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 드릴 곡은 잘 알려진 프란츠 슈벨트의 교향곡 #8 ,B-minor,"미완성
교향곡"입니다.
슈벨트는 아홉개의 교향곡을 남겼고, 이 "미완성 교항곡"은 지금까지
교향곡 #8로 불리워져 왔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의 Deutsch Catalog 은 #7로 다시 명명하였으며, 다른 예로 ,전에
#9로 불리우던 "The Great"(영웅) C- Maj.를 #8로 호칭하는데, 이 곡을
어떤 곳에서는 #7이나 , #9로 각각 다르게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는 , 전에 불리우던 대로, 별칭 대로 "미완성 교향곡"
으로 부르는 것이 보다 분명하고 간단합니다.
마찬 가지로 #9도 "The Great"(영웅)" ,C-Major 라고 부르는 것이 여러 모로
간단하고 쉽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이 "미완성 교향곡"은 2 개의 악장으로 되어있고,
세번째 악장은 "쓰다 말았다", "쓰지 않았다" 등등 논의가 분분합니다.
우리에게는 , "두 개의 악장을 가진 슈벨트의 교향곡" 만으로서
충분 합니다. " 있는 음악 그대로"를 그저 아끼고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이 "미완성 교향곡"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주제(theme)패시지가 몇 소절에 그치지 않고, 상당한 길이를 가진 "노래"
입니다. 그 전의 전통적인 교향곡 들은 대강 간단하고 단순한 주제를 "변주",
"변조"하며, 전개하는 모양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슈벨트 교향곡의 경우, 주제 (theme ) 자체가 제법 긴 "노래"이며,
모짤트나 베토벤에 비해 "변주" , "변조"는 비교적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제가 변할 때, 갑자기 끊기거나, 중간이 빈다거나, 여러 곳에서
"매끄럽지 못한" 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를 어떤 학자 들은 " 로만티시즘 교향곡의 특징"이라고 말합니다.
둘째, 심포니의 악기 편성 중, 트럼본의 역할입니다.
세 개의 트럼본을 사용하며, 베이스 라인 만이 아니고, 리듬 , 특히
싱코페이션 에서 역할이 크고, 또 부분 부분 멜로디에 트럼본 듀오, 혹은
트리오로 거의 전 곡에 걸쳐 간헐적으로 유효 적절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다섯 소절 가량의, 반주 없는 , 제 1바이얼린 만의 피아니시모 선율이
2 악장의 60소절, 200소절, 290소절의 세 곳에 나옵니다.
이 또한 당시의 심포니에서 볼 수 없는 특징 입니다.
어떤 분 들은 이 부분이 "너무 환상적(illusional)이다"고 말 합니다.
물론 , "이상하기 짝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 들도 적지 않습니다.
넷째, 곡 전체의 길이입니다. 즉, 연주시간을 얘기하는 것 입니다.
통상 그 시절의 모짤트나 베토벤의 교향곡은 , 4개의 악장을 합해서 35분
에서 40분 정도를 넘지 않습니다. (단 베토벤의 #9는 제외).
이 "미완성"은 두 개의 악장이 거의 30분에 가깝습니다. 슈벨트의 다른 곡,
예를 들어 심포니#9는 한 시간 가량입니다. 깁니다.
저는 50 년 쯤 전에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하던 런던 필의 연주회에 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젊은 부 지휘자 이스트반 켈텟슈는 오프닝 넘버로 로시니
의 "도둑 까치" 서곡을 깔끔하게 연주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슈벨트의
#9 (영웅)심포니에는 "야 !, 정말 길구나 !"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후에 생각컨데, 아름다운 주제이기는 하나, 단순한 반복이 계속되면서
그랬을 것 입니다.
아무튼 이 "미완성 교향곡"은 두 악장으로 , 아름답고, 길이도 알맞습니다.
자, 그러면 악보로 가 보십시다.
1악장은,Allegro moderato (빠른 중 ,보통 정도로), b-minor, 3/4,
1분에 4분 음표 80 정도로 갑니다.
소절당 빗은 셋(3)이지만 펄스(pulse )는 하나(1)입니다.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피아니시모 , 슬픈 멜로디(opening melody)로 시작,
13 소절에 오보와 클라리넷의 제 1 주제가 나옵니다. 어둡습니다.
그리고 53 소절, 아름답고, 할 말 많고, 우아하고 아담한 제 2 주제가 시작
됩니다. 그러다가, 110 소절에 이르러, 반복을 위해 맨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여기서 하나 말씀드리고 지나갈 것은,
108 소절에서, 계속되던 b-minor tonic chord가, F-sharp dominant 코드로
변했다가, 109 소절 다시 b-minor 토닉 코드로 돌아가는 것이 원본에
쓰인 대로인데, 악보에 따라서는 이 변화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고,
그대로 b-minor 토닉 코드로 계속 쓰인 악보가 있습니다.
지휘자가 미리 한번 확인 할 사항이겠습니다.
곡은 110 소절 전개부(development ),210소절 재현부 (recapitulation )를 거쳐
328 소절 코다에 진입하며, 368 소절 에서 1악장은 끝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곳 곳에 abrupt cut-off, subito forte, fortessimo,와,
subito piano, pianissimo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곡을 쓴 슈벨트 나름대로의
의미를, 또 특징을 가진 음악입니다. 따라서 지휘자가 여기서 어떤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긴 숙고가 필요합니다.
2 악장은 E- Major , Andante con moto( 느리게, 그러나 그 중 빠른 쪽으로),
3/8, 1분에 8분 음표 80 정도로 갑니다. 1악장과 마찬 가지로 한 소절
세(3) 빗 이지만 , 소절 당 펄스는 하나(1)입니다.
두(2) 주제가 반복되고 대비되며 진행하여 , 전개부는 없고,
대신 인상적인 코다에 257 소절 진입하고, 312 소절 조용히 곡은
마무리 됩니다.
곡은 sonata 형식 입니다.
다음은 저의 의견.
바하, 헨델 , 모짤트, 베토벤을 이해하던 방법으로 슈벨트에 다가 가면,
자꾸 부딛치는 부분이 나옵니다.
각각 다른 개성과 특징을 우선 인정하고, 거기서 부터 시작했더니,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얘기이겠으나,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는 부분이겠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슈벨트는 슬픔까지도 아름답게 만들어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을 찬미합니다. 여기까지는 베토벤도 같습니다.
그런데, 베토벤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슬픔을 극복하고, 승화하여
기쁨에 이르는 얘기로 마무리 짓습니다.
무엇을 더 좋아하고, 공감하느냐 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 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ly. 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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