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 드릴 곡은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 G-Major입니다.
텔레만은 두개의 비올라 협주곡을 남겼습니다. 그 중 하나는 두 비올라
를 위한 것이고, 오늘 말씀드릴 곡은 하나의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입니다.
Georg Philipp Telemann (1681 -1767)은 독일 Madgeburg 태생으로, 일생 동안
900여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는 모짤트 650, 베토벤 150, 비발디 800 보다
단연 많은 숫자의 작품 들 입니다.
따라서 후세의 학자들 중에는 " 그의 작품 들은 다 똑 같다" 고 혹평 하는
분 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그 중의 거의 반(1/2) 이상은
오라토리오, 칸타타를 비롯한 교회 음악이며, 나머지는 다양한 오케스트라
곡, 기악 협주곡, 오페라 입니다.
비올라 협주곡 G-Major는 slow - fast - slow - fast의 네 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으며, 이곡이 작곡 된 것이 1721년임을 생각하면, 후기 바로크 시절,
아직 협주곡 3 개 악장 형식이 정착하기 전으로, 이 부분은 이해가
됩니다.
특별한 것은 이 작품은 통상 바로크 시대 작품의 범주를 벗어난 , 바로크
시대와 고전 시대를 이어주는 Galant style의 작품으로 분류 되며,
텔레만은 이 갈란트 스타일 운동의 중심 역활을 한 것으로 후세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연주'의 대중화를 위하여, 오늘 날 같은 이태리의 '오케스트라
연주회' 형식을 독일에 처음 도입한 사람도 당시 프랑크푸르트 시의
음악 감독이던 텔레만 입니다.
그러면 이 Galant style 운동이란 무엇이냐, 잠간 살펴보고 가십시다.
모든 역사를 보면 , 한가지 방법, 생각, 혹은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어떤 한계점이 지나면 " 이건 너무한데?" 하는 사람
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필연적으로 그 방법, 생각, 제도에 대하여
"궤도 수정" 의 요구가 시작 됩니다.
음악사에서, 바로크 시대에는 음악의 모든 이론과 체계가 정립되기 시작
하며, 여기 까지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 당위성을 인정하고, 생각이 같거나
비슷하며, 이의가 없습니다.
그런데, 1720년 대에 들어서자, "궤도 수정"에 대한 목소리가, 작곡, 연주
하는 사람 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음악에서 너무 '법칙' 만 따지지 말고, 인간의 '감성'을 더
중요시 하자는 것, 더 많은 '노래' 같은 멜로디를 곡중에 포함 하자는 것,
다성부 ( polyphony) 음악을 줄이자는 것, 되풀이 되는 같은 , 짧은 패시지
들을 더 많이 쓰도록 하자는 것, 곡 중 엄격한 화성학의 적용을 완화
하자는 것, tonic chord (I)와 dominant chord(V)를 더욱 자주 사용하여,
곡의 "중심"을 잡자는 것, 곡 중 솔로이스트와 반주 부분을 더 확실히
구분하자는 것 등등 입니다.
전통 바로크 방식의 엄격한 적용을 고수하자는 쪽의 대표는 CPE Bach이며,
Galant style 운동 쪽에는 , 텔레만, 비발디, 보케리니, A.Scarlatti 등이 있습
니다.
오늘 날 보면, 일면 이해가 되는 것 들도 있고, 의문으로 고개가 갸웃거려
지는 얘기들도 많습니다.
이 운동은 1720년 경 부터 시작되어, 1770년 경 까지 계속 되는데,
시대가 지나며, 작곡 기법이 발전하고, 사회 전반의 경향이 인간의 본성
과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의
고전 주의 시대로 이행하며, 이에 대한 논의는 '자동 소멸' 합니다.
galant style에 대한 얘기가 길었는데, 본론으로 돌아와,
이 텔레만의 비올라 협주곡은 바로크 시대의 곡 들에 비하여 상당히
"자유스럽고", "분방"합니다. 예를 들어,
JS Bach의 Brandenburg Concerto 들과 비교하면, 이 곡은 명확히 ' 솔로
비올라'를 확실한 "주역"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 협주곡은 Largo -Allegro - Andante -Presto의 네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Largo, 3/2, 1분에 2분 음표 6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1) 소절을 세(3) 빗으로 가나, 소절 당 펄스는 하나(1) 입니
다.
곡은 템포가 느리고, 멜로디가 "단순", "단조"한 감이 있어, 대부분의
솔로이스트 들은 자기 나름 대로의 "꾸밈음"을 패시지 마다 첨가합니다.
시종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2악장 Allegro, 4/4 , 1분에 4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두(2) 빗으로 갑니다.
이 협주곡 악장 중 가장 인기가 있어, 이 2 악장만으로 연주회 곡이나
"앵콜" 곡으로 자주 쓰입니다. 통상의 바로크 스타일 "콘첼토 그로소"
와는 확연한 대조를 보입니다.
밝고, 명랑하고, 개운합니다.
3악장 Andante, 4/4, 1분에 8분 음표 100 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 한(1)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한 , 네(4) 빗으로
갑니다. 즉, 여덟(8) 클릭이 되겠지요.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유의할 점은 리드믹 할 것, 그리고 너무 느려지면 "추진 동력"을 잃습
니다. 조심 !.
4악장 Presto, 4/4 , 1분에 2분 음표 12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두(2) 빗 으로 갑니다. 바로크 무곡 Bouree 입니다.
처음 부터 끝 까지, 가볍게, 사뿐 사뿐 뛰어 가듯 합니다.
옛 날에도, 인간이 사는 곳에는 오늘 날과 같이 필요에 따라, 있을 것은
다 있었습니다.
역사의 진행은 도구만 달랐지 , 그때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우리가 항상 겸손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Sept. 6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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