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헨델 메시아 중 40,41번 째 곡 " 왜 열방이 분노하여" -
와 "결박을 끊자" 입니다.
이 두 곡은 각각 바리톤 솔로곡과 합창곡인데, attaca로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가사도 시편 2편 1-2절과 3절로 이어져 있습니다.
헨델은 두 곡의 전혀 다른 음악적 표현의 성격을 감안하여, 다른 곡으로
올렸으나, 서로 연결된 내용으로 한 곳에서 '선언'하면 다른 곳에서 '화답'
하는 의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 attaca(attached)로 연결 해 놓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오늘은 이 두 곡을 함께 묶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곡 들은 메시아 3부 중, 1부 '탄생의 예언과 성취' 에 이어, 2부 '수난과 속죄'
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3부' 부활과 영생'이 시작되기 바로 전 입니다.
다시 말씀드려, 예수께서 당하신 수난의 원인 중의 하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를 들면, 예언을 인용한
가사와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실제로 일어난 일 들을 , 이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결 시키도록 하는 것이며, "메시아' 음악 안에서는 역사적
사실 들의 직접 묘사를 되도록 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감람산의 예수', 죤 세바스챤 바하의 "마태 수난곡"과는
그런 의미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시편 2편은 다윗이 쓴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사는 그 중 1절 부터 3절입니다.
"어찌하여 지상의 왕 들이 연합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자를 대적하느냐,
우리가 그 결박을 끊겠다" 입니다.
쉽게 요즈음의 속된 말로 풀어 쓰면, " 세상의 왕 들아, 너희가 보기에 힘이
좀 있어 보여, 작당하여,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와 맞장 뜨자고? 웃기지 마라,
하나님께서 너희를 깨 버리신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는
표면 상으로 ' 다윗의 자만 내지 자존'을 내 세운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날 , 여기에 " 메시아" 를 대입할 때 의미는 달라집니다.
이것이 바로 헨델이 말하고저하는 숨은 뜻으로 생각 됩니다.
따라서 , 두 곡의 분위기는 무게있는 낮고 굵은 베이스, 빠른 템포의 전투적
이고 '선언문' 같은, '선전 포고'의 냄새를 풍기는 '전송가'(Battle Hymn) 와,
이에 화답하는 '외침' 을 연상케 합니다.
메시아의 대부분 곡 들이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이루심을 감사하고, 찬송,
찬양하는 기조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색적입니다.
자, 우선 "열방이 분노하여" 부터 보십시다.
곡은 C -Maj., 4/4, allegro(빠르게), 1분에 4분음표 120 정도입니다.
전주 부터 현 파트의 계속되는 트레몰로 8분음표의 "진동" 이 긴장감을
증폭 시킵니다. 이어, 굵은 무게있는 베이스 솔로가 "너 왜 그래?" 하는 듯
위압적인 자세로 "겁을 주며", 중간 잠간 연속된 3연음부 패시지로
"얼르는 부분" 도 있으나, 다시 강력한 힘을 과시하듯 하면서 , 96소절 까지
끌고 간 후, 다음곡 "결박을 끊자" 로 쉼 없이 이어집니다 (attaca).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이 "결박을 끊자"는 강력한 베이스 솔로에 화답하는
힘찬 "외침"입니다. 앞 곡과 다른 것은 박자가 3/4으로 변하며, 템포가
1분에 4분 음표 80 정도로 약간 느려지며 , 4부 합창 , 그리고 '푸가' 입니다.
이 곡의 '푸가' 형식은 아주 특징적입니다. 연습과 연주에 고생하게 되는
주 원인입니다.
대강 , 푸가는 어떤 주제(theme)와 '대선율'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오버랩핑
(overlapping ; 겹침)되면 연주자들은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곡에서는 전혀 일정치 않은 간격, 예를 들어 한 박자 후, 한 소절
후,두 소절 한 박자 후 등등 , 을 두고 다른 파트가 나와 합세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전혀 안 그럴 것 같은데, 음악의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
집니다 .
이는 무엇이냐? 한마디로 헨델의 '천재성'입니다.
이 어려운 곡은,
1:3, 2:2 푸가로 가다가, 잠시 합해지다가, 다시 헤어지다가를 반복하며 진행
하다가, 55소절 다 합해져서 다섯 소절의 힘찬 피날레 후, 합창은 끝나고,
열 두 소절 후주 후 곡은 마무리 됩니다.
연주 상 유의할 포인트는,
첫째, "열방"에서는 베이스와 오케스트라(반주)의 완벽한 호흡의 일치가
연주 성패의 "키" 입니다. 같이 "겁줘야"(?) 합니다.
지휘자의 몫입니다.
둘째로, "결박"의 성패는 "연습"입니다. 다 외워야 합니다.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셋째로, 두 곡이 이어지는 attaca 부분의 여러 차이(박자 ,미터, 템포, 루바토 후
갑작스런 시작 및 변화 등등)를 능숙하게, 극적으로,
매끈하게 넘어 갈 수 있도록 할 것. 연습 요.
메시아 중에는 이런 매운 ' 다대기 양념' 같은 곡도 있습니다.
오늘도 주 안에서 평안하심 바라며-,
하나님께 영광을 ! ! !
June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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