는,그  준비한  글 들을  읽으며,
 그  곡 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최 형의  글은  여러  부류의  고전  음악을    과학적으로  분해하고,   거기에
작곡  당시의  역사적인  고찰을  더 하였고,    작곡자의  개인  환경을  묘사
하여,  그  음악을  감상하는데    깊은  감정을  더해주며,    오래  기억에
남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
이  경험을   여러  고전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들과  더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책의  제호     " Allegro con brio" 와  같이 , 여러분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  이 책과  함께,  " 빠르고    힘차게"  같이  발전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알레그로   콘  브리오"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의   '표시'
입니다.    좋아하는  베토벤의  열정이   이미  젊은 시절 부터  최 형에게
파고 들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어려서  부터  '절대음'을  감지한   음악 소년으로,   피아노를   공부
했었고,  내가  처음  만났을  때는  프렌치  혼  주자로  의대  오케스트라
에서   같이  일했습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치지 않아,   뉴욕 시에서  내과 전문의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쥴리아드  스쿨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 공부를
시작하여,     4년을    열심히  몰두하여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후, Professional  오케스트라 인 The  Korean  chamber  Orchestra
 of  NY의    상임  지휘자로  근   30년을  지내며,   성공적인   정기,  객원
  공연 들을   통하여  ,   뉴욕의   교민과  관객 들에게     음악의    문을
열어준 성과를   치하합니다.

또  최형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어서,   그  귀한  지식과  경험 들을
교회  성가대를  위해  씁니다.

그의   수 십년  쌓아 온   고전  음악에 대한  경험과  지식,     연구가
이  책  만이  아니고,   앞으로  여러 방법으로    더욱 널리  음악  애호가
 여러분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Sunday, September 16, 2018

책을 내면서

세 번째  칼럼 모음  "알레그로  콘 브리오 (Allegro con brio)" 를  내며,  또  여러분
앞에  저를  드러내는 ,  긴장감과   두려움이  섞인  복잡한  생각이  있습니다.

첫 번  책은   건강에 관해서 였고,    둘째번은   교회음악이   주제였고,   이번   책
은  지휘자로    오케스트라와   같이 해온    고전  음악이  주 입니다.

그리고 보면,   이번  책으로 ,  제가  지금 까지   지내온  분야에   대한   칼럼 들은
일단   마무리  된  듯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이  나온  후  쓴,   다섯  편의
교회 음악에  대한  칼럼도   이  책에  같이  실었습니다.


고전  음악에  대한   칼럼은  오랫 동안  주저하다가,  암만  생각해도   얘기를
남겨야  될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학문 적인  얘기를   중심해서  써  볼까  하다가,   곧  생각을  바꾸어,
제가  그 동안  공연했던  곡을    결정하고  준비할  때,   그리고  연습,  연주
할  때   "당한 " 얘기를   쓰기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당한"  얘기이니,   당연히  "그 때  이렇게  할  걸"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얘기 마다   짙게  배어있습니다.

글의  제목이  될  곡을  고를 때,   몇 가지  기준을  세웠었습니다.

첫째,   전통  고전  음악  일  것.
둘째,   내가  직접  고르고,  준비하고,  연습을  거쳐,   지휘봉을  들고
           공연에서   지휘한  곡 일 것.
셋째,   심포니,  서곡,  협주곡  중에서,   성격이  비슷한  곡들은   그 중에서
            하나 만  고를  것.
넷째,    곡은  " 인기가  없더라도",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이유" 가  있는
            곡 일것.
다섯 째,   공연  연주 후,   각별히  기억에  남는  곡 일 것.

위의  기준은 ,  글  쓰는  중간에  "드리는  말씀"을  통하여,   간단히  말씀
드렸었습니다.
기준에  따라  고르다  보니,  350 곡  중,  40 여곡 만이  남았습니다.

가능한  한,    되도록이면   쉽게  쓸려고   저 나름  고심하였습니다.


그 동안  글  쓸 때 마다  옆에서  지켜 보아주고,   처음  읽어 준   집 사람
(국 정기),   멀리서  표지를  그려  보내준   동생  영훈,    추천의  글을
써  주신    엄규동 ,  서 량  선배님,    그리고  책을   만들어  주신 
황창근   사장님  ,  모두   깊이  감사 드립니다.

또  책이   되어  나올  때 마다,   아껴 주시고,  열심히  읽어 주시는
여러분  들이  계셔서,   겁 없이  글을  썼습니다.


감사 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최 진훈  드림.

e-mail  ;  drjinhoonchoe@gmail.com
blog     ;  jinhoonchoemusicianmd.blogspot.com(through 'Google.com')

Sept.  16 .  2018 .

Thursday, September 13, 2018

Fritz Kreisler. Praeludium und Allegro. e-minor. 프릿츠 크라이슬러 "전주와 알레그로".

