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5, 2018

LV Beethoven Symphony #3 E-flat Major op.55. 베토벤 심포니 #3 .작품 55

1966년  여름이었을  것입니다.  세종로의 시민 회관에   KBS 교향 악단의
베토벤  3번  심포니의 연주를  들으러 갔습니다. 독일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지휘자의  객원 지휘라고  했습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갔던  저는 , 보통 때 와는 전혀 다른   KBS의  연주에
우선 놀라고,  전곡을  암보한  일본인  지휘자의  정확하고,  감성적이고,
지칠줄 모르는   뚝심있는  지휘에  완전히  매료되어  "야! , 지휘자에  따라서
연주가  이렇게도 변하는구나!"하는  뿌뜻한  마음으로  연주장을  나왔습니다.
그 일본인  지휘자가  지금  도꾜 필하모닉의  종신 지휘자  오마치  요이치로
입니다.

그로부터  한달 후 이던가, 이번에는  당대의 거장  막스 루돌프가 이끄는
신시나티  심포니가 , 같은  장소에서,  같은  베토벤 3번을  연주했습니다.
그 때는 ,  우선  비단 결 같은, 하이 핏치에서 일치한 현 들의 사운드와,
"아, 브라스의  소리는 본래 저런 거로구나 !",  "목관의 역활은  바로 이런 것
이로구나!" 하는  경이감과  탄식을  함께 느끼며  시민 회관을  나섰고,
그 때  같이갔던  여학생 (지금 저의 집사람)은  "제 1 바이얼린  맨  마지막
풀트(pult)에서  신들린 듯  가장  열심히 연주하던  백발의 할아버지가  제일
인상적이었다"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그 때를  계기로  베토벤 3번을  더욱  자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곡의 하나로  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향곡 3번은  우선  스케일(규모)이  크고,  연주시간이  길어  거의
 50분-한시간  정도입니다.   왜  눈에 띄게 규모가 커졌을까요?    이는
시대에 따른  변화,  즉,  오케스트라의  편성이  커지고,  악기의 구조가 발전
하며,  연주자 들의 음악적  테크닉의 향상이 있었고,  전문  공연장에서
대중을  상대로하여  연주하는  형태로  바뀐 것 등등 ,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3번은 '고전파' 와  '로만티시즘'의  경계를 이룬  작품이라고
학자들은  얘기합니다.
편성도  특이하여 목관 ( 플륫, 오보, 클라, 바순)은  각 둘(2)인데,  금관에
호른이 셋(3), 트럼펫이 둘입니다. 거기에  팀파니가,1, 3,4 각 악장당  둘인데
(E-flat, B-flat) ,  2악장에  다른  둘(C , G)을  더하여  도합 넷(4)이며,
현은  다른  심포니와  같습니다.
이 세개의 호른은  3악장, 특히  트리오에서 "왜 셋인가"에 대한  대답과
 합주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이 교향곡 3번은   Allegro con brio,  Marcia Funebre Adagio assai,
 Scherzo Allegro vivace,   Finale  Allegro molto  의 4개 악장으로  되어있고, 
그 중  2악장은 c-minor이며, 1, 3, 4악장은   E-flat Major입니다.
써 있는 대로  모두 반복하면 , 거의 50분-1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는 위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1악장은 3/4,  소절 당  3빗,  1분에  4분 음표  112 정도로 갑니다
특징의 하나는  짧은  인트로덕션으로,  딱   폴테 두 노트 로 끝내고
제시부로  진입합니다.  관, 현  각 파트가  번갈아가며, 피아노- 크레센도-
폴테- 스폴잔도- 다시 피아노 의  다이나믹 변화를    쉴새없이 넘나들며
주제를   번갈아  연주할  때,  듣는 사람은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음악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저는 155소절의 반복은  전 곡의 연주 시간을  감안하여  그냥 지나
칩니다.
이 악장에서 우선  느끼는  것은  다른  감정을  압도하는 "뚝심", 즉,
"넘치는 힘"입니다.

