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13, 2018

J. Haydn . Cello Concerto #2 D-Maj. Hob.VIIb:2 하이든 첼로 협주곡 #2

1973년 4월,  군 제대를  두 달  앞두고,  속초에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겨 간
분이  있어  그 자리를  메꾸게 되었습니다.  7월  1일  부터  뉴욕의  한  병원에서
일을  시작해야  했으므로,  외무부로,  미  대사관으로,  보사부로,  병무청으로,
해외 개발 공사로  쳇 바퀴  돌듯  일 처리하러   바쁘게  돌아가던  때라,
도저히  안 될 일  이었으나,   그 자리가  "사건"과  "사고"가  많아,  그냥  비워
놓을  수  없는  곳 임을  잘  아는지라  그곳에  가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로  어느 때는  일 주일에  두 번 씩  속초와  서울을  오가며
지내다 보니,  심신은  피곤하고,  당연히  짜증이 났습니다.

한  일요일  아침,  마침  그 날은  모처럼  일이  없어,  중앙  시장 통의  K식당
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K 다방에  들러  커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니,  이른  시간에  손님은  저  하난데,   카운터 옆에 놓인 "Haydn  Cello
Concerto #2"  LP  레코드  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솔로이스트는 '앙드레  나바라'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가운  김에, 주인  아주머니 께  "저  레코드  좀  걸어 주십사" 부탁하고,
느긋하게  반가운  멜로디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는  중,   왁자 지껄하며
너 댓 명의  중년  남자 들이  들어 왔습니다.
가슴 울리는  2악장이  한창  진행 중  , 한 쪽에서  주인 아주머니와  실갱이
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침 부터  무슨  맥 빠진  음악이냐,
 좀  신나는 '뽕 짝'을   틀어라.",  " 손님이  청하신 건데,  한 5분 후면  끝나니
그렇게  하지요.",  "아니, 지금  당장   판  바꾸쇼.". 주인  아주머니가  거의
울상이  되어  내 자리로  왔습니다.     협주곡은  2악장의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아주머니,  괜 찮으니,  판  바꾸세요.",  말씀 드리고 났더니,  뒷 맛이 씁쓸
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른 사람'  들이  많구나" , 다시 한번  깨닫고,  " 참,  저 사람
도  한 표,  나도  한 표 지" ,생각하니,   허탈한  쓴  웃음만  나왔습니다.


Joseph  Haydn(1732 - 1809)은  어릴 적 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음악 교육을
받았고,  그가  10 대  후반에  음악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바로크 시대의  끝
무렵입니다.   그는   바로크 시대를  잇는  고전  음악파의  선두  주자로,
 음악의  형식,  즉  피아노 트리오,  현악  사중주 같은  실내악 곡의  형식을
확립하고,  100곡 이상의  교향곡을  씁니다.

예를  들어  ,     오늘 날의  심포니에  비하면,  매우 짧고  단순하지만,
교향곡의  네(4)  악장,  빠르고  느리고  빠른  악장들의 배열 순서,  세(3) 악장
의  콘첼토 형식의  정착은  그의 업적으로  여겨집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오늘 날  흔히  듣는  영국  국가    " God  save  the  Queen" ,
독일  국가  Deutschlandlied "Einigkeit und Recht und Freiheit"도  있습니다.

 이  Cello concerto #2  D- Major는  1783년  , 친구인  cellist  Anton  Kraft 를
위해  썼습니다..
한 때,  악보의  원본에  그의  사인이  없다고 하여,  논난이 된 적도  있는데,
1951년   완전한  원본이  발견된  후,  이는  조용해 졌습니다.
사실   어떤 때는   그 곡이 좋으면 됐지,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지,  의아할
때가  많습니다.
이 첼로 협주곡 #2는  곡 중의 패시지를  연주하는데,  굉장히  세련된
테크닉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고,   고음이 많고,     보통으로  옥타브를
건너뛰며,     특히 3악장 중에는   빠른  ' double  stops'  패시지 (두 음을
한꺼번에  짚고 켜는 패시지) 들이 있어   첼로  독주자 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곡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아름다움'을  즐기고,  감동하게
되는 것 입니다.


곡은  Allegro molto, Adagio , Rondo allegro의 세(3) 악장으로  되어 있습
니다.

1악장   Allegro molto,  D- Major,4/4,  1분에 8분 음표 112 정도로  갑니다.
지휘자는   소절당 네(4) 빗으로  가나,  기분은   한(1)빗을  둘로 서브
디바이드  한  것  같으며,  그렇게  보면 , 여덟(8)  클릭이  됩니다.

악보에는  cello  solo가  쉬는 부분에서는  반주하는  비올라와 같이 가기도
하고,첼로  반주와 같이 가도록  써 있기도  한데,  이는  그시절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숫자가 열 댓  사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됩니다.   워밍 업  겸,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돕는 것 입니다.

전주가  끝나고  29 소절  첼로  솔로가  시작됩니다.
곡은  소나타  형식으로   제시,  전개,  재현을  거쳐  167 소절  카덴짜,
182 소절  카덴짜를  거쳐,   189 소절  끝납니다.
가볍고,  밝습니다.   개운합니다.

2악장은  Adagio, A -Major,  2/4,  1분에 8분 음표  60 정도 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서브 디바이드한  두(2) 빗으로 , 즉  네(4)  클릭으로
  처음부터     솔로와  같이 갑니다.
 molto espressivo.    눈물 나는  곡 입니다.

3악장은    Allegro , D- Major로  다시  돌아왔고, 6/8,   1분에 부점 붙은
4분 음표 88 정도입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  두(2)빗으로 갑니다.
빠르고  경쾌하나,  솔로에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된다는  말씀은
앞서  드렸습니다.      중간에  조성도  바뀌고 (111, 173소절),  페르마타,
리타르단도,  루바토도  자주  나오는데,  그 대목  마다  어떻게  같이
느려지고,  끌고,  표현을  같이 할  것인가에 대한   솔로와  오케스트라의
확실한  약속 들이  필요합니다.

협주곡의  총  연주  시간은  24 -25분  가량 입니다.


"음악은  그냥  느끼고 들었으면  됐지,  왜  이론을  알아야 합니까?"
묻는  분 들이 계십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저의 음악 학교 시절  교수님의  간단한  한 말씀
으로  대신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만  할 수 있다".

사족이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에   이 말씀을  대입한다면,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 만  ,  음악을 '느끼고' ,  '감동 받을 수 있다'."
입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  바라며 -.



Aug . 14.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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