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28, 2011

무반주(acapella) 합창과 '이새의 뿌리에서'(Lord, How a Rose ever Blooming)

오늘은  무반주(acapella) 합창   '이새의  뿌리에서 '(Lord, How a Rose ever  Blooming .  Es ist ein Rose entsprung.)' 를  소개합니다.
이상적인  성가대는  최근  작곡된 곡  부터, 거슬러  올라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성가까지,  예배나  집회의  성격에 따라  맞추어  부를 수있는  능력을 가진  성가대일  것입니다.
이렇게  넓은  레파토리를  가지기  까지에는,   당연히   오랜 기간 동안,   폭넓은  범위의  곡들을   접하고 ,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연습하고,   소화하고  ,  연주 해  본    '코피 터지는'  노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대단히  어려운  일 입니다.

그러나,   독특한  음악적 특징과  기술적인  면을  가진  , 그러나  요즈음  접하기  어려운,   중세와  바로크 시대의  곡을   제한적으로나마  공부 하고  연주함으로서 , 익숙하고  충분 하지는  못하나  그 곡에  대한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여명 내외의    크지않은  그룹이 부르는   '반주 없는(acapella)  성가'는   요즈음  거의  접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훌륭한  음악성과 ,  성가로서의  경건성과,   큰 감동을 주는  여러  요소들을  생각할  때,   또  몇  백년을  사랑 받고   불리워   내려온  역사를  감안할  때,   꼭  공부하고  연주해 보며,   알아야 할  분야임에는   분명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작은  그룹이 부를  무반주 곡 하나를  골라  말씀 드립니다.
그룹이  작아지면   연주자  개인 개인,  한사람  한사람의  부담은  굉장히  커집니다.  연주자  개개인이  제  몫을  확실히  해야,  음악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이새의  뿌리에서'는   바로크 시대  이전 ,  15세기 독일의   크리스마스  캐롤 이며,   확정된 기보법도  없던 시절  구전되어 오다가,  1599년  독일의   쾰른(Koln ;Cologne ) 에서  발행된  '어린이  성가집'(Kirchengesang)  에  처음  수록되고,   후세의  사람들이  4부 합창곡으로  만들고,  반주를  붙인  곡입니다.      독일어  본래의 제목은 "Es  ist  ein  Rose  entsprung."(장미가  피어났네)입니다.   영어로는 "Lord, How a Rose  ever blooming ."( 주여, 어떻게 장미가  필까요.)이며,    한국어로는   가사 내용을  참조하여,  "이새의 뿌리에서"가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영 찬송가  106장 입니다.

가사는  이사야서 11장  10절의  예언과  ,  로마서 15장 12절의  "이새의  후손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이라"는  구절입니다.

곡은  F -Major , 2/2 , 1분에  4분음표  66정도  , 보통 빠르기로(moderato) 되어있으나,  무반주로  노래할  경우  ,  많은  루바토가  있습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넷으로 갑니다.


무반주 노래에는  지켜야 될  몇 가지  필수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튀어나는  목소리가 없어야 하며,   보이스의  "톤"(tone)이 통일되어야 합니다.

들째,  숨을  똑 같이  쉬어야  합니다.      시작할 때와  멈출 때,  맺을 때와  끊을 때,   느려질  때와   빨라질  때,   커질 때와  작아질 때  등등   모든  어택(attack)하는  포인트가  일치 해야  합니다.

셋째,  음정의  핏치가  정확해야 합니다.  반주가  없으므로  '자가  중간 교정'(self-correction)이  불가능 합니다.          따라서 , 핏치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하자는  약속,  즉 ,  응급시의  대비계획(contingency  plan)도  필요합니다.          대개   잠간  볼륨을  줄이고  , 소프라노 리더의  핏치에  자기 파트의  음을  찾아  맞추게  됩니다.

넷째,  모든  표현의 정도가  같아야합니다.   커지고,  작아지고는  물론이고,  매  노트의  느낌까지  같아야 합니다.   반주가 없으므로  모든사람의 소리가   청중에게   아주 똑똑히  잘  들립니다.

다섯째,   추상적이기는 하나,   연주자  모두가  "우리가 지금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 어떻게 하는 중인가?"에  대하여   ' 명확한  같은  대답' 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즉,   마음이  합해져야 합니다.     같은 생각으로  노래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은,    하는 노래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들어보시면  금방  압니다.

노래로  돌아가서,  첫 패시지  가사  " 이/ 새의 뿌리/에서" 를   보십니다.
첫 노트  "이"는  '아우프탁트(auftakt; upbeat)-피아노'  입니다.   시작 할 때 지휘자의 '프렙 빗'(preparation  beat)은   두번째  빗이고,   세번째 빗에  조용하고   단호한  어택attack)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연습이  필요합니다.
"새의"에서  시작된  크레센도는  "뿌리"에서  미디움 내지  메조폴테에  이르며  루바토가  되고, "에"는  디크레센도가 되며  느려지고,  "서"에  피아노가 되고  2분음표를  충분히  끈 후  완전히  섭니다.     한숨   돌린 후  여유있게  다음 패시지  "새 싹이  돋아나"로  이행 합니다.
"새 싹이"는  미디움 다이나믹이며 , 디크레센도가  되어  "나"는  피아노입니다.

4소절  첫  노트는 4분음표로, 앞 소절의  마지막 4분 음표와  타이(tie)로  묶여 있습니다.
그러나 소리는  계속되지만, 리듬을  살리기  위해서 , 다음 다운빗이  떨어지는  '묶인  4분음표' 모음  "이"에는  약간의  액센트가  있으며 ,  마찬가지로  "돋"은  약박이지만  모음  "(도)- ㅗ -(ㄷ 아)"에  액센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5소절  "나"에서  끌며  완전히  끊고 ,  충분히  쉰 후 ,  5소절  업빗  "옛"으로  시작하는  같은  패시지를  한번  더  부르고,   9 소절  " 한 추운  겨울 밤"으로  이어집니다.

"한  추운 겨울  밤"의  패시지는   피아노 - 피아니시모 의 패시지로 , 앞 부분과  대비 되어야 하는  중간부(middle )입니다.    주의를  요합니다.

이어서,  13소절  업빗 부터는   첫 주제의   재현(recapitulation)으로 ,  같은  프레이징을  거쳐  17소절에서   1절이  끝 납니다.        2,3 절은  같은 프레이징으로  반복하거나 ,    2절을  보이스  솔로와   합창의  허밍(humming)으로  지나고,   3절에  다시  합창으로  돌아와,   18소절 조용하고  긴  "아멘"으로  마무리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 둔  한 추운  겨울 밤,   천정 높은   교회당에서  듣는  무반주    4부합창 ,  "이새의  뿌리에서"는    마치  하늘 위의  소리를  듣는듯  합니다.     웅장한  스케일의  합창 보다도   더  큰  감동이  있습니다.

사람의  감성은   그 한계를  가늠 할  수  없음을   항상  실감합니다.



                          May  28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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