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연주에 심포니, 서곡, 협주곡 외에도, 기악곡이나 성악곡 반주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는 오케스트라 자체의 연주에다가 , 생각하고, 조심하고, 강조해야
될 여러 이유 들이 더해집니다.
오늘 말씀 드리는 곡은 오케스트라가 반주하는 바이얼린 솔로 곡인
Fritz Kreisler 의 "Prelude and Allegro" in the style of Pugnani입니다.
프리츠 크라이슬러는 1875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태생의 바이얼리니스트
이며, 작곡가 입니다.
대표작은 여러분의 귀에 익은 소품 Liebesleid("사랑의 슬픔";" love sorrow),
와, " Liebesfreud( 사랑의 기쁨)", 그리고 수준 급의 바이얼리니스트이면
경력 상 꼭 거치게 되어있는 , 오늘 말씀드리는 "Prelude and Allegro"
입니다. 이 "전주와 알레그로"는 ,
적어도 기술 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처음 부터 끝 까지
"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프레이징과 "자기 표현"은 그 다음 차원의
얘기 입니다.
크라이슬러는 어려서 부터 바이얼린 연주자의 훈련을 받고, 비엔나
콘서바토리에서 공부합니다. 한 때 바이얼린을 포기하고, 의과 대학에서
공부한 적도 있으나, 다시 바이얼린 연주를 시작하여, 분주한 프로 연주자
의 시절을 보내며, 어느 해에는 1년 365일 중, 260일을 "공연" 했다는
기록도 보입니다.
그는 1914년 미국에 왔고, 그후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가 지낸 몇 년을
제하고는 ,뉴욕에 정착하여 활동하며 살았고, 1941년 교통 사고를 당한 후,
거의 활동이 없다가, 1962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납니다.
한 시대를 우리 세대와 '같이' 산 분 입니다.
"Prelude and Allegro"는 1905년 작품이며, 본래는 바이얼린과 피아노의
곡을 나중에 Clark McAlister가 바이얼린과 오케스트라의 곡으로
편곡하였습니다.
두 곡은 기본적으로 같으나, 오케스트라 곡에는 후 반부 Allegro에서
팀파니가 ' B' 한 음정 트레몰로로 일부 피아노의 반주를 대체하였음이
특징이며, 이는 색다른 감동을 줍니다.
보시다 시피, 곡의 제목에 "in the style of Pugnani" 라는 부제가 붙어있
습니다. "푸그나니 스타일로 쓴" 이라는 뜻 입니다.
Gaetano Pugnani는 바로크 시대 말기와, 초기 고전 시대에 활동한 이태리
의 바이얼리니스트요, 작곡가 입니다.
그는 바이얼린 소나타, 실내악 곡들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후일 많은 사람 들이 이 부제에 따라, 이 크라이슬러의 곡 중에,
"Pugnani의 영향"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았는데, 쉽게 예를 들어 멜로디,
화성, 진행, 형식 등 을 찾아 보아도,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었고, 오히려
이 "Prelude and Allegro" 안에는 로만티시즘에 가까운 느낌이나 기법 들
만 보였습니다.
그러면 왜 위와 같은 부제가 붙어있을까요 ?
대답은 "모르겠다" 입니다. 그런 일이 있다는 정도로 알고 지나시면
되겠습니다.
곡은 두 부분, 즉, prelude part 와 allegro part로 나뉘어 있습니다.
prelude는 e-minor, 4/4, Allegro. 템포는 대개 독주자의 의견에 따르게
됩니다. 대강 1분에 4분 음표 80 전후가 되겠습니다.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23소절 까지 가서, 박자가 3/4으로 변하며, 바이얼린 솔로의 16분 음표
패시지가 시작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테크니칼"한 패시지 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맨 처음 시작과 같은 템포로 돌아가, 60소절 페르마타
까지 가서 프렐류드는 끝납니다.
이어, Allegro molto moderato(빠른 중, 중간 정도로), 3/4 , 조성은 같고,
템포는 솔로이스트의 결정을 따르나, 대강 4분음표 1분에 88 전후 입니다.
소절 당 펄스는 하나(1) 입니다.
패시지에 명확해야 할 소스테누토, 슬러, 스타카토가 섞여있으며,
간간히 double stop ( 두 음 함께), triple stop( 세 음 함께) 도 나옵니다.
이는 soloist의 몫이고, 오케스트라는 처음 부터 끝 까지 "받쳐주고",
"튀지 않는" 역활입니다.
팀파니의 특별한 부분은 위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곡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 164 소절 느려지며 극적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오케스트라의 역활은 코드 화음으로 바이얼린 솔로를 '서포트'
하는 것 입니다.
Soloist의 템포를 최대한 '존중'하며, 모든 다이나믹과 루바토를 그에
"따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 특히 이 곡은 , 충분한 " 연습"과 확실한 "약속"이 꼭
있어야 합니다.
Soloist도 한번 약속한 것은 무대에서 꼭 "지켜야" 합니다.
지휘자는 솔로이스트와의 "교통"( communication)이 당연히 가장 중요
합니다. 그 방법으로는 "시선 맞춤( eye contact)"과, 제스쳐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대목에서, 어떻게 "교통" 할 것인지 미리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 솔로이스트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연주자 들이
곡에 대한 느낌( feeling)을 미리 나누고, 의견 ( opinion )을 " 같이하는
(share together )"것이 되겠습니다.
연습 전 , 연습 중에 서로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전과는 많이 다른,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 하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Sept . 13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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