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물게 프랑스의 성가를 소개합니다.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 ; 1818 - 1893 )의 '세인트 세실리아 미사곡(St.Cecilia Mass . or Messe Solenelle) '중 '거룩 하시다.(Sanctus)' 입니다.
1854년 작곡된 이 미사곡은 무명이었던 구노를 일약 당대 대가의 반열에 올려 놓습니다.
그 중 가장 오래, 많이 불리우는 곡이 '거룩 하시다'(Sanctus) 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나오는 테너 솔로의 고음(A)들과, 합창 소프라노 파트 고음 (A), 베이스 파트 고음 (D) , 그리고 앙상블과 프레이징의 어려움으로 , 좋아하는 만큼 자주 불리우지는 못 힙니다.
구노는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에게 일찍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파리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 합니다. 그리고 요즈음에도 자주 듣는 '아베 마리아'를 비롯하여 성가, 교향곡, 피아노 곡 , 오페라 '파우스트'등 많은 걸작품들을 남깁니다.
그 중에도 빈도로 보아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아베 마리아' 와 '거룩 하시다' 입니다.
아시다시피, 세인트 세실리아는 '음악 성녀'이며, '성 세실리아의 날'은 11월에 있습니다.
곡은 F -Major, 걷듯이 ,9/8 , 너무 느리지 않게(andante ), 1분에 '부점 붙은 4분음표' 50 정도이며, 전 109소절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세 빗(beat)으로 갑니다.
우선 반주 (올갠이나 피아노)가 일곱 소절의 전주를 하고 , 테너 혹은 소프라노 솔로가 시작됩니다. 솔로는 테누토 (tenuto ; 끄는 기분) - 피아니시모 로 시작해 16 -18 소절 잠간 크레센도 되었다가, 19소절 다시 작아지며, 22소절 까지 가서 피아니시시모의 합창으로 이어집니다. 특이한 것은 합창은 테너 파트가 둘로 나뉘어 실제로 5부 합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주는 솔로의 루바토(rubato)를 잘 따라 가야 하며 , 계속 되는 8분 음표가 각각 다른 음가(value of notes)를 가졌음을 감안하고 , 단조 해 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 예를 들어 , 매 소절 첫번째 8분 음표와 두번째 8분음표 사이에는 미세한 '갭 (gap ;틈 )'이 있습니다.
22 -34 소절의 합창은 , 먼저 말씀 드린대로 , 테너가 둘로 나뉘는 5부 합창이며, 피아니시시모로 시작하여 30 -32소절 미디움 내지 메조 폴테 까지 커졌다가 33소절에서 작아져서 피아노가 됩니다. 이 부분에서 합창은 정확한 핏치로 완벽한 코드를 이룰 것이며, 튀는 목소리없는 고른 '톤'을 유지함이 중요 합니다. 다이나믹이 피아노시시모 이기에 더욱 연습을 요 합니다.
35 -36소절 짧고 조용한 간주 후 , 다시 테너 (소프라노)의 쏠로가 54소절 까지 계속 됩니다.
여기는 변화 무쌍한 다이나믹의 변화, 즉, 피아노- 크레센도 - 수비토 피아노 - 폴테- 피아노 에 물 흐르는듯이 익숙해 지기 위해서 솔리스트가 고생하는 부분입니다.
57 -58소절의 간주는 주제의 변화를 예고하며, 이어서 5부 합창으로 79소절까지 비슷한 패시지가 네번 되풀이 된 후, 81소절에서 폴테시시모로 처음 주제(theme)가 강력히 재현(recap.) 되어 98소절까지 갑니다. 이 패시지의 프레이징은 앞서 솔로와 같으나 , 기본 다이나믹이 시종 강력한 폴테시모 인 것이 다릅니다.
99소절 코다는 폴테시모의 계속이나, 103소절 급격히 작아지며 (diminuendo molto), 연결되는 104-107 소절의 두번 '아멘 ' 은 피아니시시모 입니다. 여기서 노래는 끝나고 , 이어지는 조용한 두소절 후주로 곡은 마무리 됩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아무 성가대나 이곡을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
첫째, 곡중 긴 솔로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역량있는 테너나 소프라노 솔로이스트를 찾기가 쉽지 않으며,
둘째, 합창이 실제로 5부 인데 , 테너 파트가 다른 파트와 대등한 두 파트로 또 나뉠수 있어야 하며,
셋째, 합창 파트의 고음 (소프라노;A , 테너; F , 베이스 ; D-flat 등)을 최소한 무난히,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는 기량이 있어야 할 것이며,
넷째, 합창 패시지의 피아니시시모, 폴테시모에서 명주실 같은 일관된 고운 '톤'(tone)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다섯째로, 시종 모든 노트들을 ,기본적으로 , 테누토(tenuto)로 지켜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구노의 곡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독일이나 이태리 성가 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꼭 집어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화성과 진행 , 전체의 분위기가 그러 합니다.
이는 구노 자신의 개성일 수도 있고, 프랑스 인으로서의 특징 일지도 모릅니다.
방금 제시 놀만(Jessie Norman)의 솔로와 합창으로 된 '거룩 하시다'를 듣고 난 참입니다.
성스럽고 , 또 아름다웠습니다.(본래의 테너 솔로를 이렇게 들으니 또 다른 감회가 있네요.).
May 22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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