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16, 2011

모짤트(WA Mozart)와 '영화 롭도다 (Gloria in Excelcis Deo)'

국민학교  입학 전,  가끔  교회에서  성가대  연습하시는  아버님을   기다릴  겸,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듣기만  할  때입니다.   그  중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곡 중의  하나가  바로    모짤트의   '영화롭도다' 입니다.      다른  대목은  기억이  희미하지만   , 첫 부분  "영-화  로-옵 도다"  하는 곳과,    "열방들이   당신 앞에   엎디 -어  --" 하던  크레센도  되던   부분은  지금도 명확하게 , 생생하게    떠 오릅니다.     그로 부터  30 여 년 후,   똑 같은  음악을 ,   똑 같은  패시지를 ,  이번에는  제가  지휘봉을  들고  연습할 때 느꼈던   그 감회는,   뭐라고  표현키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 곡은  200 년이  훨씬 넘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  줄기차게  불리워  내려온  성가 입니다.     아울러  작곡자가  모짤트냐  아니냐  하는 것도  계속해서  논난이 되어 왔습니다.

논난의  요지인  즉,  여러  출판사에서  발간된    같은  성가의   악보가   어떤 때는   '모짤트의  미사곡 #12',   또는 'G 장조 미사곡' ,   혹은  'C 장조 미사곡'으로    각각  다르게 불리운  적도  있고,  "모짤트  곡  치고는  너무  거칠다" 는  의견도  있고,    " 벤젤  뮐러(Wenzel  Muller ; 1767 - 1835)의 곡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짤트의 작픔을  정리해  ' 퀘헬  카타록' (Kochel  Catalog ; Kochel -Verzeichnis  ; 움라우트가   이 컴퓨터  자판에 없어  붙이지  못함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 합니다.)을  만든  루드비히  폰  퀘헬 (Ludwig von Kochel ; 1800 -1877)은    미확인  작품에  주는  'Anhalt # '를  붙여 ,  K Anh.232  혹은   KV Anhalt C1.04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성가의  의미와   음악성에  감동하고  좋아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  위의  논난은    저희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키는  B flat-Major,  4/4  , 보통  빠르게( Allegro  moderato) , 1분에  4분음표 120 정도  입니다.   전  137 소절,  구성은 A-B- C -D -A -coda 로  되어있습니다.

곡은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힘찬 팡파레로  시작됩니다.
이 부분에서  특히  주의 해야할 것은   한국어  딕션(diction)입니다.  곡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즉,   가사 "영화롭도다"의   아티큘레이션( articulation)  입니다.

첫째, 복 모음인 "영" 의  "ㅕ"를  한번에  어택(attack) 하여  소리내야 합니다.    둘째로 , "화"의 "ㅎ" 을  확실히  발음 할 것,     셋째로 ,  부점 붙은  4분음표에  걸려있는  "롭"의 소리가 ,  한박자 반  동안 닫히지  않고  확실히  지속되기  위해서는 , "로 -옵 "으로  발음해야 하며, 화성은  "(ㄹ)오 -(ㅂ)" 에서  이루어 집니다.      따라서  "영 -화   로-옵 도다" 가  되겠으며,  리듬의  액센트는 "영"과 "로"에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이엉- 와   르옵-  도다"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다이나믹의  변화를  보시면,  " 1소절  폴테 - 6소절  메조  폴테 - 14 소절  폴테 -  15소절  메조 폴테 - 22소절  폴테시모 " 로   이어집니다.   힘찬  팡파레 중에도   분명한  다이나믹의  차이가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14 -21소절에서는  "주의 이름  영화, 영화  롭도다 "하는 중,   "주",  "영", "영"에  주된 액센트,   "이","롭"에  그보다는 약한  액센트가  가도록 함으로  , 패시지가   리드미칼 해 질 것입니다.

22- 25소절은   패시지  A를   완결 짓는 부분으로   모든  노트가   마르카토, 폴테시모 이며,  다음 패시지  B로 이어집니다.

