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대 말에 나온 미국 영화 "베니 굳맨 스토리"가 있습니다.
시카고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베니 굳맨은 어려서 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 , 음악 학교 교수에게 클라리넷 레슨을 받습니다. 영화에서 그가
야단 맞아가며 열심히 연습하는 곡은 이 모짤트 "클라리넷 협주곡" 입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연주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 그는 10대 후반의
소년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 경음악 밴드에 참여하겠다고 교수님께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재능 있는 제자를 크게 키우고 싶었던
백발의 교수가 ,그의 가정 형편을 어느만큼 아는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안타까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결국 굳맨은 경음악 밴드
리더로 , 그 방면의 전설적 클라리넷 주자로 후일 역사에 이름을
남깁니다.
제가 이 모짤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처음 접한 것은 고 1때 였을 것
입니다. 너무 슬프고 감동적인 멜로디의 2악장 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학 시절 이후, 직접 오케스트라 협연을 해보니, 듣기에만 좋은
곡이 절대로 아니었고, 한없이 깊이 생각해야하는 어려운 곡 이었습니다.
곡 얘기에 들어 가기 전, 악기 클라리넷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하십시다.
1600 년대 후반, 바로크 시대에 서양 음악의 이론적 체계가 잡히기 시작
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곡 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작곡가 들은
현악기 중 바이얼린 처럼, "멜로디"를 맡아 줄 관악기를 찾습니다.
우선, 트럼펫을 써 보니, 그 시절은 발브도 피스톤도 없던 시절 이어서,
빠른 패시지, 기복이 많은 부분은 소화하기 불가능 합니다.
그 시절의 트럼펫은 'Claro' 라고 불리웁니다.
1700 년 경, 독일의 기계 제작자 Johann Denner가 지금 record와 비슷한
'chalumeau"라는 간단한 악기에 hole 을 뚫고 key를 달아 ,이를 열고
닫음으로 다른 음정을 내는 , 다시 말해서 , 리드가 떨어 나오는 소리에
fingering 을 다르게 함으로 다른 음을 내는 악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1812 년 , 독일의 Iwan Muller는 hole에서 공기가 새지 않도록
pad 를 달아, 확실히 '열고 닫도록' 합니다. 이것이 처음 나온 , 요즈음
같은 clarinet 입니다. 이 악기는 그 시대 작곡가들의 의도를 어느정도
충족시켰던 것 같습니다.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1847년 풀룻 주자 태오발트 보엠이 풀룻의 새로운 키
시스템 ( Key system )을 고안하여 특허를 냅니다. 그러자,
훨씬 덜 까다롭고 능률적인 이 fingering system을 다른 악기, 즉
클라리넷과 오보가 도입합니다.
독일의 Klose 와 Buffet는 클라리넷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여, 악기의
구조에 , 연주법에 큰 변화가 있었고, 요즈음 클라리넷은 거의 다 이
보엠 시스템을 따릅니다.
클라리넷은 E-flat, C, D, soprano, alto, bass 등등 수 많은 종류가 나와
있으나, 오늘날 기본으로 쓰이는 것은 밝은 음색의 B- flat 클라리넷과,
중후한 음색의 A 클라리넷 입니다.
클라리넷 악기의 몸통은 주로 아프리카 산 hard blackwood이며,
그 외에 금속, 플라스틱도 있습니다.
리드(reed)는 주로 식물 Arundo donax 의 줄기(cane) 가 주 재료이며,
이는 대나무 비슷합니다. 어떻게 깎느냐에 따라 당연히 음색이
달라집니다.
클라리넷 협주곡 KV. 622 는 1791년, 모짤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달 전
클라리넷 주자 안톤 스타들러 (Anton Stadler )를 위해 썼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그 시절의 클라리넷은 구조가 오늘 날과
많이 달라서, 후일 이 협주곡 악보의 여러 음정을 고쳐 썼다는
얘기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자, 악보로 가 보십시다.
1악장은 Allegro, A- Major, 4/4,1분에 4분 음표 120 정도이며, 지휘자는
한(1) 소절 당 네(4) 빗으로 가나, 펄스는 둘(2) 입니다.
특징적으로 이 1악장에서는 retinello의 기법이 보입니다.
이 retinello 기법은 바로크 음악에서 보이듯,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주제를 솔로와 튜티(tutti: all together )로 주고 받는 반복 시스템 입니다.
이 1악장의 오케스트라 시작 부분 (튜티)와 솔로 나오는 부분이 그 예
입니다. (맨 처음, 154-171 소절, 맨 마지막 부분이 그러합니다.)
1악장 패시지 중에는 고음 만이 아니고, 간혹 옥타브를 건너 뛰는
저음도 나옵니다. 여기가 바로 "오리지날에서 고쳐 쓴 음정 "대목
같습니다.
곡은 밝고 화려하게 마무리 됩니다.
2악장은 Adagio, D- Major, 3/4 , 1분에 8분 음표 92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 한(1) 빗을 둘(2)로 서브디바이드 한, 세 빗, 즉
여섯 클릭으로 가지만, 소절당 펄스는 느린 하나(1) 입니다.
이 2악장은 특이하게 binary form 입니다. 즉,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그때 마다 같은 테마(주제)를 처음부터 끝 까지 서로 주고 받는
것입니다.
슬픕니다.
3악장은 론도, A- Major 로 돌아와, 6/8, 1분에 부점 붙은 4분 음표
76 정도로 "뛰어 가며" 소절당 펄스는 둘(2)입니다.
여기서 클라리넷 주자의 기술적 성숙도가 가감 없이 나타납니다.
이 3악장은 AB-AC- AB-A의 론도 형식 입니다.
론도가 무엇인지는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작곡하는데 형식이 왜 중요하고, 화성학
이나 대위법은 왜 그렇게 까다롭습니까.?
그냥 '흐르는 대로' 가면 더 자연스럽고 쉽지 않습니까 ?"
물으셨습니다. 가끔 듣는 질문 입니다.
인간은 타고난 본능으로 느끼는, 좋아하고 편안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추하다"고 말합니다.
이 구분은 매우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화음'은 아름답습니다. '불협화음'은 듣기 싫습니다.
예술하는 사람 들, 범위를 좁혀 음악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들어 편안하고 좋은 "아름다움"을 추구 합니다.
이에 따라, 어떻게 하면 , 더 효과적으로, 더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전달할까 궁리하며, 더 좋은 전달 방법을 여러 형태로 계속 모색하고 ,
시도하며, 작품을 제작하여 발표하는 것 입니다.
음악의 규칙( 악전, 이론)이나 형식 들은 , 처음부터 국회에서
법을 만들 듯이 제정 공포한 것이 아니고,
긴 세월 동안 "이렇게 해 보니 보다 더욱 효과가 좋더라"하는
사실과 방법 들이 모여서 이루어 진 것 입니다.
"우문 우답"이 되었나요 ?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Aug. 3.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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