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알 데이(Memorial day)가 다가옵니다.
오늘 말씀 드릴 곡은 그 날 많이 부르는 "승전가(Battle Hymn of
the Republic)" 입니다. 그런데, 이 곡이 성가냐, 군가냐, 애국가냐
하는 논난이 있습니다.
제 생각은 " 성가는 군가로, 애국가로도 불리울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이것이 여기서 이 곡에대한 역사와, 그 배경을 설명드리는 이유
입니다.
후렴을 제외한, 이 곡의 멜로디는 1800년대 초 부터 구전해 내려오며
교회에서 집회 때 여러 다른 가사 들을 붙여 자주 부르던 , 작곡자가
알려지지 않은 노래입니다.
미국에서 그 시절, 이 곡에 붙여 가장 많이 불리운 가사는 " 친구 들
이여, 가나안 복지로 가자, 거기서 만나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식으로 쓰이던 흔적이 남아, 저희가 한국에서 교회
유치부 시절 , "복남이네 어린아이 감기걸렸네,- -"하던 노래, 또 보이
스카웃 행진곡으로 부르던 "- -, 넓고 푸른 산과들을 활보해 보자,
우리 들의 자유 천지"하고 이 곡의 멜로디에 붙여 노래하던 예가 바로
여기에 속 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1855년 William Steffe(1830 -1890)가 후렴 부분,"영광, 영광
할렐루야 ,(Glory, Glory Hallelujah) ,- -"를 첨가함으로, 비로소 제대로
형식을 갖춘 노래로 다시 탄생합니다.
W .Steffe 는 필라델피아에서 보험 대리인으로 일하며, 출판사의
악보 편집도 하던 분 입니다.
그러자, 후렴 부분이 더해진 노래는 더 널리 불리우기 시작합니다.
5년 후, 미국에 남북 전쟁(Civil War)이 터집니다.
북군(Union)은 이 곡에 " 존 브라운의 유해(John Brown's Body)" 라는
가사를 붙여 행진 군가로 사용합니다. 내용은 "존 브라운은
갔으나, 그 혼은 우리와 함께 나간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전쟁 중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 (박 시춘 곡)를
부르던 것과 비슷합니다.
특이한 것은 남군(Confederate)도 가사만 다른 이곡을 군가로 썼다
는 기록이 보입니다.
미국에 "국가 상비군 " 제도가 생긴 것이 남북 전쟁 후 였고 , 따라서
그 시절의 군대는 동네 사람 들이 자기 집에 있던 총을 가지고 모인
"의용군" 체제였음을 감안하면 ,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던 중, 1861년, 보스톤의 Julia Ward Howe 부인이 한 열병식에
갔다기 군가 "존 브라운의 유해"를 듣고 감동하여 , 집에 돌아와
성경 이사야 63장과 요한 계시록 19 장을 인용하여 " The
Battle Hymn of the Republic" 이라는 가사를 써서 , 이 곡에 붙입니다.
"주께서 포도원에서 나와, 장검을 휘두르며 우리와 함께 나가
신다"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 일약 미국 "애국가"
(American Patriotic song)의 대표 격으로 자리잡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에 들어와 Peter Wilhoulsky 가 오케스트라와 혼성
4부 합창 곡으로 . 편곡 합니다. P, Wilhoulsky는 아투어 토스카니니
와 같이 일 했던, 역사에 이름 있는 편곡자 입니다.
지금 공식 석상에서 연주되는 "승전가"는 거의 전부 이 편곡이며,
교회에서는 올갠과 피아노로 된 이 악보의 Reduction 판을 사용
합니다.
이상 말씀 드린대로, 역사 상 다섯 단계를 거쳐 오늘 저희가
부르는 "승전가"가 만들어 집니다.
출발도 성가였고, 중간에 군가로 ,애국가로 쓰이기도 하지만 ,
지금도 "성가'입니다. 미국은 청교도 피난민이 세운 나라임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얘기입니다.
여기서는 위에 말씀드린 윌홀스키의 편곡을 따라 가겠습니다.
