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알게된 한 목사님의 권유에 따라, 그 분의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주일 아침 열시 반 예배에 가 보니 , 모인 교인은 목사님 세 분과 필자 포함하여 열 두 사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제외하니 교인은 다섯이었다. 피아노나 올갠은 물론 없고, 컴퓨터 반주로 성가를 부르는 교회였다.
설교, 대표기도, 사회 및 축도는 목사님 세 분이 돌아가며 한다고 했다. 그 날 들은 설교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할 때, 결정을 하기 어려을 때, 과연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있는가 의문이 생길 때 , 십자가를 생각하면 항상 금방 답이 나온다" 는 실제적이고 간단한 메시지였다.
눈을 감고 들으니, 수 백명 모인 교회에서 듣는 설교와 다를바 없었고, 오히려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대표기도 역시 '중언 부언' , '광고' 없는 간결한 기도였다.
예배 순서도 전통 예배 양식에 따라 조용히, 경건하게 진행 되었다.
교인들의 수다스러운 "아멘" 소리도 거의 없었다.
예배가 끝나, 차를 몰고 돌아오는 길에, 또 그 후 며칠 동안 계속 이어지는 의문에 혼자 묻고 대답하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목사님 세 분과, 교인 다섯이 모인 교회는 '수준있는' 예배를 보고있었다. 그런데 왜 교인이 없지? 세 분 목사님은 내가 겪어 보고, 아는 큰 교회의 목사님 들과 비교해서, 적어도 밖으로 보기에는 전혀 '빠지는 데' 가 없었다. 그리고, 적지않은 숫자의 목회자가 '아집'과, '잔머리'와, '소통 부재'로 말썽을 빚고있는 " 큰교회"들과 영상이 오버랩 되는 것이었다.
교단에 의해 마련된 , 적어도 최저한의 생활과 신분보장이 , 그렇게 '아전인수', '안하무인' 격인 목회자들을 많이 만들어냈을까? 또 왜 이런 '세 목사, 다섯 교인' 형태의 교회가 존재하게 되었을까?
요즈음 부쩍 신문 지면을 채우는 , 그래도 꽤 '이름있는' 목회자들의 언행이 ' 수준이하', ' 무식' 내지 ' 몰 상식'함을 보면, 더욱 혼란스러워 진디. 그 분들은 과연 시민으로서의 기초교육, 즉 , 중, 고교나 제대로 나온 사람들인가?
제대로 된 졸업장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상식과 한참 동 떨어진 얘기를 태연히, 고개 세우고
할 수있는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가? 자기의 '인기'를 믿는가, 아니면 자기가 하나님을 ' 대변'한다는 '신념'내지, '소명 의식', 혹은 ' 자기확신'에서 연유한 것인가?
그렇다면, 당신이 '대변'한다고 믿는 근거는 무엇인가?
이런 분들을 '소수' 내지 '극히 일부'라고 지나가기에는 그 숫자가 너무 많다.
자, 현실이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세상은 간단치 않아 ,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함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우리는 그냥 "세상은 그러려니 "하고, 관심 끄고 조용히 살아야 하나?
MAR.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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