2악장은 Funeral  March  ,즉  장송 행진곡입니다.
이 심포니 #3가  베토벤이  보나팔트  나포레온을  염두에 두고 쓴 곡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1803년 경, 나폴레온이  비엔나에
 Consul (주재관?   총독?  외교 사절?) 로  주재했을 때,  베토벤은
그 시절  유럽과 프랑스를 휩쓸던,  계몽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간 사상 의
경향을  보인   그에게  호감을 가졌고,  많은  기대를  했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나폴레온이  황제가 되자,  이 3번 악보를  찢어버렸다는  얘기도
전해 내려옵니다.
그런데  역사를 보면   17년 후에  세상을  떠날  그를 위해 , 그때  장송곡을
 미리  쓴다?    보통  사고 방식으로는  이해가  힘듭니다.

2악장은 Adagio assai,  느린 중  , 빠른 편을  택하라는  얘기입니다.
느려지면  전 곡에 영향을  미쳐  지루해집니다.  중요합니다.
한소절  한빗을  둘로  서브디바이드 한  두 빗,   즉 네(4) 클릭으로 갑니다 .
 1분에 8분음표 58-60   정도입니다.

콘트라베이스의  시작은  32분 음표 꾸밈음이며, 이를  다운 빗 에 정확히
다른 파트와 같이 어택(attack)해야합니다.  다른  현  파트는  4분 음표인데
콘트라베이스의  노트가  스타카토 8분음표+ 8분 쉼표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 같이  두번째 클릭을  끝 내라는 것입니다.

3악장은 3/4 , Scherzo   Allegro vivace(매우 빠르게)입니다.
한 소절  한빗,  부점 붙은 2분 음표 하나를 1분에 108-116 정도로  갑니다.
조용한  현의 '타타타' 하는  스타카토 노트들로  잔잔히 시작하여  가끔
고함치는  대목이 나오다가,   고조되며  트리오에  진입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트리오는  호른  삼중주 전반부와   현과 목관이
이어 받는  후반부로 나뉩니다.   전반부 호른  트리오는  사냥 송
(hunting song) 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패시지로(168-201 소절) ,
 많은  지휘자가  이    패시지의  여러 곳에서  나름대로의  루바토(rubato)를
택합니다.   특징있는 호른  3중주의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그러면 " 호른이 왜 셋이냐?  넷이나 여덟도 될 수있을 터인데-"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
 " 악기 (호른) 소리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면서,  다른  파트와의  균형을
유지하고,  곡의 흐름을  배려한  결론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이어 나오는 네 소절의( 381-385소절) Alla brebe 변박자 도  또 다른  특이한
베토벤 식의  액슨트입니다.

4악장  Finale Allegro molto는  2/4, 1분에  2분 음표 120 정도로  갑니다.
제 1 바이얼린의  첫  노트  두  꾸밈음도  다운 빗 안에 있어야한다는 얘기는
앞서  2악장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콘덕팅에 유의할  곳은 57소절  2nd ending입니다.
바톤은  제1 바이얼린의  첫 노트 4분 음표 페르마타에 서고,다음 , 슬러로
 이어진  두번째 노트 8분음표에도 섭니다. 다른 현의 파트는  부점 붙은
4분 음표이니, 여기를   서로  어떻게 간다는  사전  약속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프렙빗 후 다음 노트를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

349소절, 비교적  긴  쉼 후에  이어지는 poco andante(349-431소절)의
패시지는  마지막  결산을  앞둔  차분한  총 정리 같은 , 감성이 넘치는
패시지입니다.   앞에서 익숙한  "뚝심"과는  전혀 대조적인  애조띤,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표현의   대비에   유의 또 유의!
한 소절  네(4)빗, 8분 음표  1분에 108 정도로  갑니다.
이 패시지가 조용히 이어진 다음,  431소절 presto 에서  극적으로  표정이
돌변합니다.  한소절  두 빗, 1 분에 4분음표 116 정도로  빨라짐과  동시에
다시 "뚝심"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몰아치며  473소절,   드디어
 "쾅","쾅","쾅"-  ,   곡은  끝납니다.



모짤트의 심포니를  준비 할  때 보다,  베토벤  심포니 연주 준비에는
20(twenty)배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May.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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