키는 B-flat Major, 4/4 , maestoso alla Marcia(장엄하게, 행진곡 풍
으로), 전 112소절 입니다. 시작은 1분에 4분 음표 70-72 정도가
되겠습니다.
형식은 (A+B)x3(세 절) + coda 로 되어 있습니다.
전주는 멀리서 행진하여 점점 가까워 지는 것을 나타냅니다.
피아니시모로 시작해서 점차 커집니다. 그리고 13소절 업 빗에서
남성 2부 합창 듀엣이 피아노로 시작됩니다. 볼륨만 작았지 행진
하는 "강도"(Intensity)는 같고, 즉 힘이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표현(expression)에 유의.
남성 듀앳으로 진행하는 중, 여성 합창의 애드립이 27소절, 31소절,
35소절에서 나옵니다. 요즈음 말로 일컬어 "추임새"입니다.
"오바"하지 않도록 주의.
29소절 후렴(B)이 시작 될 때 이미 다이나믹은 메조 폴테가 되어
있고, 37소절에 이르러서는 폴테시모의 힘찬 행진곡이 되어 있습니
다.
그러다가 간주(43 -46소절)를 거쳐서 47소절 업 빗에서 미디움 다이
나믹으로 여성 멜로디 유니손이 시작되며(2절), 남성 파트는 소절 당
4분 음표 4개가 계속되는 "리듬"부분 을 맡아, 63소절 2절의 후렴
까지 갑니다. 여기서 남성 파트는 "과장한다"는 느낌이 들 만큼
"리드믹"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력한 4부 합창의 후렴이 70소절에서 끝 나고 2절이 마무리됩니다.
간주 중, 71소절에서 키가 D- Maj.로 바뀌며, 황혼에 잠시 포성이 그친,
정적이 감도는 전쟁터에, 한 줄기 단선율 하모니카 소리같은
"middle part" 3절이 남성 4부합창으로 부드럽게 시작됩니다.
이는 서부극에서 우리가 가끔 마주 하는 장면입니다.
행진곡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발라드" 풍의 , 루바토가 곳곳에 섞인
emotional한 패시지입니다.
그렇게 89소절까지 "흘러가다가" , 90소절 부터 돌변, 다시 강력하고
힘찬 본래의 폴테, 4부합창의 행진곡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후렴 98소절 부터 , 템포는 느려지고, 강력한 솔로가 합세
합니다.
반주는 소절 당[(16분 음표 x 4) x4]로 이미 agitate 되었고, 106소절
코다에 이르러 소절 당 (3연 음부x 4)로 약간 느려지는 듯 하나,
소절당 반음 씩 올라가는 4부 합창 화음과 함께 더욱 강력해 지다가,
112소절에서 abrupt cut-off으로 곡을 끝 냅니다.
연주 상의 유의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잘 알려진 멜로디를 세번 , 세 절 되풀이 하며,각각 전혀 다르고,
대비되는 기법을 사용한 전혀 간단치 않은 편곡입니다;
Peter Wilhouksky의 진 면목이 보입니다.
어떻게 표현 할 것인지는 물론, 대비되는 패시지를 어떻게 자연
스럽게 이을 것 인가? 지휘자는 숙고해야 합니다.
둘째로, 곡 중 피아니시모의 성격이 볼륨만 줄이는 것이 아닌, 소리의
"성격과 특징"이 " 속삭이듯이" 바뀌는 것입니다.
과외 연습 요.
셋째, 기본 적으로 "행진 곡" 입니다. 훈련소에서 조교가 행진 중,
"왼발 ! 왼발 !" 소리치듯, 리드믹 해야합니다.
넷째, 반주는 "유창하게", 흘러야합니다.
이 성가는 "경건성"을 필수 요건으로 하는 통상의 성가와는 다릅니다.
하나님, 예수님은 항상 인자하셔서, 언제나 우리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용서"만 해 주시는 분이 아니심을 ,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됩니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 뜻"에 따라 , 그 안에서 이루어지게 됨을 다시
새겨보면서, 오늘은 여기서 그칩니다.
May.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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