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드릴 곡은 베토벤의 "콜리오란" 서곡입니다.
일반적으로 서곡이란 오페라의 맨 첫 곡, 막을 올리기 전 연주되는 곡을
일컫습니다. 그런데, 특정한 소재를 두었으나, 연주회에서 만
공연될 목적으로 쓰인 서곡 들도 있습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 서곡 들을 Symphonic poem(교향 시)으로 따로 분류해
부르는 분도 있습니다.
이 "콜리오란 " 서곡이 그 범주에 속하는 "연주회를 위한 서곡" 입니다.
베토벤은 단 하나 오페라, " 피델리오(Fidelio)" 만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Coriolan"(콜리오란) ,"Egmont "(에그몬트), "Leonore"1,2,3.(레오노레 1,2,3),
"Prometheus"( 프로메티우스) 등은 모두 콘서트 만을 위한 서곡 들입니다.
즉, 계속 이어지는 ' 본 오페라'가 없습니다.
가끔 혼동하시는 분 들이 계십니다.
이 콜리오란 서곡은 베토벤이 1807 년 Heinrich von Collins 의 작품, 희곡
" 콜리오란"을 위해 작곡하였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이 Coriolan 은 Volsci 의 장군 Gaius Marcus Coriolanus 의 비극적 일생을
그린 작품입니다.
그는 로마 태생의 장군으로 로마 군에 있다가, 어떤 피치 못할 이유로
Volsci 에 망명합니다. Volsci는 당시 로마의 남 쪽에 위치 했던 라이발
적국으로 기원 전 5세기 경에는 매우 강성하여, 로마와 전투가 잦았던
나라 입니다. 그 후, 기원 전 BC.340년 경에 국력이 약화되어, 로마에 합병
되고, 이후, 동화됩니다. 그로 부터 3 -400 년 후에는, 로마에 Volsci 출신의
철학자 키케로, 아우구스트 황제 등 유명인 들이 나옵니다.
본래 얘기로 돌아가서,
기원 전 5세기(BC. 490년 경), Volsci 에 망명한 코리오라누스(Coriolanus )는
거기서 환대를 받고, 장군이 되어 , 볼시의 군대를 이끌고 로마를 침공
합니다.
다음 날 새벽으로 예정된 총 공격을 앞 둔 전 날 밤, 로마에 남겨 두고
떠났던 콜리오라누스의 어머니와 부인이 그의 군영에 찾아 와, 로마를
공격하지 말도록, 눈물로 호소합니다.
그 제의를 거절하고, 이 들을 억지로 돌려 보내고 난 콜리오라누스는
(콜린스의 희곡에서는) 자살합니다.
(같은 제목의 Shakespeare의 희곡에서는 같은 편 Volsci 군 동료에 의해
피살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연극 "콜리오라누스"를 본 베토벤은 느낀 바 있어 , 이 서곡을 작곡
했다고 기록 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곡은 c- minor , 4/4, Allegro con brio( 빠르고, 열렬하게), 1분 당 2분 음표
72 정도로 갑니다. 분위기는 첫 시작 부터 분노에 찬 역사와 심상치 않은
현실을 말하는 듯 슬프고, 어둡고, 무겁습니다.
introduction 은 폴테시모- 적막, 폴테시모- 적막 으로 14 소절 까지 간 후,
조용히 제 1주제가 바이얼린에 의해 시작됩니다. 어머니와 화난 콜리오란
의 대화 같습니다. 그러다가, 51 소절, 피아노 다이나믹의 제 2 주제가
시작됩니다. 슬픕니다. 서로 옛 얘기를 나누는 듯 합니다.
그리고 , 118 소절 전개부(development)가 시작됩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콜리오란의 마음 같습니다.
그러다가 152 소절 재현부 ( recap.) 가 시작되어 241소절 까지 간 후, 242
소절 coda 가 시작되어 크레센도 후 폴테시모에 이르며, 비극적 장면을
묘사하는 듯 한, 폴테시모 - 적막 - 피아노 - 적막 - 피아니시모 로 가다가,
마지막 현 피치카토 세 소절 morendo로 곡은 끝납니다.
'분노 - 가족의 사랑 - 연민 - 체념 - 비극적 종말 ' 이 듣는 사람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 짧은 곡 안에서 베토벤은 가능한 모든 감정 표현 방법을 ,- 잇고,
끊고, 때리고, 어루만지고, 큰 소리, 속삭임, 적막 까지-, 총 망라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지휘자는 콜리오란과 그 가족이 가진 분노와 사랑의 감정,
처한 환경, 극의 분위기를 위의 도구(tool)들을 가지고 , 어떻게 , 어느만큼,
확실하고 설득력 있게 , 모두 공감하도록 , 연주를 통하여 얘기하느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연주회 프로그램을 짤 때, 대강 메인 심포니가 무겁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어두운 곡이면, 서곡이나 협주곡은 가볍고, 밝고, 명랑한 곡을
택합니다. 시종 무거운 곡으로 끝나면 , 연주 회장을 나설 때의 찜찜하고,
개운치 않고, 우울한 기분이 상당 기간 계속되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베토벤의 심포니와 모짤트의 서곡과 협주곡, 혹은 모짤트의
심포니와 베토벤의 서곡, 협주곡은 서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제이던가 , 이 콜리오란 서곡을 오케스트라와 리허살 하다가, 잠간
연주자 들에게 콜리오란의 비극적 역사를 얘기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연습을 시작했을 때, 곡은 완전히 다른 곡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곡에 얽힌 , 또하나의 잊지 못하는 기억 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ne.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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