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31, 2011

장- 바티스타 포레(Jean-Baptiste Faure) 와 '종려나무'(Les Rameaux ; Palms)

2주후  종려주일(Palm  Sunday)이 옵니다.      그 날 부르는  성가의  하나로   오늘은  '종려나무'( Les  Rameaux ; The  Palms)를  소개하려  합니다.

작사자는  알려지지  않았고,  작곡자는   장 바티스타  포레(Jean-Baptiste  Faure  ;1830- 1914)입니다.       우리는  포레 하면,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e)를  먼저  생각하나 ,  이 두 사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물론  같은  프랑스 인이고    파리  음악원  출신에    교수를  지냈고,   작곡가라는  공통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가브리엘  포레가  15년  연하입니다.
장  바티스타  포레는   당대에  꼽히던    오페라  바리톤  가수로    파리와  런던  로얄  오페라에서 활약하였고,   작곡가로서는   몇개의   길지 않은  성가들을  남겼습니다.
그 중  이  '종려나무'는  특히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아 , 본래의   솔로 성악곡 보다    피아노 곡,  현악3 증주곡,  피아노 3중주곡,  합창곡 을 비롯한  훨씬  많은   편곡 작품들이  전해 옵니다.

편곡이  많다 보니,  키도  다르고,  박자도  여러가지 입니다.
오리지날  악보의  키를  찾아 , 열심히  뒤져 보아도   B-flat, A-flat, C 등  각각이어서 , 우선  편곡자의  이름이  붙은  악보는  다 제외하고,   포레 이름만  쓰인  성악곡 악보를  찾으니  한 종류가  남는데 ,   키는  B-flat   Major, 박자는  4/4 입니다.       이 악보가  원전이라는  확증은  없다 하더라도  ,  오늘  말씀 드리는데  큰  문제는  없을 듯하여    이 악보를  따라 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자도  위에  말씀드린 대로,  4/4, 6/8,  12/8  등으로  되어있습니다.    6/8 악보는 , 물론  리듬은 다르지만  ,  12/8 악보의  소절 수만  2배로 늘렸고,      또   4/4와   12/8  악보는  빗(beat)이   소절 당 넷으로   같고,   각  소절의  시간  길이가   4초 정도(빗당 1초) 로  짧기 때문에 , 실제로  노트의 차이를   뚜렷하게  느끼지  못 하며,   악보를  읽으면  , 12/8  악보상의  8분음표 세개를     4/4  악보에는  8분음표  3연음부로,    부점 붙은  4분음표를   부점없는 4분음표로    바꿔 쓴 식의   차이만  있습니다.
이 곡이   예수의  '행진' ,  '안단테' 임을 생각하면  , '마에스토소'를  감안하더라도  한 소절 당 4초 이상의  시간은  무리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    4/4  ,  1분에  4분음표  60-70의 템포, B-flat  Major,  안단테(걷듯이) 마에스토소(장엄하게), 악보를  따라 갑니다.   곡의  구성은 A-B이며,   27소절로  되어있습니다.  짧습니다.
 그래서  26소절에서   6소절로 돌아와   두번  반복합니다.   따라서  노래는  세 절이 됩니다.

그리고,   소절 당   빗(beat)은  넷이지만,  느끼는  펄스(pulse)는  둘 입니다.

가끔  6소절,  노래가  시작되는  부분의  다이나믹이  메조  폴테 (mezzo  forte)로  표시된  악보들이 있습니다.     보면 ,  8소절에  크레센도가  시작되어  9소절에  폴테에  이릅니다.   그런데, 10소절 ,  같은  패시지가  시작되는  곳의  다이나믹은  피아노이며,    B가 시작되는 14소절  메조  폴테 까지  크레센도가  계속됨을  보면  ,   6소절의  다이나믹은   피아노가  더  합리적입니다.

B가 시작되는  14소절에서는   메조  폴테 보다  약간  더  커야 , 계속되는  크레센도로  감정을  나타내며,  느려지며 ,  자연스럽게  18소절  폴테-폴테시모에  도달할 것입니다.

노래는   20소절을  정점으로,  21소절에서 부터   느려지며  끝이나고,  반주가  힘찬  패시지를  이어 가다가   25소절부터  잦아들며 ,  26소절에 와서는   반복을  위해  다시   6소절로  돌아 갑니다.
여기서  또 한번   6소절  피아노가  합리적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래가  두번  반복된 후,  27소절에서  반주  후주는    폴테시모  트레몰로에  이어    4분음표  B-flat 토닉  코드로  끝을 맺습니다.

곡 중  곳곳에  느려졌다가   '아 템포'가 되는   부분들이  있고,   22,23 소절은   아예 느리게( largo)라고  써 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 한바탕  뽑는"  곳이며,   연주자의  감정이  최대한  나타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노래는  길지  않지만 , 모두가  종려 주일에  예루살렘  길에  나와  두 주먹  불끈 쥐고  "호산나!"를   부르는 ,  고양된  감정의  열기가   청중들에게  느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께서   5일  후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결말을  압니다.   따라서  이 노래를  부르는  그  열기는  처절하고  , 비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담 하나,   결혼식에  가서  가끔   이곡의 연주를  듣습니다.   기분이  착잡 합니다.
과연  저  연주자들은  이  신랑 , 신부가  예수님이  가셨던  고난의 길을   따라 가라는  뜻으로  연주하고  있나?  하는  생각입니다.
다른  축하곡도    많은데,    되도록이면   이곡을  결혼식장에서는  듣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Mar.3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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