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드릴 곡은 자키노 로시니( Gioacchino Rossini ; 1792- 1868) 의 오페라
" Le Barbier de Seville ;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입니다.
로시니는 베토벤 다음 세대로, 30 여곡의 오페라, 다수의 성가곡, 실내악 곡 들을
남긴 , 이태리의 간판 격인 작곡가 입니다.
그는 나폴레옹 지지자인 아버지의 투옥으로 힘든 소년 시절을 보내다가,
18세에 쓴 오페라 "Marriage Contract"가 흥행에 성공함으로 스타덤에 오르고,
그 후 계속 작품을 발표하며, 작곡가로 여유있는 일생을 지낸 드문 예의
하나입니다.
이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816년 작곡되어 나왔는데, 여러 면에서 1782년 작곡
된 (34년 전의) 모짤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같거나 비슷합니다.
이유인즉, 둘 다, 우선 대본이 프랑스의 "Opera Buffa"중의 얘기 들을 대본으로
만든 후, 오페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름이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줄거리 플롯이 비슷합니다.
알마비바 공작, 의사 바르톨로, 이발사 피가로 가 그러하고, 무대는 같은
스페인의 세빌리아 입니다.
그러면, "Opera Buffa" 란 무엇이냐?
Buffa 는 이태리 어로 "간단한", "짧은", "가벼운", "재미있는" 등의 뜻 입니다.
프랑스 어로는 Bouffe이며, 어원은 라틴어"Breve : short, simple"
입니다. 요새 흔히 쓰이는 "뷔페 음식" 도 어원은 같습니다.
따라서 "오페라 부파"는 긴 오페라의 막간에 몇 사람이 나와 보여주는 간단한
"촌극"을 말하며, 요즈음 말로 " 중간 막간 코메디" 정도에 해당하겠습니다.
로시니와 모짤트는 이 간단한 줄거리 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본 작가들로
하여금 오페라 대본을 쓰도록 하였고, 각각 이를 그 보다 훨씬 긴, 격식을 갖춘
오페라 들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사정이 그러하니, 이 두 오페라는 여러 면에서 같거나, 비슷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모짤트와 로시니가 생각하는 인물 캐릭터가 같지 않아 , 이름이 같은
사람의 보이스가 달라진 것이 눈에 띕니다.
즉, 발톨로, 피가로는 달라짐이 없이 베이스 인데, 알마비바 공작은 "이발사"
에서는 테너, "결혼"에서는 바리톤이며, "이발사" 여 주인공(로시나)은 알토,
"결혼 " 여주인공 (수잔나)은 소프라노 입니다.
이 오페라의 줄거리인즉, 무대는 스페인의 세빌리아 ( 본래는 "세비에"라고
발음하는 듯)이고, 알마비바 공작이 혼자 사는 로시나라는 여자를 맘에 두고,
어떻게 성사를 해 보려는데, 발톨로라는 의사가 연적으로 등장하여, 어울려
여러 사건을 일으키다가, 결국은 뜻을 이룬다는 얘기 입니다.
여기서 피가로는 시종 일관, 곁에서 공작과 로시나의 성사를 돕는 "조커"의
역활입니다.
곡의 도입부(introduction) 는 E-Major, 4/4, Andante Maestoso,(천천히,
엄숙하게), " 점잖게 " 시작합니다. 1분에 8분 음표 76 정도이며, 지휘자는
한 소절을 , 한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 한, 네(4) 빗 즉 여덟(8) 클릭으로
갑니다. 이 대목은 여러 등장 인물 들의 "대화" 및 "소개" 같습니다.
저는 첫 노트 auftact(up beat)는 강조하지 않고, 그냥 있는 대로 지나서,
둘째 노트 다운 빗, 폴테시모에 착지하고, 정확히 끊고, 다음 노트 수비토
피아니시모로 계속 갑니다. 끌지 않습니다. (빠 빠앙! 바바바바방 ---)
도입부 introduction 은 24 소절 페르마타에서 끝나고, 25소절 G-Major ,
2/2, Allegro vivace, 경쾌한 테마가 시작됩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두 빗,
2분 음표 1분에 80 정도로 갑니다.
25소절에서 150소절 까지는 제시부(exposition) 입니다.
현과, 목, 금관이 스타카토가 많은 멜로디를 가볍게, 경쾌하게 갑니다.
특히 목관은 "32 분 음표", " 다블 돗"("double dot " )을 명확히
표현 할 것! 유의할 점입니다. ("빠라 랍 !" , "빠라 랍!")
그러다가, 150 소절에서 153소절 까지는 전개부(development )를
대신하는 bridge 이며, 바로 재현부( recap. )로 이어집니다.
즉, 이 곡은 전개부가 없고, 이를 짧은 브릿지가 대신하는 sonata 형식
인 것 입니다.
조성은 25 소절 G-Major가 되었다가, 179 소절 다시 E-Major로 돌아
옵니다.
그러다가, 225 소절 코다가 시작되며, 템포는 더 빨라져( piu mosso),
2/2, 1분에 2분 음표 92 정도가 되며,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264 소절, "쾅", "쾅", "쾅"으로 곡은 시원하게 끝이 납니다.
연주 시간은 5-6 분 정도 입니다. 오페라 내용이 경쾌한 코메디이듯,
서곡도 명랑하고 ,비교적 단순하며, 가볍습니다.
오페라의 역사에서 로시니의 위치는 반 시간 가량의 "짧은 " 오페라와,
그 이후에 나오는 "그랜드 오페라" 사이에 있습니다.
역사상 1800년 대는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습니다,
음악도 예외일 수 없어서, 그의 다른 서곡 "세미라미데"( Semiramide :
1823년 작) 를 들으면 ,훨씬 길고, 다양한 전개와 표현 들이
등장합니다.
같은 사람의 곡도 항상 변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ne.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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