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6, 2011

비발디(Vivaldi) 와 '땅에는 평화'( Et in Terra Pax Hominibus).

국민학교  4-5 학년 시절 이었을  것입니다.    다이제스트  문고본으로  된  세계 문학 작품들을  닥치는 대로    읽던중  , 빅틀  유고의  ' 레  미제라불'과  만났습니다.   빵  한개  훔치고  5년 형을 받고,  두 번 탈옥하려다가  실패해  , 도합  19년을  감옥에서  보낸  장 발장의 이야기입니다.   그  작품의  두 곳에서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라는  노래가   수도원  담장을  넘어서 들려 온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하나는  코젯의 어머니  팡테에느가  세상을  떠날  때,   또  하나는  장 발장이 임종할 때 입니다.       이게 뭔가? 하던  의문은  대학시절  라틴어를  배우고 나서,  이는  성경 구절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가사로  곡을  썼음을  알게  되었고 ,    후에  비발디의   '그로리아 ' 악보의  가사를  처음   봤을 때,  "아! , 이것이  그  곡들 중 하나로구나"하고  반가웠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장 발장이   비발디의  곡을  들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왜?     그때는  비발디의 작품이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졌을  때(1800년 대)이니까요.

참,    비발디의 '글로리아'는  RV588 과    RV589의  두곡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  카젤라가  발견한  RV 589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전 회에서   말씀드렸듯이,  'Gloria  in  Excelsis Deo' 와    ' Et  in Terra  Pax Hominibus'는   누가 복음  2장 14절 중의   댓귀  입니다.  따라서  곡의  분위기도  아주  대조적입니다.       이 곡은  시종 조용하고,  차분하며,  '순종하는'  느낌입니다.

곡은  b-minor,  3/4  ,  adante(걷듯이), 1분에 4분음표  56정도 입니다.
이 곡을  바로크식   ' 테라스  다이나믹'으로   연주하면,   너무  단조하고 ,  무미건조합니다.
그러나,  전 93소절 중  열  곳에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를  도입하여 ,   크고  작아지는  프레이징을 하면,    전혀  다른  감동적인 음악이 됩니다.

전주 여덟 소절의  시작은   현(strings) 인데   피아노- 레가토입니다.  5소절에서  크레센도,  7소절  폴테가  되고, 8소절  디크레센도 후   피아노에서  합창이  시작됩니다.  합창 곡 형식은  전형적인   푸가(Fuga)로  베이스 파트부터  시작합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  다이나믹이  바뀌는 곳,   즉,    크레센도의  시작 -  폴테나  메조  폴테에  이르는 소절 - 디크레센도 후   피아노에  이르는    세  단계를   알기쉽게   소절#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 8- 9 ,    20 -27 -29  ,    29 -31 -34 ,   38 -40 -41  ,   45 - 46 - 48  ,   52 -54 - 56  ,   60 -67 - 70  ,74 - 75 - 77  ,    78 -82 - 85  ,   85 - 87 - 90.
이상  열  곳입니다.
이 중  가장  강력한  폴테 부분은  64 -66 소절 ,  82 -83 소절  입니다.


연주상의  주의는 ,
 반주의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는 8분음표의  계속이고,   멜로디는  가끔 16분 음표의  조합을  보이나,   발생하기 쉬운  단조함을    피하기 위해   리드미칼 해야하고,  합창과   ' 같이  노래 해야함'이  필수적입니다.
합창은  다이니믹이   피아노 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 튀는 음성'이  없도록  다듬어야  할  것이며,   정확한  핏치와 ,  서로  같은  음색을  내기 위하여   소리가  모아지기  위해서는 ,    많은 연습을  요합니다.
피아노,  피아니시모에서의    공명 되는  소리를   들으면   연주자 자신 부터   감동합니다. 

비발디의  곡 중   이렇게   경건하고,  조용하고,  설득력 있고,  섬세한  감정적인 곡은  또  찾기  힘듭니다.
첫 곡   'Gloria  in  Exelcis  Deo'와  같이  들으면 ,    비발디의   '하늘' 과  "땅"에 대한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우리 자신은   과연    지금  어디 있는가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이는   전지  전능하신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  땅에서   찬양하는  피조물의  자세에  대해서 입니다.


위의  두 곡을  묶어  연주하고  나면 ,  아직도   무언가  찜찜하고  미진합니다.          그래서 , 대개   활기에  찬   일곱번 째 곡   '하나님의  독생자(Domine Fili)'를   더 해서  세 곡을  연주한뒤,  비로소  후련함을  맛 봅니다.   그 얘기는  다음 회에  하겠습니다.


                              Apr .26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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