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5, 2011

쉘리 (Harry Rowe Shelly) 와 '내 목자는 사랑의 왕'(The King of Love my Shepherd is.).

60년  넘도록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또  성가대  반주자,  지휘자로  일 하며,  듣고  연주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가  몇 곡을  들라고  하면,    단연코  그 중  한 곡은  해리  로우 쉘리(Harry  Rowe Shelly: 1858 - 1947) 의    '내  목자는 사랑의  왕 '(The  King of Love  my Shepherd is. ) 입니다.
곡은  아름다운  멜로디,   자연스럽게  고조되다가  후련하게  마무리되는  끝 부분과 더불어,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시냇가  잔디에  앉아 , 푸른하늘  흰 구름을  바라보며   감사드리는  장면을  항상  떠올리게  해  줍니다.
시편 23편을  가사로 한  성가는  100여곡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전에  어느  한국 교회 성가대 지휘자  한 분이  논문을  쓰기 위해 , 각 교회에  설문지를  보내 , 가장  자주  연주했고, 반응이  좋았으며, 결과에  만족하는  성가를  물었더니,   쉘리의  '내  목자는  사랑의  왕'이   단연   '톱' 이었다는  얘기도   전해 옵니다.

쉘리는  미국  코네티컷  태생으로   예일 대 에서  공부한  올개니스트이며   작곡가입니다.
그는  올갠 주자로   뉴욕  맨하탄  침례교회와   부루클린  콩그리게이션  처치에서  30년  넘게   일 했고,   작품으로  바이얼린 협주곡,  올갠 음악들을  남겼습니다.      성가로는 "Hark !,  Hark!,  My Soul."  , " 내 목자는 사랑의  왕" 등이  남아 있습니다.

곡은   D -flat  Major,   4/4  ,  걷듯이(andante), 1분에  4분음표  72 정도이며,  두 절로  되어있습니다.
전주는   일곱소절  피아노인데,    4분음표와  온음표의  진행이  단조한 듯 하나,  그  노트의  음가(value of notes)가  다  다르며,  3-5-8 소절  섬세하고  감정적인 크레센도 -메조 폴테 - 디크레센도에  이어 , 9소절  업빗에서  메조  피아노로  노래가  시작됩니다.
악보에는  알토 솔로로 되어 있으나,  해본 결과 , 여성 유니손이  여러모로  보다  효과적이고  인상적입니다.

 합창은   첫  노트 아우프탁트(auftakt)와,  부점 붙은  4분음표,  8분음표,  16분음표 들의 길이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 부분의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은    곡  전체  멜로디의  특징과  성격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즉,  "내  목-자는 사랑-의 왕 , / 선 하-고 미쁘시네"중  ,  다운 빗에  걸려있는  '목',  '왕', '하', '시'등의  액센트는 물론,  '는 ', '랑',  '(하)-아(고)'에   약간의   액센트,  그리고   부점 노트인  '랑-의(왕)', '하-고',  '미-쁘'등은    자연스러운 중  명확해야 합니다.
다시 얘기해서 , 한국어의   얘기하는  억양은  잊어버리고 ,    여기서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뜻 입니다.
다음 패시지도  16소절  업빗까지  같은  프레이징 입니다.   특별히 11소절  크레센도 - 디크레센도는  약간의  루바토를  동반합니다.

16소절 , 3부  합창 시작의  다이나믹은  피아노입니다.    이는   9소절  맨 처음  여성  유니손의 다이나믹보다 ,  노래 부르는  사람의 숫자는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단계  더  작습니다.      주의를  요 합니다.     이는   앞으로    25소절의 메조  폴테,  그리고   갈수록   크고  강하게   업그레이드 되는   다이나믹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더  작게  시작하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3부 합창으로  가며, 프레이징은  이전 패시지와  비슷하다가 , 25소절   소프라노 - 베이스의 2부 합창이  되면서  다이나믹은  메조  폴테로  변합니다.    이는  먼저  말씀드린   다이나믹이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인데,  25소절  부분은  메조  피아노에서   메조  폴테로  두단계   건너뛰는 ,  표정이  확실히 변하는  곳입니다.   (여기도  듀엣 보다는   합창  두파트가 더욱  효과적입니다.)
유의할 것은    다이나믹이  두 단계 변할 때    어떻게  매끄럽게 가느냐? 하는 것  입니다.    가사   '어(리석)'가   아우프탁트에 걸려있고,   이  패시지를  시작하는   소프라노 - 베이스  보이스의 ' 톤'을  최대한   소프트하게  조정 함으로(볼륨이 작아진다는  뜻이  아님),  이는  가능 합니다.

2부 합창이  점점 커지고  강력해 지며 , 32소절 폴테 , 4부 합창이  되면서  38소절까지가  1절의  크라이막스이며, 그중 37 -38소절이  가장  크고  힘이있습니다.
이어서, 39소절에서  디크레센도 후, 41소절로  1절이 끝나고 , 피아노로 시작하는  네 소절 간주가 있고,   2절로  이어집니다.

2절은  남성 유니손으로  시작합니다.    다이나믹은 ,   "죽음  골짝  두렵잖네"하는   가사를 보더라도,  절제된   남성 보이스의   힘이  느껴지는  미디움이   되겠습니다.   이어지는  3부 합창은  1절과  마찬가지로  피아노로  시작하며 ,  74소절  코다에  이르기 까지  프레이징은  1절과 같습니다.

74 -78소절은  이 곡의  크라이막스로  매우  힘차고  강력한  부분이며  ,루바토- 매 노트 마르카토 - 스폴잔도가  총 동원되고,  특히 78소절 의 두  4분음표( "겠네" )는   곡중   가장 강조되는  두 노트입니다.     이어서  두박자 쉬고  내  뿜는듯한    폴테시시모  "아멘-"으로 ,  갑자기  잘리듯(cut- off) 노래는  끝나고 ,   폴테시모   반주가  이어받아  잠시  악체레란도로  빨라지듯 하다가,  마지막  세  노트를 "쾅", "쾅-","쾅- -" 여유있게  느리며   곡을  마무리  합니다.

연주상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 까지  노래가   유려하고 ,  아름답게,  "흘러야" 합니다.    즉,  ' 갑자기' (sudden change)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어 가사가   리듬이나  프레이징에  걸려  매끄럽지  못하면 , 가사를  바꾸든지  한국식  억양을  포기하고  음악성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는   번역된  가사가  가지는  공통된  문제입니다.

16, 54 소절  다이나믹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46소절  업빗   남성 유니손  보이스의  ' 톤' 과  '칼러'에 대한  숙고가  필요합니다.     다이나믹은  크지않으나   '남성  보이스  특유의  힘'이   느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코다에서  끝 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강한  집중력이 필수적이며,   어택(attack)하고  끊는  포인트가  일치해야 합니다.     연습 ,  또 연습입니다.


항상  이 곡을  들을 때,   또  연주할때 마다  감탄 하는  것은  ,   사람의  감정을   밑 바닥 부터  폭발점 까지 ,   어떻게  이토록  자연스럽게   끌어  갈 수있나  하는 것입니다.     작곡자의   천재성 만은  아닐 것입니다.

연주 하면   할  수록,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성가입니다.


                         May.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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