오케스트라  연주에  심포니,  서곡,   협주곡  외에도, 기악곡이나  성악곡 반주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오케스트라  자체의    연주에다가    ,  생각하고,  조심하고,  강조해야
될  여러  이유 들이  더해집니다.

오늘  말씀  드리는  곡은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바이얼린  솔로 곡인
Fritz  Kreisler 의   "Prelude and  Allegro"  in  the  style   of  Pugnani입니다.

프리츠  크라이슬러는   187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의  바이얼리니스트
이며,  작곡가 입니다.
대표작은   여러분의  귀에 익은  소품   Liebesleid("사랑의 슬픔";" love sorrow),
와,  "  Liebesfreud( 사랑의  기쁨)",  그리고    수준 급의  바이얼리니스트이면
경력 상  꼭  거치게  되어있는 ,  오늘  말씀드리는   "Prelude  and  Allegro"
입니다.              이 "전주와  알레그로"는 ,
적어도   기술 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처음 부터  끝 까지
"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프레이징과  "자기  표현"은   그  다음  차원의
얘기 입니다.
크라이슬러는  어려서 부터  바이얼린  연주자의  훈련을  받고,   비엔나
콘서바토리에서  공부합니다.   한 때  바이얼린을  포기하고,  의과 대학에서
공부한  적도  있으나,   다시 바이얼린  연주를  시작하여,  분주한   프로  연주자
의  시절을  보내며,   어느 해에는  1년  365일  중,  260일을  "공연" 했다는
기록도  보입니다.

그는  1914년   미국에  왔고,   그후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가   지낸  몇 년을
제하고는  ,뉴욕에  정착하여   활동하며  살았고,  1941년   교통 사고를  당한  후,
거의  활동이  없다가,  1962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납니다.

한 시대를    우리 세대와   '같이'  산  분 입니다.


 "Prelude and Allegro"는  1905년  작품이며,   본래는  바이얼린과   피아노의
곡을   나중에    Clark  McAlister가  바이얼린과  오케스트라의   곡으로
편곡하였습니다.
두 곡은  기본적으로  같으나,   오케스트라  곡에는   후 반부   Allegro에서
팀파니가  ' B'    한 음정 트레몰로로  일부  피아노의  반주를  대체하였음이
  특징이며,   이는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보시다 시피,   곡의  제목에    "in the  style  of  Pugnani" 라는   부제가  붙어있
습니다.  "푸그나니  스타일로  쓴" 이라는  뜻 입니다.
  Gaetano  Pugnani는   바로크 시대  말기와,  초기 고전 시대에  활동한  이태리
의  바이얼리니스트요,  작곡가 입니다.
그는   바이얼린  소나타,  실내악  곡들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후일    많은  사람 들이  이  부제에  따라,   이 크라이슬러의  곡 중에,
"Pugnani의  영향"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았는데,     쉽게  예를 들어   멜로디,
화성,  진행,   형식 등 을  찾아 보아도,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었고,  오히려
이    "Prelude and  Allegro" 안에는  로만티시즘에  가까운  느낌이나  기법 들
만   보였습니다.

그러면  왜  위와 같은  부제가  붙어있을까요  ?
대답은   "모르겠다"  입니다.      그런  일이  있다는  정도로  알고  지나시면
되겠습니다.


곡은  두 부분,  즉,   prelude part 와   allegro  part로  나뉘어  있습니다.

  prelude는  e-minor, 4/4,  Allegro.  템포는  대개  독주자의  의견에 따르게
됩니다.   대강  1분에  4분 음표 80 전후가  되겠습니다.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23소절  까지  가서,  박자가  3/4으로  변하며,   바이얼린  솔로의  16분  음표
패시지가   시작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테크니칼"한  패시지 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맨  처음  시작과  같은  템포로  돌아가,  60소절  페르마타
까지  가서   프렐류드는   끝납니다.

이어,   Allegro molto moderato(빠른  중,  중간  정도로),  3/4 ,  조성은  같고,
템포는  솔로이스트의 결정을 따르나,  대강  4분음표  1분에 88  전후 입니다.
소절 당  펄스는  하나(1) 입니다.
패시지에  명확해야 할   소스테누토,  슬러,  스타카토가   섞여있으며,
간간히    double stop ( 두 음 함께),     triple stop( 세 음  함께) 도  나옵니다.
 이는   soloist의  몫이고,   오케스트라는   처음 부터  끝 까지  "받쳐주고",
"튀지 않는"   역활입니다.
팀파니의  특별한   부분은    위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곡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164 소절  느려지며    극적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오케스트라의  역활은   코드 화음으로  바이얼린  솔로를 '서포트'
 하는  것  입니다.
Soloist의  템포를   최대한  '존중'하며,   모든  다이나믹과  루바토를 그에
"따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  특히  이 곡은 ,  충분한  " 연습"과  확실한  "약속"이  꼭
있어야  합니다.
Soloist도  한번  약속한 것은   무대에서  꼭 "지켜야" 합니다.