B는   폴테시모와  피아니시모가  번갈아가며 이어지는  패시지로서,  " 25 -26 소절의  폴테시모 -  27소절 수비토 피아니시모 - 29소절  크레센도 - 30 소절 폴테시모" 부분은   갑작스러운  다이나믹 변화에  익숙해 지기 위한   많은  연습이  필요 합니다.

36 -41 소절은  반주가  앞에  나서고,   합창은  잠간  2선에서  숨을  고르는  부분이며 ,   이어질 42 - 49 소절의 보다  극적인  패시지에  대한  준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42소절  테너 파트의  메조피아노  "열- 방" 은   이  패시지를  선도하는  중요한 시작이며, 여일하고  고른  '톤'과  정확한  '핏치'가  필수적으로 요구 됩니다.

43 소절의  피아노는   45소절  메조  폴테 - 46소절  폹테를  거쳐  디크레센도가  되어 49소절  피아노로  돌아가며,   이  여덟 소절  패시지는 50 -57소절에서   다시 한번  되풀이  됩니다.  이곳은  세밀한  다이나믹의  배분이  있어야 합니다.

64 - 74 소절은   전혀  다른  표정인  다음  C, D 부분의   '피아노 - 아다지오  패시지'  , 즉,  느리고  조용한  부분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과도적(transitional)인  브릿지이며,   '조용히'  지납니다.

큰 그림으로  보아,  이 곡에서  C 와 D는  중간부분( middle) 에  해당하며,   느린 템포와  끄는  조용한  속삭임으로 ,  앞 A 와    뒷 부분   '(recap.)A와  코다 '  사이에서 확실한  대비를  보여주는  곳 입니다.    

C로 불리우는   75 -89소절은   4부  합창이  화성적으로  핏치가  정확히  일치해야하는  아다지오 - 피아노  패시지로 ,  많은  연습을  요 하는  곳입니다.        덧 붙인다면 , 85소절 둘째 노트와  89소절  둘째노트  "(지) 라"는  간단히  '건드리는'  , '짧은 ' 노트들임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지는  89소절의   D 부분  아다지오는  한 단계 더 내려간  '피아니시모- 아다지오'로 시작하여 ,  크레센도 -  미디움 -  디크레센도 - 피아니시모 로  가다가 ,   97소절  크레센도가 시작되어   98소절 메조 폴테 에 이를 때    갑자기  잘리며(sudden  cut- off),   처음의  빠른  템포로  돌아간   힘있는   간주가  이어받습니다 .
이때  이어받는  간주의  템포는  이 곡  맨 처음의   '팡파레 '  템포와  정확히  같아야 합니다.      더  빨라진다면 ,   이후  나오는   A 재현부(recap.A)와   코다의  강력한  응집력을    전혀  살릴수 없습니다.

101소절부터  시작하는  팡파레(recap. A)의  프레이징은   앞의 A와  같으며,   116소절   코다(coda)로  연결  됩니다.

116 - 118소절은  메조  피아노의  패시지이며, 이는  134소절  극적인  폴테시시모 까지  점진적으로  커지기 위한   ' 사전 포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 116소절  메조 피아노 -121소절 메조 폴테 -  126소절  폴테 -  126소절  폴테시모 - 132소절 폴테시시모 -134 소절  폴테시시모와 알렐간드로 " 를  거치며   점점  고조된 음악은   135소절  첫 노트에서   사정없이  잘리고(abrupt cut-off),  이어서   여덟 음의   강력한 후주로  곡은  마무리 됩니다.


이 곡을  보시면  가장 크고,  강력한,  힘이 넘치는  패시지와    가장  여리고,  조용하고, 속삭이는 패시지가 여러 곳에서  확실한  대비를  보입니다.    이를  청중에게   기량과  마음을  다하여   보여주어야   함이  연주자의  임무 입니다.
그리고,  이 곡의  기본 정서는  하나남의 영광을   찬양하는   기쁨과  즐거움입니다.

이  '영화 롭도다"를  부르고  나면,   연주자 ,  반주자에게는  온탕,  냉탕을  여러번  거친듯한  "나른한  행복감"이  남습니다.


                                    May  16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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