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3, 2018

Overture " Le Nozze di Figaro" "Die Hochzeit des Figaro". K #492.서곡 "피가로의 결혼"

서양의  오페라와   한국의  판소리는  기본적으로   같은  점이 있습니다.
첫째,  대본 내용이  우리가 통상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단순한
통속적인  줄거리인 점 .
둘째,   오페라는   서양 음악 체계를   사용하였고,   판소리는  구전해  내려오는
가사와  타악기  반주(우리 음악)를  쓰고 있으나,  둘 다  음악과  결합해
있는 점.
셋째,  둘 다  , 모두, 일반 대중을  청중으로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  서양 오페라는 처음부터  체계화 된  음악 이론이나
 작곡 기법에  맞춰 쓰였고,  판소리는  구전해 내려오던 것을   근세에 들어와
열 두 마당으로  모아  , 정리 한 것이  다릅니다.

서양  오페라는  항상  서곡(overture)으로  시작합니다.
서곡은  5분 정도의 길이로  짧지만    그 안에서  그  오페라의 특징과  내용과
결말을  압축하여  암시하고  나타냅니다.

저는 교향곡에  대한  에세이와  아울러,  우리가  고전 음악  연주회장에서
항상 접하는  오페라  서곡 들에 대한  얘기도   같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가장  자주 연주되는  모짤트의 "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이태리 어.   Die  Hochzeit des Figaro; 독일어.  The  Marriage  of  Figaro
;영어)서곡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피가로의 결혼"은 1786년  모짤트가 돌아가기 5년 전  작곡된 4막 오페라
입니다.  이 오페라 대본의 작가는    Lorenzo  Da Ponte이며,  이태리 어로 쓰였
습니다.  모짤트는  다른 사람이  쓴 희곡을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어 달라고
다 폰테에게 부탁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여,  무대는 스페인이고,   알마비바 ( Almaviva )공작
이  수잔나 라는  하녀를  맘에 두고, 어떻게  해 보려는데,  결국은  실패하고,
이발사  피가로와  수잔나가    성사하여,  결혼에 이른다는  얘기 입니다.

이 대본  작가  Da Ponte는  이후에도  모짤트를 위하여 계속해서
  "Don  Giovanni" , "Cosi  Fan  tutte"의 오페라 대본을  씁니다.

곡은 D- Major, 2/2,  presto( 빠르게), 1분 2분 음표  120 정도이며,  지휘자는
한 소절을  두(2) 빗으로 갑니다.  연주 시간은  4-5분  가량입니다.

현과 바순의  피아니시모로  제 1 주제가   시작됩니다.
오페라 전체가 가벼운  희극이듯이,  서곡  전체의 분위기는  대단히 밝고,
가볍습니다.           ("까분다"면  좀 지나칠지 모르나 ,)이 제 1 주제는
명랑하고  맹랑한  피가로의 목소리 같습니다.
그러다가,  12소절  갑자기  폴테시모,  그리고  여섯 소절  후  다시  피아노로
돌아갑니다.     이 패턴이 계속되는 중, 간간히  알마비바(Almaviva) 공작의
목소리 같은  바순의  멜로디도  섞입니다. 

이 곡의 형식은  전개부( development)가 없고, 제시부(exposition)와  재현부
(recapitulation)만으로 이루어 진  abridged   Sonata입니다.
제시부는  두(2)개의 주제로 138소절 까지 가고,  139소절 부터는 재현부(recap)
가 시작되어 235소절 까지 가며,  236 소절  긴    coda가 시작되어,  294소절에서
시원한  마무리로  곡은  끝납니다.

압축된  서곡임을  생각하면,  지휘자는  순간적으로 변하는  다이나믹과,
계속  나오는  폴테 피아노(fp),  슬러,  스타카토 등, 하나 하나 음가의 변화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극 중에  케루비노(Cherubino)라는  역이  나옵니다.
12-13세의  '소년'이라고  되어있고,  보이스는  메쪼  소프라노가 맡습니다.
이 미소년은  공작 부인의  '몸종'  입니다.

왜  남자가  메쪼 소프라노냐?
아마 ' 전적으로 변성 되기 전 소년' 이라고  쉽게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극  중,  웃고 지나기는  하지만,   옷 장에  숨기도하고,  들창을
뛰어넘어  도망도 가고, 암시적인  여러  민망한  장면 들이  속출합니다.

아마,  이 케루비노의 존재는  그 시대  상류 사회의   복잡한  단면 같습니다.

이 "피가로의 결혼" 만이  아니고,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한  많은  오페라에
나타나는  당시  상류층의 생활과  사고 방식은 ,  어떤 것은  지금  이해가
되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것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그  이야기 줄거리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며,  모짤트의  "음악"을  아끼는  것 입니다.

어떤 분들은  대본의 이야기  내용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서양 오페라를
폄하합니다.
저는  그럴  필요 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저도 모르는 중,  좋아하는  아리아의"멜로디"를  흥얼거리는  것이지,
이야기  줄거리를 생각하며   노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이런  생각의 차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이 곡을  연주하고 나면,  한 여름  더운 날,   한 잔의  시원한  소다나,  생 맥주를
들이키고 난 듯한  청량감이  남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June.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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