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드릴 곡은 슈벨트의 "로자문데 간주곡 3"입니다.
이 곡은 서곡은 아니지만 ,연주회에서 심포니와 같이 자주 연주되며, 청중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 예외적으로 여기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슈벨트 (Franz Schubert 1797 -1828)은 로만티시즘 음악의 간판격인 작곡가로
31년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1500 여곡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대부분은 성악곡, 피아노 곡이지만, 지금도 자주 연주되는 오케스트라 곡 들도
있습니다. "미완성 교향곡 (#8) " , " 교향곡 #9, C-Major ", 그리고 이
"로자문데 모음곡" 중 몇 곡 등입니다.
"Rosamunde"는 incidental Music, 즉, 대본의 줄거리에 따라 작곡된 곡이기는
하나, 연기가 없는,10곡으로 된 , 연주용 음악 입니다.
이 대본의 정식 이름은 "Rosamunde, Prince of Cyprus" (사이프러스 공주,
로자문데) 입니다. Helmina von Chezy 가 썼습니다.
그런데 이 열(10) 곡의 incidental Music은 함께 연주된 적이 없고, 언제
작곡 되었는지도 분명치 않으며, 악보도 하나, 둘씩 따로 출판되고 발표
되었고 , 거의 대부분이 지금 남아있지 않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쿨트 마주르,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전 10곡을 연주
했다고 하나, 그 악보들이 본래의 악보들이냐 하는 데에 많은 논난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인시덴탈 뮤직 열(10) 곡 중, 마지막 곡 " 발레 음악 2" 와
오늘 말씀 드리는 "간주곡 3" 만은 예외로, 지금 까지 자주 연주되어 왔고,
많은 사람 들의 아낌을 받아 왔습니다.
"간주곡 3"의 주제(테마)는 다른 곡 , 현악 4중주곡 과, 피아노곡 imprupt에도
쓰인 바 있어서, 저는 처음 이 곡의 주제를 접한 것이 피아노 곡을 통해서
였고, 대학에 들어 가던 해에 오케스트라 곡 "간주곡 3"를 처음 알게 되었
습니다.
"로자문데"의 무대는 지중해의 사이프러스 입니다.
일찍 부모를 여읜 공주 로자문데는 당시 그곳의 통치자 Fulgentius 에 의해
버려져서, 목동에 의해 양치는 여인으로 길러지다가, 자기 출신에 대한
비밀을 아버지가 남긴 문서로 알게되어, Fulgentius 에게 신분의
" 원상 복귀"를 요구합니다. 그러자, Fulgentius는 위협을 느껴,
로자문데를 죽이든지, 국외로 시집보내는 방법을 통해 제거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다가, 오히려 자기가 탄 독을 마시고 죽게 되며, 로자문데
는 본래의 자리를 되 찾아, 여왕이 된다는 얘기 입니다.
곡은 B-flat Maj, 2/4, andantino (안단테 보다 빠르게), 1분에 4분 음표 70 정도,
지휘자는 한 소절을 두(2) 빗으로 갑니다.
짧은 노래 입니다.
처음 부터 바이얼린이 피아니시모로 주제를 연주하고, 반복 후, 크레센도가
되고, 섰다가 다시 시작, 27 소절 까지 갑니다. 27 소절에서 단조로 변조된
변주가 나옵니다.(minore1)
이 변주가 61소절에서 일단 끝나고, 되돌아 다시 맨 처음으로 갔다가( D.C),
'미노레 1'을 건너 뛰고, minore 2로 이어집니다.
이 minore 2 는 또 다른 단조 변주 입니다. 이 '미노레 2'를 마치면, 맨 처음
으로 돌아갔다가 (D.C. da capo), 26소절 minore 1앞에서 끝 납니다.
미누에토의 진행과 비슷합니다.
매우 '감성적' (emotional)인 "노래" 이며, 슈벨트 특유의 크레센도, fp,
곳 곳의 루바토에 지휘자는 특히 유의하고 '같이 노래 해야' 합니다.
슬픕니다.
저는 이 '간주곡 3'을 저희 오케스트라 편성과 연주회 프로그램의 균형
을 생각하여, "앵콜" 곡으로 연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연주가 끝 났을 때, 청중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 특별히 목관,-
풀륫, 오보, 클라리넷,- 주자 들을 따로 일으켜 세워, 큰 박수를 받도록 한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오보와 클라는 더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슈벨트 특유의 사람의 감성을 찌르는 , 큰 감동과 위로를 받은,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작품을 남긴 슈벨트가 당대에는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고생
하다가, 일찍 생을 마감했고, 가고 난 후에야 동상이 세워지고, 소원 대로
존경하던 베토벤 곁에 묻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
우리가 감동 받는 예술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이 일생을 어떻게
살았나 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ne.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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