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8, 2011

마이클 메이브릭( Michael Maybrick)과 ' 거룩한 성( The Holy City )'

우리는  ' 대중 '이란  낱말을  여러곳에  사용합니다.   대중 가요,  대중 음악,  대중식당, 대중 음식, 대중 경제라고  까지도  씁니다.      이    '대중'의   뜻은  쉽게  말해서,  보다  넓은  범위의,  보다  많은  사람이  쓰고 , 즐기고,  일상에서  접한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이  접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   누구나  쉽게  가까이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쓸 수 있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범위를  좁혀  교회 음악에서도,  대중성이  높은  '가스팰 송', '복음 성가', '대중 찬송가' 등도  있고, '오라토리오', '미사곡' 처럼   음악적  수준이 높아  쉽게  연주할 수 없는  성가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음악적 '대중성'이  있다  함은,  어떤 곡에    흔하고  기본적인  화음만  쓰였다거나,  대위법적으로  단순한  진행이거나,   리듬이  간단하다거나 ,   길지 않고,   곡의  구성이  AB, ABA  식으로  알기  쉽다거나,  멜로디  외우기가  힘들지  않고,   연주에  특별한  수준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얘기가  되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거룩한 성( The   Holy  City)'은    일컬어  비교적  "대중성" 있는  성가 입니다.
이 곡은  부활절  1주 전 일요일 , '종려 주일(Palm Sunday)'에  연주 됩니다.    종려 주일은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들어 가실  때,  많은 사람들이  길  가에 나와  '호산나'를  부르며  환영하던  날 입니다.   그리고 , 그 때 로부터   5일 후,  십자가에  달리시게 됩니다.

이 곡 가사는  꿈 이야기로 ,   3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부분은   밝은  예루살렘 성으로 , 어린이  들이  노래하고,  천사가  화답하는  장면입니다.
둘째 부분은 ,  갑자기  적막하고,  암울 하고  ,컴컴한 곳으로  바뀌며,   언덕  위에  선  십자가가  투영되는  장면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예수의  죽음'으로  해석하나,  '예수'라는  이름은   가사 원본  어디에도  안 보입니다.
셋째  부분은   세상은  다시  밝아지고 ,  성문은  활짝  열려 ,  아무나   자유롭게   들어 갈 수 있는    예루살렘의  모습으로  돌아가   끝을  맺습니다.

작사자는   프레데릭 위더리( Frederic  Weathery)  이며,   작곡자는   악보에  스티븐  아담스(Stephen  Adams) 로 되어있으나,  이는  예명이고    본명은  마이클 메이브릭 ( Michael  Maybrick ;1841-1913)으로,   영국  리버풀  태생,    라이프지히  음악원 출신의  바리톤 가수이며   팝송  라이터 입니다.

이 곡의 키는   C-Major이며 ,  빠르기는  보통으로, 걸어 가듯이 (Andante  moderato),  1분에  4분음표  70 정도가  되겠습니다.     구성은   A-B-C-B-D-B 이며,  앞에서  말씀 드린대로  AB,CB, DB 의  3부분으로  되어있고 ,  여기서  B는  후렴 격인  패시지 입니다.

전주  4소절은  곡  전체의 분위기를  압축해서  시사하고  있습니다.
시작하는   다이나믹은  피아노이고,   처음 두소절에서    오른손은  상향 스케일에다  크레센도,  두 소절 후  폴테에 이르며,   다음 두 소절  하향 스케일,   디크레센도로  피아노로  돌아갑니다.
왼손은  하향 스케일 두 소절 후 ,  상향 스케일 두소절이며,   다이나믹은 오른손과   같습니다.
즉, 부채가  극적으로   활짝  펴졌다가   접혀지는  모양새가  되겠습니다.

A 부분은  조용히   피아노로  시작하여, 부점있는  8분 음표와  16분음표의  선율로   '단-따   단-따' 하는 식으로  이어집니다.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어 ,  B에 이르면  힘찬  토닉 코드의  팡파레로  변합니다.   (예루-살렘!,  예루-살렘! 하는 대목)
두 번째  부분이  시작 되는  C는  멜로디는  같으나 ,   음색이 ,  가사 내용 처럼 ,   보다   음울한 , 우울한  톤이어야 할 것이며,   이어지는  후렴  B는   먼저 같은  팡파레 입니다.
셋째 부분  D는  어두운  분위기의    단조 코드로  가다가,  반주가  알페지오  장조 코드로 변하면서    힘찬  후렴으로  이어져,    마지막 부분  코다에서  폭발하듯   정점에 이르며,  인정 사정 없이  칼로 베듯  끝납니다.

연주할 때,   시종 리듬에 유의하고  ,  빨라지지  말  것이며  ,  패시지  시작에  보이는  아우프탁트(auftakt;  upbeat)에  액센트가 가지 않도록   조심함이  필요합니다.       또,   과장까지는   아니더라도   폴테와  피아노의  다이나믹이   확연히  대비되어야  하고,   음울한  부분의  속삭이는 듯한  은근한  음색의 표현에도   많은  숙고가  필요합니다.

노래가  끝나면,  청중은  가사의  '해피 엔딩' 에다가,   후련한  마무리로,   주저없이  큰  박수로  화답합니다.

여담이지만,  1910년, 영국에서(?) , 일단의  술  주정꾼 들이  난동을 부려  구속  되었다가,  이튿날  아침  재판정에 나와   무릎을  꿇고,   이 성가   'The  Holy  City'를    합창하였는데,  판사가  그  노래에  감동하여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 만으로    전원  석방하였다는   믿기 힘든 얘기도  전해 옵니다.

후일  이 곡은   아프로-아메리칸   영가 가수  마할리아  잭슨의  SP로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비교적  대중적이기는  하나,   이곡을   제대로  부르기  어렵습니다.      기술적,  음악적인  난점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선  한번 들으시고,  노래 해 보십시다.

                      Mar,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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