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장 듣기 싫어하고, 들어서 "기분 상하는" 얘기가
둘 있습니다.
그 하나는 "참 좋은 취미를 가지고 계십니다."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입니다.
요즈음,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오래도록 건강, 건장한 분 들이 많아,
인생 역정에 여러 일들을 같이 하시는 분 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그 분들은 힘은 들지만, 일 들 을 "즐겨", "좋아서" 하시며, 그러다 보니,
한 전문 분야 이상에서 고수 급으로 두각을 나타내시는 분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어 사전에 의하면, 취미란 " 즐겨하는 여가 활동" 이라고 명확히 정의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취미"란 "즐겨한다"와 "여가에 한다"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즐겨"하더라도, 생업처럼 된 위와 같은 경우 , 즉 "여가 활동"이
아닌 경우는 , 그 일에 물질적인 보상이 있고 없고, 혹은 그 보상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당연히 "취미"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참 좋은 취미를 가지고 계십니다" 라는 얘기를 하기 전에,
그 분이 한가지 이상의 일을 같이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지금 어떤 위치에 와 있나를 알고나서, 판단이 서면
그 얘기를 하는 것이 바른 순서일 것 입니다.
이 과정이 생략 내지 간소화 되었다면,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경솔하다",
"무례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자기는 모든 분야에 '통달' 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 들을 더러 만납니다. 그런데, 한 ,두 질문만 더 해 보면, 그 분의
"자신감"이 어느 만큼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 부풀려 진 것인지,
전혀 문외한 인지 , 정말 고수 급인지, 적어도 저의 전문 분야에서는
금방 쉽게 판별이 됩니다.
고수일 경우, '존경'의 대상이지만,'맹탕'의 경우, 바로 경멸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는 얘기, 맞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실감하는 일 입니다.
그러나, 이 얘기는 할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이 명확히 정해져 있습니다.
오직, "피해자"나, "제 3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실수한 "당사자"는
이 얘기를 할 수 없습니다.
간혹 이 원칙이 뒤바뀐 경우를 봅니다.
자기 변호에 급급한 "비겁한" 경우를 목도합니다.
당연히 언짢은 기분이고, 그 다음 순간, "나는 어떤가"를 묻게됩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바로 명쾌한 대답이 나오느냐?
나 자신은 전혀 켕기는 데가 없다?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위의 두 얘기를 들을 때, "나는 어떤가"를 항상 같이 생각하도록
노력합니다. 그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다 하기에는, 무엇인지 명쾌하지 않은 듯 함이
문제인 듯 합니다.
오늘도 평안 하시기 바라며 -.
8월 31일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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