지휘자는   솔로이스트와의  "교통"( communication)이  당연히  가장  중요
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시선  맞춤( eye contact)"과,  제스쳐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대목에서,  어떻게  "교통" 할  것인지  미리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  솔로이스트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연주자  들이
 곡에 대한 느낌(  feeling)을  미리 나누고,   의견 ( opinion )을  " 같이하는
 (share  together  )"것이    되겠습니다.
연습 전 , 연습 중에 서로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전과는   많이  다른,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 하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Sept .  13 .  2018 .

Tuesday, September 11, 2018

JS Bach Concerto for 2 Violins and Orchestra in d-minor BWB 1043 .바하 두 바이얼린을 위한 협주곡

오늘  말씀드릴  곡은   Johann Sebastian Bach 의   두(2) 바이얼린을  위한 협주곡
d-minor  BWV 1043  입니다.

바로크 시대와  일부  고전 시대 의  작품 중에는  쓰여진  시기가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 하면,   그  시절  작곡가 들은  교회에서,  혹은  궁정에서    매일  곡을  써야
했습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행사와   크고 작은  공연이  있었으며,  예배와
의식에도   음악이  당연히  필요했습니다.
오늘날  처럼  지난  400여년 동안  쓰여진  곡 들 중에서  고르면 ,  문제는  간단하
지만,  그 시절은   모여진  악보도  거의  없었고,    인쇄술,  출판, 교통,  보관  모두
열악한  때라,   책임을  맡은  사람은   자기가  곡을  써서   그  순서를   메우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손쉬운  방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크  및   고전 시절 , 즉  17세기 , 18세기   교회와  궁정  음악  감독의
자리는   작곡가의  몫이었고,   그 분들은   또한   실력있는  악기 연주자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올갠 주자  요한  세바스찬  바하는  일생  300 여 교회 칸타타를  썼고,
그중    지금까지  전해지지 않은  곡도  많지만,  어느 해에는  1년 동안  칸타타만
  50개   이상을  썼습니다.   1년을  52주로  계산하면,  거의 매주  하나씩을  썼고,
칸타타  하나 당  8-10 곡의  구성임을  생각하면,  거의 매일  두 곡 씩입니다.

그 분들의  일이  칸타타 만을 쓰는 것이냐?  아닙니다.   다른 곡  ,공연,  연습,  또
  다른 일도    당연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쓴  주제(테마)를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    여러     다른  곡에  편성과  포멧을  바꿔 가며
다시 쓰는 경우도    있었을  것 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또,  악보를   출판사에  정식으로  의뢰해서,  출판한 것은  한참   세월이  지난
후의 일이고,    그 시절은  전부  손으로  써서   '베끼는'  것임을   생각하면,
언제 썼다고   확실히  얘기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것 입니다.
물론  그 시절에도  악보의  맨 끝에  작곡자의  사인과  날자를  쓰는  관행은
있었습니다만-.


이    BWV  1043도    ' 1717년 부터  1731년  사이 '에   쓴  것으로  되어 있고,
같은  주제가  편성만  다르게 쓰여,  즉,  현을  위한  작품은  1723년에, ' 두개의
키보드 (하프시코드, 이태리어로 쳄발로)를  위한  곡'은 (  BWV  1062  c-minor)
1731년   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이 ' 두 바이얼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오늘 날  바로크
시대 말기  작품을  대표하는   가장  완벽하고,  인상적인   곡으로  인정 받고
있으며,  많은 분들의  아낌을  받습니다.


이    BWV 1043은  두  솔로 바이얼린과,   스트링 오케스트라( 1,2 바이얼린+
비올라 +   Baso Continuo)의  편성 입니다.

 여기서  잠간  'Baso  Continuo'에  대한  얘기를  잠간  하고  지나가십시다.

바로크 시대 곡 들의  오케스트라  악보를  보면,   항상  맨  아랫 쪽  라인은
  Baso  Continuo라고  써  있습니다.
이는  음악의  코드 진행에  따른   베이스  반주 파트 입니다.     거기에는
낮은  음자리표의  라인과 , 그  아래에 숫자 들이  써  있습니다.  숫자는 키 보드
들을  위한   '화성(harmony)  코드(chord)'입니다.
쉽게  다시 말씀드려, 이것은      키보드 (하프시코드,  챔발로 )와    첼로  ,
 콘트라베이스의  파트 악보 입니다.
처음에는 ,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들은   숫자만  쓰면 ,      즉   코드(chord)
만  쓰면,  연주자 들이  알아서  그  코드안의  노트를   연주하는  식이었다고
전합니다.      그  후에,  연주자의 숫자가   많아지며,   음을   통일하기   위하여
악보  편집자가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라인은     노트를  그려넣게  되었고,
 요즈음   악보에도     화성  코드의  숫자는  남아있는데     이것은   키보드
주자를  위한  것입니다.


