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4, 2011

이길 수 있는 게임 - 식이요법

필자가 이곳,  미국에  와서  산 지  38년째가 된다.   바쁘게 지낸  탓도  있지만  , 누가 그동안  일상생활에 큰  불평없이 지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서슴치않고  "저녁밥  먹는  재미 때문" 이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여기  말씀드린  저녁밥은  당연히  집에서  먹는  한국 음식을  가르킨다.         정말  매일  저녁밥 먹는  '희망'이  없었다면  벌써  보따리를  싸고  한국에  몇 번  돌아가고도  남았을 것이다.
사람에게  입맛대로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만일  어떤  이유로  타의에 의해  맘 대로  먹지  못 하도록  강요 당한다면   이처럼  견디기  힘든 일이  없을 줄 안다.    더구나  일생을  그렇게  지내야 한다면 , 체념에  그치지 않고 ,  피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것이  당연하다 할것이다.
한 예로 ,자기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식이요법을  일생  계속해야 하는   고혈압,  당뇨를 가지신  분 들의 고통을   당해 보신 분들은  안다.        그러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되도록  빨리  옛 입맛을  포기하고,   새로운  음식에  익숙해 지는것이   건강에도  이롭고,  그만큼  고통에서  일찍 벗어나는 길이  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그러하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고혈압,  일부  신장 질환,  진행된  간 질환의  경우,  저 소디움(저염)  식이요법을  하게된다.
이때는  고추 , 후추,  파프리카등의   향료나  마늘 , 설탕,  식초 등을  대신  첨가하기를  권한다.
하루 3 그램의  소디움으로  제한하는 경우,  약간의  짠  맛은  남아있으므로   , 많은 경우,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빠른  적응을  보인다.     그런데 , 3그램의 제한된 양은  음식  원료 자체에  함유된  소디움도  포함된 양이다.     다시 말해서,  소금을  그만큼   '더하라는  얘기가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얼큰한  김치,  깍두기 국물,  시원한  동치미,  짭짤한  어리굴 젓  ,얼음  띄운  냉면  육수 ,   초 고추장  듬뿍  찍어 한 입에  집어넣는  광어 회,  싸아-  한  콜라 한 컵  등등은   혀 끝으로  가끔  '맛 보는' 정도에  그쳐야지    '들이키는 ' 정도가 되면   한편에서  약물의 부작용을  감수하며  애써  이루어놓은 성과가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의  경우  그사람의  체중,  활동량에  따라서   필요한  칼로리의  양을 계산해  내게되며 , 이에따라  음식의  양이  정해진다.   대개, 총  칼로리의  반은  전분으로,  1/4은  지방으로,  나머지 1/4은  단백질로  취하게 된다.   당뇨 식의  칼로리 양은  약간의  개인차가  있으나,  하루  1,500 칼로리에서  2,000 칼로리가  대부분이다.   어림잡아  이것은  보통 사람이 먹는 양의    반  내지  2/3가량의  양이다.           따라서  모든것을   다른 사람의  반 만 먹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간단하고  쉽다.       즉,  밥  두 공기  먹던 것을  하나로,  국  한그릇은   반그릇 , 두점의  불고기는  한 점으로,  이런 식이  되겠다.     그리고,  고  칼로리인  튀긴 음식이나  삼겹살,  꼬리 곰탕 같은  동물성  고지방 식품 ,   아이스크림,   꿀이나  떡 같은 고 농도  음식은  피하는데,    꼭  먹어야겠다면  맛 보는 정도에 그치고,   그  칼로리 양  만큼 다른 곳에서  제하고   적게 먹으면  된다.
그러니까    '절대로  안된다'는  특정한  음식은  없으며,  허용된  총  칼로리 안에서  비슷한 종류 음식 끼리 더하고  빼는  융통성을  가지면  된다.        항상 ' 계산이  습관화 '  되어야한다.

'음식 소화  흡수 시간'이 영향을 줄 수도있다.  예를 들어, 설탕물은  소화 흡수 되는 시간이  빠르다.  따라서  혈당이  짧은 시간안에  갑자기  높아지는 영향을 받는다.    이 종류의 음식은  최소한만  섭취함이  혈당 조절을  쉽게한다.

예외적인  경우로   임신  , 소모성 질환, 말기의  간 질환 및 도저히  식이요법을  지키지 못할  이유가 있으면,  더 많이  먹게하고,  약물의  양을  늘려 투여하는 수도  있으나,  이들은  극히 제한된  경우로   전문의에게  맡겨야  할 일이다.
가끔  저염식과  저 칼로리 식을   같이 해야 할 분이 계시는데, 원리는  같다.   즉,  저염식을  적게  먹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협조다.     가끔  식탁에서  식이요법 중인  사람에게  "이번만!"하며  억지로  피해야  할  음식을   강권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보는데,    도대체  그래서  바라는것이  무엇이며,  그 다음은    어쩌자고  이러는가?      과연  이사람들이 제 정신인가?   한심한  생각이  든다.        이  얼 빠진  사람들은  그 순간  자기가  형법상  '과실 치상'및  '2급 중범 '죄를  짓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칼럼집 " 벽을  향한  소리" 에서 -

2 comments:

  1. '과실 치상'및 '2급 중범 '죄 - 라 하시니 두렵네요. 정말 그 사람을 고의적으로 잡으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소리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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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ldman님,
    하하,
    '이를테면 그렇다'는 얘기지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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