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얘기를 나눌 때, 비분 강개 웅변조인 분도 있고, 억양이 시종 꼭 같은 분도 있고, 애조 띄어 항상 슬프게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얘기중 웃음이 반 이상 섞인분, 토씨가 자주 생략되어 의미를 쫓아가기 힘든 분도 계십니다. 음악에도 시원스럽게 '뽑는' 곡이 있는가 하면, 조용조용 설득력 있게 감동을 주는 노래도 있습니다.
오늘은 소곤거리는 듯, 차분하고 조용한 공감을 주는 성가 하나를 소개합니다.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 (Francesco Paolo Tosti :1846 -1916 )의 '기도 (Preghiera) ' 입니다.
토스티는 이태리 태생으로, 마젤라 왕립 음악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1875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 이후 주로 영국에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대개 가곡이며, 그중 '이별'('Good -bye'), ' 이상'(Ideale) 등은 지금도 널리 불리우고 있습니다.
'기도'의 본래 가사는 이태리어이며, 성악 독창곡입니다. 전에 한국의 H 대학에서 입학시험 실기 지정곡으로 공시된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말씀드리는 곡은 지금 한인 교회 성가대에서 부르는 4부 합창 편곡이며, 편곡자는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곡은 E-flat Major, 4/4, 보통보다 빠르게( Assai moderato), 합창 악보에는 1분에 4분음표 92로 되어있으나, 이는 너무 빠르고, 76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 합니다.
전주는 아홉소절인데, 첫 소절 8분음표 여덟개에 이어 4부 허밍(humming) 여덟소절입니다.
2소절 시작한 허밍은 5-6소절 메조 폴테 까지 커질 때 , '아-'로 변했다가 , 다시 피아노-허밍으로 돌아와 9소절 업 빗에서 소프라노 멜로디가 시작 됩니다. 다이나믹이 커지는 5-6소절은 당연히 허밍보다는 보이스가 합리적이며, 나머지 부분의 허밍은 고른 소리와 정확한 핏치를 내기위해 과외 연습이 필요합니다.
소프라노 멜로디는 9소절 업빗 부터 시작되나, 11소절 다운 빗에 약간의 액센트와 루바토가 있고, 14 소절에서 조금 커지다가 16소절 다시 피아니시모가 됩니다.
16 소절 업빗 전에서 확실히 숨을 쉬어, 분위기가 달라짐을 표현해야 하며, 이는 똑 같이 18소절 업 빗의 8분쉼표 에서도 같이 적용됩니다.
18소절 업 빗에서 멜로디가 테너로 나머지 파트들은 허밍으로 바뀌며, 잠깐 루바토 후, 22소절 업빗 부터 4부로 바뀌며 크레센도가되고, 이어 29소절 디크레센도가 되며 1절이 끝납니다.
한가지 짚고 지나갈 것은 27소절, "앞에 /간절히" 에서는 루바토가 되면서 , "앞에" 다음 꼭 숨을 쉴것이며, "간절히"의 세 노트중 "절"이 그중 가장 강조되는 노트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30소절부터 2절을 위한 간주가 시작되는데, 프레이징은 전주와 같습니다.
2절은 1절과 달리 38소절 다운 빗에서 시작하며 (1절은 업빗에서 시작), 55소절에서 끝날 때 까지 프레이징은 , 마지막 부분이 폴테를 유지하며 코다로 연결되는 것만 빼고, 앞의 1절과 같습니다. 코다에 진입하는 55소절에서는 전 패시지 부터 이어진 폴테가 더 강력하고 커져, 59-60소절 크라이막스에 이르고, 60소절에서 완전히 끊은 다음 , 61소절 업빗에서 피아니시모 두 소절로 노래를 마무리를 합니다. 이어서 , 반주가 대비가되는 폴테시모 두 소절의 소리쳐 외치는 듯한 간주를 한 후, 합창 피아니시시모 두 소절 4부 허밍으로 조용히 곡은 끝 납니다. 마지막 두 소절은 허밍 대신 "아 -멘" 이나 "주 -여"로 대신 하는 수도 있읍니다. 그러나 다이나믹은 같아 피아니시시모 입니다.
본래 성악 솔로 곡이므로 , 템포의 변화, 끄는 루바토가 많고, 감정 표현의 기복이 심해 합창곡으로는 적합치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실 섬세한 표현을 합창이 통일해서 나타내기 힘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곡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많은 , 그리고 충분한 연습량으로 , 세밀한 부분까지 해결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반주도 합창과 더불어 같이 노래하고, 울고 , 소리쳐야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매 소절당 연속된 8분음표 여덟개도 음가(Value of notes)가 다 다릅니다.
가사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제한된 시간 동안 사는 인간의 애절하고 처절한 기도입니다.
"마지막 촛불, 양지에 눈, 서러움에 가득한, 간구하나이다 --"등의 가사는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시간차가 있을 뿐 , 언제인지를 모를 뿐 , 모든 사람이 다 한번 마주 할 일 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 위의 사실과는 관계없이 , 언제든지 , 항상 , 하나님 뜻에 더 가까워 질 수 있지 않을까요?
Apr . 30 .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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