 곡은    Vivace - Largo ma non tanto - Allegro의  3 개  악장 , 즉  fast -slow -fast
의  순서로   되어있으며,   이는  후에  정착된   협주곡의  형식과  같습니다.


1악장은   Vivace,  d-minor, 2/2 , 1분에 4분 음표  88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1) 소절을  ,  한(1)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한,  두(2) 빗
으로  갑니다.   즉,  네(4)  클릭 입니다.
펄스는  소절 당  둘(2) 입니다.

곡은   정확한  대위법 적  진행을  합니다.
형식은  그 시절  통상  쓰이던   ritonello form( 두  바이얼린이  주제를  따라
반복하는) 이며,   거기에  푸가 형식이  섞입니다.

처음  d-minor 로  시작하여,   제1 솔로 바이얼린이   a-minor로  갔다가,
1,2  솔로 바이얼린이  합하고,   제  2 주제를  번갈아  연주하며  가다가,  맨
마지막   D-Major 코드로  끝 납니다.


2악장은   Largo, ma non tanto, 12/8입니다.

 그러면  위의    tanto 란  무엇이냐?  이태리 어로    "much" 라는  뜻 입니다.
이를 '  Largo ,  ma non tanto'에  대입해 보면,     "너무 느리지 않는  범위에서
느리게 "  정도가  되겠습니다.

1분에  8분  음표  76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 한 빗을 셋(3)으로
 서브디바이드한 ,  네(4) 빗으로 갑니다.  즉  열두(12) 클릭이지요.
소절 당  펄스는  큰 둘(2) 입니다.
천천히,  조용히  얘기하는 듯  갑니다.   전형적인   fuga  입니다.


3악장은  Allegro, 3/4,  1분에  4분  음표 84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세(3) 빗으로 가나,  소절 당  펄스는  하나(1)  입니다.
아우프탁트(업빗)에  시작하며,  패시지 중   이어지고  끊긴   슬러에  유의!.
3악장은  어떻게  들으면  "분노"가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곡은  잘  정돈되어  , 깔끔하게,  후련하게  끝납니다.


저는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작품을  들을  때  마다,
깨끗이  지워진  칠판,      줄을  잘  맞춰  늘어선  나무 책상과  걸상,
말끔하게  걸레질  한 후  물기가  아직  남아있는   나무 바닥의
방과 후  빈  교실이   항상  떠오릅니다.

왜   그럴까요 ?.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Sept .  11.  2018.

Monday, September 10, 2018

WA Mozart . Adagio for Violin and Orchestra E- Major KV261. 모짤트 바이얼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다지오

 한국에서  고전  음악에  접할  기회가   눈에  띄게      쉽고  많아진  것은
1960 년대  초,   트랜지스터  래디오의  보급과   새로  시작  된  FM  방송의
공이  큽니다.   레코드와    오디오  시스템이  귀하던  그 시절 ,    특정한  클래식
곡을  듣기  위해서는   종로  2가의  "디  쉐네"나,  "르네상스"  음악  감상실에
가야  했습니다.

제가  이   Kv.261을   처음  접한  것은   고 2 때로  기억합니다.     FM  방송을
통해서 였습니다.
"모짤트  작품인데   참  슬프구나 ",  " 장조 곡인데  전혀  즐겁지  않구나"하던
느낌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뭘  잘  모르던  때의  얘기 입니다.

모짤트는  이 곡  "바이얼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다지오"를   1776년  썼습
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그의   바이얼린  협주곡 #5를  연주한   친구,   이태리
바이얼리니스트    Antonio  Brunetti가    "2 악장이  너무   "  'artificial' 하다."고
얘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협주곡 #5의  2 악장을  "바꾸려고"  이 곡을
썼는데,     후일  보면    바꿔지지는   않았고,   Kv 261로 ,   독립된   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 artificial  하다"는  표현은 ,   미루어  짐작컨데,    요즈음  말로
" '인위적인  느낌'이다. ",  "너무  '재주'를   많이  부린다."  ,
 " '작위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정도의   뜻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결과적으로  ,  후세의  사람 들은  "아끼고",  "좋아할"  작품  하나를   더  얻은
 셈이니,  불평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Kv 261은   특징이  편성에    oboe가  없고,      flute이   둘(2) 있으며,   현은
( 1,2  바이얼린)   mute(약음기) 를  끼우게  되어 있습니다.   (con  sordino ).
한마디로   "조용히,   고요하게  가자."   입니다.
연주  시간은  7분  정도 입니다.


