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18, 2018

LV Beethoven symphony #1 C-Major op.21 베토벤 교향곡 #1 작품 21

음악 학교에서  지휘 공부를 하려  입학 오디션을  치를 때,  통상  오디션
몇 달 전  준비 할  심포니 곡목 들을  줍니다.  대개 모짤트에서 하나,  베토벤
에서 하나,  그리고  현대 음악에서  스트라빈스키 같은 곡 하나  정도를
내 놓습니다.  그리고  주로  베토벤 곡을  가지고, 오디션을  끌고 나갑니다.

그 중  베토벤 1번은  가장  자주 쓰이는 곡의 하나 입니다.
지휘(batoning)의 기본이 되는 각 가지 요소가,  쉬운 것 부터 어려운 것 까지
줄줄이    늘어서있고, 또   대부분 어느 특정한  패시지에  모여있기 때문
 입니다.

저의 경우도,  오디션 하던 그 방에 있던  피아노 앞에 데리고 가더니,  스코어를
주고   1악장 introduction 패시지를  피아노로  reduction 해서  치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다행히  스코어를  외우고 있어서,  사고 날 뻔 한  그 자리를   별 탈
없이 모면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 심포니 #1은  1801년  악보가 출판되었다고 하나,  첫 공식 연주는  그 1년
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곡은  C-Major 로  Molto allegro-Allegro con brio,   Andante con moto,
menuetto  allegro  molto vivace,  Adagio-allegro molto e vivace 의 4개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악장은  열두(12)개 소절의 introduction으로 시작됩니다.  이 부분이  위에서
말씀드린  지휘 오디션  단골  패시지의  하나 입니다.
4/4, 1분에 8분 음표 80 정도의 템포이며,  한 소절을,  한(1)빗을  둘로(2)
 서브디바이드 한, 두(2)빗으로 갑니다.
첫 노트  2분 음표 fp 이며, 둘 째노트는 8분음표 p,  이 두 노트는  슬러로  이어져
있고 , 현 파트는 이  두 노트가  피치카토입니다. 목관 만이 연주하는  이 둘째
노트를  지휘자는  정확히 cut- off 해야합니다.   이 패턴이  2소절에서  다른
 코드로 되풀이 된 후,  3소절에  극적인  크레센도가 되어, 4소절  첫  노트에
forte로  착지,  다음 이어지는  현의  다이나믹은  subito piano 입니다.
그리고, 노래하다가 , 7소절 크레센도  , 8소절  폴테,  그러다가 9소절   수비토
피아노로 시작해서  10,11소절은  폴테와 함께  노트마다 끄는  테누토이며,
11소절  디크레센도가 시작되어,  12소절  피아노,   현의 bridge가 있고, 다음
allegro con brio 2/2로  쉴 틈 없이 이어집니다.
지휘자는 위의 모든  음악을 바톤과 제스쳐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 패시지가  오케스트라  지휘, 바토닝 테크닉(batoning  technic)의  기본이
밀집되어있는  예의  하나이며, 이런 부분이 4악장  첫 부분에 또 나옵니다.

이들은  입학해서 배우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담당 교수님의 대답은
간단히  "지금   이정도에 익숙한 수준은  되어야,  여기서 따라갈 수 있다"
입니다.

옛날  연주 들을  기록한  영화나,  요즈음  유 튜브의 레코딩을  보면,  이
 패시지에서  정식  지휘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 아닌지가  쉽게 판별 됩니다.
지휘자의 바톤잉이  명확하지 못하면,  모든  악기 주자는  악장(concert master)
의  활과, "몸짓"에  따라  불안한   연주를 계속하는  것 입니다.
즉, 지휘자란   자기의 '지휘봉'과  '몸 움직임' , "제스쳐"로  자기 음악을
표현하는  , 그렇게  함으로   오케스트라 전체를  이끄는 , 역활이 다른
 '연주자'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도입부(introduction)는  또 다른  논의의 대상입니다.
첫 소절의 코드 진행은 C-Major 코드 /  V7- I / 로 진행합니다.  작곡 기법 상,
곡의  첫 코드는   tonic 임을  생각하면,   이 1악장은 F-Maj. 나,  G-Maj가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보통  다른  느린  악장에서 tonic minor 를 처음에
쓰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 introduction 에서 보면,  8,9 소절 부터  C- Maj.가    예고되고,
 10,11소절에  드디어  C-Maj 로  되며,   브라스(금관)와  팀파니는
5-12소절에서,  혼은 6-11소절에서  명확히 C- Maj 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한군데 더 얘기하자면, ' 1악장의  맨 마지막 소절이  왜 비어있느냐'는  것
입니다.  이는  베토벤의  다른 작품들과,  이 심포니 #1의  4악장  맨  마지막
소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논난은  많으나,  결론은   "모르겠다" 입니다.
연주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2악장은  Andante cantabile con moto, " 느리게 가되,  그 중  빠른  쪽을  택하고,
 노래하듯  가라"는 것 입니다.
따라서,  1분 당 8분 음표 100정도의 템포이며,  소절당  펄스는 하나(1),  빗은
셋(3)으로 갑니다.
그리고 조가 F-Maj 로 바뀝니다.  키는 바뀌지만   베토벤은  여기서  관련조인
 F장조와   C장조의 어울림을  최대한 이용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합니다.
 즉,   F 키 멜로디에서는  G 팀파니를  주로 사용하고(dominant note),
 C키 멜로디가 되었을 때는   C 팀파니를  사용함으로  (tonic note) ,항상
화음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또 이 2악장  특징 중의 하나는   제시부에서 전개부로 넘어가기  바로 전
  53-64소절에 있는   짧은  종지부( codette )입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development(전개부) 로  이어집니다.

