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G.F. 헨델의 곡중 다가오는 고난 주간 중 부르는 성가를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잘 아시는 오라토리오 ' 메시아 '중, 24 번째 곡 '진실로 주는 우리의 질고를 지셨도다' 입니다.
고난 주간은 겟세마네에서 체포되어, ' 가야파'의 사옥에 갇혀 있다가 , 총독 빌라도의 재판을 거쳐, 십자가에 달리신 기간을 가르킵니다.
이 곡의 가사는 구약 이사야 서 53장 4-5절입니다. 흥미롭게도, 가사는 고난을 옆에서 지켜본 , 주 후 쓰여진 신약이 아니고, 기원전 700년경 기술된 선지자 이사야 예언서의 인용 입니다.
옛 개역 성경은 "주는 우리의 ' 질고'를 지셨다"고 번역하며. 새 번역 성경은 " 그는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과 슬픔을 대신 겪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예언은 메시아의 고난과 사람들의 방관 내지 고통주는데 가담함도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메시아 가사는 전곡 번역이 끝난 때가 1963년이며, 그 당시 옛 개역성서의 번역을 주로 따랐고, 그 결과 아직도 저희가 부르는 가사는 옛 개역 성서의 문장과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 기술된 700년 후 , 그 예언이 현실화 되었음을 지금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 지금도 역사는 진행중 임을 생각할 때 , 저 자신 숙연해지지 않을수 없습니다.
G,F. 헨델(1685-1759) 은 1741년 여름 메시아 전 53곡을 3주 남짓한 기간동안 작곡 했고, 다음 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처음 연주 한 후, 많은 수정을 했다고 전합니다.
오라토리오는 1부 ' 예언과 탄생', 2부 '속죄와 수난 ', 3부 '부활과 영생 ' 세 부분으로 되어 있고 . 오늘 말씀드릴 ' 진실로 주는 -' 은 2부에 속한 24번 째 곡입니다.
곡은 전부 26소절 , 길지 않습니다. 키는 a-flat minor이며, 느리게, 끊어서( Largo e staccatto), 템포는 1분에 8분음표 72-80 으로 써 있습니다. 지휘자는 한 소절을 ' 나뉘어진 4' ,즉 여덟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다섯 소절의 전주를 들으면, 왜 헨델이 스타카토 라고 했는지 금방 이해가 됩니다. 부점 붙은 16분 음표와 32분 음표의 조합, " 따단 - 따단-""딴-따, 딴-따" 가 반주의 기본 리듬이며, 구조상 짧게 끊지 않으면 노트의 연결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합창 파트는 '진실로!' 하는 부분만 제외하고는 거의 끄는 노트( sostenuto; sustained)의 계속이어서 반주의 스타카토와 묘한 대비와 조화를 이루며 진행합니다.
전주 5소절은 굉장히 억세고 강력한 톤으로 , 비통하고 억울한 한풀이를 하는듯 합니다.
이어 6소절부터 합창이 시작 됩니다. 되풀이되는 '진실로!' 는 '부점 16분 음표-32분 음표- 8분음표' 입니다. 마지막의 8분음표가 조금 짧아야 극적인 효과가 더해지고 , 같은 소절 다음부분 '수비토 피아노, 레가토' 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원본 영어 가사는 "surely ; 슈얼리" 인데 노래 해 보면, 진행하는 음악과 기막히게 일치하고, 한국어 '진실로' 도 참 잘 맞습니다. 연주자들이 참 쉽게 부를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7,8 소절도 피아노, 레가토이다가, 9소절 첫 노트 '진실로'에서 다시 강력한 폴테로, 그리고 10소절 업빗(auftakt)에서 또 표정을 바꿔 11소절 까지 피아노, 레가토로 돌아갑니다. 똑 같은 대비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간주 다음 이어지는 13소절 부터는 피아노, 레가토, 소스테누토로 19소절 까지 갑니다. 흐느껴 우는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20소절 업빗 부터 푸가 식의 강력한 폴테 패시지가 시작되나 , 23소절 업빗부터 디크레센도가 시작되면서 잦아들어 24소절에서 피아노로 합창은 끝납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반주의 현만 남아 느려지며 조용한 마무리를 합니다.
곡 전체의 흐름을 보면, 감정이 격앙되어 분노하다가, 체념하다가, 슬퍼하며 울다가, 다시 고함치다가, 진정하고 슬픔을 삼키며 끝 납니다. 물론 곧 다음곡으로 이어지지만 , 이는 내 자신과 관련지어 여러가지를 생각케 합니다.
지금 우리도 큰 일을 당하면 , 위의 곡과 같은 과정을 거칠까요?
아니면 믿음이 있어 남이 보기에 , 좀 더 여유있고 대범하게 대처 하게 될까요?
Apr. 2.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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