곡은    Adagio,(느리게)  ,  E-Major, 4/4,  1분에  8분  음표  8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1) 소절을 ,   한 (1)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 한,  네(4) 빗
으로  갑니다.  즉,  여덟  클릭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첫  소절  forte -2 소절 piano - 3소절  forte - 4소절   piano로  쓰인   악보가
있습니다.   맨  처음  부터    크고  작은  alternate dynamic으로   패시지를
진행하라는  얘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중에  alternate  dynamic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맨  처음
부분에서   첫  소절은 piano로,   셋째  소절은    forte 가  아닌  medium
다이나믹으로   진행하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참고로,  이 시절의   다이나믹  마크는  대부분   후에  편집 한  사람이
써  넣은  것  임을   감안하면  , 저의  해석대로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전주  1st  theme  네 (4) 소절을   같이  가고, 5소절
부터  solo 바이얼린이  시작  됩니다.
한 마디로    "espressivo   molto"( 매우  감성적인 ) 패시지 들  입니다.

11소절  업 빗에서,   2nd theme 이  시작 되고,   15 소절  업빗에서
3rd  theme이   시작  됩니다.
 dynamic 은    forte 와    subito piano의  " alternate  pattern" (번갈아  되풀이
되는   형태)"으로 계속   진행 합니다.

25 소절   전개부 (develop. ) 가  시작되고,    32 소절    recap.이  되는 듯
하나,   다음  진행을  보면   이는     pseudo recapitulation  (가 재현부)  같고,
52 소절  페르마타  후,  cadenza 가 있고,    그  후  간단히  recap. 되는 듯
하다가   곧   코다로  연결 되며   곡은  끝 납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조용히 ,깊은  생각에  "침잠"하도록   만드는  곡 입니다.
모짤트의  다른  곡  "ave verum   corpus"  비슷 합니다.


제  개인 적으로,  한때,   일과  생각 들이  마구   엉킨  실타래 처럼   얽혀 ,
무엇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 적이  있었습
니다.

그런데   , 우연히   떠오른     이 곡과      연주하듯이  " 같이 가다가" ,
 자연스럽게   실마리가  풀려,     차분히,    차근 차근   해결한
 고마운  경험도  있습니다.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도   평안 하시기   바라며 -.




Sept .  10 .  2018 .

Saturday, September 8, 2018

WA Mozart Flute Concerto #2 D-Major Kv.314. 모짤트 플륫 협주곡 #2.

오늘  말씀드릴  곡은  모짤트의  플륫 협주곡 2번    Kv. 314 , D-Major 입니다.
모짤트는   두개의  플륫 협주곡   D-Maj. Kv.314 와   G-Maj. Kv. 313을  썼습니다.
그  중,  이  Kv. 314 는,  1777년  오보 협주곡     C-Major로  썼다가,  다음 해에
키를   한음  올려   D-Major로  하고, 몇 군데   "손을  본" 다음,  1778년   발표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오보  협주곡 C- Major도  같은   케헬  넘버  314로  불리우고  있으며,
대개의  경우,     들을 때    몇 군데  "고쳤다"는  것을   전혀  실감하지 못
합니다.    여기에 대한   시비도  없습니다.
왜냐 ?.
오보나,  플륫이나 ,  나름대로  악기의  특징이  있으며,   이 곡 중에서  서로  같지
않은  articulation,  ornamentation,(꾸밈음),   cadenza등에서   충분히  특유의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또  다른  얘기이지만,
모짤트가  이 곡을  썼을  때의  악기,  오보나  플륫은   지금과  전혀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즉,    17세기의  나무 제재의  악기와,  오늘 날의   금속  재질의  악기는  우선
"소리의  톤"에   차이가  있으며,    그 시절       hole 만  뚫려 있던  악기와
지금의   key system의  악기는   fingering이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음악의  '사운드'에   있어  기술적인  부분,  즉,      ornamentation이나,    trill ,
슬러나   스타카토 등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발전된  악기와 음악적  기술로    요즈음은    훨씬  다양한
소리와  풍성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얘기 입니다.


여기서  잠간   악기  플륫의 역사를   간단히  일별하고  가십시다.

역사상  동물의  뼈로 만든  "피리"는  4만년  전  유물에서도  발견 될  정도
로    오래 되었고,   사람이  있는 곳에는   음악이  항상  있었던  것을   생각
하면 ,  아마  더  긴  역사를  가졌을  것 입니다.

구약 성서에도,  창세기에  나오는  유발의   두 개의  '부는  악기 (wind  instr
-ument) 에  대한  기술,  그 외 사뮤엘 서,  열왕기,  이사야 서  등에서도
'피리'로  추정되는   악기에  대한  기술이  보입니다.

"Flute" 이라는  악기  이름이  처음  기록에  보이는  것은  14세기 입니다.
긴  나무 대롱에   구멍을  뚫고,  공기를  불어 넣어 , 다른  거리(distance)에
있는    구멍의 입구에서   이를  열고  닫음으로  ,  다른  핏치의 소리를
 냈던  것  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  나라 고유의  "피리"는  그대로  남아있어,   우리의
"대금", "소금",  "퉁소"가  그 예가  되겠습니다.

