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24, 2011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와 '하늘에 영광'(Gloria in Excelcis Deo)

목사님들  중에는  설교  제목과  성가 내용을  일치 내지  연관시킴을  까다로울  정도로  고집하는  분이  계십니다.    이때  마땅한  곡을  찾지  못하면,  지휘자는  대개  '영광' (Gloria)을  주제로 한  곡을  고르고,   대부분의  경우   '무사히'  통과되는  경험을  합니다.    모든  설교와  찬양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문'으로   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안토니오  비발디(1678 -1741)의  모음곡  '글로리아(Gloria)' 중에서,  첫 곡,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Gloria  in Excelcis  Deo')를  소개합니다.      미사곡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형식을  감안할  때,  연주회 용  '조곡' 이라는  의견이  더  설득력이 있어,   '모음곡'이라고  위에 썼습니다.

비발디의  작품들은  200년 이상  전혀  연주된  기록이  없다가,  1900년이  한참 지나  악보들이  발견  되면서  세상에  알려집니다.      이  곡 또한  알프레도  카젤라( Alfredo  Cazella)에 의해   토리노  국립  박물관에서   악보  필사본이   발견되고,   없어진  부분이  보완되어  이루어진    1939년의 연주가     역사상 기록된   첫   연주입니다.

가사는  누가복음  2장  14절,  "하나님께  영광,   땅에는  평화'의  인용이며,   그 중   '땅에는  평화'는,     이  모음곡   '글로리아'의   다음 , 둘째 곡   가사로 쓰입니다.   대비된  한 구절이   둘로  나뉜 셈인데,  곡의 내용을  보아도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  두 곡이  한 쌍으로  묶여야  잘  어울린다고  생각  됩니다.    이  다음 편  기회에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곡은   D- Major, 4/4,   빠르게(Allegro), 1분에  4분 음표 100 -104 정도가  되겠습니다. 전 72 소절입니다.
전주는  오보,  트럼펫, 현이  연주하는   열  다섯소절로   긴 편이며,   합창은  16소절  폴테로  시작됩니다.   가사는  비교적  간단해,    "Gloria in  Exelcis  Deo"가  되풀이  됩니다.

라틴어  발음은  로만 카톨릭의   '에클레시아스티칼  라틴'이  기준이  되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  예를  들어 ,  '엑첼시스'를   '엑쎌시스'라고  하는 수도  있습니다.  지휘자의  결정 사항 입니다.
우선  합창은  맨 처음   가사  'Gloria(글로리아)'의   딕션(가사 발음)  부터   통일해야합니다.
아시다시피,   'g l'는  서양 언어의 복자음 입니다.   모음이 아닙니다.   따라서  'g'와  'l'은  모음 'o'앞에  붙는  두 자음일  뿐이고,   화성은  모음 'o'에서  이루어  집니다.    따라서  합창은   모음 'o'  를   동시에  어택 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즉,    "gl -O- ria"가  되겠으며,   약간  과장 한다면,   멀리서  들으면    " 로-ria"   하는 식이 되겠습니다.    아무튼   "그로"  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25소절부터   수비토  피아노  세  소절이  나옵니다.
바로크 시대 음악의  특징 중  하나가   '테라스  다이나믹(terrace  dynamic)' 입니다.   일단 폴테이면   폴테가  끝나는  지점까지  똑  같은 크기의  다이나믹을  계속하며,   피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말해,  크레센도  , 디크레센도의  개념이  없습니다.   이  패턴은  1750년 경 , 바로크 시대가  끝날  때  까지 계속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  이 부분을  어떻게 연주하느냐  하는 것은  지휘자의  선택입니다.

40 소절  부터  합창은  네  박자 씩의   온음표를  따라  49소절 까지  갑니다.  숨 쉬는  곳은  45소절  직전과, 46소절  직전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소리의  일관성과,   음정의   시작과  끝냄이  모두  정확히  맞아야 합니다.

62 소절  부터는  소프라노- 테너,  앨토- 베이스의  두 파트로  잠간  나뉘었다가,  66소절  합해지고,  67소절에서    짧은  쉼(pause)을  가진 후,    68-69 소절  마무리로 노래는  끝 납니다.   그리고  세  소절의  후주가  이어집니다.

연주상  유의하실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곡은  길지  않으나,  처음부터  끝 까지  '강력' 합니다.    이것은   아마  다음 곡 , '땅에는  평화'를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반주는   시종 8분음표 베이스와,   8분 , 16분음표의 멜로디가   조합돤  진행입니다.     자칫하면  단조해지고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리드미칼' 해야하고,    같이   '노래'  해야 합니다.
여기서  반주 파트  연주자 들의  음악적  성숙도가   아주  선명히 보입니다.

25소절  피아노에서,  다른 부분과  확실한  대비를  보여야 합니다.      다이나믹만  작아지는 것이 아닌,    음성  자체가   '속삭이는  소리'로    성격이  바뀌어야 하는 패시지입니다.

위에서  잠간  말씀드린 바와  같이.   40소절 부터  시작되는    온음표들의   표현이  오히려  쉽지 않습니다.  소리의  일관성이  유지 되어야하고,   정확한  핏치에  의한   완벽한  화성이  필수적입니다.   특별한   '과외연습' 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바로크  스타일로  연주할  것이냐,   오늘날의  우리 생각도  가미할  것이냐는  지휘자의  선택입니다.         제  생각은,   바로크의  특징은  살리되,   현대의    감각에,   또  그때보다 훨씬   발전된   음악적  테크닉의  구현에 ,  더욱  비중을  두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이는  해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어지는  둘째 곡  '땅에는  평화'를  기다려  보십시다.


            Apr.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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