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3, 2018

Conductor's Baton. 지휘자의 지휘봉.

성악과  기악,  그리고  다른  수단을  포함한  광범한  의미의  '합주'에 있어서
지휘자의  역활은   무엇일까요 ?

그것은   어떤  작품에  대한   자기의  주장과  해석을,   일차적으로   각  연주자
에게   전달하고,  그에  따라  연주자 들이 내는  '사운드'를  모아,   "작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2 차적으로 ,   듣는   청중에게     자기의  "얘기"를 전
하는  것 입니다.
즉,  표현  수단인  '소리'를  나누고,   다시 모아  " 그 무엇"을  만들어 내는  일
이겠습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연주자 개개인에게  지휘자의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수단'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  '수단' 중  가장  먼저인  것은
눈에   제일  잘  띄는  ' 하얀  지휘봉' 일  것 이며,     다음으로     몸짓,  제스쳐,
표정 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려,  각  연주자의  악기와 마찬 가지로     ,지휘봉은    연주에서
 지휘자가   자기의  역활을  수행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 필수  수단'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휘자에  따라,  지휘봉  없이  연주에  임하는 분의 경우,  손과  팔이 이 역활
을  하게  될  것 입니다.

청중의  입장에서  보면, 지휘를  보며  ,연주자  개개인에  전달 되는  '메시지'를
  공유함으로써   음악을   같이  느낄 수  있고,  그에  따라  나오는  '사운드'를 
들으며,   한 차원  높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 바톤잉(batoning )"은   연주자  만이 아니고,  청중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며,   요즈음  처럼    비데오  영상이  보편화 된  세상에서는
 옛 날  처럼   소리만  듣던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덤"(bonus  )을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톤잉의 역사는 , 합주의 역사와  함께  발전 했으며, 길지 않습니다.


8세기,  바로크 시대보다  한참  전, 합주가  몇 사람이  그냥  "맞추는"수준
이던  시절에도  지휘자는  있었다고   문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바로크 시대에 들어와,  요즈음에도  가끔  예를 드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1687년   프랑스의 장 바티스타  룰리( Jean-Baptiste  Lully)가  루이 14세 앞
에서  미사곡을  지휘하다가   지휘봉으로  발가락을  "찍어",  감염이되어,
2 개월  후,  패혈증으로  사망합니다.    그 시절의  지휘봉은   사람  키
정도  크기의   '지팡이'(staff) 로  바닥을  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에게  당뇨병 같은  지병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항생제가  없던  시절
이었으니,  일면  이해가  가는  얘기 입니다.

다른  문헌에는  1798년  하이든이 오라토리오  "천지  창조"를  공연하며,
요새 쓰이는 것  비슷한  '바톤'을  사용하였다는  기록도  있고,
1810년,   Halle  Orchestra의  연주회에서  지휘자 Daniel Turk가  지휘봉을
사용하였다는  기록도  보입니다.

오케스트라  사이즈가  커지고,   연주자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보다  완벽한  통제가  필요했고,  1820년 부터는  지휘자의  지휘봉 사용이
보편화 됩니다.    처음에는  빗 (beat ) 만 주기 위한  것 이었으나,
곧   다른  표현(expression) 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순서로   발전했을
것으로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바톤의  구조는  , 아시다시피,  매우  간단합니다.
손잡이(handle 혹은  bulb)와   이에 연결된   샤프트(shaft   )가
전부 입니다.
길이는 10 -15인치가  대부분이며,  무게는 10그램- 50그램 정도까지  다양
하나,  이것은  쓰는  사람의 선호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큰  사이즈의  오케스트라일  수록   잘  보이도록   긴
지휘봉을  쓸 것 같으나,   이는  아니고,    이 역시  지휘자  편할대로
 선택합니다.      관계없는  일 입니다.


지휘봉을  선택 할  때,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 손잡이가  붙잡기 편해야 합니다.
콜크나  나무로 된  것이  붙잡기 편하고,  크기 조정도  용이합니다.
제 경우,  콜크  손잡이에  고무줄을  감아, 제 손에 편안하도록 맞추었습니다.

샤프트도  나무로 된  것이  가볍고,  중심 잡기 쉽습니다.
왜  중심 얘기가  나오느냐 하면,  무게의 중심 되는 곳을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잡아야,   힘 안 들고,  움직이기에  자연스럽고,   편합니다.
이것은  "물리학" 입니다.

길이는  지휘자가  움직이기에  편한  길이를  고르게 됩니다.
저는  길이 10인치,  12인치의 가벼운  지휘봉을  여러개  두고  돌아 가며
씁니다.


지휘봉은   팔과  손의  연장(extension) 입니다.  따로   튀는 '모션'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휘봉의  움직임은  매우  "정직" 합니다.
바톤잉을  보면,  한 눈에  지휘자의  숙련도가  보입니다.  연주자에게  주는
메시지의 명확함과   간결함,    표현의  정도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 입니다.

이것이  충분한  "준비" 없이   함부로  지휘봉을  들 수없는  이유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Aug .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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