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15, 2011

'다른 눈 ' 과 '바른 눈'

자신을  50대  요리사라고  소개하신 분의  말씀이  "얼마 전  부터  오른 손  손가락들이  가끔  저리더니  지금은  계속  저릴 뿐 더러  감각도  둔해질 때가있다.   피가   잘 안  통해서  그런 것임에  틀림 없는데   피를  다시  통하게  하려면  무슨  약이 좋으냐" 물어 오셨다.
우리의  손목 안에는 뼈,  근육,  인대,  활낭 , 핏줄  , 신경  등이  지나고 있으며  이들을  밖으로  둥그렇게  싸매고 있는  리본  모양의  밴드가 있다.
이  밴드가  본래 너무  탄탄하거나,  지나는  근육,  인대 ,  활낭 들이  어떤  이유로  부었을  경우,   밴드가  더  늘어날  여유가  없으면  안으로  조여들어  신경을  누르게되어 , 감각도  둔해지고  저리고  아프다.   이것을  '칼팔  터널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뵙고 보니  이분의  문제는  바로  그것이었다.   심하지 않아,  정형외과에  갈 것없이  손목에  버팀쇠를  대어  쉬도록하고 ,  약도  먹고 하여  몇주 후  씻은듯 회복되었다.   피가  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었다.
20대의   패기  만만한  물리학  박사  후보가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자기는  '협심증'이  틀림없어  요새는  살 맛이  안 난다고  대단히  의기 소침해 하며   부인 까지  수심이  가득하였다.  가끔  왼쪽 가슴이  뜨끔뜨끔  아프고    왼손이  거북한  듯  느껴지는 것이  '협심증'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하는 것이었다.      진찰,  검사 해 보니   신경과에서  찍은 근전도  검사에서   목  척추  신경  일부가  '추  간판  연골'에  눌려있음이 발견  되었고   심장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물리 치료와  약을  먹은  후  많은  차도가  있었고 ,    더욱  중요한  것은  '죽을  병'이  아님을 확인한  기쁨에  단숨에  학위도  받고 ,  귀국 후  교수님으로   맹  활약 중이다.

위의 두  예는  자가진단으로  쓸데없는  마음 고생을  하다가  극적으로  해방된  공통점을  가지고있다.   프로패셔날,  즉  전문인이란  속되게  얘기해서   우리말의  '쟁이'를  말한다.
'쟁이'란  같은 일을  계속하여  어느만큼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통칭하는   낱말이다.
옛날 일수록  전문인은  드물고  한 사람이  여러 일을  맡아  했다.       직업이  세분화 되지않고  지식의  깊이가  지금같지 않던  당시에는   당연한  일 이었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자기분야의  '쟁이'가  되어  서로의  전문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대이다.
필자의  고교 동창 중에는   H 자동차  연구소  책임자 였던  L군이 있다.  이 친구는   고교시절  수학에 단연  발군의  실력을  보였는데 ,   문제에  처음부터  접근하는  방법 부터가  완전히  달라  항상  탄복했던 기억이 난다.     타고난  수학적  머리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 ,  무조건  많은  문제를  접하고  그  푸는  방법을  암기하는 , 즉  , 뒷북을  칠  수 밖에 없었던   필자는  세상에  이런  타고난  천재도 있음을   인정치  않을  수 없었다.

결론지어,  비 전문가의  눈에  아무것도 아닌것이    전문인의  눈에는  대단히  중대할  수  있으며,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
아마추어의  섣부른   결정으로 인한  안해도 될  마음고생,  신체적  고통을  피하려면   전문인의  의견을  구하는데  인색치  마시기  바란다.
그래야   남들도  여러분에게    주저함  없이    모르는  분야의   전문  의견을  묻고 ,   여러분은   친절히  대답할 것  아니겠는가?


                        칼럼집 "벽을  향한  소리 "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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