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5, 2018

Allegro con brio. (알레그로 콘 브리오)

무슨 곡이든  맨 첫 부분에  작곡자는   템포를  가르키는  간단한  문구를  쓰고,
어떤 때는 거기에   자기가  표현하고,  나타내고 싶은  사항을  덧붙여  놓습니다.
예를  들어,   Allegro, Adagio등은  템포에  대한  언급이며,   이어서    molto
 espressivo,(매우  감정을  넣어서),   con moto(느려지지 않고,  빠른  쪽으로 ),
   pomposo ( 웅장하게),  maestoso( 장엄하게) 등을  덧 붙여  놓습니다.
맨  처음 만이  아니고,  어떤 때는  곡의  중간에도  이 같은  노트를   남긴 것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한국 가곡  , 변  훈 씨의  "명태"   악보 중간   쯤의    한 페시지에는   한글로
 "사랑스럽게"  라고 써 있습니다.
이는  곡을  만든  사람의  '의도'를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 입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이태리어 "알레그로 콘 브리오"는   우리말로는  "빠른
템포로 ,  활기있고,  생기있게,  열렬 하게" 정도의  뜻이겠습니다.

우선  연주 할  악보에서,  이   "allegro   con brio"를  만나면  , 저는  기분부터
"풀리고",  안심이 됩니다.
왜냐?    좋아하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  문제가  간단치  않습니다.

우선  이   "allegro con brio"라는  문구를  악보에  자주 쓴  사람으로
베토벤과  모짤트를  들 수 있습니다.

베토벤의   이  범주에  속하는  작품들을  보십시다.

교향곡 5번 c-minor,  1악장,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op.15. ,
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 op.37,   피아노 소나타 3번 1악장 op.2 와,
 Egmont 서곡   맨  마지막  부분 들에는  명확히  "Allegro  con brio"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모짤트의 경우, 교향곡  25번  g-minor의 1악장이 "알레그로  콘  브리오"
이며,   교항곡  40번  1악장의  경우  "allegro  molto"의 경우도
, 제 생각으로는,   내용적으로  같은   성격의 곡으로  느껴집니다.


위의  "allegro  con brio"곡  들을 보면,   연주할  때, 유의할  몇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 적정한   템포입니다.
        이는 당연히  allegro(116-120)보다는  빠르고, vivace (156-176)보다는  느립
         니다.   여기의  숫자는  그  패시지의     '주가 되는' 음표의    1분당
         숫자를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네(4)개의 8분 음표가  하나(1)의
         2분 음표에  해당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생각해 보시면  금방  압니다.
         지휘자는  우선  주된  음표가  무엇인지   곡의  흐름으로  판별,  맞는
          템포를  정합니다.
       
둘째,  베토벤의 경우,  위의  곡 들을  보면,  대개 단조 (minor) 키 이며,
         가끔  장조 ( major)키의 곡도  있지만  중간에  변조 (modulation)를
           통한   단조의 패시지가  많습니다.
          이것은  이"con brio"(활기)가    단순한   "기쁨", ""즐거움"에서만
           연유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쉬운  예로, 이태리의  가곡 " 오,  솔레 미오",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처럼,  시작과  깔려있는  '기본  정황'들이 , 즉 ,기쁨과  즐거움이
           위의 베토벤 곡 중에서는 "활기"의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 입니다.
           여기서  그  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슬픔", "고통", "분노"를   극복한
           "활기"요, "열정"이요,  "생기"인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표현하는    "얘기"가  당연히  달라 질  것입니다.
셋째, 연주자의 느낌,  감정이  당연히  '통일되어', '합해져',  한 소리로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즉,    더욱 마음이  모아진,   molto espressivo  ,
          " 보다     감성적인"   연주이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allegro con brio"가  좋습니다.
우선  모든  연주자에게      "전력 투구"해야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정도 ,일컬어 ," 오바"가  용인 되며,   "맘껏 얘기"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다음은  단순한  "기쁨"과  "활기"가  아닌 ,   슬픔과  분노를  극복한  ,
'단순치 않은  열정'을  표현하는데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빠르고  호쾌한  템포의  속도감에서  오는   시원함 ,  후련함이
좋습니다.


"ALLEGRO   CON   BRIO"  ! !.

항상은  아니겠지만, 인간이  일상에서도  이를   되도록  자주,  빈번히  같이
했으면  하는  조그만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Aug. 5 .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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