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 드릴 곡은 헨델의 메시아 중 48번 째 곡 "나팔 소리 울려라
(The trumpet shall sound)" 입니다.
이 곡은 베이스 솔로 곡으로 메시아 전 53곡 중 , 부활과 영생을 노래
하며 , 그래서 순서가 거의 마지막에 가깝습니다.
가사는 고린도 전서 15장, 51절에서 53절이며,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확신을 가져라. 나팔 소리 울리면, 우리는 자다가 깨어나듯 변할 것
이다."라는 내용 입니다. 바울이 내분으로 시끄러운 고린도 교회에 쓴
첫 번째 편지로, 당부와 함께 확신에 찬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곡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헨델이 서두에 이례적으로 pomposo (의식을
집전하듯,웅장하게, 화려하게), ma non allegro (빠르지 않게 ) 라고
명기하고 있습니다.
제목부터, 그 시절 큰 의식이나 전투에서 사용되던 "트럼펫 팡파레"
를 연상시키며 요즈음 용어로 "중대 선언"을 예고합니다.
여기서 잠간 악기 트럼펫에 대한 얘기를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관악기 트럼펫이 의식이나 전투에 쓰였다는 기록은 기원 전 1500년
경 부터 보입니다. 지금부터 3500년 쯤 전이라는 얘기입니다.
구악 성서에 여호수아가 " 나팔을 불어 성벽을 무너뜨린" 얘기도 나오고,
"솔로몬 왕의 의식"에 쓰인 기록도 있습니다.
그 시절의 트럼펫은 짐승의 뿔이나 (shofar 라고 부름), 혹은 단순한
모양의 금속 관을 사용하여 (hatzotzeroth라고 부름), 입술이 떠는 소리를
증폭 , 확대 시킨 것 입니다.
이것은 동, 서양이 마찬가지 입니다.
세월이 지나서, 인지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여러 음정을 정확히 낼 수
있는 악기로 발전합니다.
1700년 대 말에는 "발브"장치가 된 트럼펫이 나오며, 1818년에는
Friedrich Bluhmel 과 Heinrich Stolzel (움라우트가 자판에 없어 붙이지
못함, 죄송. )이 공동으로 "발브 장치"에 대한 특허를 냅니다.
"발브 장치"의 원리는 금관악기에서 소리 " 도 미, 솔 도" 는 입술을 떨어
내며, 그 사이의 반음, 한음 차이는 소리가 지나는 관의 "회로"를 바꿈
으로 내는 것 입니다.
즉, 소리가 지나는 관의 길이가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악기에서 나오는
음정은 낮아지며. 소리가 지나는 관의 길이가 짧아지면 짧아 질수록
악기에서 나오는 음정은 높아지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특별히 고음을 낼 때 사용하는 D-trumpet은 한 손으로 쥘
만큼 크기가 작습니다.. 피스톤 식이나, 키 식도 원리는 같습니다.
이렇게 하여 정확한 음정을 낼 수 있게 된 이후로, 금관 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 또 솔로 악기로 더욱 널리 쓰이게 됩니다.
잠간 얘기가 옆 길로 갔습니다.
다시 악보로 돌아가십시다.
노래하시는 분 중에 이 곡의 바로 전 47번 째 곡 레지타티브 "보라, 내가
한 비밀을 말하노라(Behold, I tell you a mystery)" 를 이 곡과 같이 부르
겠다고 고집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두 곡의
연관성은 인정하나, 따로 부르고 있습니다.
곡은 D- Major, 3/4,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서두에 "단호하고, 웅장하게"
라고 써 있습니다. 템포는 1분에 4분 음표 80 정도로 갑니다.
오케스트라와 트럼펫의 '팡파레'가 힘차게 28소절 까지 갑니다.
그러다가 28 소절 업빗에서 베이스 솔로가 '더해집니다'.
제가 '더해진다' 고 말씀 드리는 이유는 솔로 트럼펫이 남아서 쨍쨍한
금속성 음색으로 육중한 베이스와, 오케스트라와 어울려 서로
"선언문" 을 주고 받고, 같이 대선율을 노래하기도 하고, 외치기도
하면서 특징있는 조화를 이루어 155소절까지 진행하기 때문 입
니다.
그리고 , 155소절에 이르러, 베이스와 오케스트라만 남아. 조용히
섬세한 중간 부분을 노래하며 213소절까지 간 후, 일단 그치고 ,
Dal Seno( 달 세뇨)로 맨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그 다음에 ,처음 부분 힘찬 팡파레를 되풀이 한 뒤, 155소절 fine에서
곡은 끝 납니다.
연주 시간 9분이 약간 넘는 긴 곡 입니다.
연주 상 유의할 포인트는,
첫째, 베이스 솔로이스트는 팡파레 부분도 중요하지만, 중간부분의
섬세함과 조용함을 잘 표현할 능력을 가진 분 이어야 합니다.
실제로 참 만나기 어렵습니다.
지금 까지 들어온 중, 저에게 깊은 인상으로 기억되어 남아있는
것은 Samuel Ramsey가 부른 레코딩입니다. 이 분은 1980
년대 후반에서 1990 년 대에 뉴욕 메트 오페라를 중심으로
활약한 베이스 입니다.
둘째, 트럼펫 솔로이스트입니다.
이 곡 중에서 트럼펫 솔로이스트의 비중은 보칼 베이스 솔로이스트
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테크니칼리(technically; 기술적으로),수준 급이어야 한다는 뜻
입니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주 안에서 평안하심 바라며
오늘은 이만 그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July 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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