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은 미사곡 둘, 오라토리오 하나, 그리고 몇 곡의 짧은 성가들을 남겼습니다. 1803년 작곡한 작은 성가 여섯 중에서, 오늘날 '하나님의 영광'( The Heavens Declare the Creator's Glory)' 만 전해져서 널리 불려지고 있습니다.
가사는 구약 시편 19편 1절입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 '궁창'이 그 ' 손이 하신 일'을 나타낸다" ( 옛 개역 성경) 입니다. 새 번역 성경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이 그 '솜씨'를 나타낸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현대 문체가 훨씬 이해가 쉽습니다.
이 시를 쓴 사람은 다윗 왕입니다. 이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사고 방식과 표현 방법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늘' 과 '궁창'은 무엇이 다릅니까? 성서 학자들은 '하늘'은 모든 피조물을 총칭한다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궁창'은 동쪽 메소포타미아에서 해가 떠서 , 서쪽 지중해로 지는 그 사이의 공간을 얘기한다고 말 합니다. 그때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던 시절 이었습니다. 이 시편 19편 1-6절에는 이 외에도 이런 '대비'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낮과 밤, 선과 악, 말과 지식 등입니다
결론지어, 이 시편 19편은 '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하신 대 자연을 통하여 , 우리에게 그 존재를 확연하게 인식시켜 주고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 베토벤은 이 가사로 곡을 썼고, 요제프 하이든도 오라토리오 '천지 창조' 의 14번 째 곡을 이 가사로 썼습니다.
이 곡의 키는 C-Major이며, 42소절의 길지 않은 곡입니다. 그러나, 이 안에는 모든 다양한 음악적 표현들이 총 동원 되다시피 압축되어 있습니다.
템포에 대한 언급은 없고 장엄하게( Maestoso)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천사의 합창'의 경우와 같습니다, 그러나 이곡은 조금 빨라 1분에 4분음표 70정도가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중간에 더 빨라지는 곳도 있고, 여러 곳에서 패시지가 끝날 때, 느려져서 페르마타에서 정지하기 때문입니다. 곡의 형식은 A-B-A라고 볼 수있습니다.
전주는 2소절, 노트는 딱 4개, 폴테시모입니다.(쾅쾅- , 쾅쾅 -.) 이어서 아우프탁트 4분음표로 4부합창 토닉 코드의 팡파레가 시작됩니다, (3소절). 그리고 5소절 부터 폴테 팡파레 는 느려지고 , 디크레센도로 잦아들어, 6소절에 이르면 피아노가 되며, 페르마타 붙은 첫노트를 지나 두째번 노트에서 천천히, 완전히 섭니다. 보기 드문 극적 변화입니다.
이어서 , 다시 5도 올린 7코드의 팡파레를 거치는데, 이번 패시지의 끝은 피아노가 아니고 계속되는 폴테이며, 페르마타 붙은 두 노트 (10소절)에서, 먼젓번 처럼 천천히, 완전히 섭니다.
왜 두 패시지의 끝이 다이나믹이 정 반대냐? 다음 이어지는 전혀 다른 표정의 패시지 B 때문입니다.
11소절 아우프탁트 4분음표에서 시작하는 B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레가토(부드럽게),피아노이며, 템포는 약간 빨라집니다. 음악에서는 빨라지는 것을 '무빙한다(moving)'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세 소절이 지나면 다이나믹은 다시 커지고 템포는 느려저, 맨처음 팡파레 기분으로 돌아가(15소절), 18소절의 폴테 페르마타로 다시 패시지를 마무리 합니다. (정신 똑 바로 차리고있지 않으면 꼭 뭐 하나 놓칩니다).
다음 20소절부터 시작하는 피아니시모의 패시지가 이 곡의 백미 입니다. 여기를 잘 해야 합니다. 반주에 슬러와 스타카토가 같이 붙어있는 4분음표들이 계속되는 이 일곱 소절 피아니시모를 과연 어떻게 표현 할 것이냐?, 여기서 모든 지휘자는 생각을 거듭하며 고민합니다. 바로 여기가 지휘자와 합창단의 음악적 성숙도를 단면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어서, 27,28소절, 두 소절은 반주가 4분음표 여덟개를 거치며 ,피아니시모에서 폴테까지 커지는 간주입니다. 볼륨만 커지는것이 아니고 , 음 하나 하나의 힘과 응집력도 극적으로 , 누구나 알아 차릴 만큼 , 강력 해집니다. 또 하나의 주의해야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간주의 브릿지를 지나, 다시 힘찬 팡파레 A로 돌아가(29소절) 폴테 , 3소절 후 다시 디크레센도, 34소절의 피아노 페르마타에서 또 섰다가 , 다음의 5도 올라간 7코드 팡파레를 지나 , 모든 노트가 스폴잔도 , 폴테시모인 코다로 이어져 강력하고 힘차게 합창 1절은 끝 납니다.
그리고 2절을 부르가 위해 , 40소절에서 맨 앞으로 갑니다. 2절은 가사만 다르고 프레이징은 같습니다. 2절이 끝나고 , 41소절에 이어지는 후주 역시 '쾅쾅 - , 쾅 콰-앙'으로 시원하게 마무리 됩니다.
이곡을 한번 제대로 부르고 나면 , 연주자 모두 온 몸이 땀으로 젖는 경험을 합니다. 힘이 듭니다.
그러나, "야. 또 해 냈구나!" 하는 그 뿌뜻한 성취감은 길게 남습니다.
Mar,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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