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1, 2016

HR Evans의 " Beatitudes"( 축복)에 대한 고찰.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미국 성가로  HR Evans 의  "Beatitudes" 입니다.

제목은    한국어로  "축복"이라고  번역 되어 있으나, 원본에는
  "산상 수훈"(Beatitudes) 이라고  되어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복 받은  사람"이라고  번역 함이   본래의 뜻에  더욱 가깝습니다.

본래 Beatitudes  는 라틴어로  Beatitudo , 즉 Happiness  "행복"이라는
  뜻 입니다.   그러나 ,  성서에서는  "산상 수훈"을  뜻하는 의미로  오랫
동안 사용 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교회에서  제목과 가사의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  "행사용"
으로  이 곡이  쓰이는  예를  자주 보게되어 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잘  아시듯이, 마태 복음의 "산상 수훈"의 여덟 가지 , 그리고  누가복음의
  같은   내용까지 포함한   10가지의 말씀은  예수님  가르치심의  핵심이며
그때까지 내려오던  유태교나  구약의 사상과는  근본적으로
관점과   의미가  다른,  매우  중요한   대목 입니다.

신학자, 성서 학자 들에 따라   여러  다양한 여러  의견  들이 나와 있으나,
 저는  여기서는   이 성가 만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곡의 작곡자  HR Evans 는  베일에 싸인 인물로 어디를  살펴봐도
 확실한 기록이  없습니다.   다만  이곡은 1937년  출판되었고, 판권은
 콜럼비아 영화사가 가지고 있다가, 워너 브러더스 사에 넘겼고,
지금은  알프레드 출판사가  가지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미루어 짐작컨데,  영화음악으로 작곡되었고,  작곡자 역시 본명이 아닌
예명을   썼을수 있습니다.   HR Evans도    Henry Randall Evans로  어떤
기록은  기술하고 있으나,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유 튜브에 들어가 보면,  거의 전부  한국  교회 성가대가 부른 동영상이며,
가끔  미국 교회  예배  주보에 주일 성가로  올라있는  것 만이  눈에
띕니다.   이 또한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러나, 곡 자체는  형식이나  내용으로 보아,  굉장히 치밀하고  구성이
탄탄하며,  굉장히 수준 높은  작곡가 께서   많이 생각하고  쓴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됩니다.

곡은 , 4/4,  Andante cantabile(걷듯이, 노래하듯이) ,  형식은  크게보아
A+A' +B   입니다.  중간에  템포의 변화가 많으나,  처음 시작은  4분음표
1분에 70 정도입니다.  전  112소절 입니다.

두 소절의 전주후, 노래가  시작됩니다.   처음 노트는  온음표(축), 둘째
노트는  2분음표(복) 입니다.  메조 피아노로 시작, 크레센도 되다가,
"복"의  "ㄱ"에서 abrupt  cut-off  이 됩니다.
따라서, 첫 노트는  두개의  2분음표로 나누어, "(추)+(우 +ㄱ)" 으로, 둘째  2분
음표는 "(보+ㄱ)"으로  통일 함이 필요합니다.  자음 "ㄱ" 은  맨  마지막 순간
발음하여, 닫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10소절의  "축복 있으라"는   이전과 달리  모든 노트가  폴테 , 마르카토
입니다  .따라서,  한 시라블을  맨 처음 순간, 자음, 모음 같이  어택합니다.
테크닉 상  까다로운 부분입니다.  여기는  노래   처음 시작 부분과의
 대비가 요구 되는  곳  입니다.

이렇게 16소절 까지 가고 나서,17 소절 부터  바리톤 솔로와  4부 합창의
"대화(Responsorial)" 패시지가  시작되어 55소절 까지 갑니다.

이 "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 선도하는  바리톤 솔로의  분위기, 표현에
합창이  잘  따라야  자연스럽습니다,  아티큘레이션,  다이나믹,  프레이징
을 포함해서  하는 얘기입니다.

잠간  생각 난 김에, 말씀드리고 지나갈  얘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음성이 "테너"냐,  "베이스"냐  하는 것 입니다.
이 곡에서는  "바리톤"입니다.    베토벤의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예수'
에는  "테너"로  쓰여 있습니다.   영화 "왕 중 왕" 이나, "나자렛의 예수"
에서는  "테너" 보이스를  가진  배우가  예수님  역을  맡습니다.

많은  따르는  사람 들 앞에서  말씀하셨던  사실로 보아," 카랑 카랑"
한  "테너" 였을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곡에서는  음악적 흐름으로  보나 , 분위기로 보아
 단연   "바리톤"입니다.

56소절 부터 68소절 까지는 4부 무반주 합창(acapella), 피아노  패시지
입니다.  정확한 아티큘레이션과 호흡의  일치가 요구되며,  소리의
성격이  보륨만  줄인  full voice 가 아닌,"속삭이는 소리" 이어야 할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A')
59,66소절의 "차임 벨"소리는  단조함을  깨며, 4부의 "핏치"를  잡아주는
역활입니다.

68소절 부터 (B)는  힘차고  빠르며,  점차 강력해 지는  오르막 길
입니다.
특히 102소절 부터는  템포가 느려지며, 더욱  강력해 져서 ,  폴테
마르카토로 진행,  109소절  피크에 이르며,  완전히 끊고나서,
grand pause를  가진 이후,  더욱  강력한  네소절을  지나
힘찬  abrupt  cut-off 로  곡을  끝 냅니다.

여담 하나,
맨  마지막 112소절  온음표는   dotted  half note(부점 붙은  2분 음표)
여야 , 맨 첫 소절  auftact 첫 노트와 합해서  기보법 상  맞습니다.
실제로는   페르마타가 붙어있어  연주상  차이는  없습니다만-.

연주 상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굉장히 기복이 많으나,  아주 치밀하고  짜임새있는  곡 입니다.
         중간의 아카펠라 패시지는  효과적이고  강력한  후반부(B)
         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집니다.
          지휘자는  전체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힘을  배분 할 것.
둘째, 제목과  가사 내용이  성서적으로   굉장히 비중이 크고, 다양한
         해석이  있습니다.  반주자를  포함하여   연주하는 여러 분이
         한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만큼 만 이라도  " 성서적인
         의견의 통일" 이 요구됩니다.
         어떤 방법으로 , 어떻게?
셋째,아티큘레이션,  호흡의 일치,  특히 아카펠라 패시지의 "보이스
         캐릭터"에  관한  과외 연습의 필요.
넷째, 반주의 악보를 보면,  파트마다  슬러로 이어놓은  부분이 서로
         다른 파트와  "어긋  나는"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이어져"   있습니다.   각 파트는  자기 악보에  충실하실 것. 이는
         " 의미"가 있습니다.   해 보시면  압니다.

제  개인 의견 하나,
가사  맨 마지막 부분,  "복 있으라,  복 있으라" 보다는
"기뻐하라, 기뻐하라,  하늘이 기뻐하신다" 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
입니다.



이 곡을  연주 할때 마다, 저는    예수께서  사신, 그  시대에서,  사람들이
느꼈을   "혁명적"인   가르치심을  다시 생각 해 봅니다.
지금의  우리는  과연   어디 있을까요?


     
            Apr.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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