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5, 2011

김보훈(B.H. Kim) 과 '엘리야의 하나님 (God answered Elijah.)'

물의  흐름을  표현 할 때,  "졸졸 흐른다", "돌돌 흐른다"는  시냇물도  있고,  "도도히  흐른다"는  큰  강물도  있고,    판소리에서   말하듯  "천방져, 지방져  흐른다"는  폭포수 같이  부딛치며 , 튀기며 , 물보라를 일으키고   흐르는   큰 계곡의 물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 해 드리는  김보훈(1932 -  ) 작곡   '엘리야의  하나님(God  Answered  Elijah)'은   우당탕  퉁탕,  "천방져,  지방져 "흐르는   큰  계곡의  폭포수 같은 느낌의  곡입니다.

이 곡은  구약 열왕기  상  18장의 얘기로  , BC 860년  이스라엘  왕국  아합왕때 ,   바알신  추종자들과 선지자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한판  대결하는  중   나타나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그리고  있습니다.

곡은   오케스트라의  튜티(tutti) 부분의  연주를 듣는  듯한 , 풍요한  소리와   극적인  표현이  특징입니다.   작사자도  김보훈 선생입니다.

작곡자  김보훈 선생은   1932년  대구 태생으로,  합창  지휘자와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성가곡과  많은  복음성가를  썼습니다.    그중 " 엘리야의  하나님"과  "주여  나의  생명"등이  널리  불리우고 있습니다.

곡은  a -minor ,  4/4 ,  보통 빠르기(moderato)로  되어있으나,  패시지 마다  템포가  다  다릅니다.  이것은  그 부분  부분을  지나면서  설명하겠습니다.   구성은 A-B -C- D -E로  되어 있습니다.

전주  네 소절은  "폭풍전의  고요함"을  나타내듯이  긴장된  적막함이 있습니다.     이어서  육중한 , "대결의  번제"를  예고하는    테너 -베이스의 유니손   네 소절이 나옵니다.
이 네 소절의  템포는  1분에 4분음표  50 정도로  느리며,   다이나믹은  미디움 내지  메조  폴테이고,   유니손은   긴장된,  어떻게 들으면  "겁을 주는"듯한  '톤'이어야 하고   리듬을 잃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갈멜산에서  쌓은  번제물을-"을  노래 할 때,   "갈", "(서)-ㅓ- (쌓은)"에  주된   액센트를 ,  "에","번" 에  약간의 액센트가  가도록 하는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은 ,   모음의 통일과  어택(attack)하는  포인트가   같아지기까지  많은  연습을  요 합니다.      거기에다가  강박의  8분음표가 ("서")  타이(tie)로  묶여있어    더욱  주의를  해야 합니다.

9소절  부터의 4부 합창은(패시지B)  약간 템포가  빨라져서 , 1분에 4분음표 62 정도가  되며,  미디움  다이나믹으로  시작하며 ,  12,13,14 소절의 업빗  삼연음부들과  , 또   그와  이어지는  다운 빗 노트는    폴테시모- 마르카토 -스폴짠도의  합 함으로  연주함이  합리적입니다.      삼연음부의  폴테시모는 맨 처음  노트에  주된  액센트가 있고,  다음  두 노트들도  강력하기는  하나, 첫 노트에  따라 이어지는  식이  될  것입니다.

18소절  업빗에서  시작되는   패시지 C는  앞의  무겁고  긴장된 느낌에서  악간 연화(soften- up)되며   템포가 조금 빨라져, 1분에 4분음표 72정도로, 약간  가볍게 25소절까지  간 후,    26-29소절   갑자기  표정이 변하여  , 반주의  우르릉거리는  트레몰로와  함께 ,   26소절  폴테 - 27,28소절 폴테시모- -29소절 디크레센도, 루바토, 메조  피아노로 변하고,   30소절  미디움 다이나믹으로  진정되며   33소절 까지  갑니다.      이 대목은  엘리야가  하나님께   그곳에   역사하시기를 ,  불을 내려  제물을  태우시기를  간절히  구하며   울부짖는  장면입니다.

이어지는  34소절  패시지 D는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는  엘리아의  가벼워 진  마음을 , 조금 더  빨라진  템포, 1분에  4분음표  80정도로 , 사뿐사뿐 걷듯이  노래함으로  표현하며, 41소절 까지  갑니다.

드디어 ,  42소절   하느님께서  불 벼락을 내립니다.  템포는  안단테, 1분에  4분음표  50정도로  느려지며,  가사 "엘리야의  하나님"이  폴테시시모로 , "엘"과  "하"에  떨어지는   강력한 액센트와  함께  두번  불리웁니다.    불이내려  제물은 타고,   이어지는  46-47 소절은  남은  잔재를  보이듯이  디미뉴엔도  몰토로  피아노에  이르고  , 2절  반복을  위해  맨 처음 전주 (여기서는  간주) 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2절이  시작됩니다.

2절의  프레이징은  1절과  같습니다.    그리고   반복한 후  48소절로  나와  피아노  "아멘"으로  곡을   조용히   마무리 합니다.


말씀 드렸던 바와 같이 ,  이 곡은  시종  긴장된  '대결의 장'에서   하나님께서   극적으로     역사하심을 보여주는  ,  단  패시지 D만 제외하고 ,   앞 뒤로  거대하고  강력한 , 폭포수가  용틀임 하는듯 한  , 웅대한  장면(spectacular scene) 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휘 ,연주하는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소화하고  자기의 얘기로   재  창조 해야  할까요?

  그러나 , 이  악보에는  다이나믹 마크도,   템포에 대한  언급도,  노트의 성격에 대한  표시도  없음이  특징입니다.      그만큼  지휘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연주 할 때   지휘자와   연주자의   음악적인  능력과  예술적인  성숙도를    청중에게  가감의  여지없이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평론가들은  "성가  메들리를 듣는것 같다"고  폄하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분들에게  제대로  된  지휘자의  바톤아래,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나  올갠의 반주와,     제대로  프레이징하는  합창을  듣게 될 때  까지,   그 말씀은  아껴 놓으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저는  이  곡의  악보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큰  감동의  가능성을  보기 때문입니다.



                                  May  25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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