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4, 2018

WA Mozart symphony #39 E-flat Major ( 모짤트 교향곡 #39) KV543.

1953년  제가  국민(초등)학교  2학년,  한국 전쟁은   휴전이 되었고,  그 로 부터 3-4년
 동안은   피난갔던  사람 들이  전에  살던  곳으로  하나, 둘 씩  다시 돌아와  살기
시작 할  때 입니다.

그 시절  유일한  방송은  KBS  래디오 였고,    아침 일찍 듣던  성우  장민호 씨  낭독의
"삼국지",   저녁 시간  연속 방송극  조남사 작 "산 넘어 바다 건너",  임택근  아나운서
 사회의  "노래 자랑" 프로 들이  인기를  끌던   바로 그   무렵입니다.
"명곡 감상"이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짧은  시그날 뮤직 후,  "명곡 감상  시간
 입니다"하는 묵직한  바리톤   아나운서의  멘트가 있고,  주로  짧은  고전 음악  소품 들을
소개했었습니다.
그런데  잠간 나오다  끊기는  그  시그날 뮤직이, 듣기에   그렇게 "밝고"," 아담하고",
 "우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곡이  오늘  말씀드리는  모짤트 교항곡 #39의
3악장  미뉴에토 입니다.
지금도  그 미뉴에토를  들으면   다 들  힘들게 살던  그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모짤트  교향곡  #39는 1788년 여름,  #40, #41과  비슷한  시기에  작곡되어 나왔고,
adagio-allegro,  andante con moto , minuetto,  allegro  의  4개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악장의 시작은  2/2, 느리게(adagio), 우선 25 소절의  긴  도입부(introduction)입니다.
1분에  8분음표 72 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1빗을  넷(4)으로  서브디바이드(subdivide)한,   두(2)빗으로
갑니다.   즉, 8번의  클릭인 셈이며,   이는  한 소절 당  펄스(pulse)가 둘(2)이니,
 한 빗당   클릭이  넷(4)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는  다블 돗(double dot)이  붙은  4분음표,   16분 음표,   8분 쉼표 후의  연속된
32분 음표 들을,   2/2, 느린  템포 안에서   " 음악적으로  '명확히   표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알레그로  (exposition  제시부의 시작)는  3/4,  1분에 4분음표  108 정도
이며, 소절당  셋(3)으로  가더라도,  펄스는  하나(1)입니다.
이 1악장은  exposition- development- recapitulation이 명확한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한가지, 얘기하고  지나갈  곳이 있습니다.   98-103소절과  255-260소절의 멜로디
입니다.
여기서  바이얼린 섹션의  멜로디에  취해  따라가다 보면,  리듬을   놓칩니다.
통상,  상식적으로,  여기서 8분 음표  4개 씩으로  멜로디의   유닛이   이루어 질 것
같은데, 모짤트는  6개 씩  슬러로  묶어  한  유닛을  이루게 하다가, 한번 더  반복
하고,  여섯 소절  후 , 다시  ' 상식적인  패시지'로  돌아 옵니다.
연주자 들은  악보를  따라가니 문제가 없지만,  청중은  혼란을  겪는 분 들이  꽤
 있습니다.
베토벤의 ' Leonore 3' 서곡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옵니다.   훨씬  더  어렵고  길기는
하지만-.
이것은  무엇이냐,  저는   모짤트가  시도한   약간  특이한  파격을  통한  자극 내지
조크(joke)로  이해합니다.

2 악장은 (andante con moto)입니다.  1분에 8분음표 70 정도입니다.
한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한 둘(2), 즉 네(4) 클릭으로 갑니다.

andante는 '느리게' 라는  이태리어 이며  , con은 'with', 그리고   moto는 
'moving or motion'(빠르고,  생기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이 2악장은 " 느린데,  그 중  빠른 쪽으로  생기있게 하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곡을 들어보시면   의미를 금방  아십니다.

형식상  이 2악장은  전개부( development )가 없는  abridged  sonata형식입니다.
즉,  처음  주제로  끝 까지, 중간에 비바람 치는 부분도 있으나 시종 잔잔한  호수처럼,
 조용히  가는 것입니다.

모짤트의  교향곡을 연주 할 때,   2악장 중의 반복하는 부분을  그냥 지나가는  곡도
꽤 있습니다.  #40처럼, 너무 어둡고  느려서  반복하면  지루한 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2악장은 ,  짧은  반복 부분이기는 하나, 꼭  반복합니다.
그냥 지나기가  아깝고,  아쉬워서 입니다.

3악장  minuetto는 이  #39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워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중간 trio의  클라리넷 솔로가 그러합니다.  이 멜로디는  본래  오스트리아의
민속  댄스곡 "Landler(움라우트가 자판에 없어  미안!)" 에서  왔습니다.
비엔나의 Pub(맥주집)에  가면  흔히 듣는  합창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름답습니다.


4악장은  allegro, 2/4, 1분에 4분 음표 120 정도로 갑니다.
가볍고,  밝고,   빠릅니다.
형식은  exposition, development, recap .은  다 있으나, coda가  없습니다.

저는  이 4 악장도  악보에  있는대로  반복을  택합니다. 빨리 끝나고 보면  아쉽고,
허전하고,  뭔가  덜 끝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연주가  끝나면  시원하고, 개운하고,  후련합니다.

전형적인  모짤트  명작 하나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May.  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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