그러다가,  1847년  테오발트  보엠 (Theobald  Bohem)이  키 시스템을
발명하여,  1차적으로  손가락으로    key를  누르면,   2차적으로 키 들이
hole을  열고  닫게 되어,   소리의  크고  작고, 높고  낮고,   맺고  끊음이
보다  쉽고  확실하게  가능해지는   혁명적인  변화가   옵니다.


 Kv.314는  Allegro aperto - Adagio  ma non  troppo -Rondo, allegretto의 세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Allegro aparto(빠르고 ,  밝게), 4/4 , 1분에  4분 음표 108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네(4) 빗으로  가나,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여기서  잠간  위의  aparto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aparto는  이태리 어  이며, 본래   "open(열렸다)" 이라는  뜻 입니다.
그런데,   음악에서   Allegro  aparto는  모짤트  시대에서만  보이고,  그
후 에는   찾아 보기   힘듭니다.
따라서  여러  해석 들이  있으나,  플륫 주자 들의  의견은 , "밝고",
"명랑하고",  "흐르는  듯"  빠르게   하라는 의미라는 것에 일치합니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며, coda 전에  cadenza가  있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여기 카덴짜의   슬러와  스타카토가  섞인 패시지 들 에서
오보와는  다른  플륫  특유의  성격을   유감없이  보입니다.

2악장은  Andante  ma non troppo(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3/4,  1분에
8분 음표  8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1) 소절을  ,  한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 한 ,  세(3) 빗으로  갑니다.   여섯(6)  클릭이지요.
소절 당  펄스는  하나(1) 입니다.

주의할  것은 , 악보의 베이스 라인을 보면,  리드믹 해야함은  물론인데,
거기에다가, 섞여있는     슬러로  묶인 노트 들과 스타카토 노트들의
확연한  구별이    들려야 합니다.

26 소절  ,  호른의  피아노(p) 패시지가  나옵니다.    여기는 pp정도로
절대로  '튀지 않는'  서포트를  할 것.     노트는    한  옥타브 위의
고음 A  입니다.       기술상  쉽지 않은 줄은   아나,   최대한  주의 요함!
이 패시지는 얼마 후   또  나옵니다.

76소절,  호른의   세 4분 음표  노트도  '피아노 + 소스테누토' 입니다.
유의 !.

저는  이  악장을  연주 할  때,   항상  "기도하는" 느낌 이었습니다.


3악장은   Allegro, 2/4,   다시  빠른  템포로  돌아와,  1분에  4분 음표
108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소절 당  두(2) 빗으로  갑니다.

사뿐 사뿐, 뛰는  기분으로  끝 까지  가는데,   여기서도  슬러로  이어진
노트와  스타카토의   확연한  구분에  유의해야,   메시지가  살아 있게
됩니다.


요즈음 처럼   무더운  날에는   이  모짤트의  경쾌한   플루트  콘첼토를
들으시며  더위를  잊는 것도     '효과적인  피서' 방법의  하나가  아닐
까요 ?



오늘도  평안 하시기  바라며 -.



Sept.  8 .  2018 .

Thursday, September 6, 2018

G.P. Telemann Viola Concerto G-Major. 게오르그 필립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오늘  말씀 드릴  곡은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G-Major입니다.
텔레만은  두개의  비올라  협주곡을  남겼습니다.  그 중  하나는   두 비올라
를  위한  것이고,  오늘  말씀드릴  곡은  하나의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입니다.

Georg  Philipp Telemann (1681 -1767)은  독일  Madgeburg  태생으로,  일생 동안
 900여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는  모짤트 650,  베토벤  150,   비발디 800 보다
단연  많은  숫자의  작품 들 입니다.
따라서  후세의  학자들  중에는  " 그의  작품 들은   다  똑  같다" 고   혹평 하는
분  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그 중의  거의  반(1/2) 이상은
오라토리오,  칸타타를  비롯한  교회 음악이며,   나머지는   다양한   오케스트라
곡,  기악  협주곡, 오페라  입니다.


비올라  협주곡   G-Major는   slow - fast - slow - fast의 네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이곡이  작곡 된  것이   1721년임을  생각하면,   후기  바로크  시절,
아직   협주곡  3 개  악장  형식이  정착하기  전으로,  이 부분은   이해가
됩니다.

특별한  것은   이  작품은   통상  바로크 시대  작품의  범주를   벗어난 , 바로크
시대와    고전  시대를  이어주는    Galant style의   작품으로  분류 되며,
텔레만은  이  갈란트  스타일  운동의   중심  역활을   한  것으로   후세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연주'의   대중화를  위하여,    오늘 날  같은     이태리의  '오케스트라
연주회' 형식을    독일에   처음  도입한  사람도  당시  프랑크푸르트  시의
음악 감독이던   텔레만 입니다.


