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0, 2011

열린 세상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  그 곳은  존경 받던  김 원규  교장선생님이  계시던  곳이었다.  공립 학교  인사  이동으로  다른 곳으로 떠나신  후에도  조회시간에  언제나  강조하시던  가르침 만은   제자들  대를  이어가며  남았다.  그  때로부터  50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항상  내  마음 속에  남아  떠올리는  말씀이  있다.
"세상에는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 하나는  그 곳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   둘째로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사람 ,   셋째로는  그곳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제군들은  어디  가든지  그곳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라" 는  가르침이다.

외람되기는 하나,  가끔  위의  '사람'이라는  단어  대신    '약품'과  '식품'을  대입시켜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된다.
'약품'이면  필요한  때 , 필요한  곳에  꼭  있어야 하고,  쓰여야 한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면  약품이  아니며,  절대로  아무데나  쓰여서는  안되는  큭성을  가졌다.
'식품'은  '약품' 보다  덜 제한적 이어서   무해한  음식을  먹는 것  까지는  괜찮으나   ,  잘못된  음식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  약품과  같다.
그런데  약품은  식품 보다도  재화로서의   가치가  높아,   일반적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을   주어야  살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사기성을  띈  상술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      즉 ,  식품을  '약품화 ' 하여  판매 함으로써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거짓말과   그럴듯한   과장을  통하여   '식품'을   ' 약품'으로  둔갑  시키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게 된다.

신문이나   라디오,  TV등의  광고에  써  있는  그대로 라면   세상이  몇 번  뒤집힐  만큼의    충격적  내용에  심심치 않게  접한다.
예를  들어, 아직도  현대  의학으로  근본적  해결이  요원한  병이   단  사흘의  투약으로  해결  된다거나,    원인도  모르고 있는  병의  치료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거나,    아무도  모르는  자기만의  틀림없는   '비방'이  있다거나  하는  등등이다.
그런데  잠깐  다시 생각 해  보면,   이러한  획기적인 업적(?)에는  당연히  온  세상이  놀라  시끌 벅적 해야  할  것이며,  해마다  몇 억불  씩의  거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제약 회사들이나  기업들이  나서서  그  비방의  독점권을  사 들이려고   아귀다툼을  벌여야  할  것이며 , 노벨 상을  비롯한  권위있는  학술 상들이   당연히  몇 번씩  주어졌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조용하기만  하다.      왜?    전혀  광고를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인  학술상  증명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학술  논문이  발표 될  때는   그 내용 중에  어떠한 경로로 ,  어떠한  과정을  밟아  실험하였으며,   그 결과   이러이러한  데이타가  얻어졌다고  자세히  밝히게  되어있고,    이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연구 기관들이    그 설명  대로의 과정을  거쳐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만  ,   비로소  특정한  주장은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현대  의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사실이고  ,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  주장이나   현대  의학이나   모든  문제의  해결을  못 한다는  관점에서  '마찬가지' 라는   논리의  비약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지금까지  아는  지식으로 해결 할  것은  하고,  더 이상  할 수  없는  한계점  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것이 ,   현재로서나   장래에도  변함없는  순리일  것이다.

혹자는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다고  광고에  썼다.   그러나  그것이  식품으로서의  허가인지 , 약품으로서의  허가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만일  약품으로  허가를  받았다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던지,   OVER-THE -COUNTER   DRUG  으로  등재가  되어있을  터이다.

또, 모양을  약품처럼  알 약으로  만들어  파는 수도 있다.      아시다시피    모양만으로  '약품'이  돨  수는  없다.

업자는  식품으로  피는데,  소비자가  약효를  기대한다면 ,  그것은  자기의  책임이  아니라고  발 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값은  사탕  한 봉지  정도의  값이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위의  간단한  사실  몇 가지만  염두에  둔다면    과대 광고한  물건들은  당연히  팔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팔린다.        왜?     약자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또  '믿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과대 광고에  속아    '기대'와  '시간'과  '노력'과 '금전'을    '투자'  했을  때,    이는  더 이상  '본전'의  경지가  아니다.
따라서  ' 투자' 이전에    제  정신으로  올바르게  판단함이   필요하다.     어떻게?    간단하다.    쉽게  '상식'으로   생각하시면  된다.       '상식 선' 에서   이해가 안 되면    그 분야의   전문인에게  물으시면  된다.
덧붙여,    그래도  당사자가  판단에  힘들어  하면,   이번에는   가족이나  친지가  나서서  정확한  사실을  일 깨워줄  차례이고,    당연히  그렇게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  세상은   '열린  세상' 이다.    숨겨진  혼자만의  비방은   절대로    없다고   확실히  단언  할  수  있다.


                              칼럼집  "벽을  향한  소리 "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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