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0, 2011

헨델(G,F. Handel) 과 '주의 영광 나타나리라(And the Glory of the Lord.)'

오늘은   교회 성가대가   일년에 한 번  이상   꼭  부르게 되는  헨델의  '주의  영광(And the  Glory  of the  Lord)' 의  차례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물론이고,  연중  어느 때나, 이  곡을  들으면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깨닫곤  합니다.

아시다시피 ,  이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넷째번  곡이며,  서곡과  테너  독창곡 두 곡,   '내  백성을  위로하라' 와   ' 모든  골짜기가  메이었도다'    다음에   나오는  첫  합창곡 입니다.

가사는  이사야 서  40장  5절 , " 주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이며,  모든  사람이  이를  보리라"하는  구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구원의  사역을  이 세상에  펴시리라는  예언입니다.

곡은  A -Major, 3/4 ,  빠르게(allegro),  1분에  4분음표 100 -112  정도이며  , 전 138소절의  4부  합창곡 입니다.

10소절의  전주  후   앨토  파트의  선도로  사작됩니다.
여기서  말씀   드릴,  그냥  지나가서는 아니될  ,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 곡에서  기본적으로  한 소절의  펄스( pulse)는  "하나(one)"이며,  "셋"이  아닙니다.           따라서  가사  "주의  영광 ,  또 주의 영광" 은  '영', '주', ' 광'에  액센트가  있으며,   지휘자는  세 빗(beat)으로  가더라도  ' 한 큰 빗' 처럼  가야 ,   음악도  살고,  합창이   리드미칼하게   따라오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처음  선도하는    앨토의  멜로디   "주의 영광, 또 주--" 중에서   "주의"는  '아우프탁트'로  아무  액센트가  없는  노트 들이며,   다운 빗  강박은  "영'에   간다는 얘기입니다.

또  자주  말씀 드리게  되는데,    복모음 "ㅕ" 는  한 순간   같이  어택(attack)이  되어야  하며, 따라서  "영광" 은   매  시러블(syllable)이   대단히  명확하게  발음되어야 합니다.       즉 , "이엉  구앙"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화성은  "ㅕ",  "ㅘ"에서  이루어  집니다.

10 -13소절  앨토의 세 소절  선도  후,  14소절  4부가  합해지고,  18소절  업빗  부터는   네  파트  푸가(fuga)로  변해  32소절 까지  간  다음,  다시  합해집니다.      선도하는  앨토와  4부합창  푸가 부분은    한국어로  번역된   악보에는  메조  폴테로  되어있으나 ,  실제로는  인쇄된  바와  달리   메조  피아노 내지  미디움  다이나믹이  적당하며,  합해지는  부분  14소절과  33소절은   폴테로  노래함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 다이나믹    마크는  후일  악보  편집자가  붙인  '의견' 입니다.).      이는  패시지의  효과적인  대비와   응집력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서  입니다.

32 -38소절  폴테 후,  네 소절의  간주가 있고 , 이어지는  43 -50소절   푸가의  다이나믹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메조 피아노 내지  미디움이  합리적이며,   이어서  51소절  폴테의   남성 보이스 패시지가  이어 받습니다.

51 -73 소절은  크게 보아   소프라노 - 앨토,  테너 -베이스  두 큰  파트로  나뉘어  가는  부분이며,  여기서는  소절의   다운  빗에  걸려 있는   슬러 붙은  두개의  8분음표 들에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즉,  두개의  8분음표 중   첫번째 노트에   액센트가  실리며,  다음 노트는   그냥 따라가는 식이면 ,  슬러와  리듬이  다같이  해결  됩니다.

69소절  소프라노  -앨토의 경우처럼   ,  폴테인     패시지가    약박  노트에서  시작  한다면 , 다음 오는  다운빗  강박  노트의  다이나믹이    더  강력해야 함을   염두에 두고,   다이나믹을  배분함이  필요 합니다.

이어서  73 -75소절  간단한  간주  후,  다시  푸가 패시지가  시작 됩니다.   이 곡의  또 하나의  특징은   푸가로  가는  도중에   때때로 , 세  소절 씩의  4부 합창이   합해지는  튜티(tutti) 부분이 있고,  다시  푸가로  이어지는데,  이는  연주자들에게  노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왜냐 하면 ,  메시아의  다른 곡들  ,즉, 예를 들어   ''죽음 당하신  어린 양' 이나  '아멘' 처럼  계속  푸가의  패시지만  계속될  경우 , 한번  놓치면  다시  찾아나오기가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76소절  시작된  푸가는 123소절까지  이어집니다.    이 중  84 -105소절의  다이나믹은  메조  폴테 내지  미디움을  유지하나,  106소절  부터는   다이나믹과  집중(intensity)의  정도가  두  단계 가량  더 올라가고,   폴테시모로  135소절 까지  갑니다.       그리고    푸가일 때도    리듬과,  소절당  '하나(one)'인  펄스(pulse)는  당연히 , 한결 같이  ,여일하게  계속 됩니다.

134소절에서    끊을  때는    폴테시모에서  '갑자기  잘림'(abrupt cut-off)이며,   다음  아다지오(adagio)로   이어질  때  까지   세  빗의   긴장된  "완전  침묵(total  silence :  Grand  Pause)"이 있습니다.
아다지오는    폴테시모로 ,  마지막  모든  남은 힘을   다   쏟아붓는  듯 하며,   네  노트를  지휘자는  하나  하나   포인팅(pointing) 합니다.     중간   어디서  끊느냐 하는 것은   성가대의  음악적 기술 수준에  따라  다르겠으나,    대개  "주-의 --- /  영-- 광---- //"입니다.  ( /는  호흡을  끊는 곳,  //는  끝남  표시임).


푸가(fuga)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모든  파트가  제  몫을  확실히  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파트가  헤메면   이를  듣고  나오는  모든  다른 파트가  혼란에  빠지고 , 무너집니다.           당연히  곡은  외워야 하며,  지휘봉  끝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 집중해서    응시해야  할  것입니다.
한번  삐끗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적당히'가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대로  이곡의 소절당  펄스는  '하나'입니다.    곡의 '생명 '과  직결됩니다.   절대로 "하나,  둘,  셋" 이 아닙니다.     가사의  딕션(diction)도  당연히  이에  따라야 합니다.

이 곡의  기본  정서는 , 주님의  약속을  믿고,  기쁜 마음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연주자  모두의  굉장한  집중력이  요구되는   곡입니다.


                                        May   20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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