3악장은  미뉴에토 menuetto인데, Allegro molto  vivace   (매우  빠르게)입니다.
한 소절 당 한 빗,  부점 붙은  2분 음표  1분에 108 정도로  갑니다.
형식만 무곡일 뿐   춤곡이 아닙니다.

3악장의 첫 노트가  4분 음표  아우프탁트auftact(업빗)입니다.
여기서  지휘자는  1 풀 빗(full beat) 을    prep. beat으로  주어야  혼동이 없습니다.
미리 오케스트라와  명확한  약속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3악장 트리오  중,  바이얼린  파트의  리듬과 아티큘레이션이    빠른  템포 중에도
명확해야 하는 것에  유의 할 것.      즉,  슬러로  묶인  노트 들과  바로 그 다음의
스타카토 노트들의  음가 들을  얘기하는 것 입니다.

4악장은 Adagio,       introduction   일곱 소절 부터 시작합니다.
소절 당  한 빗이 넷(4)으로 서브디바이드된  두(2)빗, 즉 8클릭으로 갑니다.
1분에 8분 음표  60 정도 입니다.  여기도  앞서 말씀드린  콘덕팅  오디션에
자주  등장하는  패시지 입니다. 
우선  왼손의  움직임 부터 설명합니다.
우선  폴테시모의 긴  첫 노트 후, 끊고,   프렙 빗 후,  아우프탁트 두 빗, 다음
소절 다운 빗 8분 음표,  끊고,  같은  요령으로 4소절  크레센도 후,
5소절  다운 빗은  수비토 피아노 , 끊고,  다음  연속된  피아니시모 32분음표
는  포코 리타드(약간  점점 느려지다가) , 그리고   6소절  다운 빗에  착지.
페르마타에서 충분히  끌고, cut-off.  바로
프렙 빗 후,  Allegro  molto e vivace 에 몰아치듯 ,인정 사정 없이  진입합니다.

오른 손은  페르마타 까지  왼 손의 포인팅을  따라가며,  약하게 한소절  두빗,
8 클릭을  계속합니다.
여기를  말로하니 쉽지,  지휘자의 수준이  적나나하게 나타나는  곳 입니다.
스타카토,  슬러,  거기에다가 , 일정치 않은  템포 , 다이나믹 변화 까지 합해진
주옥 같은  패시지입니다.

일단 Allegro molto  e vivace에 들어온 후,  한소절  두(2)빗, 4분 음표  1분당
128 정도 템포로  몰아치며,  4악장은  순식간에  끝 납니다.


심포니를  처음 듣기 시작했던  60년 전의 연주들과  지금의 연주 들을  들으면,
그 동안의   변화와 경향의 차이를 알게됩니다.
우선,  교향곡  전반적인  템포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표현의 범위,  즉  예를
들어  다이나믹   폴테와  피아노의  차이가  훨씬  넓어지고  커졌으며,
패시지를  표현하는 실력 내지 능력,   예를 들어  잇고,  끊고,  튀기고,  때리고,
부드럽게 지나고,   강조하는  방법들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능숙해졌습니다.
지휘자의 바토닝  테크닉과  제스쳐도   세세하고  정확함은  기본이고,
표현의 폭이  훨씬  다양해 졌습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전반적인  추세가 그렇게 느껴진다는  얘기입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습니다.
우선  오케스트라  연주자  개개인의  음악적 기술  수준의 향상이 있었겠고,
악기의  음량이나  구조의 개선도 있었을 것이며,  더구나  레코딩 기술의
발전은   3-40년 전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일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지금 사람들이 가진   자유 분방한 생각과 사고 방식도
원인의 하나로 여겨집니다.

고전음악, 특히  심포니의 연주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것이며,  지금 얘기하는
음악성은  무엇이  더해지고, 어떤 모양으로 , 어떻게  남을 것인가?
생각할수록  심각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May.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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