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 드릴 곡은 헨델 메시아 중 서곡 다음의 두번째 곡 "네 백성을
위로하라"("Comfort ye") 와 세번째 곡 "모든 골짜기가 메이리라"(" Every
Valley shall be exalted") 입니다.
두 곡은 arioso와 aria로서 attaca 로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아리오소' 와 '아리아' 는 잠시 후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가사는 이사야 서 40장 1절에서 4절 입니다.
" 힘든 시기가 지났으니 네 백성을 위로하고, 골짜기를 메워 평탄케 하여,
오시는 메시아를 맞을 준비를 하라" 는 내용 입니다.
전에 말씀 드렸듯이, 이사야는 이미 기원전 8세기에 기원전 6 세기 말에
일어날 일 들, 유대와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과 포로 생활 등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이 힘든 시기 이후에는 평화가 올 것이며, 메시아가
오실 터이니 , 이를 준비하도록 하는 그 다음 단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주로 테너 솔로가 부르며, 드물게 소프라노 독창인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서, 곡 "네 백성 - - -" 앞에 붙은 Arioso와 "모든 골짜기 - - - "앞에
붙어있는 Aria 를 잠간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를 보면, Recitative(서창) 와 Aria(영창) 가 있습니다.
서창(recit.)은 말하듯, 얘기하는 것에 가까운 , 자유스럽고 멜로디가 뚜렷
하지 않으며, 짧은 노래입니다..
영창(Aria)은 이와 대조적으로, 확실하고 뚜렷한 멜로디와 주제를 가진
격식을 갖춘 노래입니다.
이 서창과 영창의 중간에 위치한 것이 Arioso입니다.
즉 , 형식은 자유스러우나, 뚜렷한 멜로디가 있고, 상당한 길이를 가진
노래 입니다
헨델은 여기서 "네 백성을 - - -" 하는 이 곡 '아리오소'와 다음 곡 '아리아 '
"모든 골짜기 - - - "를 레지타티브와 아리아를 연결하듯이
하나의 긴 곡으로 묶고 있습니다. 특이합니다..
그럼 악보를 따라가 보십시다.
빠른 서곡이 차분한 후주로 마무리 된 후, 조용한 '아리오소 ' "네 백성 - - "
이 시작 됩니다.
곡은 E Maj., Larghetto (천천히), 조용하게 piano로 전주가 시작됩니다.
템포는 1분에 4분 음표 72 정도입니다.
여유있는 세 소절 전주 후, 노래가 레시타티브 처럼, 얘기하듯 , 끌면서
시작 됩니다 이것이' 아리오소' 특징의 하나 임은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반주와 주거니 받거니 하며 가다가, 9소절 부터 확실한 멜로디로 27
소절 까지 간 후, 30소절 부터는 솔로는 "외치고", 반주는 한 소절 당
한 , 두 노트의 코드(chord)로만 힘있게 back-up하는 colla voce 패시지로
변하여 37 소절까지 갑니다.
이 '콜라 보체 ' 패시지를 제대로, 확실히 연주하기 위해서는 지휘자와
반주, 오케스트라와 독창자의 '확실한 사전 약속'이 필수적입니다
마지막 37 소절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지나가려 합니다.
하나, 곡은 35소절 업빗에서 시작하여 ' 아리오소'가 끝 나는 37 소절
까지, E Maj에서 A Maj 로 변조 (modulation) 한 후, 곧 바로 이어지는
다음 곡 "모든 골짜기 - -"의 첫 소절에서 다시 E Maj로 돌아옵니다
통상 이어지는 '레지타티브' 와 '아리아'는 시종 같은 조성이던지
아니면 각각 다른 조 입니다.
여기서 처럼, E Maj - A Maj - E Maj로 변조하며 자연스럽게 이어져
흘러가는 경우는 드문 예입니다. 듣는데 거부감이 없는 데에는 ,
물론 화성적으로 변조 될 때 서로 잘 어울리는 E maj 와 A Maj 가
여기서 만난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곡이 쓰인 18세기 초는 곡 중의 변조(modulation)가 생소하던
시절 임을 감안하면 , 우리는 헨델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둘, 마지막 소절 37소절을 보십시다.
독창은 꾸밈음을 포함하여, 첫 강박에 '노트 A + 페르마타' 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반주는 두 4분음표 짜리 코드 와 2분 쉼표로 한 소절을
빈틈 없이 채우고 있습니다. 두 4분 음표 코드중 첫째 번 코드는
화성적으로 A Maj의 V(dominant)화음 입니다.(쉽게 말해 시,레 쏠)..
둘째번 4분 음표 코드는 A Maj 의 1(tonic)화음(쉽게 말해 도미,쏠)입니다.
따라서, 이 악보를 고지 곧대로 연주 할 경우, 결과는 대단히 '부자연'(?)
스러운 소리 일 것임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 '아리오소'임을 감안하여
독창의 노트 A만을 페르마타 대로 끌다가, 완전히 끊고난 다음에 , 반주는
악보 대로 가기 시작하면서 진행하여 끝을 내면 모든 것이 자연 스럽
습니다.
"모든 골짜기 - - - "는 다시 E Maj로 돌아와 4/4 , 안단테( 걷듯이), 1분에
4분 음표 80 정도로 갑니다. 더 빨라질 수 없는 이유는 15소절 부터
시작되는 16분 음표들을 확실하게 ,' 뭉개지 않고'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서서, 서로 주고 받기도 하고, 소리치기도 하고, 또 계곡에 시냇 물이
흐르듯,속삭이기도 하면서 가다가, 73 소절 부터 선언하듯 단호하게
마무리하는 네 소절을 지나며 솔로는 그치고 , 아홉 소절 후주로
곡이 모두 끝 납니다.
연주 상 유의할 점은,
첫째, " 내 백성을 - - -'에서, 반주의 연속된 8분 음표가 자칫하면 '단조로와'
집니다. 솔로와 '같이 노래해야" 합니다. .
특히 30소절 ' 콜라 보체 패시지'는 반주와 솔로가 ' 빈틈없이' 맞아야
합니다. 이는 해 보시면 압니다. 주의 !.
둘째, "모든 골짜기 - - -"에서 서로 대화 하는 부분에서는 반주의 "지원하는"
(supportive)역활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즉, 솔로가 나오는 부분은
다이나믹이 ' 에스프레시보 피아노', 반주만 나오는 부분은 '폴테'
하는 식이 됩니다.
셋째, 솔로의 연속된 16분 음표의 패시지에서 반주는 "액슨트"의 역활입니다.
이 부분도 솔로와 반주는 "같이 노래해야" 합니다.
이 두 곡은 쉽게 말씀드려, 야구 시합에서 1번 타자가 클린 힛트를 치고,
1루에 꼭 '살아나가야' 하는 것과 같은 짐과 부담을 모든 연주자에게
느끼도록 하는 곡입니다.
오늘도 주 안에서 평안하심 바라며 --,
July 11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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