그러면  이  Galant  style  운동이란   무엇이냐,   잠간  살펴보고  가십시다.

모든   역사를  보면 ,  한가지  방법,  생각,  혹은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어떤  한계점이   지나면   " 이건  너무한데?"    하는  사람
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필연적으로     그   방법,  생각,  제도에 대하여
"궤도   수정" 의   요구가   시작  됩니다.

음악사에서,   바로크 시대에는  음악의  모든  이론과   체계가   정립되기 시작
하며,  여기 까지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  생각이  같거나
비슷하며,   이의가  없습니다.
그런데,  1720년 대에  들어서자,   "궤도  수정"에 대한   목소리가,    작곡, 연주
하는  사람 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음악에서  너무  '법칙' 만  따지지 말고,   인간의   '감성'을  더
중요시  하자는 것,     더  많은  '노래' 같은   멜로디를   곡중에  포함 하자는 것,
다성부 (  polyphony)  음악을  줄이자는 것,     되풀이  되는   같은 , 짧은  패시지
들을   더 많이  쓰도록  하자는   것,      곡 중  엄격한   화성학의  적용을  완화
하자는 것,       tonic  chord (I)와   dominant  chord(V)를  더욱  자주  사용하여,
곡의  "중심"을   잡자는  것,      곡 중  솔로이스트와   반주 부분을  더  확실히
구분하자는 것   등등  입니다.

전통  바로크 방식의  엄격한 적용을  고수하자는  쪽의  대표는  CPE Bach이며,
  Galant  style 운동 쪽에는 ,  텔레만,  비발디,   보케리니, A.Scarlatti  등이  있습
니다.

오늘 날  보면,  일면  이해가  되는 것 들도 있고,  의문으로  고개가  갸웃거려
지는  얘기들도  많습니다.


이  운동은 1720년  경  부터  시작되어,   1770년 경  까지  계속 되는데,
시대가  지나며,   작곡  기법이  발전하고,   사회 전반의  경향이  인간의 본성
과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의
고전 주의 시대로  이행하며, 이에 대한   논의는   '자동  소멸' 합니다.

galant style에  대한  얘기가  길었는데,   본론으로  돌아와,
이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은  바로크  시대의  곡 들에  비하여    상당히
 "자유스럽고",  "분방"합니다.           예를 들어,
JS  Bach의    Brandenburg  Concerto 들과   비교하면,   이 곡은   명확히 ' 솔로
비올라'를   확실한  "주역"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 협주곡은  Largo -Allegro - Andante -Presto의  네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Largo, 3/2, 1분에  2분  음표  6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1) 소절을  세(3)  빗으로  가나,   소절 당  펄스는   하나(1) 입니
다.
곡은   템포가  느리고,   멜로디가 "단순",  "단조"한  감이  있어,   대부분의
솔로이스트  들은  자기 나름 대로의  "꾸밈음"을    패시지 마다   첨가합니다.
시종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2악장  Allegro,  4/4 , 1분에  4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두(2) 빗으로   갑니다.
이  협주곡   악장 중  가장  인기가 있어,   이 2 악장만으로  연주회 곡이나
"앵콜" 곡으로   자주  쓰입니다.   통상의  바로크 스타일  "콘첼토 그로소"
와는   확연한   대조를  보입니다.
밝고,  명랑하고,  개운합니다.

3악장   Andante,  4/4,  1분에  8분  음표 100 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  한(1)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한 , 네(4) 빗으로
갑니다.     즉,  여덟(8)  클릭이  되겠지요.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유의할  점은   리드믹 할  것,  그리고  너무  느려지면  "추진  동력"을   잃습
니다.    조심 !.

4악장 Presto,  4/4 ,  1분에   2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두(2) 빗 으로   갑니다.    바로크  무곡  Bouree 입니다.
처음 부터  끝 까지, 가볍게,  사뿐 사뿐  뛰어 가듯 합니다.


옛 날에도,  인간이  사는 곳에는  오늘 날과  같이  필요에 따라,  있을 것은
다  있었습니다.
역사의  진행은   도구만  달랐지   ,  그때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우리가  항상  겸손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Sept.  6 .  2018 .

       
       

Tuesday, September 4, 2018

Edvard Grieg Holberg Suite Op.40 . 에드발드 그리그 "홀베르그" 조곡.

대개  안정되고  자리잡힌   30인  정도  크기의   챔버 오케스트라는  한 두번
서로  맟추는  정도의  리허살로  언제나  공연  무대에  설  수 있는,   짧은
레파토리 들을  여러 곡  가지고   있습니다.
연주회의  오프닝  넘버나,   "앵콜"을   위한 것 입니다.
그 중  끼어 있는  곡  중의 하나가,   오늘  말씀  드릴   그리그의  "홀베르그"
조곡,  작품 # 40입니다.

