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고전 음악에 접할 기회가 눈에 띄게 쉽고 많아진 것은
1960 년대 초, 트랜지스터 래디오의 보급과 새로 시작 된 FM 방송의
공이 큽니다. 레코드와 오디오 시스템이 귀하던 그 시절 , 특정한 클래식
곡을 듣기 위해서는 종로 2가의 "디 쉐네"나, "르네상스" 음악 감상실에
가야 했습니다.
제가 이 Kv.261을 처음 접한 것은 고 2 때로 기억합니다. FM 방송을
통해서 였습니다.
"모짤트 작품인데 참 슬프구나 ", " 장조 곡인데 전혀 즐겁지 않구나"하던
느낌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뭘 잘 모르던 때의 얘기 입니다.
모짤트는 이 곡 "바이얼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다지오"를 1776년 썼습
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그의 바이얼린 협주곡 #5를 연주한 친구, 이태리
바이얼리니스트 Antonio Brunetti가 "2 악장이 너무 " 'artificial' 하다."고
얘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협주곡 #5의 2 악장을 "바꾸려고" 이 곡을
썼는데, 후일 보면 바꿔지지는 않았고, Kv 261로 , 독립된 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 artificial 하다"는 표현은 , 미루어 짐작컨데, 요즈음 말로
" '인위적인 느낌'이다. ", "너무 '재주'를 많이 부린다." ,
" '작위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정도의 뜻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결과적으로 , 후세의 사람 들은 "아끼고", "좋아할" 작품 하나를 더 얻은
셈이니, 불평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Kv 261은 특징이 편성에 oboe가 없고, flute이 둘(2) 있으며, 현은
( 1,2 바이얼린) mute(약음기) 를 끼우게 되어 있습니다. (con sordino ).
한마디로 "조용히, 고요하게 가자." 입니다.
연주 시간은 7분 정도 입니다.
곡은 Adagio,(느리게) , E-Major, 4/4, 1분에 8분 음표 8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1) 소절을 , 한 (1)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 한, 네(4) 빗
으로 갑니다. 즉, 여덟 클릭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소절 당 펄스는 둘(2) 입니다.
첫 소절 forte -2 소절 piano - 3소절 forte - 4소절 piano로 쓰인 악보가
있습니다. 맨 처음 부터 크고 작은 alternate dynamic으로 패시지를
진행하라는 얘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중에 alternate dynamic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맨 처음
부분에서 첫 소절은 piano로, 셋째 소절은 forte 가 아닌 medium
다이나믹으로 진행하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참고로, 이 시절의 다이나믹 마크는 대부분 후에 편집 한 사람이
써 넣은 것 임을 감안하면 , 저의 해석대로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전주 1st theme 네 (4) 소절을 같이 가고, 5소절
부터 solo 바이얼린이 시작 됩니다.
한 마디로 "espressivo molto"( 매우 감성적인 ) 패시지 들 입니다.
11소절 업 빗에서, 2nd theme 이 시작 되고, 15 소절 업빗에서
3rd theme이 시작 됩니다.
dynamic 은 forte 와 subito piano의 " alternate pattern" (번갈아 되풀이
되는 형태)"으로 계속 진행 합니다.
25 소절 전개부 (develop. ) 가 시작되고, 32 소절 recap.이 되는 듯
하나, 다음 진행을 보면 이는 pseudo recapitulation (가 재현부) 같고,
52 소절 페르마타 후, cadenza 가 있고, 그 후 간단히 recap. 되는 듯
하다가 곧 코다로 연결 되며 곡은 끝 납니다.
사람으로 하여금, 조용히 ,깊은 생각에 "침잠"하도록 만드는 곡 입니다.
모짤트의 다른 곡 "ave verum corpus" 비슷 합니다.
제 개인 적으로, 한때, 일과 생각 들이 마구 엉킨 실타래 처럼 얽혀 ,
무엇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한 적이 있었습
니다.
그런데 , 우연히 떠오른 이 곡과 연주하듯이 " 같이 가다가" ,
자연스럽게 실마리가 풀려, 차분히, 차근 차근 해결한
고마운 경험도 있습니다.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도 평안 하시기 바라며 -.
Sept . 10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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