  이 곡의  정식  이름은  놀웨이 어로    " Fra  Holberg  tid",      독일어 로는
 "Aus  Holberg  Zeit"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홀베르그  시대로 부터"
조곡 이  되겠습니다.

정식  곡명에  대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Ludwig  Holberg(1684 -1754)는  놀웨이 (지금)   베르겐  태생의   역사학자,
변호사,  극작가  입니다.   그가  생전  주로  교수로  활동한  곳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대학이며,   덴마크 어를  "문학"의  수준으로   올려놓은   사람
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1884년,   그의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고향  베르겐 시는   큰
경축 행사를   열기로 하여,   그 당시   한창  각광을  받던  , 베르겐  태생의
작곡가  Edvard  Grieg(1843 -1907)에게   탄생  200 주년  기념  작품의
작곡을   부탁합니다.
당시  조곡 "페르 귄트",   피아노 곡 들로  유명하던   그는  이를  쾌히 승락
하고,   200년  전   17세기  춤 곡의  멜로디를 ,    당시  19세기  기법으로
작곡한   작품을  내 놓습니다.
처음에는   피아노 곡  이었는데,   이는  야외 공연에  무리가 있어,
스트링  오케스트라 곡으로  다시 씁니다.
이  작품이  다섯  곡으로  된,   "홀베르그 " 조곡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테마는  17세기의   무곡이며,   작곡  기법은   그로
부터  200년 후의 , 훨씬  다양한  "neo -classism" 입니다.
이  특징이  오늘 날  까지,  이 곡이  전해 내려오며,  많은  사람 들의  아낌과
사랑을  받는   이유의  하나  일  것입니다.

   
  이  조곡은  praludium - sarabande - gavotte -  air - rigaudon의   다섯  곡으로
되어 있고,   그 중 praludium, 과   air를  제외한  세 곡이 Baroque 무곡  멜로디
 입니다.

첫 곡 ,    praludium (서곡)은   Allegro  vivace(빠르게) , G- Major,  4/4,  1분에
4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네(4) 빗으로  가나,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몇  가지  유의 사항이  있습니다.

리듬 ('딴/따따')이  특히  중요.
8분  음표와  16분  음표의   차이를   확연히  보일  것.
강박에만  스폴짠도가  있는 것이  아님.  주의!.
자주 나오는  fp 들이   확실히  들려야  함.
17 소절 부터의   패시지에 나오는   파트 간의 ' 갭(틈)' 이  없도록   주의!.

위의  사항 들은   악보를  보시면   금방  압니다.
  jumping하듯 ,  리듬이  정신 없이  몰아 가는 듯  하나,  연주자 들은  '관조'
하는  듯한  여유가   필요합니다.


둘째 곡은   sarabande,  Andante, 3/4,  1분에  4분  음표  60  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세(3) 빗으로  가지만,   소절 당  펄스는  하나(1)이고,
템포가  너무  느려지면  '추진  동력' 을   잃습니다.         연주자는
'자기 생각'에  빠지지  말고,  계속  "노래"  할 것!.
중요합니다.


세번 째 곡은  ,gavotte, Allegretto 2/2,  1분에  2분  음표 76 정도로  갑니다.
전형적인   프렌치  바로크  무곡 입니다.
지휘자는  한 (1) 소절   두(2) 빗으로  갑니다.
느려지지 않고,   춤곡의  '생동감'을  유지하도록  함이  중요합니다.
musette 후에,  D.C.로  처음으로  돌아 갔다가,   뮤제테  앞 까지  와서
fine에서   끝납니다.


넷째번  곡은  Air( 아리아, 노래)  이며,       Andante religioso,(천천히,
예배 드리 듯이),     3/4,  1분에    4분  음표 6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세(3) 빗으로  가나,  소절 당  펄스는  하나(1) 입니다.
처음 부터  끝 까지  "노래"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곡,  마지막  곡은   Rigaudon, Allegro  con  brio 2/2,  1분에
2분  음표  76 정도 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바로크  무곡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두(2) 빗으로  갑니다.
패시지의  슬러와,  스타카토에  유의,   뭉개지  말 것.

끝 까지  갔다가,   D.C.로  맨  앞으로,  다시  진행하여   poco  meno mosso
앞  fine 에서  끝 납니다.

가끔  연주자 들이   이 곡의  연주 순서에  혼동을  일으키는  수가  있습
니다.    무곡의  연주 순서가   이리 저리  돌아가며,   일정치 않은   반복이
많아서   그러합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고전  작품 들  보다는   세세한  부분  까지 , 악상  기호와   설명이 있어
연주에  용이할  것  같으나,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가  된  '감성적  연주'는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것이   아무 그룹이나   이 곡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신  고전 주의'(Neo- Classism) , Grieg의  산뜻한   , 보석 같은   작품  하나를
섭렵하셨습니다.




오늘도  평안 하시기  바라며 -.




Sept .  4.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